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말 (세기말)
감독 : 송능한
배우 : 김갑수, 이재은, 차승원, 이호재, 이지은, 안석환, 정경순
각본 : 송능한
제작년도 : 1999년
개봉일 : 1999년12월11일
상영시간 : 102분
관람등급 : 미성년자관람불가
화질 : Divx / 1CD
제공 : 러브시네마 [추천작]
러브시네마 한마디
노랑머리 이후의 이재은의 또 하나의 성인용영화.
성인소모임에서 암호확인하세요.
줄거리
챕터 1, 모라토리움(Moratorium), 지급 불능 상태 - 시나리오 작가 두섭(김갑수 분)은 현실 속에서 동화같은 멜러 드라마를 쓰려하지만 결국 실패하고 마는 시나리오 작가이다. 두섭은 어지럽고 혼돈스러운
세상의 상징과 같은 여관방에서 의뢰받은 동화 같은 멜러 드라마를
스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그는 마치 감독의 간수처럼 간섭하고 재촉하는 서실장과 티격태격하며 고통스러운 작업을 진행한다.(그가 진정 쓰고 싶어하는 작품은 '20세기'라는 사회비판을 곁들인 연쇄
살인극이지만 그것은 이 작품이 끝난 후에야 쓸 수 있다.) 작품이 안
풀려 끙끙거리던 중 거리에서 요요를 파는 한 사내(안석환 분)를 발견한다. 겨우 시나리오를 마무리하는 어느 날 컴퓨터 바이러스에 의해
모든 내용이 지워져 버리고 그는 망연자실해진다. 집으로 돌아오던
중 자기가 탈 뻔했던 택시가 교통사고가 난 모습을 본 두섭은 자기가
쓰고 싶어하는 것을 서야 한다고 결심한다. 드디어 꿈꾸던 시나리오를 밤새 쓰기 시작하는 두섭은 다음날 아침에 요요사내의 살인사건을
TV 뉴스에서 본다.
챕터 2, 무도덕(Amorality). 무도덕한 55세 천민 자본가 천(이호재
분)은 자본주의에 떠밀려 소외당하는 대학생 소령(이재은 분)과 원조교제를 한다. 천과 소령의 섹스 후 천은 10만원권 수표 3장을 내려놓고 소령은 이것을 지갑에 넣는다. 천과 헤어진 소령은 비디오방에서
천과의 기억을 공포영화속에 섞는다. 집으로 돌아가던 중 천에게서
받은 수표 한 장으로 저녁거리를 산 소령은 집에서 오빠인 민(김세호
분)이 보자는 얘기를 듣고 아버지가 입원중인 병원으로 간다. 식물인간인 아버지를 보며 현실에서 절망감을 느끼는 소령은 천에게 받은
수표 가운데 두장을 오빠 민에게 준다. 이중적인 삶을 살아가는 혼란
속에서 맞은 그녀의 스물한번째 생일에 친구 미나(고가령 분)의 소개로 만나게 되는 천의 아들 현일(이원준 분)과 생일파티 중 마약을 시작하게 되고 그녀의 삶은 점점 추락해간다. 어느 날, 현일과 소령은
운전을 하다가 요요사내의 길가에 펼쳐놓은 요요를 부수게 되며 사소한 시비를 벌이다가 요요 사내에 의해 현일은 잔인하게 살해당한다.
그 순간 소령은 그녀가 그토록 도망치고 싶어했던 현실(Reality)과 대면하게 된다.
챕터3, 모랄 해저드(Moral Hazard), 도덕적 해이. 시간강사인 상우(차승원 분)는 금테 안경의 단정적이고 시니컬한 어투로 정치, 사회,
경제를 씹어가며 우리 '애비들'의 잘못으로 실패한 한국 100년을 강의한다. 상우는 우연찮게 만난 홍기자(임지선 분)와 한낮 도시의 한복판
여관에서 SEX를 한다. 그 날밤, 교수임용문제로 학과장을 만난 상우는 그로부터 4천만원을 뇌물로 준비하라는 말을 듣고 고민하다가 엉망으로 취한 상태에서 분노를 터뜨리고 정신을 잃어버린다. 자신조차
망각한 과거로부터 온 옛 애인이 육성 메시지를 통해 2000년 1월 태어날 자신의 2세 소식에 위기감을 느낀 그의 삶은 무거워지고 정부인 미란(이지은 분)의 문제해결에 골치가 아프다. 세기말의 혼란과 도덕적
해이는 바로 그의 머릿속에 있는 것이다. 이 와중에 아내의 고소에 갑작스레 나타난 경찰에 의해 체포되면 요요사내와 함께 호송차에 몸을
싣는다.
챕터4, Y2K. <20세기>란 시나리오가 다시 영화화에 실패한 뒤, 글쓰기를 멈추고 만화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두섭은 아이를 낳은 이후
몰라보게 사회에 비판적이고 공격적인 서실장을 달래며 우리가 사는
이 사회는 엉망이고 3류지만 그래도 사람들에게 희망이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두섭은 최근에 두상하기 시작한 새로운 시나리오 얘기를
시작한다. 그 시나리오의 프롤로그는 바로 이 작품의 프롤로그이기도
하다.
영화해설
<넘버 3>를 통해 성공적으로 데뷔한 송능한 감독의 두번째 작품. 제목처럼 20세기 마지막 서울의 모습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해부하고 있는데, 갈 데까지 간 원조교제 행태, 돈이나 연줄이 없이는 대학 강단에 설 수 없는 학원 부패, 떡값이 판을 치는 '뇌물공화국', 극심한 빈부의 차이에서 오는 상식 밖의 살인 사건, 끼니를 거르는 노숙자들과 넘쳐나는 돈을 주체하지 못해 수백만원짜리 옷들로 치장하는 부유층의
사치 등등 중증의 세기말적 증상을 앓고 있는 세태를 고발한 영화다.
영화는 각각의 소제목이 달린 네 편의 이야기로 구성된다. <해피 엔드>와 동시에 개봉되어 흥행에 참패했다. 아역 배우 출신에서 완전히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 이재은이 주목 받았으며, 이호재의 졸부 연기가 리얼하다.
송능한 감독은 극중 시나리오 작가인 주인공을 통해 영화평론가들의 20자평이나 별점에 대한 불만을 정면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는 또
문화부 여기자를 등장시켜 파격적인 모습(?)까지 묘사하고 있다.) 이에 대한 씨네21의 20자평. 강한섭: "20자평은 세기말의 타락이 아니라
세기말적 유머입니다 - 별3" / 김영진: "20자평을 거부할 만한 자질이
있는 영화 - 별3" / 박평식: "세상은 시궁창 나는 가련하고 당신들은
비열하다 별3" / 심영섭: "정면승부할 줄 알았더니 막판에 꼬리를 내리네 - 별3" / 유지나: "목에 힘을 빼면 더 멋있었을 걸(글자수 세지 말
것) 별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