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말로는 쉬어야 한다고 하지만 생각처럼 느긋하게 쉬어지는 날은 아니다.
하지만 쉼이 필요한 발길들이 무설재를 찾아들면 더불어 휴식이라는 것을 다담을 통해 서로 공유하게 된다.
그러다가 마음 내키면 맛집을 찾아 떠나기도 하는데 엊그제 토, 일요일이 그러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620A94553FA8D4613)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남산고을.
대중사를 오가며 늘 지나치면서 참으로 엉뚱하게도 시골 마을에 음식점이 생기네 했었고 그다지 눈여겨 보지는 않았다.
그런데 바로 그곳이 나름 정성스럽게 만든 음식을 제공하는 곳이요 음식점에 가서는 웬만해서 김치를 먹지 않는
쥔장 입맛에도 맞을 중국산 김치가 아닌 손수 만든 깔끔한 김치가 나온다고 해서 찾아들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6457E4653FA8D9110)
오호라, 생선국수.
이름만 생소했지 이미 먹어본 어죽 계열의 음식이고 잘 발라서 갈아낸 생선에 국수가 들어간다는 차이만 있을 뿐 맛은 어죽과 비슷하다.
하지만 생선국수를 먹는 내내 만든 쥔장의 정성이 느껴지고 끓일수록 진국의 맛을 내는 생선국수가 칼칼한 것이 좋아
국물 하나 남기지 않고 먹어버렷다.
원래 국물 음식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주로 건더기만을 집중적으로 먹던 것에 비하면 완전 대박 수준이다.
그리하여 다음날, 무설재 신선은 물론 지인과 함께 또 찾아들었다.
생선국수에 만두까지 더하여 셋이서 한 냄비를 다 비워내고 나니 아 정말 이래도 되나 싶게 배가 부르다.
어지간 해서는 이틀을 내리 찾아든다는 것은 쥔장 사전에 별로 없다.
헌데 묘하게 입맛을 당기는 생선국수를 맛보고 나니 국수를 좋아하지 않는 쥔장의 입맛이 생선국수에 푹 빠져든 듯.
게다가 착한 가격 또한 매력 중에 매력.
![](https://t1.daumcdn.net/cfile/blog/21331C4653FA8DD22E)
동행인이 있어도 마음놓고 거뜬히 먹어도 별 부담이 없는 착한 가격 때문에 더 혹했을지도 모를 일이나 일단은 합격.
관심 있는 사람들은 안성, 용설저수지 가는 길목에 자리한 남산고을로 찾아가 보시라.
그런데 입맛에 맞이 아니한다면 그것은 또 당사자의 몫일 터.
별다르게 입맛을 쫙쫙 당기는 감칠 맛은 없어도 진정성이 엿보이는 음식으로 추천하고 싶다.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MSG의 맛을 싫어하는 쥔장으로서는 아주 좋았다는.
더욱이나 비가 오는 날에도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는 것은 그야말로 금상첨화가 아니던가.
행복하게 점심 한끼를 때우다 가 아닌 입도 즐겁고 마음도 유쾌했던 생선귝수를 먹고 나서 토요일엔 대중사로
일요일엔 죽림사로 발길을 옮겼다.
용설저수지 근처에 안면이 있는 절집들이긴 하지만 대중사는 워낙 개인적인 친분 뿐만 아니라 비구니 스님들의
정갈함과 불자들을 끌어안는 모습이 좋아서 늘 찾는 절이요 죽림사는 최근에 근거지를 옮긴 보살과의 친밀감으로
가끔 찾는 절이긴 하다.
그 죽림사엘 가면 보살님께서 어찌나 친언니처럼 이것저것 염장 식품을 비롯한 다양한 식품을 챙겨주시는지
몸둘 바를 모르다가도 주신 하사품들을 얼씨구나 들고오는 그런 친정같은 곳이다.
돌아나오는 길에 김추연 시인집엘 들러가라는 전언이 있어 찾아들었더니만 전위 무용가 홍신자씨와
최근에 한국으로 돌아와 요가와 명상, 자연음식으로 대중을 사로잡는 문숙씨가 있어 함께 차를 나누다 돌아서는 발길에
또 시인이 복숭아 한꾸러미를 들려준다.
어째 그 일요일, 횡재가 가득했던 날이 아닌가 한다.
그 덕분에 오늘, 이른 아침부터 조촐하게 복숭아쨈을 만들었다는.
사실은 제철에는 제철 과일로 건강을 챙겨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런저런 게으름으로 여름 보양식이라는 복숭아를 제철이 끝나가도록
먹지 못하다가 지난 토요일에 찾아든 지인이 일부러 한꾸러미를 사들고 와서 맛나게 먹었던 기억이 엊그제 이건만 또 호사를 하는 셈이다.
지금이라도 서둘러 막바지 제철과일인 복숭아를 더 구입하여 긴긴 겨울날 아침 대용으로 제공될 토스트를 위한 쨈을 마련해야지 싶은 월요일 아침.
비는 여전히 내리고 늦은 장마에 기분이 꿀꿀하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550D73F53FA8E142D)
첫댓글 그 맛집 예전 우리 학부형이시기도 하답니다.
혹시나 민폐를 끼칠까 싶어 지나다니기만 했었는데
생선국수 좋아하는 내가 이글을 읽으니구미가 확~! 당깁니다.
이젠 졸업한지도 오래됐으니 민폐일것도 없을듯하니 한번 가 봐야겠네요.
ㅎㅎㅎㅎ 그렇단 말이죠?
암튼 매일 빚는 만두도 깔금한 것이 추천할만 합니다.
다녀온 사람의 말에 의하면 해물이 들어간 만두 전골도 정말 맛있답니다.
입맛, 밥맛 다 잃어 사는 재미가 없는데 근일에 꼭 가봐야 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종종 맛집 추천 부탁합니다.
에고, 여름 타셨나 보다.
제 입맛에 맞는 것이니 어떨지 모르겟지만
현재까지 다녀온 사람들은 만족한답니다.
안성 시내에 괜찮은 집 하나 발견했는데 조만간 올려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