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 / 이성경
그보다 달콤하고 강하게 유혹하는 것이
또 있을까
커피 한 잔 마시고
다가오는 향,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마음이 끌리면
마음과 손이 하나가 된다.
어둠보다 강하고
그 어떤 것보다 깊게 끌어당기는 힘에
점점 빠져들어가고 만다.
나도 모르게 심취해
눈이 감기면 스스로 잠이 들고
꿈속으로 날아간다.
꿈은 아이스크림의 성을 만들어
화려한 꽃과 햇살을 가득 채우고
포근한 바람결에 흔들리는 나무는
사부작거린다.
손을 뻗어 잡으려다가
바람 따라 오고 가는 향에 꿈에서 깨면
아쉬움에 눈물 머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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