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 날 (6월 9일)
어제 잠을 많이 자기도 했고 또 시차도 있어서 일찍 깨었다. 새벽 6시에 나올 수가 있었으
니까. 오늘은 정말 많이 걷고 많은 사람을 만나고 많은 것을 구경한 날이다. 빗방울이 한
방울씩 떨어지는 것 같아 우산이 있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했지만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6
개월 동안 절대로 비 걱정은 안 해도 된다고 한다. 비 오는 일이 없다고. 정말 그 사람 말
대로 아주 조금 빗방울이 떨어지는 가 싶더니 맑아 졌다. 그래도 구름이 끼어서 돌아다니기
가 좋았다. 우리는 차를 탈 생각도 않고 그 동안 많이 단련시켜놓은 다리 덕을 보았다. 걷
는 것은 둘 다 아주 잘하니까.
아침 식사로 home made 빵을 파는 가게에 들어가 커다란 한 덩어리의 빵을 사고 쥬스를 사
서 해결했다 (빵은 4.90유로, 쥬스는 2.30유로). 우리가 묶었던 곳에서 걸어서 오모니아 광
장과 (지하철로 3정거장정도) 신타그마 광장 (다시 2정거장정도?)을 거쳐 Acropolis까지 동
네 골목 골목을 헤치며 걸어갔다. 그 도중에 parliament 건물, college, (여기 대학은 우
리나라나 미국의 대학과 같은 campus가 없단다) library가 일렬로 깨끗하게 나란히 있었
다. parliament 앞에는 guard 가 두 명이 서 있는데 눈도 깜짝 않고 서 있어서 진짜 사람인
지 아니면 조형물인지 가까이 가서 보아도 모르겠어서 만져 볼려고 했다. 그랬더니 경비실
에 근무하는 사람이 나왔다. 진짜 사람이냐고 물으니 진짜 사람이라고 했다. 어떻게 그렇
게 서 있는지 신기했다. 한 시간마다 교대가 있다고 한다. 그 모습이 멋지다고 하는데 그
게 바로 말하는 the change of the guards 인가 보다. 매주 일요일에는 정식으로 대중들을
위해서 보여준다고 했다.
library 앞 광장에는 벼룩시장이 열리고 있었다. 보자기를 펴놓고 많은 사람들이 주로 옷
과 수 공예품을 팔고 있었다. 새벽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제법 거래가 되었
다. 식탁보나 침대보도 팔았다. 나한테도 싸게 깎아 준다고 사라고 한다. 그런데 누군가
가 뭐라고 소리를 지르니 1초도 안되어서 그 시장이 사라졌다. 다 짐을 싸 들고 가는 것이
다. 내가 왜 그러냐고 물으니 한 사람이 “police! police!”한다. 그러더니 누군가가 아
니라고 하니까 다시 금방 장이 선다. 이 나라도 우리나라처럼 경찰이 노점상에게는 무서운
존재인가보다. 관광객인 나에게는 재미있어 보였다.
Acropolis 에 도착하니 아직 개장을 하려면 20-30분 정도가 남아있었다. Box office 에는
직원들이 이미 출근을 했건만 우리에게 표를 팔 생각도 안하고 자기들끼리 이야기하고 논
다. 그리고 아직 시간이 안 되었다고만 반복해서 말한다. 그래서 그 주위의 공원을 산책하
며 개장하기를 기다렸다.
입장료가 12유로였다 (일요일에는 무료입장이라고 하는데 우리의 일정상 그렇게 할 수가 없
어서 그냥 들어가기로 했다). 난 미국을 생각하며 입장료를 내면 설명서나 지도 등의 읽을
거리를 많이 주리라 기대했었는데 (미국은 한 번 입장료를 내면 읽을거리만도 한 보자기이
고 1주일 동안 그 입장권을 사용할 수 있다) 여기는 아무것도 안주고 달랑 티켓만 주었다.
그리고 영어로 설명도 전혀 써 놓지 않았고 그리스어로만 되어있었다. 그리스어로도 설명
은 별로 없었다. 미국의 친절한 안내가 그리웠다. 그때는 당연하다고 생각했었는데...그
곳에서 미국 Alabama에서 온 부부와 Australia에서 온 부부를 만났는데 그들도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입장료를 받아서 어디다 쓰는지 모르겠다고 하면서 아마도 복원하는
데 쓰이고 있나보다고. 지금도 복원하는 일이 진행 중 이었다. 문화재를 너무나 많이 손대
는 것도 그렇지만 그래도 조금만 신경을 더 쓰고 organize 하면 많은 관광객이 오고 돈이 들
어 올 텐데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가 만일 Ministry of Culture 에 근무하면 많은 일
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Acropolis는 정말로 넓고 거대했다. 그곳을 둘러보는데도 4시간 이상을 소비했다. 지금은
많이 부식이 되었지만 그래도 틀은 남아있고 복원 공사를 하는 중이었다. 대리석이 많이 부
식이 된다고 한다. 아테네에는 도시 전체에 고전적인 유물들이 널려 있지만 최고의 작품은
신성한 건축물인 Acropolis이다. 이곳은 원래 주거지로 사용되었었는데 그뒤 그리스의 가
장 중요한 여신인 Athna의 제사를 지내는 곳으로 개발된 곳이었고 기원전 6세기쯤에서 종
교적 중요성을 띤 장소가 되었다. 그 곳에서 모든 그리스인이 참가한 Panathenaic Festival
에서 그 도시를 지켜주는 여신이 숭배되었다. 그 Festival 에서는 그리스인들의 경기와 시
합이 이루어졌고 많은 화려한 행진들이 이루어졌다. 이 행사의 주요 목적은 Acropolis에
있는 여신상에 입을 새로운 옷을 전달하는 것이었고 그 뒤에 제물을 돌 위에 받쳤다. 이 축
제는 기원전 5세기에 가장 화려하게 거행되었다. Acropolis 서쪽으로 들어가는 문에는 Prop
ylaea 가 있는데 계단을 올라가면 신성한 건물에 대한 경외감이 생긴다.
Parthenon 신전은 아테네인의 민주성을 나타냈던 건물이라고 한다. 이것은 전체가 대리석으
로 지어졌고 조각상의 개척자 역할을 하는 아름다운 조각들로 꾸며져 있다. 동서남북 벽에
는 싸움하는 조각들이 장식되어 있는데 특히 북쪽에는 트로이의 몰락이 조각되어있다.
아무래도 Acropolis에 대해서는 다시 따로 써야 할 것 같다. 내 지식의 부족으로 더 많이
공부를 해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문화재도 지식이 모자라서 충분히 감상할 수 없음이 부끄
럽고 속상했다.
Acropolis 한쪽 구석에 박물관이 있다. 그곳에는 파르테논 신전에서 나온 많은 조각물이
전시 되어있었다. 곳곳에 아르바이트로 지키는 사람들이 있는데 일년에 4달 일을 한다고 한
다. 이 곳에 전시된 작품들을 보고 감탄을 하며 하나하나에 심취할 정도의 지식을 가지고
왔었더라면 좋았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박물관에서는 전시된 상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데 그곳에 사람이 들어가면 안 된다고 한다. 아무도 없는 것 같은데 사진을 찍으려
고만 하면 어디서 나타나는지 안 된다고 한다. 왜 그냥 찍으면 괜찮은데 사람이 들어가면
안 되는가를 물으니 “respect"의 표현이라고 대답했다.
세계 어디를 가도 한국사람 없는 곳은 없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이번 여행에서 오직 2명
의 한국 남자만을 만났다. 우리가 이야기 하는 것을 듣고, “사진을 찍어 드릴까요?” 하
고 말해서 뒤를 보니 한국의 30-40대로 보이는 두 분의 남자 분이 서 계셨다. 분당 야탑에
서 왔다고 하고 출장 중이며 그리스에 두 번 와 보았다고 하셨다. 그 두 분 중의 한 분이
이런 말을 하셨다. “그리스에 오면 3번 놀란답니다. 처음에는 너무나 밋밋해서 놀라고
두 번째는 깊은 의미에 놀라고 세 번째는 그리스 사람들이 한국 사람들과 비슷해서 착하고
정이 많아서 놀란대요. 많은 것을 보세요.” 그리고 몇 가지 이야기를 하고 헤어졌다. 그
후로는 한국 분들을 한 분도 만나지 못했다.
Acropolis의 맞은편에 오솔길이 있고 산책하기 좋은 언덕으로 된 숲이 있어서 올라가 보았
다. 집시 같이 보이는 사람이 엽서를 일렬로 연결해서 사람들에게 팔고 있는데 7-10장 사이
가 코팅되어져 연결되어 있는 것을 1유로에 팔고 있었다. 우리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까
서투른 한국말로 “1불밖에 안 해요” 한다. 그 숲에서 보면 또 다른 모습의 Acropolis를
볼 수 있고 아름다운 공원에 온 것 같았다.
그 길을 따라 내려가니 빨간 원형 모양의 지붕을 기와 비슷한 것으로 지은 건물이 보였다.
그런 건물은 터키의 통치를 받은 영향이라고 한다. 멋있는 호텔과 음식점이 있었고 아주 멋
지고 조그마한 그리스 정교회 교회도 있었다. 그곳에 은행이 있었는데 한국에서 가져간 여
행자 수표를 현금으로 그곳에서 바꾸었다. (그리스 사람들은 현금만 좋아했다. 여행자 수
표도 카드도 잘 안 받았다. 은행에 가서 그렇게 말을 하면서 여행자 수표는 현금이나 마찬
가지 인데 왜 안 받을까요? 했더니 어깨를 으쓱해 보인다.) 내려오는 오솔길에 아이들 3명
과 도시락을 싸가지고 소풍가는 가족을 만났다. 큰 아이들은 그렇지만 늦동이로 보이는 여
자 아이가 귀엽다고 했더니 아주 수줍어한다. 남편은 그리스 어로 “꼬리짜끼” 하니까 그
사람들은 남편의 말을 반복하며 신기해했고 그 여자아이는 수줍어 고개를 숙이고 달려 도망간다.
Acropolis 남쪽 경사지의 아래쪽에 디오니소스 신전( sanctuary of Dionysus)과 원형의 무대
에 돌계단 식의 객석을 가진 디오니소스 극장이 있다. 그리고 그 원형무대 주위에는 오케
스트라에 참여해 좋은 성적을 거둔 사람들이 상과 연대가 새겨진 상들이 나열되어져 있었
다. 남편이 그 돌계단으로 된 객석에서 신발을 벗고 있다가 어떤 사람한테서 주의를 들었다.
Acropolis에서 나와 Plaka로 향했다. Plaka는 서울로 말하면 남대문 시장과 인사동을 합해
놓은 것 같았다. 골동품이나 기념품도 많고 밤에는 8시에서 10시까지 부주키라는 그리스 민
속음악을 공연한다고 하고 먹을 것도 많고 갖가지 가게도 많아서 볼거리가 많은 동네였다.
골목골목 걸어서 plaka에 도착했는데 그리스 집들의 벽에는 이상한 그림으로 낙서 비슷하게
그림을 그려 놓은 것을 쉽게 발견 할 수 있었다. 내 눈에는 지저분하게 보이는 데 그것을 예
술 작품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많았다.
Plaka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음식점에서 호객행위를 많이 했다. 우리는 그 중에 한 음식점
에 들어가 wine과 곁들여 배불리 먹었다. gyros (큰 돼지 고기 덩어리를 철사에 끼어서 회
전 시키면서 기름을 빠지게 하면서 구워서 겉에서 익은 고기를 떼어내서 요리 하는 식이었
다) 남편은 Musak (네모 모양의 스테이크 비슷한 것 속에 뭔가가 들어있는 음식)를 먹었는
데 맛있다며 나중에도 이것을 먹어야겠다고 했다.
또 다시 걸어가니 신타그마 광장 부근에 bookfair가 있었다. 키 큰 보라색 꽃이 일렬로 피
어있는 멋진 거리에 일렬로 가판 서점을 세워놓고 종류가 다양한 책을 전시했다. 남편은 어
떤 코너에 가서 그리스어로 씌어진 어린이 동화책을 더듬거리며 읽으니 그 주인은 “smar
t! Your husband is very smart!” 한다 책 구경을 다 하고 다시 걷다가 다리가 너무나 아
파서 버스를 타기로 했다.
어떤 버스를 타야 할지 몰라 어떤 젊게 보이는 여자한테 물으니 잘 가르쳐 주면서 한국이라
는 나라에 정말로 가보고 싶다고 그리고 언젠가는 한 번 가보아야 하겠다고 한다. 그런 이
야기를 들은 옆에 있는 우리 나이 정도 되는 여자는 자기는 한국이 근대화되기 전에 한국에
갔었고 남편이 2년 전에 지하철 교육을 받으러 한국에 다녀왔는데 한국의 변화된 이야기를
듣고 많이 놀랐고 남편과 한번 가보고 싶다고 했다. 이번 여행에서 느낀 것은 우리나라가
정말 많이 발전된 나라이고 선진화된 나라구나 라고 나 자신도 생각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한
국이 어디에 있는지와 어떤 나라인지를 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한국에 대
해서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고 한국에 방문해 본 사람들 중에서 좋은 경험을 한 사람들은
우리들에게도 잘 해 주려고 한다는 것이었다. 우리가 미국에 있었을 때는 중국과 일본은 아
는데 한국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었고 올림픽까지 이야기 하면서 설명을 해 주어도
한국이라는 나라를 모른다고 하는 사람이 거의 대부분이었다. 그때와 지금의 우리나라의 위
상은 많이 달라져 있었다.
상당히 기다려서 버스를 탔는데 한 정거장가서 갑자기 버스 기사가 모두 다 내리라고 했
다. 영문을 모르며 모두 내렸는데 똑같은 버스표를 가지고 다음에 오는 버스를 타야 된다
고 했다. 그래서 다음 버스를 기다리는데 똑같은 번호의 버스가 사람을 하나도 태우지 않
고 그냥 U-Turn 해서 가 버렸다. 왜 그럴까 하며 내가 사람들한테 물어도 다들 모르겠다는
표정을 했다. 그런데 아까 남편이 지하철 교육을 받으러 한국에 왔었다는 여자가 우리에
게 오더니 자기가 알아보았는데 그 번호의 버스 기사들이 strike를 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이 나라는 운전 중에 strike를 결정하고 연락을 받으면 타고 있던
승객도 다 내리게 하고 일을 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기사들의 strike는 정말 양
반이었고 우리 정부는 국민들의 발인 대중교통에 대해서 많이 신경 쓴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적어도 미리 예고를 하고 하니까. 그래서 결국을 지하철을 타
고 숙소로 돌아왔다.
그리스에서는 버스가 3 가지로 운영되었다. 시내버스가 전기로 움직이는 tram이 있고 몇
개를 연결시킨 굴곡버스인 trolley가 있고 일반 시내버스가 있었다. 2층 버스도 있었다.
그리고 Metro 라는 지하철이 있었다. 지하철은 2호선이 있었고 좌석은 4명이 마주 보고 앉
도록 배열해 놓아서 많은 사람들이 탈 수 없게 되어있고 문이 얼마나 갑자기 빠른 속도로
큰 소리를 내며 닫히는지 위험해 보이고 무섭기까지 했다. 버스표는 0.8유로 이고 10유로
를 끊으면 1주일 내내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지하철은 요금 체계를 잘 이해할 수 없었
다. 같은 노선을 많이 갈 때는 0.7유로이더니 3정거장을 갈아타서 가니 0.8유로였다. 공항
까지는 한 사람에 6유로이고 couple 표를 구하면 2장에 10유로였다. 지하철은 우리처럼 탈
때와 내릴 때 들어가고 나오는 문이 없고 그냥 개방된 상태였다. 어떻게 검사하는지는 모르
겠지만 표를 제대로 끊지 않은 사람이 걸리면 40배의 요금을 내야 한다고 한다. 버스표도
검사하는 게 아니고 타자마자 빨간 통에 넣어서 각인을 시켜야 했다. 기사가 어떻게 다 아
는지 모를 일이다. honor system을 사용한다고 설명을 들었다.
새벽 6시에 출발해 계속 걸어서 숙소에 돌아오니 약 5시쯤 이었다. 그래서 2시간을 쉬고 일
몰이 아름답고 그 곳에 올라가 보면 아테네 시내를 모두 볼 수 있다는 Lakavitos hill에 가
기로 했다. 그 언덕에는 택시를 타야 된다고 해서 택시를 타기로 했다. 택시 요금 제도는
1번과 2번이 있는데 2번을 누르면 할증요금제가 적용된다. 택시는 작은 승용차였는데 의외
로 택시비가 싸다는 점에 놀라왔다. 구불거리는 좁은 길을 따라 높은 언덕까지 가는데 3유
로였다. 양쪽에 3층 정도의 아파트가 있고 아파트 단지가 있어서 주차를 하는 게 아니라 우
리나라의 거주지 우선 주차처럼 길에다 차를 세워 놓으니 1차선 밖에 안 되어 반대 방향에
서 오는 차가있으면 서로 비켜주어야 했다.
그 언덕에 올라가니 산꼭대기에 그리스 정교회 교회가 있었다. 그리스 정교회 교회는 거의
작고 정말 아담했다. 동전을 몇 개 넣고 초를 가져다가 자기 촛불을 켜고 음식도 해다가 한
쪽에 놓고 했다. 등산화와 운동화 반바지를 입은 우리는 쭈삣거리며 들어가 보아도 되냐고
물으니 환영한다. 남편은 그 곳에 가서 신부님이 집전하는 것을 구경까지 한다.
산꼭대기라서 바람이 세다 긴팔 옷을 가져오지 않은 것을 여러 번 후회한다. 따뜻한 옷을
입은 사람들이 부러웠다.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많다. 일본 사람, 호주사람, 영국사
람등. 서울 사람은 남산 타워에 잘 안가지만 외지에서 온 사람들은 남산 타워를 안가면 큰
일 나는 줄 알고 가는 것이나 마찬가지 일까? 그 위에서 아테네 전체가 보이고 멀리에 바다
까지 보였다. 일몰을 한번도 구경하지 못한 사람처럼 해가 질 때 까지 기다려 아름다운 노
을을 보고 내려오려고 하는데 어떤 멀리서 온 친척들과 함께 온 그리스 가족과 이야기를 하
게 되었다. 그들은 우리에게 산토리노 섬을 강력히 추천했다. 지난주에 아들의 침례를 그
섬에 가서 했는데 너무나 아름답다고. 남편이 거기에 가서 무엇을 하느냐고 물으니 “wal
k! Walk along the beautiful beach! It is really beautiful!" 하며 자기가 묵었던 호텔
을 소개해주겠다면서 그곳에서 바로 전화를 해준다. 우린 내일 일정은 산토리노 섬으로 정
했다.
그곳에서 내려오니 버스타기도 쉽지 않고 택시도 잘 안 잡혀서 우리는 다시 걸어서 민속음
악 잔치가 열린다는 plaka로 향했다. 이 때쯤에는 걷는 것에는 큰소리치던 나도 힘들었다.
배도 고프고, 힘들고 지치고, 그러나 빨리 가야 그것을 본다며 남편이 몰아 부친다. 그런
데 그곳에 가니 이미 상점들은 문을 닫고 있었고 약간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음악
잔치를 보는 것은 포기하고 그때까지 문을 연 음식점에 들어가 밥을 먹고 택시를 타고 숙소
를 돌아왔다. 그때가 11시경이다. 우리는 녹초가 되었지만 무지하게 많은 사람을 만나고
많은 것을 본 날이다. 내일은 조금 쉬운 코스인 섬으로 일정을 잡고 잠을 청한다.
카페 게시글
아무나 쓰세욤^▽^
그리스 세째날
정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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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6.27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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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글을 읽는 것 만으로도 재미있고 다리도 아프네요^^ 선생님! 생생한 여행을 함께 나눠주시는 김에 사진을 첨부해 주세요
네 사진 용량이 너무 커서 지금 못 올리고 있는데 남편에게 부탁해야 할까봐요. 요즘 계속 기관지에 문제가 있어서 골골이 남편이 되었는데 최선생님 손길이 필요한가 봅니다.
다나 선생님은 저의 유일한 fan 이고 힘을 주시는 분입니다. 감사합니다.
어째 요걸 읽다보니 "난 힘들게 안가도 되겠네" 하는생각이 드느데 우짤꼬?
ㅋㅋ 노르웨이도 그런 시스템이야 지하철이나 버스나 트램이나.. 노란색 박스에다가 표를 넣으면 띡 찍히지.ㅋㅋ 날짜랑 시간이.. 그럼 1시간동안 무제한ㅅ ㅏ용 가능한데.. 비싸지.ㅠㅠ 그리스 정말 싸구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