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의 식품·외식 계열사 신세계푸드가 다음달 오산 신공장 구축을 완료하고 식품 제조사업을 본격화한다. 그간 집중해 온 단체급식·식자재 납품 사업에서 벗어나 종합식품제조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이다
신세계푸드(031440)는 올 하반기 가동되는 오산2공장에서 700억원어치 규모의 식품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오산2공장은 신세계푸드가 519억원을 들여 1만8158m2(5493평) 부지
위에 4층 규모로 짓는 식품 제조시설이다. 1층은 재료와
제품을 보관하는 물류 창고로 사용된다. 2층은 케이크류, 3층은
샌드위치류, 4층은 피자류 생산 라인이 들어선다.
신세계는 그간 단체급식과 식자재 납품, 베이커리 사업 등을 주로 해왔다. 2015년 가정간편식 전용공장인 음성공장을 준공하고 식품 제조사업을 처음 시작했다. 당시 스타벅스나 이마트24 등에 납품하는 샌드위치, 김밥류 등을 만들었다.
이후 한식뷔페 브랜드 올반을 신세계푸드 통합 식품 브랜드로 만들고, 냉장 피자인 ‘베누’와
수산물 가정간편식 ‘보노보노’ 등을 선보이면서 식품 제조사업을 점차 확대했다.
이에따라 2015년 330억원에 불과했던 식품
제조사업 매출은 지난해 2150억원으로 3년만에 6배 이상 증가했다. 2015년
0.36%였던 식품 제조 매출 비중도 2018년
16.8%까지 늘었다.
이번 오산2공장에선 샌드위치 생산량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약 10만개의 샌드위치를 하루에 생산 가능하다. 냉동피자도 첫 생산한다.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국내 냉동피자
시장은 2016년 265억원 수준에서 2017년 894억원, 지난해
약 1200억원으로 2년만에 4배 이상 빠르게 성장했다. 냉동피자는 오뚜기와 CJ제일제당이 양분하고 있다. 오뚜기 점유율이 약 67%, CJ제일제당은 24%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국내 냉동피자 시장이 매년 두 자릿수로 성장하면서 지난해 1000억원을 넘어섰다"며
"소비자들의 입맛이 서구화 되고 식사 대용으로 피자를 즐기는 문화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성장 가능성이 충분할 것"이라고 했다.
신세계푸드가 식품 제조사업 진출 4년만에 신규 공장을 구축하고 해당
사업 매출을 빠르게 늘릴 수 있었던 것은 스타벅스, 이마트24, 트레이더스
같은 든든한 판매처가 있기 때문"이라며 "신세계
그룹 내 유통망을 활용해 신규 성장 동력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