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 / W. 워즈워드
보라, 잎새 우거진 저 그늘 속에
파랗게 빛나는 저 소담한 알들을.
우연히 눈에 띈 그 광경이 나에겐
하나의 기쁨으로 환영처럼 번뜩였었다.
참새가 기거하는 그곳,
그 보금자리와 은밀한 잠자리를
남몰래 엿보는 듯하여 깜짝 놀랐었다.
아버지 사시는 집 바로 옆에 있던 그 참새집을
나는 에벌린 누이와 함께
궂는 날에도 갠 날에도 찾아가보곤 하였었다.
누이는 그 둥지를 보면 무서워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었다.
가까이 가보고 싶으면서도 두려움을 이겨내지 못하고
어른들 속에서 더듬거리며 말을 배우던 그 시절에도
누이에게는 그런 마음씨가 있었다.
훗날 내가 누리게 된 축복이
이미 어린 시절에 더불어 있었다.
누이는 내게 눈을 주고 귀를 주었었다.
그리고 겸허한 마음씨와 섬세한 두려움을,
향긋한 눈물의 샘인 가슴을
사랑과 상념과 기쁨도 주었었다.
첫댓글 참새 옛 추억이 새록새록 돋는 시 향에
감사드립니다.
참새?? 와 자연과 사람의 만남에서
우리가 얻어야 할것이 무엇인가를 보여준 글인듯 합니다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