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물방울이니 몇 백년 묵은 위스키니 해도
삶이 버거울 때마다 한국인이 찾는 건 당연 소주가 으뜸이다
서울에 <처음처럼>이 있다면 제주도엔 <한라산>이 있을만큼 다양한 소주
지극히 개인적인 시음기를 담아봅니다.
01. 참이슬,
서울·경기도, 20.1도
서울 사람에게는 가장 익숙한 맛.
그런 탓에 가장 널리 알려진…
그만큼 익숙한 맛.
몇 방울만으로도 아~ 할 정도의 평범함과 풍부한 유머(?)가 증명하는 대중성이 특징,
하지만 그만큼 식상할지도 모르는 맛이 단점,
무난한 맛 덕분에 대부분의 음식과도 궁합이 좋아요.
02. 처음처럼,
강원도, 19.5도
<처음처럼> 하면 떠오르는 건 술 맛보다는 효리의 바스트 모핑…
저 알코올 경쟁을 불붙인 장본인이지만 의외로 오래남는 씁쓸한 맛이 특징이다.
이름은 페이크인건가?
시원한 처음과 극명히 대비되는 목넘김 후의 씁쓸함,
꼭 우리네 세상 사는 것과 같은생각이다.
절대 만만한 소주는 아니다.
03. 더 블루,
경북, 17.9도
매혹적인 푸른빛의 병이 눈에 확~ 띄는 소주.
가장 저렴(?)한 도수를 자랑하는 탓에 많은 사람들의 첫마디는
"이거 물탄거 아냐?"
파란색의 컨셉과 함께하는 저알코올 전략은 멋졌지만 지나치게 겸손한 맛이 아닐까 싶다.
04. 천년잎새, 잎세주,
전남, 22도
전남사람 독해요.
1,2도 차이가 뭐 그리 대단하냐는 사람도 있지만 직접 마셔보면 그런 소리 절대 못할 걸요.
도수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요즘,
옛 맛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을 노려서 만든 술이라서 도수는 무려 22!!
새내기는 질색하는 술이지만 기름진 안주와 함께 홀짝홀짝 마시기에는 이보다 좋은 술은 없을거 같다.
특히 우리 처갓집 동네에서 나오는 소주라 더욱더 애착이 가는건.
그건 아마도 내가 와이프를 사랑한다는 뜻일거다.켁켁~
05. 하이트,
전북, 19.5도
같은 이름의 맥주가 있는 탓에 의아해하는 사람도 많지만 전북사람에게는 무엇보다 익숙한 소주다,
맥반석으로 한번 참숯으로 한번 더 걸렀다는 광고멘트와는 달리 다른 소주보다 짙은 알코올 향기가 특징
쌉싸름한 맛과 무난한 목넘김으로 대중을 노린 것 같은데,
나는 왜 자꾸 참이슬의 맛이 생각나는지…
06. 숲 속에서 맑을 린,
충청남도, 19.5도
청아하면서도 경쾌한 운율의 이름에서 풍기는 느낌이 남다르다.
무엇보다 광고모델의 몸매가… 침을 질질 흘리게 한다
홍보에서 O2를 남발하는 걸로 알 수 있듯이 산소를 주입해서 만들어서 숙취해소에 좋다고는 하지만
19.5도 치고는 의외로 묵직한 맛이 특징이다.
산소 덕분인지 첫 맛은 상큼한 편.
07. 시원(C1),
부산, 21도
그 유명한 부산소주의 후속타.
이름이 바뀐지 꽤 오래됐지만 광고가 적은 건 맛으로 승부하겠다는 자존심일까?
달달한 첫맛과 상큼한 끝맛이 멋져요.
부산 주당들은 축복받은 거라는 소문이 과언이 아닐만큼…
특징은 발효과정에서 음악을 들려준다는
'음향진동숙성공법'
한 번 맛보면 자꾸 생각하는 소주.
꼭 아이둘 처럼.....ㅎㅎㅎ
08. 한라산,
제주, 21도
왠지 모르게 북한 느낌이 나는 디자인,
무색의 소주가 더욱 투명해 보이는 게 신선한 느낌을 준다.
팔도 소주 중 도수로 최강은 아니지만 알코올 특유의 독기만큼은 지존!
그 이유로 호불호가 극명하다.
바다 사나이의 소주라는 걸까?
어육과의 궁합만큼은 최상,
바닷가에서 회와 함께 마시고 싶은 소주.
흐흐 이만하면 소주맛을 보셨는지요?
그럼 느낌을 말씀해 보세요.ㅋㅋㅋ
주치때문에 나갔드니 안테나에 잠자리가 붙었네요..
첫댓글 독한 소주, 약한 소주, 하~~ 취해요 취해...지방 가면 함 맛봐야 겠네요.
헤롱헤롱~~~홍양 홍양 벌써 취하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