상기의 사진은 필자의 대구 형수님 사진으로 형수님이 88세 시절 미국의시카고 남단 일리노이 주에 있는 "Stonewolf Golf Club " 골프장 par three 50 yards 에서 골퍼들의 평생 꿈인 "hole in one(Tee에서 한번 쳐서 골프 볼이 컵에 들어 가는) "을 하고 그 것을 기념하는 트로피를 틀고 있는 모습이고 아래 사진은 90에도 재봉틀 앞에서 일을 하고 계시는 사진이다.
형수님과는 미시시피 강을 건너야 가는 거리라서 주로 주말이나 가보게 되지만 나눈 얘기는 참으로 길고 온갖 많은 얘기를 나누곤 한다.
형수님 세대는 일제 점령기를 살아와 그 시기를 기억하고 있는 마지막 세대라 매우 소중한 보물이 되는 세대이고 민족간의 전쟁인 6.25를 우리 80 줄 세대는 철이 덜든 세대로 잘 모르지만 90 줄의 형수님 세대는 왼전 철이 들어 겪었기에 역시 생생한 역사를 기억하고 있는 참으로 값진 세대여서 많은 것을 묻고 들어 전수(傳受)받고 또 남은 자식세대에 전수(傳授)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형수님과는 열 살 차이를 두지만 주고 받는 대화는 거의 다 보고 기억하는 얘기들이라서 이해를 하게 되는 것은 같은 문화권 속에 살아서 백과사전의 풀이가 필요한 젊은 세대들과의 대화완 달리 설명이 멊이 직접 막 통하는 대화이기에 많은 흥미를 느끼게 되고 또 매사에 호기심이 많은 나로선 여간 재미나는게 아니어 시간을가는것을 모를 때가 많다.
초기 이민 생활에 힘 안들고 고되지 않게 살아온 이민자들이 누가 있을가마는 고생하며 살아온 얘기를 나누고 또 뭔가 독하게 배우고 싶어 야학을 다니던 얘기에다 그리고 누구한테 지고는 못사는 얘기도 하고 그리고 사람들과의 언행에서 경위가 틀린 것을 보면 참지 못하고 그 앞에서 그냥 쏘아 혼내 버린다는 얘기도 한다.
가수 김상희가 부른 전형적인 화끈한 경상도 정신의 형수다.
또 하나 형수님의 갱상도 정신을 대번에 알 수 있는 에피소드가 있다.
어느 날 정모 형님이 "주말에 골프 치는 재미로 이민생활의 고됨을 상쇄시키자" 란 취지의 미국인 노인조합( The American senior union)을 결성 하고 조합의 10계명으로
1조: Hold onto your money until you die(돈은 끝까지 쥐고 산다)
2조: Age limits: approaching, at or past 65, but feel and act 39 (or less )연령은 65세 이상으로 하나 마음과 행동은 39세나 더 젊어야 한다) 가 있다.
어느날 골프회동이 있고 난 다음 리더격인 정모 형님이
"가까운 우리 집에 가서 한 잔 하자"로 하여 집에 기별도 없이 떼로 닥쳤는데 형수님의 화끈한 갱상도 정신인 "기면기고 아니면 아니다"가 폭발한 것이다.
형수님 왈
"니도 일하고 나도 똑같이 써 빠지게 일 하는데 이게 무슨 짓이고?"
" 내 니 종 아이다. "
"니 들어오지 마라. 니가 데리고 오면 니하고 나 하고는 오늘이 마지막이다"란 마치 이조 명종 때 조식이 죽기를 각오한 "단성현감사직소 丹城縣監辭職疏)"같이 이혼도 불사한 선언을 했다고 했다.
형수가 그 대쪽같은 단호한 선언을 하고 어떻게 하나 창문으로 봤더니 어디론가 슬슬 내빼버리더라고 했다.
형님부부의 내부 사정은 모르지만 형수님의 잘라내고 끊어내는 곧고 강직한 성품에서 태산준령의 기개와 송죽대절의 절개를 상징하는 갱상도 정신을 다시 보게 된다.
생각이지만 이 형수님이 남자로 태어났더라면 한 시대를 풍미할 혁명아가 되어 있었음이 틀림이 없었겠구나 했다.
근 반세기 넘게 한국을 주물러 온 시대정신은 소위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닌 화끈한 " 경상도정신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 시대정신을 형수인 김봉순 여사에게서 발견을 하게 된다.
허나 경상도의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닌" 그 시대정신은 어데로 가고 다가 올 몇년 앞을 내어다 보는 비죤도 없이 내일을 모르고 나라를 통치 해온 허깨비 윤석렬, 지는 해 윤석렬을 붙들고 살리려 것을 보면 90을 살아온 형수 김봉순 여사는 아직도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닌 경상도 정신 그대로인데 어이 경상도가 이렇게까지 변할 수 있는가고 놀랄 뿐이다
차제에 깊은 참회와 더불어 안반에 인절미 주무르듯 한국을 주물러온 경상도가 한국을 위해 거듭 나주기를 바라고 싶다.
https://m.cafe.daum.net/Mo63134/YtFi/1826?svc=cafeapp
https://youtu.be/D9QSLtk7C5I?si=SpsuKnAYaK0FY45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