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The Washington Post 2012-11-18 [미국시간] (번역) 크메르의 세계
[동영상] 미국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장관, 푸미폰 태국 국왕 예방
President Obama, Secretary of State Clinton meet king of Thailand
(동영상) 오바마 대통령 일행이 푸미폰 국왕을 예방한 모습을 중계한 태국 TV의 보도화면.
기사작성 : David Nakamura
(방콕) —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미국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Hillary Clinton) 국무장관이 탑승한 차량행렬은 오후 4시45분경 방콕의 '시리랏 병원'(Siriraj Hospital)에 도착했다. 오는 12월5일에 85세 생일을 맞이하는 푸미폰 아둔야뎃(Bhumibol Adulyadej) 태국 국왕은 지난 2009년부터 이 병원에 입원 중이다.
보도진은 병원 14층에 위치한 '조직은행 연구교육을 위한 국제보건기구 협동센터'(WHO Collaborating Centre for Research and Training in Tissue Banking)라는 명칭의 공간으로 안내되었다. 백악관 사진실장 피테 소우자(Pete Souza)와 함께 한 기자들은 한 접견실로 안내된 후, 국왕에게 고개숙여 절하라는 말을 들었다.
푸미폰 국왕은 꽃 문양과 금박으로 장식된 팔걸이 의자 10개 중 하나에 앉아 있었다. 배석한 태국측 인사들은 흰색으로 된 군복 스타일의 전통 관복을 입고 있었지만, 국왕은 감청색 양복에 푸른색 넥타이와 포켓 수건을 코디한 상태였다. 그의 뒷쪽에는 군인 같은 측근 한명이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다.
(사진: 태국 궁내청 제공)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시리랏 병원'에 입원 중인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을 예방하고, 역대 미국 대통령들의 푸미폰 국왕 예방 모습을 담은 사진첩을 전달하며 설명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방으로 들어오자 클린턴 장관 및 또 다른 미국인 여성 한명(역주: 크리스티 케니[Kristie Kenney] 태국주재 미국대사)이 뒤를 따랐다. 오바마 대통령은 조용히 앉아 있는 푸미폰 국왕에게로 성큼 다가가, "폐하"라고 인사한 후, "대단한 영광입니다"라고 말하며 악수했다. 뒤를 이어 클린턴 장관이 다가서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안녕하십니까. 다시 뵈니 너무 좋군요. 제 남편(=빌 클린턴)도 안부를 전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Yingluck Shinawatra) 태국 총리가 각각 건너편으로 마주보고 앉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폐하를 뵙게 되어 대단한 영광입니다. 이런 시간을 허락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우리는 양국간 우호에 감사하는 모든 미국 국민들의 인사를 전합니다. 또한 그들은 폐하와 폐하의 지혜, 그리고 그 지도력을 칭송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푸미폰 국왕은 매우 느리면서 부드러운 어조로 대답했다. 그러자 오바마 대통령은 미소를 머금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매우 기나긴 과정입니다만, 국민들이 여전히 저를 신뢰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게 해준 매우 감사한 기회였습니다. 제가 재선된 후 태국을 첫번째 방문국으로 정한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태국은 미국의 위대한 동맹국입니다."
이후 푸미폰 국왕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약간의 선물을 전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 중 빨간색 상자 하나의 뚜껑을 열어보기도 했다. 보도진은 그 상자 안을 볼 수가 없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웃으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아릅답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너무 좋네요."
클린턴 장관의 옆자리에 앉아 있던 미국인 여성(=미국대사)은 그 선물이 "미셸 오바마 영부인"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오바마 대통령은 "아, 제 아내 미셸요?, 그녀도 감사할 것"이라고 말했고, 클린턴 장관은 "대통령 각하, 그녀가 그 색깔을 매우 좋아할 겁니다"라며 거들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후 사진첩 한권을 집어들었다. 그는 이 사진첩 속에 드와이트 아이젠하워(Dwight D. Eisenhower) 대통령을 필두로 푸미폰 국왕을 만났던 역대 대통령들과 영부인들의 사진이 모아져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사진첩을 한 페이지씩 열어서 국왕에게 보여주었다. 여기에는 린든 존슨(Lyndon Johnson), 리차드 닉슨(Richard Nixon), 낸시 래이건(Nancy Reagan), 조지 H. W. 부시(George H.W. Bush), 빌 클린턴(Bill Clinton), 조지 W. 부시(George W. Bush) 대통령이 포함되어 있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푸미폰 국왕에게 마지막 페이지가 백지로 남아 있는 것은 자신과 국왕의 사진이 배치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그는 옆에 놓여져 있던 판화 그림을 소개했다. 그는 태국 국기와 성조기가 그려진 그림을 가리키며, 이 그림은 예술 애호가인 국왕을 위해 특별히 준비된 것이라면서, "양국의 우호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인사들이 대화를 계속하자, 기자들은 방 바깥으로 안내되었다. 하지만 우리가 떠날 때 오바마 대통령의 목소리가 엿들렸다. 그는 작년에 인도네시아 발리(Bali)에서 탁신 친나왓(Thaksin Shinawatra) 총리를 만난 것이 "양국의 우호를 더욱 증진했다"고 말했다. (역주: 아마도 나카무라 기자가 잉락 친나왓 총리를 탁신 친나왓 총리라고 착각했거나, 오바마 대통령이 잘못 말했을 수도 있다. 작년에 발리의 아세안 정상회담에 잉락 총리가 참석했기 때문이다.)
(동영상) 오바마 대통령 일행의 '던므앙 국제공항' 도착, 왓포(Wat Pho) 사원 방문, 푸미폰 국왕 예방, 잉락 친나왓 총리와의 회담 등을 종합적으로 소개한 '로이터 통신'(Reuters)의 보도 화면.
첫댓글 이 일본계 미국인 기자 재밌군요..
자국 대사 얼굴도 몰라서
그냥 "미국인 여성"이라고 하질 않나..
태국 사회가 발칵 되집어질만한 내용인
오바마의 탁신 언급설 등등..
ㅋㅋㅋ
하여간 실수는 있지만
만남의 상황은 정말 리얼하고 재미있게 묘사했군요~ ^ ^
그나저나 잉락 총리는
이날 아침에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아세안 정상회의 개막식에 참석한 후
금새 방콕으로 날라와서
저녁늦게까지 오바마 대통령 만찬 및 정상회담을 해서 말이죠..
엄청 피곤하겠군요..
그녀는 이따가 다시 프놈펜으로 날아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