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 25,1-13
+찬미 예수님
주님의 이름으로 평화를 빕니다. 아멘
제가 지금 주일 강론을 하고 있는데, 사실은 주일이 아니라 하루 전 토요일입니다.
이유는 내일 120명가량의 교우가 미사를 하러 오십니다.
야외미사 드리는데 날이 너무 추워서, 여기는 아마 거의 0도일 겁니다. 방에서 해야 하나, 이런저런 고민 하다
‘밖에서 하긴 하되 좀 시간을 줄이자’ 해서 내일 미사 때는 강론 없이 미사 할 겁니다.
그리고 녹음 강론은 미사 후 돌아가시면서 들으시라고, 영성체 후 안수 예절 때 십자가 보목 친구와 안수 시간을
가능한 단축 하려 합니다. 그래서 불가피하게 토요일 지금 녹음을 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천국을 어떻게 맞이해야 하는 것인가를 오늘 혼인 잔치의 비유를 통해 말씀하고 계십니다.
오늘 복음의 혼인 잔치 이야기는 팔레스티나 지방에서 예수님 당시에만 있었던 그들의 풍습은 아니고
오늘날에도 행해지고 있는 혼인 잔치의 모습입니다.
‘결혼식’ 하면 우리나라에서도 신식으로 하느냐, 구식으로 하느냐를 구분하죠.
오늘 복음에 나오는 팔레스티나에서는 한 쌍의 남녀가 결혼할 때
신부 측에서 열 명의 처녀가 화려한 옷을 입고 신부와 함께
신랑이 올 때까지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볼 때 재미있는 것은 신랑이 오는 시간이 오늘 낮이 될지 저녁이 될지,
또 내일이 될지 아니면 이번 주 어느 날 어느 때가 될지 신부는 모른다는 겁니다.
재미난 것이 아니라 신부 측에서 보면 참 고통스러운 풍습이죠
한마디로 신랑이 신부 측에서 방심한 틈을 타서 예기치 않은 때 오는 것이 팔레스티나의 결혼 풍습이었다.
남자 쪽에서 보면 재미있었겠지만, 여자 쪽에서 보면 아마 악습처럼 여겨졌을 겁니다.
이러다 보니 때로는 대낮이 아니라 한밤중에 오기도 한다는 얘기입니다.
올 때는 신랑이 오는 것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 길을 따라오면서 ‘보아라, 신랑이 오신다.’ 하고 외칠 사람을 미리 보내게 됩니다.
그런데 어느 때는 언제 온다고 외치는 사람마저도 안 보낼 때도 있었습니다.
이럴 때는 참 막막할 겁니다.
그렇기에 신부 쪽에서는 신랑이 오면 언제라도 영접할 수 있도록 길에 나가서 준비하고 있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그들의 풍습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그들의 특징은 어두워진 후에 거리에 나올 때 등불을 켜지 않고 나오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신랑이 일단 도착해서 문이 닫히고 나면 그 후에 오는 사람들에게 잔치에 참석할 허락을 주지 않았던 겁니다.
유대 백성들이 하느님께 선민으로 택함을 받는 것은 무엇보다 인류 구원을 위해서 오시는
하느님의 아들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는 것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때가 돼서 그분이 오셨을 때 그들은 받아들일 준비를 하지 않았던 겁니다.
그들은 마치 어리석은 처녀들이 그랬던 것처럼 하늘나라에서 쫓겨나게 되는 비극에 떨어지게 되리라는
예수님의 경고가 오늘 복음에 담겨 있습니다.
이러한 말씀은 우리에게도 하시는 경고입니다.
즉 사람이 살다가 하느님을 만나게 될 그 시각이 언제인지 모르고, 미루고 방심하다가 마침내는 이미 늦어 버린다는 이야기입니다.
시험 일자가 될 때까지 공부하지 않은 학생이 준비하기에 이제 너무 늦어 버린 예를 우리는 생활 속에서 자주 봅니다.
또 하나, 처녀들이 기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을 때 그 기름을 빌리기가 불가능하다는 것은
사람이 목숨을 타인에게서 빌릴 수 없듯이 하느님을 맞이할 준비를 자기 스스로 언제나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것과
또 그것은 두 번 다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을 하고 계십니다.
전체적인 윤곽을 조금 더 여러분이 오늘 복음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처녀는 누구를 이야기하는가?
신자들을 이야기합니다. 그 당시에는 유대인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신랑은 누구를 얘기하겠습니까?
당연히 예수님을 얘기합니다.
그리고 등불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신앙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오늘 기름이 없기에 들어오지 못했던 처녀들이 있었죠?
여기서 나오는 기름은 사랑과 선행을 상징합니다.
그리고 기름을 빌릴 수 없다는 것은 사랑과 선행은 다른 사람 것을 빌릴 수 없다는 말입니다.
‘저기 신랑이 온다. 어서들 마중 나가라.’
이것은 주님의 재림과 최후 심판을 이야기합니다.
마태오 복음에서는 예수님이 재림하실 때 분명히 어떤 징표가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첫 번째 거짓 예언자들이 판을 칠 것이고,
두 번째 독성 죄가 퍼질 것이고,
세 번째 오류가 세상에 퍼져나갈 것이다.
네 번째 전쟁과 기아가 세상을 휩쓸 것이다.
다섯 번째는 자연이 망가지고 그로 인해서 지구의 이상 현상이 생길 것이다.
마지막 여섯 번째로는 사랑이 없는 무법천지가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주님 재림의 사인입니다.
또 오늘 복음의 혼인 잔치는 무엇을 나타내겠습니까?
천국을 의미합니다.
이제 대략 뜻하는 바를 아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열 처녀는 신자이고, 신랑은 예수님이고, 등불은 신앙이고, 기름은 사랑과 선행, 혼인 잔치는 천국을 의미한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이 비유를 이야기하시면서 ‘그날과 그 시간은 아무도 모른다. 그러니 항상 깨어 있어라.’ 하십니다.
무슨 뜻이겠습니까?
천국은 신앙은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사랑과 선행을 하지 않으면 천국에서 밀림을 당한는 말입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은 아주 준엄한 경고의 말씀입니다.
사람이 살다가 하느님을 만나게 될 시간이 언제인지 모르고 미루고 방심하다가 마침내는 늦어
버린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에게 다시 한번 미뤄서는 안 되는 것 일곱 가지만 말씀드리고 강론을 맺고자 합니다.
첫 번째 기도하는 것을 미루지 마십시오.
두 번째 용서하는 것을 미루지 마십시오.
세 번째 화해하는 것을 미루지 마십시오.
네 번째 봉헌하는 것을 미루지 마십시오.
다섯 번째 웃고 사는 것을 미루지 마십시오.
여섯 번째 빚 갚는 것을 미루지 마십시오.
일곱 번째 회개하는 것을 미루지 마십시오.
이것이 미뤄서는 안 되는 일곱 가지 영적인 규칙입니다.
기도, 용서, 화해, 봉헌, 웃음, 빚 갚기, 그리고 회개.
여러분들 오늘 복음을 묵상하시면서 일곱 개 중에 내게 해당하는 것이 몇 개 있는지,
내가 현재 미루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 하나하나 짚어 보며 영적 생활의 지침이 되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음성으로만 따로 녹음되어 나갑니다.
내일은 몹시 추운 날씨라 실시간 미사 중계하시는 분도 멀리서 오시는 분이기에 오지 말라고 이야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
또 만일 중계가 된다면 강론 없는 미사가 될 것 같습니다.
저도 내일 생전 안 입던 내복도 좀 껴입고 든든하게 옷 입고 미사에 임하려 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내일 미사 오시어 감기들려 가시는 분 없어야 하기에, 내일 실시간 미사를 하더라도 강론 없는 미사가 송출될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들을 여러분들이 이해해 주십시오.
감기 조심하세요.
여러분들, 영원에 영원을 더하여 사랑합니다.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서는 이 말씀을 듣는 모든 이들에게 강복하소서
아멘
♣2023년 연중 제32주일 (11/12) 김웅열(느티나무)신부님 강론
출처: http://cafe.daum.net/thomas0714 (주님의 느티나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