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톤치드 (클리앙)
2024-03-12 17:35:28
조선일보가 몹시 놀랐나 봅니다. 당황했나 봅니다.
예상 밖의 돌풍이고 이변이랍니다.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답니다. 국민의힘은 허를 찔렸다고 한답니다.
조국이 정치에 할 거라는 건 그들의 각본에 없었을 겁니다. 정치판에 뛰어들어봐야 별 수 있겠냐며 코웃음을 쳤을 겁니다. 그런데 각본에 없는 돌풍을 일으키니 당황하고 있을 겁니다.
조국혁신당의 돌풍은 이변이 아닙니다. 때가 되어 민심이 폭발한 것이고, 민심은 폭발할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조국은 정치판에 뛰어드는 것으로 억눌린 민심이 폭발하는 물꼬를 틔워주었을 뿐이죠. 세상에 우연은 없습니다. 아니 땐 굴뚝에선 연기가 나지 않습니다.
제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저에겐 ‘지못미’의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지켜주지 못하여 미안한 트라우마, 노무현에게 노회찬에게 박원순에게 지못미의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윤석열 검찰과 수구 정치집단과 영혼 없는 언론이 조국 가족을 향해 십자포화를 퍼붓고 굶주린 하이에나 떼처럼 달려들어 물고 뜯을 때 나서지 못한 미안함이 있습니다. 꿀밤 한 대 맞으면 될 일인데, 검찰이 나설 일이 아니고 법을 들이댈 일이 아닌데, 법치로 위장한 칼날에 한 가족이 도륙되는 걸 보고만 있던 무기력함에 환멸을 느꼈더랬습니다.
조선일보가 놀라고 국힘을 당황하게 만든 ‘조국 돌풍’은 트라우마로 남은 무기력증을 털어내는 과정이고 현상이라고 봅니다. 민주당의 공천 또한 무기력증에서 탈피하는 과정이고, 정면 충돌을 해서라도 윤석열 폭주열차를 세우기 위한 진지 구축이고 전열 정비라고 봅니다.
‘지민비조’라는 말은 그래서 나온 거예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대체재가 아닌 보완재 관계라는 거지요. 조국이 몰고 온 돌풍으로 검찰독재 프레임이 다시 부각되고 정권심판론에 힘이 실리고 있답니다. 그런 게 이심전심의 협업입니다.
‘3년은 길다’ ‘윤석열을 끌어내리겠다’는 구호가 카타르시스를 준답니다. 저에게도 그렇습니다. 깐족거림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한동훈도 서울법대 10년 선배 조국에게는 감히 대들지 못하고 피할 궁리부터 하는 것 같더군요. 통쾌했습니다.
지민비조라도 좋고, 민주당 몰빵이라도 좋다. 결과적으로 다 우리 편이니까. 조선일보도 그렇게 썼더군요. 조선일보는 그게 불안하겠지만, 나는 그게 아주 맘에 들어요. 경쟁하지만 그 결과는 다 우리 편이라는 편안함, 그 편안함이 얼마만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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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댓글 중---
한달만
국짐이 허를 찔렸다는 표현 자체가 웃기는 소리죠..
검사독재정권에.. 경제는 폭망.. 영부인뇌물스캔들에.. 공천은 석열선거개입..
뭔 계획이나 전략이란게 보여야 허가 찔리죠ㅎㅎ
NORAD
사표심리의 소멸도 한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합니다.
민주당 당원, 지지자들 중에서 비례투표에서 시민사회에 한표를 준다는 것에 동의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다른 방향으로 투표할 수 있는 선택을 수 있게 해서 "내표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정치를 바꿀수 있는데 기여할 수 있다"는 심리를 자극한 면도 있습니다. 민주당 지역구 공천에서 당원의 뜻에 맞지 않는 행위를 한 현역의원들 상당수가 경선을 통해 탈락하는 상황과 함께 상승작용을 가지고 오고 있습니다
ddongg
검찰과 언론의 집중포화를 잔인하리만치 맞아서 민주당 인사들 조차도 조국을 변호하는 발언을 조심스럽게 하던 바람에, 저쪽들 생각에는 조국은 완전히 망가진 사람이라고 확신했을 겁니다. 하지만 조국이 전면에 재등장하면서 드러나게 된 건 언론이 아무리 거짓말을 해댔어도 숨죽이고 있던 상당수의 사람들이 사실은 조국 수사와 재판이 부당했다는 걸 알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조국사태로 일컬어지는 검찰과 언론의 비열한 사냥질은 사실은 조국이 아니라 그들을 포함한 수구 세력의 민낯을 드러내는 일련의 과정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친일매국세력과 독립운동세력으로부터 시작되어 면면히 이어져내려오던 시대정신이 현재에 이르러 명확히 그 실체를 각각 드러내는 데에 조국을 중심으로 한 사건들이 큰 역할을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재명 대표에 대한 암살시도도 이 나라가 어느 시대정신을 이어받을지 결정하는 중요한 변곡점이 바로 지금이기에 저들의 간절함과 다급함이 극단적인 행동으로 나타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총선과 다음 대선에 그 만큼 우리의 명운이 걸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