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에 녹아드는 가야금선율(旋律)의 - 임제(林悌)와 한우(寒雨)와의 풍류(風流)
임제(林悌)는 자(字)를 자순(子順), 호는 백호(白湖) 또는 겸재(謙齋)라 하며 본관은 나주이다. 절도(節度) 진(晋)의 아들로 명종 4년(1549)에 나서 선조 20년(1587)까지 산 사람이다. 선조 9년에 생원 진사에 급제, 1577녀네 알성시에 급제하여 벼슬은 예조정랑 겸 지제교에 그쳤으나, 재주가 뛰어나고 문장이 탁월하여 시를 잘 쓴 풍류남아였다. <국조인물고(國朝人物考)>에는 그의 인품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그는 성품이 강직하고 고집이 있어 벼슬에 높이 오르지 못하였으며, 선비들은 그을 법도 밖의 사람이라 하여 사귀기를 꺼려 하였으나, 그의 시와 문장은 서로 취하였다.> 일찍이 그는 속리산에 들어가 대곡(大谷) 성운(成運)에게 사사(師事)하였으며, 이율곡, 허균, 양사언 등과 교우하였다. 그는 또한 우리 소설사에서 '화사(花史)'라는 가전체소설(의인소설)을 써서 의인문학(疑人文學)의 정상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 소재영님은 <백호(白湖)와 석주(石洲)의 소설사적 위치>에서 이렇게 말한다. " 백호 임제와 석주 권필(權畢)은 우리 소설사에서 작품의 새 스타일을 개척한 양대작가로 재인식되어야 한다. 의인문학을 꽃피운 <화사(花史)>에서 임제의 소설가로서의 재능을 본다면, 심성의 차원 높은 형이상학 <수성지(愁城志)>를 통해 그의 창조적 태도나 사상의 깊이를 재확인한다.... 더욱이 이들 작품은 작가의 생애에서 우러난 강렬한 작가 정신을 그대로 담고 있어 진정한 문학정신의 구현이란 점에서도 높게 평가할 만하다." 그는 이씨 조선의 대표적 멋쟁이요 한량(閑良)이었다. 40을 채우지 못한 채 요절한 그였지만, 여인들과 많은 염문과 정화(情話)를 뿌리고 간 사람이다. 그는 한시문에 능하여 <백호집(白湖集)>에는 주옥같은 작품 700여수가 전하는데, '막여정이간(莫如精而簡)'이라 한 종제(從弟) 임서(林壻)의 '후식(後識)'을 보면, 그는 양보다 질에 치중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시뿐만 아니라 시조 6수를 남겼는데 모두가 여인들과의 사랑의 노래다.
북천(北天)이 맑다커늘 우장 업시 길을 나니, 산의는 눈이 오고 들에는 챤비 온다. 오늘은 찬비 마자시니 얼어 잘가 하노라.
당시 '한우(寒雨)'란 기생이 있었는데, 그녀는 재색을 겸비하고 시서에 능했으며, 거문고와 가야금이 뛰어났고, 노래 또한 명창이었다. 풍류한량 임제가 그녀를 모를 리 없는 일. 여러 번 주석에서 그녀와 화창, 작시하면서 놀았다. 그러나 초조할 것 없는 임제였다.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못 할 일이 없는 그였다. 미남에 시 잘 짓겠다, 문명(文名) 높겠다, 걱정할 것은 없었다. 다만 스스로 들어오기를 기다리면서, 만나면 시를 짓거나 화답하고 혹은 노래로써 화창하면서 기회를 기다렸던 것이다. 어느 여자치고 이런 풍류랑을 마다 하겠는가! 하루는 두 사람이 술자리에 어울렸다. 시를 논하고 세상을 개탄하면서 술잔이 여러 순배 돌았다. 양인의 마음이 취기에 가속하여 들떠 갔다. 임제는 즉흥적으로 시조를 읊었다.
[북쪽 하늘이 맑길래 우장 준비도 없이 집을 나섰더니, 산에는 눈이 내리고, 들에는 찬비가 오는구나. 오늘은 기왕에 '찬비'를 맞았으니, 얼엇 자야 하겠구나.]
그 유창한 노래가 방 안에 울려 퍼진다. 밤은 깊어 가고 빈대의 황촛불만 말없이 눈물 짓는다. 어디선가 어둠을 짖는 소리-개짖는 소리가 적막을 깬다. 옆 방의 취객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걸 보면 모두들 돌아간 시간. 노래를 들으며 아미(娥眉)를 숙이고, 저고리 고름을 만지작거리는 한우(寒雨). 한동안 침묵이 흐른다. 촛불이 문풍지를 새어드는 바람에 펄럭 벽에 그림자를 지운다. 술기운 때문에 붉어졌는가. 다른 이유 때문인가. 홍조가 귓바퀴까지 물든 한우의 숙인 얼굴을 빙그레 미소짓고 내려다 보는 임제. 까만 머리에 드러난 반 듯한 가리마가 더욱 선명하다. 자기가 쳐 놓은 그물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여인을 쳐다보면서 화답을 기다린다. 자신있는 표정이다. 한우가 이윽하여 고개를 든다. 빈 잔에 술을 따라 단숨에 마신다. 옷 매무새를 고치며 가야금에 손을 얹는다. 갑자기 폭풍우가 몰아치듯 열두 줄이 저마다 울린다. 이윽고 서서히 움직이는 줄 위의 흰 손가락. 임제의 얼굴을 쏘아 보는 두 눈동자. 임제는 열기가 서린 눈길을 빙그레 웃음으로 받는다. 끊일 듯 이어지는 노래.
어이 얼어 잘이. 므스 일 얼어 잘이. 원앙침(鴛鴦枕) 비치금(翡翠衾)을 어듸 두고 얼어 자리. 오늘은 찬비 맛자신이 녹아 잘까 하노라.
노래 소리가 멎었다. 무릎에서 가야금을 내려 놓는 한우. 임제는 일어나 한우를 끌어 앉는다. 가슴으로 파고드는 여인의 머리카락을 쓰다듬는다. 촛불이 펄럭 춤을 춘다. 어디선가 공규(空閨)를 달래는가, 여인의 다듬이 소리가 간단없이 들린다.
[어이하여 얼어(춥게) 자시렵니까. 무슨 일로 얼어 주무시렵니까? 원앙금 비취이불을 어디에 두고 얼어 자려고 하십니까? 오늘은 '찬비(한우)'를 만났으니 덥게 주무시고 가시구려.]
임제의 [한우가(寒雨歌)]에 화답한 노래다. 뜨겁고도 은근한 열정단심(熱情丹心)이 잘 드러나 있다. 오랫동안 굳게 닫혔던, 아니 의식적으로 닫아 걸었던 마음의 빗장이 소리없이 열렸다. 오랫동안, 너무도 오랫동안 막혔던 봇물이 터지니, 그녀의 정염은 더욱 뜨거웠다. [진본청구영언(珍本靑丘永言)]에 다음과 같은 기록이 보인다. [임제는 자를 자순(子順), 호는 백호(白湖)라 하며 금성인(錦城人)이다. 선조 때에 과거에 급제, 벼슬은 예조정랑에 이르렀다. 시문에 능하고, 거문고를 잘 타며, 노래를 잘 불러 호방한 선비였다. 이름난 기생 한우를 보고 이 노래를 불렀다. 그날 밤 한우와 동침하였다.]
이 시조는 그 수변(修辨)의 솜씨에서도 뛰어난다. '찬비'는 기생 '寒雨'를 은유한 것이고, '마자시니'는 '비를 맞다'는 뜻보다 '맞이한다(迎)'의 은유이다. '오늘은 그리던 한우 너를 맞았으니'의 뜻이다. '얼어 잘까'는 '임 없는 이불 속의 쓸쓸함'을 암시하고 있다. 이에 대한 한우의 솜씨는 더욱 뛰어난다. '어이 얼어 잘이 므스 일 얼어 잘이'는 '무엇 때문에 찬 이불 속에서 혼자서 주무시렵니까. 저와 같이 따뜻하게 주무십시요,'하는 은근한 정담이다. 그 면면(綿綿)한 정한(情恨). 이런 경우를 백낙천은 '비취금 차가운데 누구와 같이 잘까(鴛鴦瓦冷霜華重 翡翠衾寒誰與共)'라고 탄식했으나 한우의 시에 미치지 못한다. 이쯤 되면 도저히 기생이랄 수 없다. 뛰어난 시인이다. 자랑스런 우리의 이상적 여인상이다. 기생이란 직업적인 호칭이 송구스런 여인이다. 그녀에 대한 자세한 기록이 없음은 아쉬운 일이다. 그녀에 대한 기록으로는 [병와가곡집(甁窩歌曲集)]에는 '규수(閨秀)', [해동가요]에는 '명기구인(名妓九人)'이라 하여, 아홉 기생 중에 넣은 것이 전부다.
임제는 풍류한량이다. 자유 분방한 시인이다. 가는 곳마다 여인이 있고, 술이 있고, 시가 있었다. 모르는 기생이 없고, 안 가 본 색주가가 있을 수 없었다. 그의 발길이 가지 않은 명승이 없었다. 산수로 오유하며 풍류 속에서 살았다.
[평양의 아가씨들 불놀이를 가는데 강변의 수양버들 애를 끊게 하누나. 하늘하늘 실버들로 비단을 짠다면은 임 위한 춤옷이나 지어서 드릴 것을.] {패강아녀답춘양(浿江兒女踏春陽) 강상수양정단장(江上垂楊正斷腸) 무한연사약가직(無限烟絲若可織) 위군재작무의상(爲君裁作無衣裳)} [열다섯 갓 넘은 어여쁜 아가씨 수집어 말 못하고 임을 보내고, 돌아와 겹겹이 문 걸어 닫고는 이화(梨花)에 달 밝은데 눈물 짓누나.] {십오월계녀(十五越溪女) 수인무어별(羞人無語別) 귀래엄중문(歸來掩重門) 읍향이화월(泣向梨花月)}
그의 자유 분방한 풍류의 기질이 유려한 필치를 타고 구김살없이 펼쳐진 [패강가(浿江歌)]와 [규원(閨怨)]이다.
청초(靑草) 우거진 골에 자난다 누엇난다 홍안(紅顔)을 어듸 두고 백골(白骨)만 뭇쳣난다. 잔(盞) 잡아 권(勸)하리 업스니 글을 슬허하노라.
이 작품은 '송도의 명기 황진이의 무덤을 보고 이 노래를 지어 조문하다.(見松都名妓 黃眞伊塚上 作詞弔之)'란 기록이 [해동가요]에 보이는 작품이다. 이 시조는 임제가 평안평사가 되어 부임하면서 황진이를 찾았더니, 벌써 죽었다는 말을 듣고, 장단에 있는 그녀의 무덤을 찾아가 읊었다는 시조다.
푸른 풀들이 우거진 골짜기에 자는 거냐 누워 있는 것이냐? 그 곱던 얼굴은 어디에 두고 흰 뼈만 묻혀 있느냐? 잔을 잡아 권할 네가 없으니, 인생은 정녕 무상한 것인가 슬픔을 억제할 수 가 없구나!
이 작품에 대해 유몽인의 [어우야담]에는 백호(白湖)가 진이(眞伊)의 무덤에서 치제(致祭)할 때 부른 노래란 기록이 이렇게 전한다. [금송도대로변(今松都大路邊) 유진이총(有眞伊塚) 임자순(林子順) 위평안평사(爲平安評事) 위문제 진이(爲文祭眞伊) 졸피조평(卒被朝評)] 지난날 술잔을 들며 시로써 화창하던 일이 어젯일 같거늘, 벌써 타계하여 무덤엔 잡초만 우거졌구나. 아! 허망한 것은 인생! 그 아름답던 자태, 그 요량한 노랫소리, 눈앞에 삼삼하여 귓가에 쟁쟁한데 정녕 너는 죽었느냐? 아니면 나를 놀래 주려고 짐짓 누워 있는 게 아니냐! 산은 옛산이로되 물은 옛물이 아니로구나. 밤낮으로 흘러가니 옛물이 있을 수 있겠느냐. 사람도 흐르는 물과 같은가, 한 번 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구나! 산(山)은 녯 산이로되 물은 녯 물이 아니로다. 주야(晝夜)에 흐르거든 녯 물이 이실소냐. 인걸(人傑)도 물과 갓도다 가고 아니 오난또다.
서화담(徐花潭)의 죽음을 한탄하던 황진이. 그녀 자신이 임제의 한탄의 대상이 된 것이다. 이것이 자연의 이법이 아니겠는가! 옛날 로마의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暝想錄)]의 말을 윤색한 페이터의 산문이 새삼 실감난다. [잎, 잎, 조그만 잎. 너의 어린애도, 너의 아유자도, 너의 원수도, 너를 저주하여 지옥에 떨어뜨리려 하는 자나, 세상에 있어 너를 헐고 비웃는 자나, 또는 사후에 큰 이름을 남긴 자나, 모두가 다 한 가지로 바람에 휘날리는 나뭇잎. 그들은 참으로 호머가 말한 바와 같이 봄철을 타고 난 것으로 얼마 아니 하여서는 바람에 불려 흩어지고, 나무에는 다시 새로운 잎이 돋아 나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에게 공통한 것이라고는 다만 그들의 목숨이 짧다는 것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는 마치 그들이 영원한 목숨을 가진 것처럼 미워하고 사랑하려고 하느냐? 얼마 아니하여서는 네 눈도 감겨지고, 네가 죽은 몸을 의탁하였던 자 또한 다른 사람의 짐이 되어 무덤에 가는 것이 아니냐? 때때로 현존하는 것, 또는 이제 막 나타나려 하는 모든 것이 어떻게 신속히 지나가는 것인지를 생각하여 보라. 그들의 실체는 끊임없이 물의 흐름. 영속하는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다. 그리고 바닥 모를 때의 심연은 바로 네 곁에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것들 때문에 혹은 기뻐하고 혹은 서러워하고, 혹은 괴로워한다는 것이 어리석은 일이 아니냐? 무한한 물상 가운데 네가 향수하는 부분이 어떻게 작고, 무한한 시간 가운데 네게 허여된 시간이 어떻게 미소한 것인지를 생각하라. 그리고 기꺼이 운명의 직녀 클로토의 베틀에 몸을 맡기고, 여신이 너를 실삼아 어떤 베를 짜던 마음 쓰지 말아라.]
임제와 기생 일지매(一枝梅)와의 로맨스는 유명한 이야기다. 일지매(一枝梅)는 색향으로 이름난 평양의 명기였다. 그녀는 용모자태와 문장가무가 뛰어났는데, 그런 만큼 성품이 매우 도도했다. 부(富)도 권력도 그녀를 사로잡을 수 없었다. 뭇 남성들의 희망의 대상이었다. 어느 해 여름, 임제가 평양에 들렀다. 일지매의 이야기를 듣고 그녀를 굴복시키고 싶었다. 자신의 시재를 동원하면 가능할 것이라는 자신이 있었다. 남루한 옷차림(생선장수의 차림)으로 황혼 무렵 그녀의 문전에 이르렀다. 몸종과 생선을 흥정하는 체하며 시간을 끌어, 그 집 문간방에서 하루를 쉬기로 했다. 그는 홀로 쓸쓸한 방에서 팔을 베고 누워 생각에 잠겼다. 때마침 교교한 달빛이 휘영청 창살을 밝혔다. 그때 낭랑한 거문고 소리가 달빛을 타고 흘렀다. 주연(酒宴)의 은성함에 비해서 홀로 있는 밤은 일지매에게 못견디게 외로움을 안겨 주었다. 자신의 생활이 후회스러웠다. 한 가정의 주부이고 싶었다. 한 남편의 아내이고 싶었다. 두 남매의 어머니이고 싶었다. 엄습하는 고독이 그녀로 하여금 거문고를 희롱하게 했다. 적막한 달밤의 거문고 소리는 유난히 청아했다. 그 소리가 임제의 방에 들린 것이다. 임제에게 때는 온 것이다. 그는 허리춤에서 피리를 꺼내 거문고 소리에 화답했다. 절세의 화음이 여음을 남긴다. 놀란 것은 일지매-. 자신의 거문고 소리에 화답한 사람은 누구일까? 일지매는 끌리듯 뜰에 내려섰으나 기척도 없다. 담장 너머를 쳐다보며 기웃거려도 사람의 그림자도 없다. 그냥 섬돌 위에 올라서는 일지매. 자신도 모르게 긴 한숨을 쉬며 탄식이 새어 나온다. "원앙금을 누구와 함께 잘까...." 일지매의 독배. "나그네의 벼갯머리 한 끝이 비었는데...." 임제의 대구(對句)다. 일지매는 다시 한 번 놀란다. 문간방에 든 사람은 생선 장수였는데, 틀림없는 생선장수의 목소리가 아닌가! 그녀는 문간방 앞으로 다가가며 "어인 호한(好漢)이 아녀자의 약한 간장을 녹이는고...." 새옷을 갈아 입은 한량과 술상을 사이에 둔 일지매! 정담(情談)과 화창으로 밤 가는 줄 모른다.
또 하나의 일화. 한 번은 임제가 좋아하는 기생에게 부채를 선사하였다. 부채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 있었다.
엄동에 부채를 선사하는 이 마음을 너는 아직 나이 어려 그 뜻을 모르겠지. 그리워 깊은 밤에 가슴에 불이 일거든 오유월 복더위 같은 불길을 이 부채로 시키렴. 막괴융동증선지(莫怪隆冬贈扇枝) 이금년소기능지(爾今年少豈能知) 상사반야흉생화(相思半夜胸生火) 독승염증육월시(獨勝炎蒸六月時)
엄동설한 추운 겨울에 부채를 보내는 심사는 심술궂지만, 그 차원 높은 역설의 논리엔 정회(情懷)와 낭만(浪漫)이 넘친다. 정녕 그리운 정경이다. 독한 소주를 병째로 목구멍에 부어 넣고 오징어 다리를 씹으면서, 고달픈 몸을 끌고 통금에 쫓겨 짐짝처럼 실려서 집으로 돌아와야 하는, 오늘의 어깨 무거운 남편들은 상상도 못할 정경이다. 없는 속눈썹을 돋보이려 붙인 값싼 속눈섭의 한 끝이 떨어진 것이 안스럽고, 더깨가 앉도록 바른 화운데이션이 얼룩진 얼굴에, 퇴색한 루즈가 민망한 술집 아가씨에게서는 도저히 발견할 수 없는 풍경이다.
[출처] 기녀 - 한우 Herman [출처] 기녀 - 한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