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마을에 오랜 가뭄이 지속되었다.
고통을 견디다 못한 사람들은 마침내 이름난 기우사(비를 내리는 주술사)를 불렀다.
그런데 기우사응 그곳에 비가 오게 하기 위해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
그저 그 마을에 와서 머물기만 할 뿐이었다.
그런데도 얼마 후에 비가 내렸다 그는 비가 오게 강요한 것이 아니었다.
다만 자연과 하나된 마음으로 자신의 내면에서 비가 내리는 기후를 창조해 냈다.
따라서 그가 그곳에 있음으로써 자연이 그의 마음에 반응한 것이다.
어느 왕이 원정 사냥을 하러 숲으로 갔다. 사냥감을 놓고 열띤 추격전을 벌이던 중 일행과 떨어져
혼자가 된 왕은 뜨거운 태양 아래서 심한 갈증을 느꼈다.
숲속을 헤매던 그는 잘 가꾼 정원을 발견햇다.
인적이 끊긴 곳에 위치한 그 정원은 평화롭고 풍성해 보였다.
초록의 나무들은 그늘진 곳으로 들어와 잠시 쉬라고 유혹했다.
놀라서 안으로 들어가니 정원사가 나타났다.
사냥꾼 복장을 하고 있어서 정원사는 그 방문객이 왕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듯했다.
왕이 마실 것을 부탁하자 늙은 정원사는 곧장 정원으로 들어가 석류를 몇 개 따서는
큰 컵 가득 즙을 짜서 왕에게 가져다주었다.
'얼마나 친절하고 배려심 많은 사람인가! 그런 사람이 이 아름다운 정원을 가꾸고 있구나.'
왕은 고맙게 생각하면서 맛잇는 석류 주스를 한껏 들이마셨다.
하지만 타는 듯한 갈증을 해소하기에는 아직 부족했다.
그래서 친절한 정원사에게 석류 주스를 한 잔 더 달라고 요청했다.
정원사가 석류를 따러 다시 정원으로 들어갔다.
정원사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었을 때 왕은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이 농부는 매우 부자인 것 같아 보이는 군.
잠깐 만에 큰 컵으로 신선한 주스를 가득 채워서 가져다주지 않았는가?
이토록 풍요로운 토지를 소유한 사람에게는 당연히 많은 세금을 물려야만 해.'
정원사는 어찌 된 일인지 한 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았다.
마침내 왕은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 마실 것을 갖다 달라고 했을 때는 5분도 채 안 돼 석류 주스를 가져왔는데,
지금은 한 시간 가까이 석류 알갱이들을 짜고 있는데도 아직 잔이 채워지지 않았단 말인가?
이것이 어찌된 일일까?'
한 시간이 훌쩍 지나 정원사가 돌아왔지만 컵은 가득 채워져 있지도 않았다.
왕이 물었다. 처음에는 석류 주스가 금방 채워졌는데,
이번에는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도 절반밖에 채워져 있지 않은 이유를.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눈을 가진 정원사가 대답했다.
"내가 처음 석류 주스를 가져다주러 갔을 때 당신은 자연스럽고 선한 마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 석류 주스를 만들러 갔을 때는 당신의 선하고 친절한 본성이 변했음이 분명합니다.
이 정원에 있는 석류나무의 풍요로운 성질이 이렇게 갑자기 달라진 것에 대해서는
그것 말고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왕은 정원사의 말이 완벽하게 옳다는 것을 깨달았다.
처음 그 정원으로 들어갔을 때 왕의 생각은 순수하고 다정했었다.
인간 본연의 마음 그대로였다.
그러나 농부가 그토록 짧은 시간에 석류 주스가 가득 든 컵을 가져오자
왕이 마음이 변했고 의도가 개입했다.
왕의 마음이 순수함을 잃자 그것은 정원의 석류나무들에도 영향을 미쳐
석류들의 웃음이 사라졌다.
왕이 순수한 사랑의 법칙을 훼손한 순간, 석류나무들은 그에게 자신을 내어주기를 주저했다.
눈에 보이는 세상은 보이지 않는 내 의식이 만들어 낸 결과이다.
우리의 삶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우리의 마음이 우주의 리듬과 일치할 때,
모든 환경과 상황이, 심지어 바람과 파도까지도 우리에게 유리하게 전개된다고.
반면에 우리가 그 모든 것들과 불화를 겪는 순간,
동물과 식물도 우리에게서 등을 돌릴 것이고, 그 순간 온 세상이 우리와 맞서게 된다고.
100가지 인생 처방 우화 모음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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