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부터 산록이나 수변 또는 평야지대에 임야구역을 설치하고 보호하여
특이한 임상을 갖춘 곳을 임수(林藪)라 한다.
임수의 종류를 나누어 보면 종교적 임수, 교육적임수, 풍치적 임수, 보안적 임수, 농리적 임수 등 그 임상과 입지조건 또는 설치의식에 따라 구분 된다.
전남에는 완도 갈지리 임수, 곡성읍 읍내리 임수, 곡성 오곡면 외천 임수, 광양 인서리 임수, 광주 경양제 임수 등 몇 군데가 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이고 그 원형이 잘 보존 되고 있는 곳이 담양 관방제 임수이다.
관방제림(官防堤林)이란 말 그대로 관(官)에서 조성한 둑의 나무란 뜻이다.
담양의 관방제림의 시원은 1648년 성이성 부사(成以性 府使)가 해마다 제방을 수축하면서부터 시작되었으며, 철종 때 황종림 담양부사가 국고로 연인원 3 만명의 인부를 동원하여 대대적인 공사를 벌려 오늘에 이른다.
담양의 관방제림은 담양읍을 휘감아 흐르는 담양천 둑에 심어져 있으며, 남산리 동정마을에서 시작되어 수북면 황금리를 거쳐 대전면 강의리까지 6㎞에 이르렀으나 현재는 객사리와 남산리에 2Km 내 177 그루를 보호수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이곳에 심겨진 나무의 종류는 대부분이 푸조나무로서 111, 느티나무 43, 팽나무 18, 벚나무 9그루 등이며 그 외 음나무 1그루, 곰의말채 1그루, 개서어나무, 갈참나무, 이팝나무 등을 합쳐 약 420여 그루가 풍치림을 이루고 있는데, 그 풍치의 아름다움이 전국적으로 유명하며, 1991년 11월 22일 천연기념물 제366호로 지정되었다.
커다란 나무는 300∼400년 전 인조 때 심은 것이고, 작은 나무는 철종 5년(1854)에 황종림(黃鐘林) 담양부사가 심은 것으로 생각하면 되겠다.
수해와 토사방지를 위해 심어 약200여 년 이상 300~400여년 자란 이 풍치림은 사계절 모두 아름답다.
약간의 시일을 두고 돋아나는 느릅나무과 수종들의 어린잎들은 관방제림의 봄의 정취를 한껏 더하며, 녹음 짙은 한여름 노거수 그늘에 죽부인을 껴안고 낮잠을 청하면 오소소 돋는 소름이 참말로 시원하기도 하다. 가을의 관방제림은 낙엽수들의 물들음으로 수수하고 풍성한 맛을 더하며, 눈 덮인 겨울 풍경은 환상적이다.
특히 제방 아래로 흐르는 관방천 수질은 바닥이 들어나 보일 정도로 맑아 제방과 하늘을 담고 있으며, 노거수림 아래로 길게 이어지는 제방둑은 계절에 관계없이 젊은 연인들은 물론 가족나들이 장소로는 최고의 명소가 아닌가 싶다.
몇 날을 담양의 관방제림을 산책해 본다. 여느 때와는 사뭇 다른 심정이다. 지금 우리는 둑방을 거닐며 여유를 만끽한다. 그 숲에 앉아 자연을 노래하고 일상에 지친 모든 것들이 휴식을 취한다.
치수를 향한 선조들의 지혜와 민초(民草)들의 피와 땀의 결실로 이루어진
이제는 결코 용소에서 굽이쳐 흐르는 큰물줄기에도 뚫리지 않을 믿음직스런 둑방과 그 위에 세월을 짊어지고 우뚝 서있는 노거수림 아래서 말이다.
첫댓글 첫번째 사진속 주인공들이 박계순 선생님과 정미경선생님...그리고 한분은 뉘실까요? 스탈이 이종국 선생님이신가?? ㅎㅎㅎ (별걸 다 신경 쓰지요? ^^;;) 좋은 글 , 청량한 사진,,,감사합니다.
맨 왼쪽 박계순 선생님, 오른쪽 두분은 생명의 숲 간사 내외분이고 사진은 6월말이던가? 숲기행예비 답사차 갔다가찍었습니다. 최성경샘 고맙습니다. ^^
우와~ 숲 좋아하는 사람들 스탈은 같아지나부다~ 영락없이 정미경선생님으로 착각했잖아요. 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