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7 절대위기
원제 : Airport 77
다른 제목 : 에어포트 77
1977년 미국영화
감독 : 제리 제임슨
출연 : 잭 레몬, 제임스 스튜어트, 브렌다 바카로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 대런 맥거빈, 리 그랜트
조셉 코튼, 크리스토퍼 리, 조지 케네디
캐슬린 퀸란, 파멜라 벨우드, 로버트 훅스
몬테 마캄, 길 제러드, 메이디 노만
M 에멧 월슈, 로버트 폭스워드, 톰 설리반
모니카 루이스
'에어포트' 시리즈는 1970년 처음 만들어져서 총 4편의 시리즈가 만들어졌습니다. 각 작품은 독립적이지만 몇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공항에서 비행기가 출발하면서 벌어지는 재난을 다루고 있다는 점, 전설적인 톱 배우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점, 그 외에도 왕년의 전설적 스타가 함께 등장하는 등 호화캐스팅이라는 점, 그리고 매년 조지 케네디가 공항의 기술담당 책임자로 등장하는 점 등입니다. '에어포트'에는 버트 랭커스터, '에어포트 75'는 찰톤 헤스톤, '747 절대위기(에어포트 77)'는 잭 레몬, 그리고 '에어포트 79'는 알랑 들롱 등 한 시대를 풍미한 배우들의 각각 주인공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다만 첫 작품인 '에어포트(70)" 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작품은 혹평을 받았다는 점이 이 시리즈의 아쉬운 부분입니다. 톱 스타를 비롯한 호화 캐스팅을 이루어냈음에도 영화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그 혹평도 시리즈가 새로 나올 때 더 심했습니다.
1977년 작품 '에어포트 77'은 국내에 '747 절대위기'라는 제목으로 개봉했습니다. 그런 제목으로 개봉한 이유가 있는데 이 영화는 79년 10월에 개봉했습니다. 79년인데 해묵은 '에어포트 77'이라는 77년이 들어간 제목으로 개봉하기는 그렇고 그렇다고 '에어포트 79' 라는 속보이는 제목을 쓰기도 그래서인지 나름 머리를 쓴 '747 절대위기'라는 제목을 붙인 것입니다. 제목은 제법 모험영화로서 관람을 부추기는 그럴싸한 제목이었죠.
왕년의 명배우 제임스 스튜어트가
비행기 회사 재벌로 등장한다.
비행기 회사를 운영하는 대재벌 스티븐스(제임스 스튜어트)는 오랫동안 자신이 모은 미술품들을 전시하는 박물관을 팜 비치에 오픈하고 그 기념행사에 여러 지인들을 초대합니다. 그들을 팜 비치로 데려오기 위해 스티븐스사에서 새로 개발한 대형 여객기 747기가 동원되는데 그 비행기의 첫 시범운행이기도 합니다. 세계 최고의 비행기라고 자부하는 747기에 VIP 승객들이 탑승하고 승객중에는 스티븐스의 딸 리사가 2년만에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손자 벤지를 데리고 옵니다. 그 외에 젊은 예술가들을 후원하는 귀부인 에밀리(올리비아 드 하빌랜드), 에밀리의 옛 연인이었던 미술계의 큰 손 니콜라스(조셉 코튼), 해양식량을 연구하는 월레이스(크리스토퍼 리)와 그의 다소 문란한 부인 캐런(리 그랜트), 곧 쌍둥이를 얻게 될 바텐더 에디 등 다양한 사람들이 탑승합니다.
비행기의 기장은 유능하고 용감한 베테랑 돈 갤러거(잭 래몬), 그리고 돈의 연인이자 스티븐스 회사의 중역인 이브 클레이튼(브란데 바카로)도 함께 탑승하고 갤러거의 절친인 기술 총괄 스탠 부첵(대런 맥거빈) 등이 승객을 안전하게 이동시키는 역할을 함께 합니다.
세상에 일어나는 많은 재난이 천재지변 보다는 인재가 많죠. 우리나라도 대표적으로 세월호 참사가 있었지만. 이 747기에도 악당들의 음모에 의하여 재난이 발생합니다. 부기장과 승무원 2명이 함께 음모를 꾸몄고 그들은 화물칸에 있는 고급 미술품등을 강탈하여 남미로 도피할 계획을 실행합니다. 그들은 기내 경관을 살해하고 갤러거 기장을 쓰러뜨린 뒤 비행기를 강탈하여 도주하지만 항로를 벗어나서 레이더망을 피해 저공비행을 하던 비행기가 바다위에 설치된 구조물과 충돌하여 바다에 빠지는 참사가 발생합니다. 그 사고로 악당들은 셀프응징 되지만 바다속에서 옴짝달싹 못하는 비행기로 인하여 승객들은 공포에 질립니다. 비행기가 레이더에서 사라지고 연락이 두절되자 해군 등이 급히 수색기와 함대를 동원하지만 항로를 한참 벗어난 비행기를 찾을 길이 없습니다. 바다속 압력으로 오래 버티기 어려운 절제절명의 시간, 과연 어떻게 이 위기를 극복할까요?
1940년대의 명배우 조셉 코튼과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
해머영화사의 드라큐라 스타 크리스토퍼 리(왼쪽 2번째)
제목처럼 747기의 절대 위기가 맞습니다. 3번째 만들어진 에어포트 시리즈는 점점 더 위기의 규모를 거대화하고 있습니다. 첫 편에서는 그냥 폭설로 착륙이 어려운 활주로에 내리기 위한 작업이었고 두 번째 '에어포트 75'는 기장이 쓰러져서 조종사 없이 운행되는 비행기의 위기가 그려졌는데 이번에는 한술 더 떠서 거대한 747 비행기가 망망대해 바다에 빠져버리는 위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너무나 거대한 대형 비행기를 바다에서 과연 어떻게 인양할까요? 그것도 곧 물이 들이닥쳐 완전 침수가 될 상황에서.
70년대는 재난영화의 활성기였습니다. 그 첫 테이프를 끊은 작품이 원조 '에어포트' 였고 2년뒤 '포세이돈 어드벤처'의 높은 완성도와 대성공은 이후 많은 재난영화를 양산했습니다. 현역 인기배우와 한물간 왕년의 톱스타 등 올스타 캐스팅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재난영화의 특징이고 우리나라에서도 '타워링' '포세이돈 어드벤처' '대지진' 등 히트한 영화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갈수록 수준이 떨어져갔고 '747 절대위기'도 기존 에어포트 2편에 비해서 박진감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그럼에도 참 반가운 얼굴들이 대거 등장합니다. 주인공인 잭 레몬은 아직 활발히 활동하던 시기였지만 거의 70세를 바라보는 제임스 스튜어트가 비행기 재벌로 비중있게 등장하여 딸과 손자가 탑승한 비행기의 실종을 초초하게 바라봅니다. 30-40년대 전설적 여배우인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가 나이든 모습이지만 카리스마 있는 귀부인으로 역시 비중있게 등장하고 그의 연인으로 '제 3의 사나이' '제니의 초상' '백주의 결투' 등 숱한 명작에 주연으로 출연했던 조셉 코튼이 함께 합니다. 그리고 영국 해머영화사의 간판이었던 드라큐라 스타 크리스토퍼 리도 자유분방한 아내 때문에 머리가 아프지만 용맹스런 결심을 하는 캐릭터로 등장하지요. 매 시리즈마다 등장하는 조지 케네디는 이번에도 여전히 공항의 기술담당으로 등장하는데 비중은 앞의 두 편에 비해서 적은 편입니다.
제임스 스튜어트(왼쪽)와 조지 케네디
조지 케네디는 4편의 에어포트 영화 전편에 다 등장한다.
맹인 가수 겸 배우, 작가로도 알려진 톰 설리반이 실제 맹인가수로 등장하여 비행기 안에서 "Beauty Is In The Eye Of The Beholder (아름다움은 보는 사람의 눈에 달렸다, 줄여서 "제눈에 안경")' 이라는 곡을 멋지게 부르는 장면이 인상적입니다. '포세이돈 어드벤처'의 "Morning After" '타워링'의 'We May Never Love Like This Again" 과 함께 재난영화속에 살짝 등장한 괜찮은 노래지요.
우리나라에는 79년 10월 서울 단성사극장에서 개봉하여 총 18만명을 조금 웃도는 성적을 내는데 그쳤습니다. 아주 나쁜 흥행실패는 아니지만 같은 해 개봉된 영화들 중 '깊은밤 깊은곳에' '챔프' '페세이지' '나바론2' '루지탕' '디어 헌터' 등 30만명 이상을 동원한 흥행작에 비하면 저조한 성적이고 '에어포트 75'와 비교해도 낮은 흥행결과입니다. 그래서인지 알랑 들롱이 주연한 '에이포트 79'는 아예 국내 개봉이 안되어 4편의 에어포트 영화 중 유일한 미개봉작이 되었습니다. 70년대에 어느 정도의 대작은 기본 서울관객 20만은 보장하던 시절임을 감안하면 기대이하의 흥행이었죠. 개봉이후에 조용히 오래 잊혀졌던 작품입니다
ps1 : 잭 레몬이 코미디 영화 출신이라서 그런지 대사를 굉장히 빨리 하는 습관이 있는 것 같습니다.
ps2 : 점보 제트기라고도 불린 보잉 747기는 2022년 최종 단종되었습니다. 비행기 역사의 한 획을 그은 대형 비행기였죠.
ps3 : 실제로 여러대의 풍선을 아래에 넣어서 거대하고 무거운, 더구나 물까지 들어찬 비행기를 띄우는 게 이론적으로 얼마나 가능할까요?
ps4 : 보통 이런 부류의 영화에서 거대재벌 총수는 악역으로 많이 등장하는데 제임스 스튜어트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ps5 : 톰 설리반이 영화속에서 부른 Beauty Is In The Eye Of The Beholder 입니다. 인간승리의 표본을 보여준 상징적 인물이기도 하죠.
[출처] 747 절대위기 (Airport 77, 77년) 에어포트 77|작성자 이규웅
첫댓글 제임스 스튜어트 71세 때 출연, 제임스 스튜어트는 2차대전 공군으로 참전해 대령으로 제대할 당시 준장으로 승진,
스튜어트는 3000시간의 비행기록을 가지고 있고, 할리우드에선 장군으로 제대한 유일무이한 배우다.
할리우드의 배우들이 친근하게 느껴지는 건 전쟁이 발발하면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참전한다는 사실이다.
그들의 나라사랑, 참 부럽다.
징집을 기피하고, 행불자로 신상자체를 감추고, 돈으로 면제받고, 뚱뚱이로 만들어 징집을 피하고,
못난 육신에 덕지덕지 문신을 해 불가사유를 만들고, 의사와 짜고 가짜병을 만들어 면제사유가 되고,
종교를 빙자해 군대를 가지 않는 종자들이 부지기수인데, 할리우드 배우들은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총을 든다는
진정한 군인정신 아, 감탄이 절로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