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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연편은 공자와 제자, 제후들과의 대화를 기록한 것으로 주로 정치쪽으로 많이 기록이 되었으며 바름(正)과 솔선을 이상형으로 삼았다.
顔淵이 問仁하대 子曰 克己復禮 爲仁이니 一日克其復禮면 天下 歸仁焉하나니
안연 일일극기복례 천하 귀인언
안연이 인에 대하여 묻자 공자께서 자기를 극복하여 예로 돌아감이 인이니 하루라도 자기를 이겨서 예로 돌아가면 천하가 인으로 돌아갈 것이다
爲仁이 由己니 而由人乎哉아. 顔淵이 曰請問其目하나이다.
위인 유기 이유인호재 . 안연 왈청문기목
인을 이루는 데는 나로부터 비롯되는 것이니 어찌 남으로부터 비롯될 것인가 하셨다. 안연이 다시 자세히 가르쳐 주십시오 하니
子曰 非禮勿視하며 非禮勿廳하며 非禮勿言하며 非禮勿動이니라
자왈 비례물시 비례물청 비례물언 비례물동
공자께서 예가 아니면 보지를 말고 예가 아니면 듣지도 말며 예가 아니면 말도 하지 말며 예가 아니면 행하지 말 것이다.
仲弓이 問仁한대 己所不欲을 勿施於人이니
중궁 문인 기소불욕 물시어인
중궁이 인에 대하여 묻자 자기가 하고 싶지 아니 한일을 남에게 시키지 말라.
司馬牛 問仁한대 子曰 仁者는 其言也인이니라.
사마우 문인 자왈 인자 기언야인
사마우가 인에 대하여 묻자 공자 말씀하시길 인이라는 것은 말하는 것을 참는 것이다..
☞ 행동하는 것 보다 말을 앞서지 말라는 뜻
司馬牛 問君者한대 子曰 君者는 不憂不懼니라.
사마우 문군자 자왈 군자 불우불구
사마우가 군자에 대하여 묻자 군자란 근심하지 아니하며 두려워하지도 않는다.
☞ 군자는 어떠한 재난과 고통이 따른다 하드라도 마음이 흔들림이 없어야한다.
子夏曰 死生이 有命이오 富貴在天이라 四海之內 皆兄弟也
자하왈 사생 유명 부귀재천 사해지내 개형제야
(사마우가 묻자) 자하가 (공자에게서 듣고) 말하길 죽고 사는 것은 운명에 있고 부귀는 하늘에 달렸다 하며, (남과 사귐에 공경과 예의를 다하면) 천하의 모든 사람들이 형제가 될 것이다.
子貢이 問政한대 子曰 足食 足兵이면 民이 信之矣니라. 民無信不立이니라
자공 문정 자왈 족식 족병 민 언지의 민무신불립
자공이 정치에 대하여 묻자 공자께서 식량을 풍족히 하며 군비를 충족하게 하여 백성을 믿게 하는 것이다. 백성들이 믿지 않으면 나라가 존립할 수 없다.
子曰 愛之란 欲其生하고 惡之란 欲其死하나니 是惑也니라
자왈 애지 욕기생 오지 욕기사 시혹야
(자장이 덕을 높이고 미혹됨을 분별하는 것에 대하여 묻자) 좋아하면 그가 살기를 바라며 미워하면 그가 죽기를 바라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미혹이니라
子曰 君君臣臣父父子子니이다.
자왈 군군신신부부자자
(제공경이 정치에 대하여 묻자) 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답고, 아버지는 아버지답고 아들은 아들 다워야한다.
子張이 問政한대 子曰 居之無倦하며 行之以忠이니라.
자장 문정 자왈 거지무권 행지이충
자장이 정치에 대하여 묻자 공자께서 항상 마음을 국정에 두어서 게을리 하지말며 정사를 행할때는 충실하게 할 것이다.
子曰 君子는 成人之美하고 不成人之惡하나니 小人은 反是니라.
자왈 군자 성인지미 불성인지악 소인 반시
군자는 남의 좋은 점을 권장하여 이루게 하고 남의 악한 일은 선도하여 못하게 하지만 소인은 이와 반대이다
孔子 對曰 政子는 正也니 子帥以正이면 孰敢不正이리오.
공자 대왈 정자 정야 자솔이정 숙감부정
(계강자가 정치에대하여묻자) 정치는 정(正)이니 선생께서 솔선하여 바르게 행하면 누가 감히 바르게 행하지 않겠읍니까.
☞ 帥(솔,수) : 거느닐(솔)은 率(솔)과 같은뜻으로 쓰임 ,주로 장수(수)로 많이 쓰임.
孔子 對曰 子 爲政에 焉用殺이리오. 子 欲善이면 而民이 善矣리니
공자 대왈 자 이정 언용살 자 욕선 이민 선의
君子之德은 風이오 小人之德은 草라. 草尙之風이면 必偃하오
군자지덕 풍 소인지덕 초 초상지풍 필언
(계강자가 공자께 나쁜 놈들은 죽여서 기강을 바로잡으면 어떻냐고 묻자) 그대가 정치함에 어찌 사람을 함부로 죽이려 하시오 당신이 선을 추구하면 백성도 이에 따를 것이며 군자의 덕은 바람과 같고 소인의 덕은 풀과 같습니다. 풀에 바람이 불면 풀은 반드시 바람에 따르게 마련입니다.
先事後得이 非崇德與아. 功其惡이오 無攻人之惡이 非脩慝與아.
선사후득 비승덕여 공기악 무공인지악 비수특여
一朝之忿으로 忘其身하야 以及其親이 非惑與아
일조지분 망기신 이급기친 비혹여
(번지가 공자께 덕을 높이는 것과 사악함을 없애는 법과 미혹을 분별함에 대해 묻자) 일은 먼저 하고 이득은 뒤로 미루는 것이 덕을 숭상하는 길이 아니겠는가,
자신의 잘못은 따지고 남의 잘못은 따지지 않는 것이 악을 없애는 길이 아니겠느냐.
하루아침의 분을 참지 못하여 그몸을 잊고 그화를 부모에게 까지 미치게 한다면 그것이 바로 미혹함(어리석음)이 아니겠는가.
樊遲 問仁한대 子曰 愛人이니라. 問知한대 子曰 知人이니
번지 문인 애인 문지 지인
擧直錯諸枉이면 能使枉者直이니라.
거직조저왕 능사왕자직
번지가 인에 대하여 묻자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 앎에 대하여 묻자 사람을 알아보는 것이다
(번지가 말뜻을 못 알아듣자 다시) 정직한 사람을 등용하여 바르지 못한 사람위에 두면 정직하지 않은 사람도 정직하게 된다
子貢이 問友한대 子曰 忠告而善道之하되 不可則止하야 無自辱焉이니라.
자공 문우 충고이선도지 불가즉지 무자욕언
자공이 벗에 대하여 묻자 충고하여 이끌어 주되 말을 듣지 않으면 곧 중지하여 (지나친 충고로) 자신까지 욕됨이 없게 할 것이다.
☞ 벗은 의리로 맺어진 것이므로 충고하여 듣지 않으면 그만 두고 또한번 충고 하여도 듣지 않으면 진정한 친구로 사귈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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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편 안연(顔淵)
안연편(顔淵篇)은 24장(章).
【원문】
凡二十四章.
1. 안연이 인(仁)에 관해 여쭈어봄
안연(顔淵)이 인(仁)에 관해서 여쭈어 보았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자기를 극복하고 예(禮)로 돌아가는 것이 인이다. 어느 날이건 자기를 극복하고 예(禮)로 돌아가게 되면 온 천하가 인(仁)에 따르게 될 것이다. 인(仁)을 실천하는 것은 자기로부터 시작되지 남으로부터 시작되기야 하겠느냐?
안연(顔淵)이, 그 세목을 말씀하여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하였다. 선생님께서, 예(禮)가 아니면 보지 말고, 예(禮)가 아니면 듣지 말고, 예(禮)가 아니면 말하지 말고, 예(禮)가 아니면 움직이지 말라. 하고 말씀하셨다. 안연(顔淵)이, 제가 불민하기는 하옵니다마는 이 말씀을 받들어 실천하기에 힘쓰겠습니다.라고 말씀드렸다.
【원문】
顔淵問仁. 子曰 : [克己復禮爲仁. 一日克己復禮, 天下歸仁焉. 爲仁由己, 而由人乎哉?]
仁者, 本心之全德. 克, 勝也. 己, 謂身之私欲也. 復, 反也. 禮者, 天理之節文也. 爲仁者, 所以全其心之德也. 蓋心之全德, 莫非天理, 而亦不能不壞於人欲. 故爲仁者必有以勝私欲而復於禮, 則事皆天理, 而本心之德復全於我矣. 歸, 猶與也. 又言一日克己復禮, 則天下之人皆與其仁, 極言其效之甚速而至大也. 又言爲仁由己而非他人所能預, 又見其機之在我而無難也. 日日克之, 不以爲難, 則私欲淨盡, 天理流行, 而仁不可勝用矣. 程子曰 : [非禮處便是私意. 旣是私意, 如何得仁? 須是克盡己私, 皆歸於禮, 方始是仁.] 又曰 : [克己復禮, 則事事皆仁, 故曰天下歸仁.] 謝氏曰 : [克己須從性偏難克處克將去.]
顔淵曰 : [請問其目.] 子曰 : [非禮勿視, 非禮勿聽, 非禮勿言, 非禮勿動.] 顔淵曰 : [回雖不敏, 請事斯語矣.]
目, 條件也. 顔淵聞夫子之言, 則於天理人欲之際, 已判然矣, 故不復有所疑問, 而直請其條目也. 非禮者, 己之私也. 勿者, 禁止之辭. 是人心之所以爲主, 而勝私復禮之機也. 私勝, 則動容周旋無不中禮, 而日用之間, 莫非天理之流行矣. 事, 如事事之事. 請事斯語, 顔子默識其理, 又自知其力有以勝之, 故直以爲己任而不疑也.
○ 程子曰 : [顔淵問克己復禮之目, 子曰, {非禮勿視, 非禮勿聽, 非禮勿言, 非禮勿動} , 四者身之用也. 由乎中而應乎外, 制於外所以養其中也. 顔淵事斯語, 所以進於聖人. 後之學聖人者, 宜服膺而勿失也, 因箴以自警. 其視箴曰 : {心兮本虛, 應物無吳. 操之有要, 視爲之則. 蔽交於前, 其中則遷. 制之於外, 以安其內. 克己復禮, 久而誠矣. } 其聽箴曰 : {人有秉彝, 本乎天性. 知誘物化, 遂亡其正. 卓彼先覺, 知止有定. 閑邪存誠, 非禮勿聽. } 其言箴曰 : {人心之動, 因言以宣. 發禁躁妄, 內斯靜專. 矧是樞機, 興戎出好, 吉凶榮辱, 惟其所召. 傷易則誕, 傷煩則支, 己肆物忤, 出悖來違. 非法不道, 欽哉訓辭! } 其動箴曰 : {哲人知幾, 誠之於思; 志士勵行, 守之於爲. 順理則裕, 從欲惟危; 造次克念, 戰兢自持. 習與性成, 聖賢同歸. }] 愚按 : 此章問答, 乃傳授心法切要之言. 非至明不能察其幾, 非至健不能致其決. 故惟顔子得聞之, 而凡學者亦不可以不勉也. 程子之箴, 發明親切, 學者尤宜深玩.
2. 중궁(仲弓)이 인(仁)에 관해서 여쭈어봄
중궁(仲弓)이 인(仁)에 관해서 여쭈어 보았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문을 나설 때는 큰 손님을 만나는 것 같이 하고, 국민들을 부릴 때에는 큰 제사를 받드는 것 같이 하고, 자기가 원하지 않는 일을 남에게 하지 말아라. (그렇게 하면) 나라에서 일을 해도 원망이 없을 것이고, 집에서 일을 해도 원망이 없을 것이다. 중궁(仲弓)이, 제가 불민하기는 하옵니다마는 이 말씀을 받들어 실천하기에 힘쓰겠습니다.라고 말씀드렸다.
【원문】
仲弓問仁. 子曰 : [出門如見大賓, 使民如承大祭. 己所不欲, 勿施於人. 在邦無怨, 在家無怨.] 仲弓曰 : [雍雖不敏, 請事斯語矣.]
敬以持己, 恕以及物, 則私意無所容而心德全矣. 內外無怨, 亦以其效言之, 使以自考也.
○ 程子曰 : [孔子言仁, 只說出門如見大賓, 使民如承大祭. 看其氣象, 便須心廣體胖, 動容周旋中禮. 惟謹獨, 便是守之之法.] 或問 : [出門使民之時, 如此可也; 未出門使民之時, 如之何?] 曰 : [此儼若思時也, 有諸中而後見於外. 觀其出門使民之時, 其敬如此, 則前乎此者敬可知矣. 非因出門使民, 然後有此敬也.] 愚按 : 克己復禮, 乾道也; 主敬行恕, 坤道也. 顔, 冉之學, 其高下淺深, 於此可見. 然學者誠能從事於敬恕之間而有得焉, 亦將無己之可克矣.
3. 사마우(司馬牛)가 인(仁)에 관해서 여쭈어봄
사마우(司馬牛)가 인(仁)에 관해서 여쭈어 보았다. 선생님께서, 인자(仁慈)한 사람은 말하는 것이 더듬거린다.라고 말씀하셨다.
말하는 것이 더듬거리면 곧 인자(仁慈)하다는 것입니까?하고 말씀드리자 선생님께서, 인(仁)을 실천하기가 힘드는데 그것을 말하는 것이 더듬거려지지 않을 수 있겠느냐? 하고 말씀하셨다.
【원문】
司馬牛問仁.
司馬牛, 孔子弟子, 名冢, 向魋之弟.
子曰 : [仁者其言也訒.]
訒, 音刃.
○ 訒, 忍也, 難也. 仁者心存而不放, 故其言若有所忍而不易發, 蓋其德之一端也. 夫子以牛多言而躁, 故告之以此. 使其於此而謹之, 則所以爲仁之方, 不外是矣.
曰 : [其言也訒, 斯謂之仁已乎?] 子曰 : [爲之難, 言之得無訒乎?]
牛意仁道至大, 不但如夫子之所言, 故夫子又告之以此. 蓋心常存, 故事不苟, 事不苟, 故其言自有不得而易者, 非强閉之而不出也. 楊氏曰 : [觀此及下章再問之語, 牛之易其言可知.]
○ 程子曰 : [雖爲司馬牛多言故及此, 然聖人之言, 亦止此爲是.] 愚謂牛之爲人如此, 若不告之以其病之所切, 而泛以爲仁之大匵語之, 則以彼之躁, 必不能深思以去其病, 而終無自以入德矣. 故其告之如此. 蓋聖人之言, 雖有高下大小之不同, 然其切於學者之身, 而皆爲入德之要, 則又初不異也. 讀者其致思焉.
4. 사마우(司馬牛)가 군자(君子)에 관해서 여쭈어봄
사마우(司馬牛)가 군자(君子)에 관해서 여쭈어 보았다. 선생님께서, 군자(君子)는 근심하지도 않고 두려워하지 않는다. 근심하지도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으면 군자(君子)라는 것입니까? 하고 말씀드리자 선생님께서, 자기의 마음을 살펴보고 흠잡을 데가 없으면 대체 무엇을 근심하고 무엇을 두려워하겠느냐?
【원문】
司馬牛問君子. 子曰 : [君子不憂不懼.]
向魋作亂, 牛常憂懼. 故夫子告之以此.
曰 : [不憂不懼, 斯謂之君子已乎?] 子曰 : [內省不疚, 夫何憂何懼?]
夫, 音扶.
○ 牛之再問, 猶前章之意, 故復告之以此. 疚, 病也. 言由其平日所爲無愧於心, 故能內省不疚, 而自無憂懼, 未可遽以爲易而忽之也.
○ 晁氏曰 : [不憂不懼, 由乎德全而無疵. 故無入而不自得, 非實有憂懼而强排遣之也.]
5. 나는 형제가 없다
사마우(司馬牛)가 근심스러운 표정으로, 남들은 다 형제가 있는데 나만 없다.고 말했다. 자하(子夏)가 말하기를, 내가 들은 말이지만 죽고 사는 것은 운명이고, 부자가 되고 귀해지는 것은 하늘에 달렸소. 군자(君子)가 조심하여 실수하는 일이 없고, 남과 접촉하는데 공손하고 예의(禮儀)가 있으면 온 세상 사람들이 다 자기의 형제들이요. 군자(君子)가 어찌 형제 없는 것을 근심하겠소?
【원문】
司馬牛憂曰 : [人皆有兄弟, 我獨亡.]
牛有兄弟而云然者, 憂其爲亂而將死也.
子夏曰 : [商聞之矣 :
蓋聞之夫子.
死生有命, 富貴在天.
命稟於有生之初, 非今所能移; 天莫之爲而爲, 非我所能必, 但當順受而已.
君子敬而無失, 與人恭而有禮. 四海之內, 皆兄弟也. 君子何患乎無兄弟也?]
旣安於命, 又當修其在己者. 故又言苟能持己以敬而不間斷, 接人以恭而有節文, 則天下之人皆愛敬之, 如兄弟矣. 蓋子夏欲以寬牛之憂, 故爲是不得已之辭, 讀者不以辭害意可也.
○ 胡氏曰 : [子夏四海皆兄弟之言, 特以廣司馬牛之意, 意圓而語滯者也, 惟聖人則無此病矣. 且子夏知此而以哭子喪明, 則以蔽於愛而昧於理, 是以不能踐其言爾.]
6. 명철한 것에 관해서
자장(子張)이 명철한 것에 관해서 여쭈어 보았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은연중에 스며들어오는 참소(讒訴)와 자신에게 직접 자극을 주는 탄원(歎願)을 그대로 받아들여 처리하지 않는다면 명철하다고 말할 수 있다. 은연중에 스며들어오는 참소와 자신(自身)에게 직접 자극을 주는 탄원을 그대로 받아들여 처리하지 않는다면 선견지명(先見之明)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원문】
子張問明. 子曰 : [浸潤之譖, 膚受之愬, 不行焉. 可謂明也已矣. 浸潤之譖膚受之愬不行焉, 可謂遠也已矣.]
譖, 莊蔭反. 愬, 蘇路反.
○ 浸潤, 如水之浸灌滋潤, 漸漬而不驟也. 譖, 毁人之行也. 膚受, 謂肌膚所受, 利害切身. 如易所謂 [剝床以膚, 切近災] 者也. 愬, 愬己之冤也. 毁人者漸漬而不驟, 則聽者不覺其入, 而信之深矣. 愬冤者急迫而切身, 則聽者不及致詳, 而發之暴矣. 二者難察而能察之, 則可見其心之明, 而不蔽於近矣. 此亦必因子張之失而告之, 故其辭繁而不殺, 以致丁寧之意云.
○ 楊氏曰 : [驟而語之, 與利害不切於身者, 不行焉, 有不待明者能之也. 故浸潤之譖, 膚受之愬不行, 然後謂之明, 而又謂之遠. 遠則明之至也. 書曰 : {視遠惟明. }]
7. 정치에 관해서
자공(子貢)이 정치에 관해서 여쭈어 보았다. 선생님께서, 식량을 충분하게 마련하고, 무기를 충분하게 마련하고, 국민들이 위정자(爲政者)를 믿게 하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자공(子貢)이, 반드시 한 가지를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면 세 가지 가운데에서 무엇을 먼저 버려야 합니까?라고 말씀드렸었는데, 무기를 버려라.라고 말씀하셨다. 자공(子貢)이, 반드시 한 가지를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면 남은 두 가지 가운데에서 무엇을 먼저 버려야 합니까?라고 말씀드렸더니, 식량을 버려라. 옛날부터 죽음이란 모든 사람에게 다 있어 왔다. 국민들이 위정자(爲政者)를 믿지 않으면 정치를 해나갈 수 없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원문】
子貢問政. 子曰 : [足食. 足兵. 民信之矣.]
言倉廩實而武備修, 然後敎化行, 而民信於我, 不離叛也.
子貢曰 : [必不得已而去, 於斯三者何先?] 曰 : [去兵.]
去, 上聲, 下同.
○ 言食足而信孚, 則無兵而守固矣.
子貢曰 : [必不得已而去, 於斯二者何先?] 曰 : [去食. 自古皆有死, 民無信不立.]
民無食必死, 然死者人之所必不免. 無信則雖生而無以自立, 不若死之爲安. 故寧死而不失信於民, 使民亦寧死而不失信於我也.
○ 程子曰 : [孔門弟子善問, 直窮到底, 如此章者. 非子貢不能問, 非聖人不能答也.] 愚謂以人情而言, 則兵食足而後吾之信可以孚於民. 以民德而言, 則信本人之所固有, 非兵食所得而先也. 是以爲政者, 當身率其民而以死守之, 不以危急而可棄也.
8. 질(質)과 문(文)
극자성(棘子成)이, 군자(君子)는 질(質)이면 되었지 문(文)은 해서 무엇하오?라고 말했는데, 자공(子貢)이, 가석(可惜)합니다. 선생님의 말씀은 군자(君子)의 말씀입니다. 네 필 말의 수레로도 혀는 따라가 내지 못합니다. 문(文)도 질(質) 같이 중요하고 질(質)도 문(文) 같이 중요합니다. 범이나 표범의 털 뽑은 가죽이라면 개나 양의 털 뽑은 가죽이나 마찬가지입니다.라고 말했다.
【원문】
棘子成曰 : [君子質而已矣, 何以文爲?]
棘子成, 衛大夫. 疾時人文勝, 故爲此言.
子貢曰 : [惜乎! 夫子之說, 君子也. 駟不及舌.
言子成之言, 乃君子之意. 然言出於舌, 則駟馬不能追之, 又惜其失言也.
文猶質也, 質猶文也. 虎豹之吳猶犬羊之吳.]
吳, 其郭反.
○ 吳, 皮去毛者也. 言文質等耳, 不可相無. 若必盡去其文而獨存其質, 則君子小人無以辨矣. 夫棘子成矯當時之弊, 固失之過; 而子貢矯子成之弊, 又無本末輕重之差, 胥失之矣.
9. 흉년
애공(哀公)께서 유약(有若)에게, 흉년이 들어서 세입(歲入)이 부족하니 어떻게 하오?라고 물으셨다. 유약(有若)이, 왜 십일조(十一租)를 거두시지 않으십니까?라고 대답하였다.
십분의 이로도 나는 여전히 부족한데 십일조를 가지고 어떻게 하겠소?라고 말씀하셨다.
백성들이 풍족하게 지내면 임금이 누구와 부족하게 지내겠습니까?
【원문】
哀公問於有若曰 : [年饑, 用不足, 如之何?]
稱有若者, 君臣之辭. 用, 謂國用. 公意蓋欲加賦以足用也.
有若對曰 : [盍徹乎?]
徹, 通也, 均也. 周制 : 一夫受田百畝, 而與同溝共井之人通力合作, 計畝均收. 大率民得其九, 公取其一, 故謂之徹. 魯自宣公稅畝, 又逐畝什取其一, 則爲什而取二矣. 故有若請但專行徹法, 欲公節用以厚民也.
曰 : [二, 吾猶不足, 如之何其徹也?]
二, 卽所謂什二也. 公以有若不喩其旨, 故言此以示加賦之意.
對曰 : [百姓足, 君孰與不足? 百姓不足, 君孰與足?]
民富, 則君不至獨貧; 民貧, 則君不能獨富. 有若深言君民一體之意, 以止公之厚斂, 爲人上者所宜深念也.
○ 楊氏曰 : [仁政必自經界始. 經界正, 而後井地均, 穀祿平, 而軍國之需皆量是以爲出焉. 故一徹而百度擧矣, 上下寧憂不足乎? 以二猶不足而敎之徹, 疑若迂矣. 然什一, 天下之中正. 多則桀, 寡則貉, 不可改也. 後世不究其本而惟末之圖, 故征斂無藝, 費出無經, 而上下困矣. 又惡知盍徹之當務而不爲迂乎?
10. 덕을 숭상하는 것과 모순됨을 가려내는 것
자장(子張)이 덕(德)을 숭상(崇尙)하는 것과 모순됨을 가려내는 것에 관해서 여쭈어 보았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충성(忠誠)과 신용을 주로 하고 의(義)로운 데로 옮겨가는 것이 덕(德)을 숭상하는 것이다. 사랑할 때에는 살기를 바라다가 미워할 때에는 죽기를 바라는데, 이것은 살기를 바란 데다 또 죽기를 바라는 것이니 모순이다. 진실로 재물(財物) 많기 때문이 아니고, 역시 단순히 다른 것이기 때문이다.
【원문】
子張問崇德, 辨惑. 子曰 : [主忠信, 徙義, 崇德也.
主忠信, 則本立, 徙義, 則日新.
愛之欲其生, 惡之欲其死. 旣欲其生, 又欲其死, 是惑也.
惡, 去聲.
○ 愛惡, 人之常情也. 然人之生死有命, 非可得而欲也. 以愛惡而欲其生死, 則惑矣. 旣欲其生, 又欲其死, 則惑之甚也.
{誠不以富, 亦祗以異. }]
此詩小雅我行其野之辭也. 舊說 : 夫子引之, 以明欲其生死者不能使之生死. 如此詩所言, 不足以致富而適足以取異也. 程子曰 : [此錯簡, 當在第十六篇齊景公有馬千駟之上. 因此下文亦有齊景公字而誤也.]
○ 楊氏曰 : [堂堂乎張也, 難與並爲仁矣. 則非誠善補過不蔽於私者, 故告之如此.]
11. 제 경공이 정치에 관해 물어봄
제(齊) 경공(景公)이 공자께 정치에 관해서 물어보았다. 공자께서, 임금은 임금 노릇을 하고, 신하는 신하 노릇을 하고, 아비는 아비 노릇을 하고, 자식은 자식 노릇을 하는 것입니다.라고 대답하셨다. 공(公)이 말하기를, 좋은 말씀이요. 정말 임금이 임금 노릇을 하지 않고, 신하(臣下)가 신하(臣下) 노릇을 하지 않고, 아비가 아비 노릇을 하지 않고, 자식이 자식 노릇을 하지 않는다면, 곡식이 있다 한들 어찌 그것을 먹을 수 있겠소?
【원문】
齊景公問政於孔子.
齊景公, 名杵臼. 魯昭公末年, 孔子適齊.
孔子對曰 : [君君, 臣臣, 父父, 子子.]
此人道之大經, 政事之根本也. 是時景公失政, 而大夫陳氏厚施於國. 景公又多內嬖, 而不立太子. 其君臣父子之間, 皆失其道, 故夫子告之以此.
公曰 : [善哉! 信如君不君, 臣不臣, 父不父, 子不子, 雖有粟, 吾得而食諸?]
景公善孔子之言而不能用, 其後果以繼嗣不定, 啓陳氏弑君簒國之禍.
○ 楊氏曰 : [君之所以君, 臣之所以臣, 父之所以父, 子之所以子, 是必有道矣. 景公知善夫子之言, 而不知反求其所以然, 蓋悅而不繹者. 齊之所以卒於亂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