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룡팔부(뱀)가 와서 법을 듣다.

천룡팔부(뱀)가 와서 법을 듣다.    선화상인의 능엄신주 법문 중에서 오늘 나는 한 권의 책을 깊은 감동 속에서 읽게 되었다.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르게 지나갔다. 존경하는 중국의 대 선지식 선화상인의 능엄신주 법문이란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 다라니란 무었 인지, 또 다라니를 할 때 어떤 마음자세로 해야 감응을 하는지, 어떨 때 마장이 오며 마장의 정체가 무었 인지가 깊이 있게 설해져 있다. 선화상인은 늘 화엄경을 놓고 절을 하였다고 한다. 1982년 6월 20일 일요일 저녁 미국 만불성성 에서 법석이 거행되어 사부대중의 제자들이 만불전을 돌면서 일제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을 염송하였다. 만불전 으로 갈 때 놀랍게도 푸른색의 작은 뱀이 대전 앞문 옆에 엎드려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대중들 가운데 그것을 발견한 사람은 놀라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그때 경비가 그 뱀을 잡으려고 하였으나, 선화상인께서 미소를 지으며 말하였다. 그럴 필요가 없네, 모든 중생은 불성이 있으며, 그 뱀은 삼보를 가까이 하여 법을 들으려고 온 것이니 내쫒으면 안 되네. 이상한 것은 그 뱀은 보통의 뱀 같지가 않았다. 땅에 몸을 쭉 뻗고 누워서 많은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는데도 조금도 겁내는 기색이 없이 유순하였다. 선화상인께서 법좌에 올라 말씀하셨다. 그 뱀에게 들어와 법을 들으라고 알려라 그러자 그 뱀은 정문으로 기어와 대전 안으로 들어왔으며, 어떤 사람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다시 대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부처님을 한 바퀴 돈 뒤에 법좌 앞에 엎드려 가만히 있는 것이 마치 불상 앞에 꿇어 앉아 법을 듣는 것 같았다. 선화상인의 법문은 이어졌다. 오늘 모두들 불전으로 들어올 때 한 마리의 뱀을 보았을 것이다. 그것도 중생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뱀의 몸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보고 두려워하며 크게 놀랐다. 그러나 이 뱀은 삼보를 가까이하여 정법을 듣기 위하여 온 것이다. 비록 얼핏 보아서 한 마리의 뱀이지만 그 뱀은 천변만화의 조화를 부릴 줄 알며, 모습을 숨기기도 하고, 작게도 크게도 변할 수 있으며, 그름을 타고 공중에서 자유자재로 날 수 있지만 우리는 그의 재주를 알 수가 없을 따름이다. 이 뱀은 장래 수행에 성공하여 도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불경애서 천룡팔부를 말하는데 그는 바로 그 중의 하나인 마후라가 이며 바로 큰 구렁이 이다. 이 뱀의 전생 내력은 이러하다. 그는 중국 주나라 시대에 작은 나라의 대신이었다. 그러나 마음에 계략을 품고 왕위를 찬탈하려고 도모하여 독주에 담근 비수를 소매 속에 감추고 왕을 찔러 죽였다. 하지만 그의 행동은 성공하지 못하고 도리어 하늘과 백성의 원한을 샀다. 그리하여 대신은 죽을 때 큰 진한심(분노. 분한 마음)을 내었으며, 죽은 후 뱀의 몸으로 떨어져 거대한 구렁이로 변한 것이다. 이 구렁이는 진심(분한 마음)을 지니고 발분하여 수련하여 정(精)을 이루었다. 그의 법술은 날로 증진하여 오래지나 천지와 통하였으며, 결국에는 백성들을 괴롭히는 것으로 즐거움을 삼았다. 그 후 송나라 때 이르러 이 뱀은 다시 독룡으로 변하여 큰 강에서 풍우를 일으켜 무수한 어민과 배타는 사람들을 죽게 하였다. 이 때 그 지방의 사람들은 생활하는데 매우 두려워하고 초조해 하였다. 다행하게도 법력이 높고 성스러운 스님을 만나 구해주기를 바랬다. 그 분은 석장을 쥐고 강 언덕에 서서 큰 소리로 그 독룡을 꾸짖었다. 독룡은 그 소리를 듣고 크게 노하여 재주를 부려 수천 장이나 되는 큰 구렁이로 나타났다. 그러나 법사는 금강 삼매의 힘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으며 구소법과 항복법을 사용하여 삼일 밤낮으로 생사의 전투를 벌여 결국에는 그 독룡을 조복 받았다. 독룡의 악한 술법은 스님의 법력 앞에 타파되어 할 수 없이 항복할 수밖에 없었다. 법사는 독룡을 위하여 법을 설하였다. 일체의 모든 것은 괴로움이며 공이며 무상이며 무아로서 오직 업만이 몸을 따를 뿐이다 마땅히 자비심을 내어 그 법술로 중생을 이롭게 도울 것이며 생령을 해쳐서는 안 된다. 그 뱀은 법을 들은 후 홀연히 깨닫고 청정한 눈을 얻게 되었다. 법사는 뒤이어 삼귀의와 오계를 주었고 그에게 어느 산 동굴에 가서 수행하라고 명하면서 다시는 사람을 어지럽게 하지 말라고 하였다. 독룡은 기쁘게 그 명을 따랐다. 송나라로부터 지금 까지 이미 수백 년이 흘렀다. 이 용은 지금 이미 천룡팔부의 하나가 되어 신통변화가 자재하다. 나는 이 뱀을 일찍부터 알고 있었다. 20년 전 홍콩 대서산 자흥사에 있을 때 그 뱀은 항상 절에 와서 경을 듣곤 하였다. 비록 사람을 해치지는 않았지만 중생들은 뱀의 형상을 두려워한다. 한 번은 어떤 사람이 그를 깡통 안에 넣어 먼 산속에 놓아두려고 하였는데 깡통을 열자 그는 온데 간데, 없이 사라져 버렸다. 지금 불법을 서방에 전하려고 하는 시점에 그도 멀리 바다 건너 미국으로 와서 법을 보호하려고 하는 것이다. 불법을 배우는 중생은 인과를 깊이 믿어 나쁜 원인을 심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인과는 조금도 틀리지 않는다. 하늘은 만물을 기르는 덕을 가지고 있어 어떠한 사람도 중생을 해치는 일을 저지르는 것을 원치 않는다. 어떤 것을 믿지 않아도 되지만 인과만은 믿지 않으면 안 된다. 만약 인과를 무시하면 매우 위험한 것이다. 오늘 이러한 인연을 만나 천룡팔부가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하는 것을 보았다. 따라서 이 기회를 빌려 그 뱀의 전생의 원인과 결과에 대하여 대략 설명하는 것이다. 다만 한번 잘못 착점 하면, 한 생각의 차이로 겁의 운을 만회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다행히 그 뱀은 삼보에 귀의하여 장래마음을 밝혀 견성하는 기회가 있을 것이다. 선화상인께선 우리가 상상속의 동물이라고 생각하는 용은 오안(육안 천안 혜안 법안 불안)이 열린 사람만이 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말법시대에 하늘의 마와 도깨비와 요괴 귀신 등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능엄주 이며 능엄주를 하는 사람들이 줄어들면 세상은 더욱 온갖 마귀와 귀신들이 날뛸 것이니 능엄주 독송을 권장하는 것이다. 선화상인께서 말씀하시는 마귀와 귀신은 밖의 존재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속의 마귀와 귀신도 포함 된다. 만약 능엄주가 없다면 점차 불법이 사라질 것이며, 능엄경이 없으면 정법이 소멸될 것이라고 한다. 전하는 바에 따르면 말법시대가 되면 가장 먼저 능엄경이 사라지며 다른 경전들도 점점 없어지고, 최후에는 무량수경만 100년 정도 더 세상에 남아 있다가 없어진다고 한다. 능엄경은 부처님이 아난존자를 위해 능엄주를 설하여 아난을 구제하신 내용이다. 무엇 때문에 아난존자를 구제하셨는가? 바로 아난존자가 문자반야를 배우는 데만 치중하고 실상반야를 닦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도력이 없어서 외도의 주술에 걸려들었던 것이다.   (출처 -  각산스님, 선화상인의 능엄신주 법문 중에서) <XSCRIPT type="text/xxxxxxjavascrip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