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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노 나라 사람들이 장부를 만들자
노(魯) 나라 사람들이 장부(長府)를 만들자 민자건(閔子騫)이, 본래 하던 대로하면 어떤가? 무엇 하러 다시 만드는 건가? 하고 말했다. 선생님께서, 그 사람은 말을 하지 않지만, 말을 하게 되면 반드시 문제의 핵심(核心)을 찌른다.고 말씀하셨다.
【원문】
魯人爲長府.
長府, 藏名. 藏貨財曰府. 爲, 蓋改作之.
閔子騫曰 : [仍舊貫, 如之何? 何必改作?]
仍, 因也. 貫, 事也. 王氏曰 : [改作, 勞民傷財. 在於得已, 則不如仍舊貫之善.]
子曰 : [夫人不言, 言必有中.]
夫, 音扶. 中, 去聲.
○ 言不妄發, 發必當理, 惟有德者能之.
14. 유와 25현금
선생님께서 유(由)는 25현금(絃琴)을 왜 내 집에서 타는 거냐? 하고 말씀하셔서 제자들이 자로(子路)를 존경하지 않게 되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유(由)는 대청에는 올라섰고, 방안에 들어오지 못한 것이다.
【원문】
子曰 : [由之瑟奚爲於丘之門?]
程子曰 : [言其聲之不和, 與己不同也.] 家語云 : [子路鼓瑟, 有北鄙殺伐之聲.] 蓋其氣質剛勇, 而不足於中和, 故其發於聲者如此.
門人不敬子路. 子曰 : [由也升堂矣, 未入於室也.]
門人以夫子之言, 遂不敬子路, 故夫子釋之. 升堂入室, 喩入道之次第. 言子路之學, 已造乎正大高明之域, 特未深入精微之奧耳, 未可以一事之失而遽忽之也.
15. 과유불급(過猶不及)
자공(子貢)이 사(師)와 상(商) 어느 쪽이 더 똑똑한가를 여쭈어 보았는데 선생님께서 사(師)는 지나치고 상(商)은 모자란다.고 말씀하셨다. 그러면 사(師)가 낫습니까? 하니 선생님께서, 지나친 것은 모자라는 거나 마찬가지다.라고 말씀하셨다.
【원문】
子貢問 : [師與商也孰賢?] 子曰 : [師也過, 商也不及.]
子張才高意廣, 而好爲苟難, 故常過中. 子夏篤信謹守, 而規模狹隘, 故常不及.
曰 : [然則師愈與?]
與, 平聲.
○ 愈, 猶勝也.
子曰 : [過猶不及.]
道以中庸爲至. 賢知之過, 雖若勝於愚不肖之不及, 然其失中則一也.
○ 尹氏曰 : [中庸之爲德也, 其至矣乎! 夫過與不及, 均也. 差之毫釐, 繆以千里. 故聖人之敎, 抑其過, 引其不及, 歸於中道而已.]
16. 재산
계씨(季氏)는 주공(周公)보다도 부유한데 구(求)는 그를 위해 부세(賦稅)를 거둬 모아다가 재산을 더 늘려 주었다. 선생님께서는, 그 사람은 내 제자가 아니다. 너희들이 북을 울려가며 그를 성토(聲討)하여도 좋다.고 말씀하셨다.
【원문】
季氏富於周公, 而求也爲之聚斂而附益之.
爲, 去聲.
○ 周公以王室至親, 有大功, 位冢宰, 其富宜矣. 季氏以諸侯之卿, 而富過之, 非攘奪其君, 刻剝其民, 何以得此? 冉有爲季氏宰, 又爲之急賦稅以益其富.
子曰 : [非吾徒也. 小子鳴鼓而攻之, 可也.]
非吾徒, 絶之也. 小子鳴鼓而攻之, 使門人聲其罪以責之也. 聖人之惡黨惡而害民也如此. 然師嚴而友親, 故己絶之, 而猶使門人正之, 又見其愛人之無已也.
○ 范氏曰 : [冉有以政事之才, 施於季氏, 故爲不善至於如此. 由其心術不明, 不能反求諸身, 而以仕爲急故也.]
17. 시(柴), 삼(參), 사(師), 유(由)
시(柴)는 지더리고, 삼(參)은 둔하고, 사(師)는 형식적이고, 유(由)는 거칠다.
【원문】
柴也愚,
柴, 孔子弟子, 姓高, 字子羔. 愚者, 知不足而厚有餘. 家語記其 [足不履影, 啓蟄不殺, 方長不折. 執親之喪, 泣血三年, 未嘗見齒. 避難而行, 不徑不竇]. 可以見其爲人矣.
參也魯,
魯, 鈍也. 程子曰 : [參也竟以魯得之.] 又曰 : [曾子之學, 誠篤而已. 聖門學者, 聰明才辯, 不爲不多, 而卒傳其道, 乃質魯之人爾. 故學以誠實爲貴也.] 尹氏曰 : [曾子之才魯, 故其學也確, 所以能深造乎道也.]
師也辟,
辟, 婢亦反.
○ 辟, 便辟也. 謂習於容止, 少誠實也.
由也喭.
喭, 五旦反.
○ 喭, 粗俗也. 傳稱喭者, 謂俗論也.
○ 楊氏曰 : [四者性之偏, 語之使知自勵也.] 吳氏曰 : [此章之首, 脫 {子曰} 二字.] 或疑下章子曰, 當在此章之首, 而通爲一章.
18. 가난한 제자와 부자 제자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회(回)는 거의 도(道)에 통달하였다고 하겠는데 끼니를 못 잇는 일이 많다. 사(賜)는 운명을 감수하지 않고 재물을 늘렸는데 그가 억측하는 것이 자주 적중한다.
【원문
子曰 : [回也其庶乎, 屢空.
庶, 近也, 言近道也. 屢空, 數至空匱也. 不以貧窶動心而求富, 故屢至於空匱也. 言其近道, 又能安貧也.
賜不受命, 而貨殖焉, 億則屢中.]
中, 去聲.
○ 命, 謂天命. 貨殖, 貨財生殖也. 億, 意度也. 言子貢不如顔子之安貧樂道, 然其才識之明, 亦能料事而多中也. 程子曰 : [子貢之貨殖, 非若後人之豐財, 但此心未忘耳. 然此亦子貢少時事, 至聞性與天道, 則不爲此矣.]
○ 范氏曰 : [屢空者, 簞食瓢飮屢絶而不改其樂也. 天下之物, 豈有可動其中者哉? 貧富在天, 而子貢以貨殖爲心, 則是不能安受天命矣. 其言而多中者億而已, 非窮理樂天者也. 夫子嘗曰 : {賜不幸言而中, 是使賜多言也} , 聖人之不貴言也如是.]
19. 선인이 지녀야 할 도리
자장(子張)이 선인(善人)이 지녀야 할 도리를 여쭈어 보았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자취를 밟지 않으면 역시 방안에는 들어가지 못한다.
【원문】
子張問善人之道. 子曰 : [不踐吳, 亦不入於室.]
善人, 質美而未學者也. 程子曰 : [踐吳, 如言循途守轍. 善人雖不必踐舊吳而自不爲惡, 然亦不能入聖人之室也.]
○ 張子曰 : [善人欲仁而未志於學者也. 欲仁, 故雖不踐成法, 亦不蹈於惡, 有諸己也. 由不學, 故無自而入聖人之室也.]
20. 언실이 독실하면……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언론(言論)이 독실하면 그 편을 들기는 하나 (그것만으로는) 군자(君子)다운 사람일는지 또는 외모만 공손한 사람일는지 알 수 없다.
【원문】
子曰 : [論篤是與, 君子者乎? 色莊者乎?]
與, 如字.
○ 言但以其言論篤實而與之, 則未知其爲君子者乎? 爲色莊者乎? 言不可以言貌取人也.
21. 의로운 일을 들으면 그것을 행할 것인가
자로(子路)가 의(義)로운 일을 들으면 곧 그것을 행할 것인가를 여쭈어 보자, 선생님께서 부형이 계시는데 어떻게 의(義)로운 일을 들었다고 곧 그것을 행하겠느냐? 하고 말씀하셨다. 염유(冉有)가 의(義)로운 일을 들으면 곧 그것을 행할 것인가를 여쭈어 보자, 선생님께서 의(義)로운 일을 들으면 곧 그것을 행하도록 하여라. 하고 말씀하셨다. 공서화(公西華)가, 유(由)가 의(義)로운 일을 들으면 곧 그것을 행할 것인가를 여쭈어 보자 선생님께서는 부형이 계시다라고 말씀하시고, 구(求)가 의(義)로운 일을 들으면 곧 그것을 행할 것인가를 여쭈어 보자, 선생님께서는 의(義)로운 일을 들으면 곧 그것을 행하도록 하여라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도무지 모르겠으므로 왜 그렇게 말씀하셨는지 감히 여쭈어 보는 바입니다. 하고 말씀드렸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구(求)는 뒤로 물러서는 편이기 때문에 앞으로 밀어내 주었고, 유(由)는 기승한 사람이기 때문에 뒤로 물러나게 하여준 것이다.
【원문】
子路問 : [聞斯行諸?] 子曰 : [有父兄在, 如之何其聞斯行之?] 冉有問 : [聞斯行諸?] 子曰 : [聞斯行之.] 公西華曰 : [由也問聞斯行諸, 子曰 {有父兄在} ; 求也問聞斯行諸, 子曰 {聞斯行之}. 赤也惑, 敢問.] 子曰 : [求也退, 故進之; 由也兼人, 故退之.]
兼人, 謂勝人也. 張敬夫曰 : [聞義固當勇爲, 然有父兄在, 則有不可得而專者. 若不稟命而行, 則反傷於義矣. 子路有聞, 未之能行, 唯恐有聞. 則於所當爲, 不患其不能爲矣; 特患爲之之意或過, 而於所當稟命者有闕耳. 若冉求之資稟失之弱, 不患其不稟命也; 患其於所當爲者逡巡畏縮, 而爲之不勇耳. 聖人一進之, 一退之, 所以約之於義理之中, 而使之無過不及之患也.]
22. 선생님과 안연
선생님이 광(匡)에서 위험 속에 빠지셨을 때 안연(顔淵)은 뒤에 처져었다. 선생님께서 나는 네가 죽은 줄 알았다. 하고 말씀하셨는데, 안연(顔淵)은 선생님께서 살아 계시는 데 제가 어찌 감히 죽겠습니까? 하고 말씀드렸다.
【원문】
子畏於匡, 顔淵後. 子曰 : [吾以女爲死矣.] 曰 : [子在, 回何敢死?]
女, 音汝.
○ 後, 謂相失在後. 何敢死, 謂不赴鬪而必死也. 胡氏曰 : [先王之制, 民生於三, 事之如一. 惟其所在, 則致死焉. 況顔淵之於孔子, 恩義兼盡, 又非他人之爲師弟子者而已. 卽夫子不幸而遇難, 回必捐生以赴之矣. 捐生以赴之, 幸而不死, 則必上告天子, 下告方伯, 請討以復吳, 不但已也. 夫子而在, 則回何爲而不愛其死, 以犯匡人之鋒乎?]
23. 중유(仲由)와 염구
계자연(季子然)이 중유(仲由)와 염구(冉求)는 훌륭한 신하(臣下)라 할 수 있습니까?
나는 당신이 이상한 질문을 하신다고 생각합니다. 그래 유(由)와 구(求)를 물어보시는 정도입니까? 이른바 훌륭한 대신(大臣)이라는 것은 정도(正道)로 임금을 섬기고 그것이 불가능하면 그만둡니다. 이제 유(由)와 구(求)는 신하(臣下)의 수(數)나 채운 사람들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임금이 하고자 하는 대로 따라가는 사람들입니까?하고 물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아비와 임금을 죽이는 일에는 이 사람도 나서지 않습니다.
【원문】
季子然問 : [仲由, 冉求可謂大臣與?]
與, 平聲.
○ 子然, 季氏子弟. 自多其家得臣二子, 故問之.
子曰 : [吾以子爲異之問, 曾由與求之問.
異, 非常也. 曾, 猶乃也. 輕二子以抑季然也.
所謂大臣者 : 以道事君, 不可則止.
以道事君者, 不從君之欲. 不可則止者, 必行己之志.
今由與求也, 可謂具臣矣.]
具臣, 謂備臣數而已.
曰 : [然則從之者與?]
與, 平聲.
○ 意二子旣非大臣, 則從季氏之所爲而已.
子曰 : [弑父與君, 亦不從也.]
言二子雖不足於大臣之道, 然君臣之義則聞之熟矣, 弑逆大故必不從之. 蓋深許二子以死難不可奪之節, 而又以陰折季氏不臣之心也.
○ 尹氏曰 : [季氏專權僭竊, 二子仕其家而不能正也, 知其不可而不能止也, 可謂具臣矣. 是時季氏已有無君之心, 故自多其得人. 意其可使從己也, 故曰弑父與君亦不從也, 其庶乎二子可免矣.]
24. 말 잘 둘러대는 사람을 미워한다
자로(子路)가 자고(子羔)를 시켜 비(費)의 읍재(邑宰)를 살게 했다. 선생님께서 남의 자식을 해치는 구나. 하고 말씀하셨다. 자로(子路)가, 그곳에는 백성들이 있고 사직(社稷)이 있습니다. 하필 책을 읽은 연후에만 공부를 했다고 하겠습니까? 하고 말씀드렸다. 그렇기 때문에 말 잘 둘러대는 사람을 미워하는 것이다.
【원문】
子路使子羔爲費宰.
子路爲季氏宰而擧之也.
子曰 : [賊夫人之子.]
夫, 音扶, 下同.
○ 賊, 害也. 言子羔質美而未學, 遽使治民, 適以害之.
子路曰 : [有民人焉, 有社稷焉. 何必讀書, 然後爲學?]
言治民事神皆所以爲學.
子曰 : [是故惡夫佞者.]
惡, 去聲.
○ 治民事神, 固學者事, 然必學之已成, 然後可仕以行其學. 若初未嘗學, 而使之卽仕以爲學, 其不至於慢神而虐民者幾希矣. 子路之言, 非其本意, 但理屈辭窮, 而取辨於口以禦人耳. 故夫子不斥其非, 而特惡其佞也.
○ 范氏曰 : [古者學而後入政. 未聞以政學者也. 蓋道之本在於修身, 而後及於治人, 其說具於方冊. 讀而知之, 然後能行. 何可以不讀書也? 子路乃欲使子羔以政爲學, 失先後本末之序矣. 不知其過而以口給禦人, 故夫子惡其佞也.]
25. 자로가 증절과……
자로(子路)가 증절(曾晢)과 염유(冉有)와 공서화(公西華)가 선생님을 모시고 앉아 있었다. 선생님께서 내가 너희들보다 약간 나이가 많지만 나를 염두에 둘 것 없다. 너희들이 집에 들어앉아 있으면 나를 알아주지 못한다.고들 말하는데 혹시 어떤 사람이 너희들의 실력을 알아준다면 어떻게 하겠느냐? 하고 말씀하셨다.
자로(子路)가 벌떡 일어나서 이렇게 대답하였다. 천승(千乘)의 나라로 큰 나라를 틈에 끼여서 대군이 침범을 받고 거기다 기근(饑饉)까지 덮쳐 있다 하여도 제가 그 나라를 다스려서 3년만 되오면 그 나라 사람들을 용감하게 만들고 또 (定義의) 방향을 알도록 만들 수 있겠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이 말을 듣고 웃으셨다.
구(求)야, 너는 어떠하냐?하고 말씀하시자 이렇게 대답하였다. 사방 60∼70리(里)나 50∼60리되는 곳을 제가 다스려서 3년만 되오면 그 고장의 백성들이 부족 없이 살아가도록 만들 수 있겠습니다. 그 고장의 예악(禮樂)에 관해서는 다른 군자(君子)의 힘을 기다려야 하겠습니다.
적(赤)아, 너는 어떠하냐? 하고 말씀하시자 이렇게 대답하였다. 해낼 수 있다고 말씀드리는 것은 아닙니다마는 다음과 같이 할 수 있도록 배우고 싶습니다. 종묘(宗廟)의 제사와 (제후(諸侯)들의) 회합 같은 데에 현단(玄端)과 장보관(章甫冠)을 착용하고 의식을 거행할 때에 그 대수롭지 않은 부분을 돕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점(點)아, 너는 어떠하냐?하고 말씀하시자, 점(點)은 25현금(玄琴) 타던 속도를 늦춰서 멈추고, 25현금(玄琴)을 밀어 내놓고 일어나서 저는 세 사람들의 생각과는 다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선생께서, 무슨 상관이 있겠느냐? 그렇더라도 각각 자기 지망을 말하는 것인데. 하고 말씀하셨다.
늦은 봄에 봄옷이 다 되어서 성인(成人) 5∼6명과 아이들 6∼7명이 기수(沂水)에서 몸을 씻고 무우(舞雩)에서 바람을 쏘이고서 읊조리며 돌아오는 것입니다. 하고 말씀드렸다.
선생님께서 깊이 탄식하시고 말씀하셨다. 나는 점(點)의 편을 들겠다. 세 사람이 나가고 증절(曾晢)이 뒤에 남아 있었다. 증절(曾晢)이 그런데 세 사람이 한 말은 어떠하옵니까? 하고 여쭈어 보았다. 선생님께서, 그런 대로 각각 자기의 지망을 만한 것일 따름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선생님께서는 왜 유(由)를 웃으셨습니까? 하고 여쭈어 보았다. 나라를 다스리는 데는 예(禮)를 가지고 하는 것인데 그 사람의 말이 사양하는 점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그를 웃는 것이다.
구(求)의 경우라 하더라도 그것이 나라가 아니겠습니까?
어찌 사방 60∼70이(里)나 50∼60이(里)가 나라가 아닐 수 있겠느냐?
적(赤)의 경우라 하더라도 나라가 아니겠습니까? 종묘(宗廟)와 회합이면 제후(諸侯)의 나라가 아니고 무엇이겠느냐? (그러나) 적(赤)이 대수롭지 않은 부분을 다룬다면 누가 주요한 부분을 다룰 수 있겠느냐?
【원문】
子路, 曾吳, 冉有, 公西華侍坐.
坐, 才臥反.
○ 吳, 曾參父, 名點.
子曰 : [以吾一日長乎爾, 毋吾以也.
長, 上聲.
○ 言我雖年少長於女, 然女勿以我長而難言. 蓋誘之盡言以觀其志, 而聖人和氣謙德, 於此亦可見矣.
居則曰 : {不吾知也! } 如或知爾, 則何以哉?]
言女平居, 則言人不知我. 如或有人知女, 則女將何以爲用也?
子路率爾而對曰 : [千乘之國, 攝乎大國之間, 加之以師旅, 因之以饑饉; 由也爲之, 比及三年, 可使有勇, 且知方也.] 夫子哂之.
乘, 去聲. 饑, 音機. 饉, 音僅. 比, 必二反, 下同. 哂, 詩忍反.
○ 率爾, 輕遽之貌. 攝, 管束也. 二千五百人爲師, 五百人爲旅. 因, 仍也. 穀不熟曰饑, 菜不熟曰饉. 方, 向也, 謂向義也. 民向義, 則能親其上, 死其長矣. 哂, 微笑也.
[求! 爾何如?] 對曰 : [方六七十, 如五六十, 求也爲之, 比及三年, 可使足民. 如其禮樂, 以俟君子.]
求, 爾何如, 孔子問也, 下放此. 方六七十里, 小國也. 如, 猶或也. 五六十里, 則又小矣. 足, 富足也. 俟君子, 言非己所能. 冉有謙退, 又以子路見哂, 故其辭益遜.
[赤! 爾何如?] 對曰 : [非曰能之, 願學焉. 宗廟之事, 如會同, 端章甫, 願爲小相焉.]
相, 去聲.
○ 公西華志於禮樂之事, 嫌以君子自居. 故將言己志而先爲遜辭, 言未能而願學也. 宗廟之事, 謂祭祀. 諸侯時見曰會, 衆覜曰同. 端, 玄端服. 章甫, 禮冠. 相, 贊君之禮者. 言小, 亦謙辭.
[點! 爾何如?] 鼓瑟希, 鏗爾, 舍瑟而作. 對曰 : [異乎三子者之撰.] 子曰 : [何傷乎? 亦各言其志也.] 曰 : [莫春者, 春服旣成. 冠者五六人, 童子六七人, 浴乎沂, 風乎舞雩, 詠而歸.] 夫子喟然歎曰; [吾與點也!]
鏗, 苦耕反. 舍, 上聲. 撰, 士免反. 莫, 冠, 並去聲. 沂, 魚依反. 雩音于.
○ 四子侍坐, 以齒爲序, 則點當次對. 以方鼓瑟, 故孔子先問求, 赤而後及點也. 希, 間歇也. 作, 起也. 撰, 具也. 春服, 單袷之衣. 浴, 盥濯也, 今上巳祓除是也. 沂, 水名, 在魯城南, 地志以爲有溫泉焉, 理或然也. 風, 乘涼也. 舞雩, 祭天禱雨之處, 有壇墠樹木也. 詠, 歌也. 曾點之學, 蓋有以見夫人欲盡處, 天理流行, 隨處充滿, 無少欠闕. 故其動靜之際, 從容如此. 而其言志, 則又不過卽其所居之位, 樂其日用之常, 初無舍己爲人之意. 而其胸次悠然, 直與天地萬物上下同流, 各得其所之妙, 隱然自見於言外. 視三子之規規於事爲之末者, 其氣象不侔矣, 故夫子歎息而深許之. 而門人記其本末獨加詳焉, 蓋亦有以識此矣.
三子者出, 曾吳後. 曾吳曰 : [夫三子者之言何如?] 子曰 : [亦各言其志也已矣.]
夫, 音扶.
曰 : [夫子何哂由也?]
點以子路之志, 乃所優爲, 而夫子哂之, 故請其說.
曰 : [爲國以禮, 其言不讓, 是故哂之.]
夫子蓋許其能, 特哂其不遜.
[唯求則非邦也與?] [安見方六七十如五六十而非邦也者?]
與, 平聲, 下同.
○ 曾點以冉求亦欲爲國而不見哂, 故微問之. 而夫子之答無貶辭, 蓋亦許之.
[唯赤則非邦也與?] [宗廟會同, 非諸侯而何? 赤也爲之小, 孰能爲之大?]
此亦曾吳問而夫子答也. 孰能爲之大, 言無能出其右者, 亦許之之辭.
○ 程子曰 : [古之學者, 優柔厭飫, 有先後之序. 如子路, 冉有, 公西赤言志如此, 夫子許之. 亦以此自是實事. 後之學者好高, 如人游心千里之外, 然自身卻只在此.] 又曰 : [孔子與點, 蓋與聖人之志同, 便是堯, 舜氣象也. 誠異三子者之撰, 特行有不掩焉耳, 此所謂狂也. 子路等所見者小, 子路只爲不達爲國以禮道理, 是以哂之. 若達, 卻便是這氣象也.] 又曰 : [三子皆欲得國而治之, 故夫子不取. 曾點, 狂者也, 未必能爲聖人之事, 而能知夫子之志. 故曰浴乎沂, 風乎舞雩, 詠而歸, 言樂而得其所也. 孔子之志, 在於老者安之, 朋友信之, 少者懷之, 使萬物莫不遂其性. 曾點知之, 故孔子喟然歎曰 : [吾與點也.] 又曰 : [曾點, 漆雕開, 已見大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