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형생활주택·오피스텔·생활숙박시설·민간임대 등 부각
청약가점 필요 없이 추첨으로 분양 가능, 관련설계 많아져
잇따른 규제에도 아파트 청약경쟁률이 치솟으면서 청약가점과 무관하게 분양받을 수 있는 도시형생활주택(타운하우스)·오피스텔·생활숙박시설·민간임대 등의 틈새상품 몸값이 올라가고 있다.
틈새상품은 아파트 대체재를 연상하는 특화설계 상품도 많아지고 있어 청약 당첨권에서 멀어져가는 30·40세대의 이목을 끌고 있다.
28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지난 8월까지 서울에서 분양된 아파트 단지 28곳 모두 1순위에서 청약 마감됐다. 청약접수 건수만 43만여건, 평균 경쟁률은 67.8대 1에 달한다.
경기도도 1순위 청약에 67만여건이 몰려 평균 25.1대 1로 치열했다. 지난 2019년보다 서울은 2배, 경기도는 4배 넘게 경쟁률이 뛴 것이다.
아파트 시장 사정이 이렇다 보니 청약통장 없이 추첨으로 분양받을 수 있는 틈새상품이 주목받게 된다.
도시형생활주택·오피스텔·생활숙박시설·민간임대 등은 거주지와 무관하게 만 19세 이상이면 분양자격이 주어진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도 아파트보다 높다. 규제지역 내 100실 이상 오피스텔을 제외하면 분양권 전매도 자유롭다.
이에 따라 범양건영은 경기 김포 장기동에 '김포한강신도시 범양레우스 라세느' 테라스 타운하우스 사이버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돌입한 상태다. 금성백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9월 각각 서울에 '구로 예미지 어반코어'를, 경기 남양주 다산신도시에 '힐스테이트 지금 디포레' 등 오피스텔을 공급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인천 연수구에 생활숙박시설 '힐스테이트 송도 스테이에디션'을 분양 중이며, 포스코건설은 다음달 중 부평구에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더샵 부평'을 분양할 계획이다.
이들 틈새상품 물량도 많아지다 보니 경쟁률도 서서히 오르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 6월 의정부시에 공급한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의정부역'은 총 60실 모집에 8702건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 145대 1을 기록했다. 대우건설이 이달 안양에 공급한 생활숙박시설 '평촌 푸르지오 센트럴파크'도 총 552실에 6만6704건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 121대 1을 기록하며 완판됐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인기 아파트의 경우 무주택기간 및 부양가족수 등에서 불리한 30대는 청약 당첨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어서 틈새상품에 몰리는 경향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면서 "다만 상품별로 취득세가 상이한 데다, 생활숙박시설은 발코니 확장 불가 등 아파트와 다른 점이 있어 분양 받기 전 꼼꼼히 살펴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