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조각 열두 바구니의 묵상
요한복음 6:10~13
요절:“그들이 배부른 후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남은 조각을 거두고 버리는 것이 없게 하라 하시므로 이에 거두니 보리떡 다섯 개로 먹고 남은 조각이 열두 바구니에 찼더라”(요한복음 6:12,13)
찬송가 421장(내가 예수 믿고서)
오늘 우리는 예수님께서 벳새다 광야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와서 예수님께서 낮 동안 그들에게 말씀도 가르쳐주시고 병도 고쳐주시느라고 어느덧 날이 기울어져갔습니다. 이에 그들이 돌아갈 때에 길을 가다가 기진할까봐 예수님께서 염려가 되셔서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기를 원하셨습니다. 이에 제자들 중에 안드레가 한 아이가 도시락으로 가져온 다섯 개의 보리 떡과 물고기 두 마리를 주님께 가져오자, 예수님께서 그것을 가지고 기도하시고 앉은 자들에게 나눠주게 하셨습니다. 그러자 제자들이 그것들을 나눠 주자 계속하여 보리떡이 나오고 찐 맛있는 물고기가 나와서 모인 그 사람들이 다 배불리 먹고도 남았습니다. 그 때 먹은 사람들의 수가 남자 장정만 오천 명이었으니 노인과 여자들과 아이들까지 합치면 이만 명이 넘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기적을 일으켜 다 배불리 먹이신 예수님은 그들을 다 먹이신 후에 한 가지 특이한 명령을 제자들에게 내렸습니다. 그것은 바로
“남은 조각을 거두고 버리는 것이 없게 하라”
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제자들이 돌아다니면서 남은 빵들과 남은 물고기들을 거두었더니 바구니에 열두 개가 가득찼습니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남은 조각을 거두고 버리는 것이 없도록 한 것을 통하여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예수님께서 낭비가 없으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창조의 손길에서도 낭비가 없으시며, 쓸데없는 창조 행위를 하신 적이 없으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은혜의 사역에서도 절대로 지나친 남용 행위가 없다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창조하시거나 구속의 은혜를 베푸시는 일에 있어서 어떤 경우에도 헛되게 낭비가 되도록 하시는 일이 없는 것입니다. 하남의 섭리 사역에서도 역시 하나님의 모든 경영하시는 일들은 조금도 낭비와 헛된 수고가 없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하나님께서 만드신 우주의 삼라만상은 결코 낭비가 없으니, 그 모든 우주의 별들의 탄생과 성장과 소멸이 다 하나님의 창조 사역의 광대함과 완전함을 보여줍니다. 때로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천체 물리학자들은 우주의 광대함 앞에서 고개를 갸우뚱합니다. 이것은 너무 낭비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천체물리학자인 칼 세이건은 우주인의 존재를 믿습니다. 그 근거를 1천 억 개에 달하는 수많은 별들 가운데 어디엔가 우주인이 반드시 있다고 말합니다. 만약 이 우주에서 우리 지구에만 생물이 산다면 그것은 엄청난 공간의 낭비일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하나님을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그의 형상을 따라 지은 바 된 인간을 위하여 자기 아들이요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죽도록까지 희생하신 분입니다. 그런 하나님께서 자기 형상을 따라 지음받은 인간과 그의 아들의 피 값으로 사신 자기 백성들을 위하여 광대한 온 우주를 말씀으로 창조하신 것은 낭비가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크고 장대하심과 그의 창조의 위대함을 드러내는 것이요 그의 백성을 향한 놀라운 사랑의 광대함을 드러내 보인 증거입니다. 그러므로 우주의 광대함은 하나님의 창조의 낭비가 아니라 도리어 하나님의 창조의 정교함과 지극히 광대함과 하나님의 백성에 대한 크고 놀라운 사랑의 증거입니다.
하나님의 세상을 통치하시는 경륜 역시 낭비가 없습니다. 하나님의 섭리는 조금도 헛 수고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모세를 쓰시고자 하실 때에 모세를 미디안 광야에서 40년 동안 양을 치는 목동 생활을 하게 하셨습니다. 그 때에 모세 스스로는 그 세월이 낭비고 헛된 세월을 허송세월한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 모세를 다시 80세에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불러서 그가 양을 치며 사십 년 동안 이리 저리 방황하면서 그들을 인도했던 그 시내 광야, 수르 광야, 미디안 광야, 바란 광야에서 후에 애굽에서 이끌고 나온 이스라엘 백성들을 40년 동안 이끌며 인도하는 일을 맡아 그 일을 잘 감당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결코 이전에 모세의 40년 광야의 목자 생활을 헛되지 않게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에도 그러하십니다. 그분이 우리를 주님의 백성으로 만세 전에 택정하시고 우리를 자기의 자녀로 삼으셨는데, 그는 우리에게 많은 은혜를 베풀어주셨고 기적도 많이 베풀어주셨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많은 은혜와 기적들도 베풀어주셨지만 그것들은 결코 헛되고 무익한 것이 없었습니다. 다 의미가 있고 다 가치가 있는 은혜와 기적으로 우리에게 베풀어주셨습니다. 예수님을 믿기 이전에도 이런 저런 우리의 실수와 잘못조차 주님의 전지 전능하신 섭리의 손길 속에서 다 가치 있고 의미 있는 하나님의 목적과 사명을 위하여 합력하여 선을 이루도록 역사해주신 것입니다. 주님은 지극히 작은 조각까지도 함부로 버리는 법이 없으신 분이십니다. 그래서 우리의 삶의 모든 조각들도 주님께서 그냥 필요 없는 부분이니까 없던 것으로 생각하게 만들지 않습니다. 우리의 삶의 모든 조각들은 다 주님의 손으로 만지신 바 된 소중한 부분들인 것입니다. 그것들을 그냥 들판에 버려두고 썩도록 내버려두지 아니하시고 다 소중히 여겨 바구니에 담아 거둔 벳새다 광야의 빵 조각과 물고기 조각들처럼, 우리의 모든 삶의 여정도 주님께서 다 소중히 여기셔서 다 모아 주님의 바구니에 다 담으시는 것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자신의 인생을 가치 없게 여기시는 일이 절대로 있지 않게 하십시오. 우리가 자기 스스로를 보리떡 한 조각 같은 보잘것없는 부스러기 인생이라 생각할지 몰라도 주님은 우리를 지극히 소중히 여기시고 그의 천국 바구니에 우리를 모아 거두시고 하나 하나 가치 있게 여기시고 의미 있게 여기시는 것입니다. 주님의 모든 기적과 은혜의 사역에는 절대로 쓸데 없는 것이 없고 버려도 좋은 낭비가 전혀 없으시다는 점을 명심합시다.
그리고 우리가 바로 그 하나님의 은혜의 대상이요 경제 관념이 충만하신 주님의 섭리 속에서 우리의 모든 삶이 하나도 버릴 것이 없이 소중하고 꼭 필요한 삶으로 아시고 주님께서 늘 함께하고 계신다는 점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므로 어떠한 고난과 역경의 상황을 지날지라도 절대로 낙망하지 마시고 거룩한 자존감을 갖고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주님은 나를 절대로 그냥 들판에 내버려 들짐승의 한입거리 빵으로 버리지 않으시고 나를 버리지 않고 다 거두어 주님의 바구니에 다 모아 가져가시는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잊지 말고 힘을 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