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도우수 자전거길 금강하류~섬진강~영산강 종주 바이킹3
섬진강하류: 옥정호댐~하구(140404~05)
지리산과 구례를 배경으로 082
섬진강하구언 광양만 배알도 수변공원 020
♣프롤로그♣
4대강 자전거길이 조성되자, 바이커라면 누구나 그 길을 다 한 번씩 타보고 싶은 코스이고 나도 마찬가지. 그러나 그 길은 잘 포장되고 평탄한 길이고 재미가 없으려니 지레 짐작한(실제는 결코 아니었지만)나머지, 길의 시작점 댐보다 더 상류의 발원지까지 찾아보자는 게 계획이고 꿈이었다. 그래서 2012년 남한강을 발원지 태백산 검룡소에서부터 달려, 이미 서울에서 수차 왕복했던 충주댐과 탄금대까지 달린 이후로, 금강의 상류를 발원지 장수 뜬봉샘에서 대청댐까지, 낙동강을 발원지 태백의 황지에서 부산 을숙도까지, 상류, 중류, 하류로 구분해 완전 종주했었다. 이번에는 드디어 6일간이나 되는 긴 여정을 잡아, 금강의 하류를 대청댐에서 다시 시작해 군산 하구둑까지 달려 금강종주를 마무리했고, 장수로 점프해 최근 자전거길이 조성된 섬진강까지 발원지 진안 데미셈에서 시작해 광양만 배알도까지 섬진강종주도 마친 뒤. 목포로 다시 점프해 영산강 하구둑에서 담양댐까지의 하류에 이어, 발원지 가마골 용소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영산강종주도 마쳤다. 이로써 4대강 자전거 길은 물로 그 상류의 발원지까지 달려보고, 더해서 섬진강 종주까지 마친 것이다. 그 7일간의 자전거 라이딩-아니 자전거여행“바이킹”일정을 금강→섬진강→영산강 순으로 되짚어 본다. ♣
코스: 1일차⇒장수읍-서구이재-데미샘생태마을-데미샘(왕복)-월운교차로-관촌-운암리-종산리-산내면-장금터널-옥정호반-옥정호댐-섬진강자전거길인증센터-강진면 :125km
2일차⇒강진면-장군목/인증센터-적성리-향가유원지/인증센터-곡성-고달리-호곡나루터-도깨비상-가정유원지-압록역/예성교-구례/사성암인증센터-남도대교/인증센터-화개장터: 113km
3일차⇒화개장터-매화마을/인증센터-하동-태인대교-배알도/인증센터(34km)-광양읍공용버스터미널(23km)=57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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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진강 2일차(섬진강댐→화개장터/남도대교 2014.4.4.)
코스: 2일차⇒강진면-장군목/인증센터-적성리-향가유원지/인증센터-곡성-고달리-호곡나루터-도깨비상-가정유원지-압록역/예성교-구례/사성암인증센터-남도대교/인증센터-화개장터:113km
일찍 일어나, 아들이 고마운 산고을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노인복지회관의 1박을 허용해준 강서리 이장댁에 감사의 전화를 하고 강진교/회문3거리로 다시 나와 바로 출발. 아름다운 섬진강을 달린다. 어제 밤 비바람과 숙소를 못 구해 겪은 고초가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하룻밤 묵은 노인회관과 소방대와 터미널의 산고을식당 001 002 003 섬진강인증센터에서 다시 출발 거리계“0”로 놓고 광양을 향해 005 009
잠간 정지! 자전거 손질을 먼지도 털고 체인오일도 좀 치고 006
그런데 이날 라이딩이 전날보다 더 고약한 고난의 연속으로 이뤄진다. 출발해 3km 남짓 덕치면 물우리로 잠수교를 건너던 순간 급한 오르막에서 급작스레 기어변속을 한 탓인지 체인이 절단되는 날벼락을 맞는다. 연결고리 한 토막이 튕겨나가 찾을 수 없다. 차도로 나와 택시로 강진으로 back. 하지만 자전거포가 없다. 궁여지책으로 오토바이 가게 문을 두드려, 주인을 막무가내로 불러내, 자전거엔 익숙지 않은 그와 연장도 변변치 않은 가운데 낑낑거리며 낡은 자전거체인에서 뽑아낸 연결고리로 임시변통 이어놓았다. 타보니 다행히 이상없이 굴러가고 변속도 제대로 된다. 오토바이가게 분께 앞으로 이곳을 지나는 바이커들이 많으니 자전거수리 시설도 갖춰놓으면 누이좋고 매부좋은 일이 될거라 권해드렸다. 허비한 시간이 2시간쯤. 아침 7시 이전에 떠나며 넉넉한 라이딩 시간을 벌었음에 쾌재를 불렀지만, 도로아미타불이 되고 말았다.
잠수교로 멋지게 건너는데 여기서 체인 절단 사고가 013
강진으로 돌아가 오토바이 가게에서 응급처치를 014
섬진강 길은, 2011년4월9일 남원에서 광양만까지 타보았던 곡성-압록 구간 일대의 풍경과 다르지 않다. 역시 낭만이 강과 함께 흐른다. 다음 인증센터가 있는 장군목 일대는 정겨운 잠수교와 수장교가 반겨주고, 구미교 지난 내월3거리 작은 고개도 정답다. 곳곳의 다리와 잠수교가 강물을 가슴 가까이 적시게 하며 자전거 길을 이어준다.
시처럼 향기 나는 강변길 211 016 212 018
운치 있는 수장교 건너 평화로운 장군목 인증센터 020 022 214
이번엔 홍토마의 자전거에서 심상치 않은 소음이 반복되며 점점 심해진다. 살펴보니 페달 베어링이 박살난 듯하다. 고개를 데크난간길로 휘어 오르고 터널을 통하는 아기자기한 길 끝에서 향가유원지의 가경을 보게 된다, 수변가까이 숲길을 달리는데, 농사준비로 길바닥에 떨어진 거름 냄새가 진동하지만 그것도 봄내음의 하나로 느껴진다.
순창 적성면 강변에서 자전거 상태를 점검 217
회탄잠수교를 건넜다가 다시 유천대교를 되건너 026 220 경천이 가로막아 돌아가는 유동면 유풍교에서 순창을 거쳐 담양의 영산강종주 자전거 길로 연결되는 사실도 확인하고 221
향가유원지로 이어지는 난간 경사로와 향가터널 223 224
향가유원지 인증센터에서 030 034
남원시 지경으로 들어서 점심시간이 가까워오는데 마땅한 식당도 없고, 방산/신덕리 일대 제방길은 역풍이 심해 전진이 안 된다. 엉덩이도 아프고 피로도 쌓인다. 진행방향이 순풍으로 바뀌면서 한숨 놓는다. 전라선 곡성철교를 지나 금곡교에서 자전거 길을 벗어나 곡성읍내로 돌진, 경찰서에서 알려준 삼천리자전거에서 홍토마의 페달과 물통꽂이를 교체하고 임시변통했던 내 체인도 제대로 수리해 불안감을 해소했다. 점심도 자전거포에서 소개한 소머리국밥 집에서 맛있게 해결.
역풍 심한 신덕리 구간을 벗어나는 대강면 합수지점의 장식다리 226
이후 강변이 멋지고 순풍에 달리니 역풍에서의 피로가 당장 풀려 037 231
금곡교 건너 곡성읍내 가는 멋진 메타스퀘이어 길 042 044
경찰서(좌츨 철탑) 다리 건너 삼천리자전거 045 046 234
늦은 점심을 먹은 맛 좋은 곡성의 소머리국밥집 236
고달교를 건너 강변 둑길로 나서니, 수목이 멋진 강변을 지나며 고달천을 만나 고달리로 우회. 3년 전 지나면서 인상 깊었던 느티나무 고목을 다시 만난다. 강변으로 나서는데 바이커들이 쏜살같이 스처지난다. 한강변에서 눈에 익었던 노랑유니폼. 역시 송파구에서 28명이나 왔단다. 배낭도 없는 걸로 보아 버스타고 당일치기로 온 모양이다. 겁나게 달린다. 저래서야 섬진강의 맛을 제대로 보기나 할까?
고달교 건너 제방에서 보는 강변풍경 237
고달천으로 막혀 돌아나오는 고달마을 053
고달강변에서 만난 서울 송파구 바이커들 238
아뿔사! 호곡나루터를 지나고 도깨비천왕상을 지난 급한 오르막 갈림길의 이정표를 보고서야, 곡성에 들리면서 남원에서 흘러드는 요천의 합류지점 근처 횡탄정 인증센터를 놓친 사실을 알았다. 어찌 다시 돌아가랴 그대로 내려 달리며, 가두헌 찻집으로 들어서는 배수로 턱에 자전거가 덜컥! 아이쿠! 타이어가 펑크. 튜브 바꾸느라 다시 10여분 지체. 참! 오늘 별거 다 하네.
3년 전 달리며 촬영하다 장갑 잃어버렸던 추억의 호곡줄배나루터 239
도깨비 천왕상(이전의 작은 도깨비 옆에 큰 놈으로) 060 241
두가헌 쉼터에서의 펑크수리 243
청소년야영장과 레일바이크역이 있는 유원지를 지나 아직 볼만한 벚 꽃길을 달려, 보성강이 합류되는 압록역 예성교를 지나고 산수유 마을도 지나 구례교를 건너 구례구역으로 휘어지니 멀리 구례 뒤로 지리산이 우뚝. (이곳은 홍토마와 함께 하는 45년 전의 추억이 있다. 유격훈련의 도피 및 탈출 시작점, 집결지 천은사로 향하는 중에 가상 적에게 잡혀 고문당하며 내는 에구구 소리가 도처에서 울렸었지, ㅋㅋ)
섬진강이 넓게 열리는 두가지구 레프핑체험장 강변을 배경으로 063 065
압록역이 건너다보이는 예성교 068
이래서 섬진강길은 자동차로도 멋진 드라이브 코스 073
구례교와 구례구역 076 077
멀리 지리산 노고단이 078
사성암 인증센터에서 인증하고 강 건너 구례를 뒤로 하니 유장한 섬진강은 석양에 비껴 더욱 은은한 분위기에 싸이기 시작한다.
사성암인증센터 081 251
구례대교 직전 구례와 지리산을 배경으로 082 석양의 섬진강이 은은해져 253
벚꽃도 석양을 머금고 벗겨진 산자락은 사자를 닮아 093 090
남은 거리 10여키로 벚꽃 낙화가 수놓은 길을 무지 빠르게 달리니 오렌지색 남도대교가 순식간이고 해지기 전에 인증센터의 도장을 누른다.
낙화인들 꽃이 아니랴 256
긴 벚꽃터널의 끝으로 남도대교와 인증센터가 095 099
오늘 라이딩의 종착지 남도대교 100 264
대교 건너는 화개장터. 찾아든 숙소는 운 좋게도 주인장이 친절한 가비원 모텔. 자전거창고가 별도로 있는 1층 온돌이라 바이커들에겐 안성마춤 그냥 마셔도 될 지하암반수의 물이 화장실에도 펑펑. 주인장의 소개로 찾은 시장원조맛집에서 참게정식과 막걸리로, 다양한 사고들이 잇따른 오늘의 여독을 달래본다. 그리고는 단잠을. 원래의 장터는 사라졌다지만, 그 유명한 화개장터! 자주 들려 막걸리 한잔은 했었지만 여기서 잠까지 잘 줄이야~~!!
이날 화개장터-묵은 가비원모텔-저녁 먹은 시장원조맛집 266 268 271
그리고 맛 나는 참게정식 ㅎㅎㅎ 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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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진강 3일차(남도대교→광양만배알도 2014.4.5.)
코스: 3일차⇒화개장터-매화마을/인증센터-하동-태인대교-배알도/인증센터(34km)-광양읍공용버스터미널(23km)=57km
새벽 일찍 눈이 뜨이자 바로 라이딩에 나서 04시30분 숙소를 출발 남도대교를 건넌다. 시장원조맛집에서 재첩 아침 먹고 출발해 하구 배알도를 찍으며 섬진강 라이딩을 마친 후, 광양터미널로 가 14시05분 버스로 목포로 점프해 1박하며 민어회도 먹고, 이튿날 영산강을 타 담양쯤에서 또 자고 담양댐과 용소로 오르려던 당초계획을 갑자기 앞당기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광양발 08시30분 버스로 목포로 가 점심 먹고 바로 영산강을 타고 오르다 나주 정도에서 1박만 하면 6일에 모든 라이딩을 마치고 상경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기 때문이다.
숙소를 나서 남도대교로 001 272
일정을 앞당기자니 죽어라 밟았다. 홍 토마에겐 미안하지만, 화개장터~하동 구간은 여러 번 다녀 풍광도 훤하니 어둠에 달려도 아쉬울 게 없었다. 섬진강의 서안을 달리는 광양만 배알도까지의 자전거길은 차도와 평행했고, 주말 새벽이라 차들도 없어 어두운 강변 자전거길 대신 차도로 주행하니 훨씬 속도가 빠르다. 어둠으로 놓칠지 몰라 주의하며 도달한 매화마을 인증센터에는 광양 쪽에서 상류로 오르던 다른 일행 2명이 있었다. 우리처럼 올빼미 족이다.
매화마을 인증센터에서 002 004
하동의 둔치로 들어서니 06시경. 여명으로 전조등 없이도 주행이 가능할 정도이고 곧게 뻗은 자전거 길은 금새 망덕포구를 거쳐 태인대교를 건너면서 배알도 수변공원으로 이어진다. 충분히 인터넷위성지도로 연구해 놓은 덕에 남들이 헤맸다는 인증센터를 바로 찾을 수 있었다. 섬진강이 이렇게 끝나는구나.
여명의 하동을 지나며 사진은 아직도 어두워 273 008 274
이후의 섬진강길 012 279
배알도 망덕포구 017
배알도 수변공원의 인증센터로 직행 019 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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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목포로 점프하자면 광양터미널로 가야한다. 배알도 도착이 06시50분. 08시30분 버스를 타려면, 1시간 반에 지도상 22.3km-실제로는 25km 이상을 달려야 한다, 매표도 하고 화장실도 들려야 하니 급하다. 트럭이라도 얻어 타려 시도했지만, 아침 일 나가고 지방선거 동원중이라며 좀체 사정을 봐주지 않는다. 그러느라 시간만 지체됐고, 배알도에서 광양읍 가는 길이 그렇게 긴 오르막 고개였을 줄이야. 틀렸구나 했지만 힘들이 넘쳤던지 광양읍 터미널에 도착하니 08시23분. 7분의 여유에 다른 곳을 들려오는 목포행 버스가 연착돼, 화장실도 가고 아침식사 대용 간식도 준비할 수 있었지. 허허 참!
배알도를 떠나 목포로 가기 위해 광양읍 터미널로 286 287
시간에 대 닿은 광양터미널 현재시간 5분만 남아 029
서두르길 잘했다. 매표창구 여직원이 이번 버스는 이곳저곳을 들리느라 목포에는 3시간30분 후 12시에나 도착할 것이라 했는데, 09시05분에 들렸던 첫 경유지 순천터미널에서 목포행 손님은 09:20분차로 환승하면 1시간 빨리 갈 수 있다는 행운을 접한다. 그 덕에 목포에는 11:00에 도착.
목포 종합터미널 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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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bingre 원문보기 글쓴이: sanb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