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의류라고 해서 등산이나 운동할 때만 입는 옷으로 인식하던 시대는 지났다. 회사 일을 마치고 밖으로 나갔을 때 바로 레저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아웃트로(아웃도어+메트로)'의 개념으로 정착되고 있다. 날씬해진 디자인과 세련된 피팅감은 비즈니스 캐주얼로 입어도 손색없고, 화려한 컬러는 산이나 바다, 골프장에서 돋보이는 패션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아웃도어가 멀티 웨어로 각광받고 있는 요즘 아웃도어 브랜드에서는 냉감 소재를 활용한 것은 물론 자외선 차단 기능까지 다양한 여름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덥고 습한 날씨로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엔 기능성 제품의 선택은 중요하다. 올여름 아웃도어 유행 흐름은 어떠한지, 장소와 때에 맞는 아웃도어로 어떤 것을 고르면 좋을지 살펴보자.
◆화사한 컬러 입은 아웃도어의 외출='불황에는 밝고 화사한 색상이 유행한다'는 공식은 아웃도어에서도 어김없이 적용됐다. 채도가 높고 선명한 비비드 컬러가 여전히 주류를 이루고 있고 같은 느낌의 밝고 화사한 파스텔톤의 제품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또 형광 컬러와 순백 느낌의 창백한 컬러를 사용한 제품들도 증가하면서 아웃도어 매장에는 무지개색 컬러군이 구성됐다.
이처럼 다양한 컬러를 선보일 수 있게 된 것은 소재의 변화가 중요한 몫을 했다. 코오롱스포츠 의류기획팀 유지호 팀장은 “기능성 소재의 특성으로 다양한 색깔을 내지 못했던 아웃도어 제품은 올해 화산재 섬유 소재의 등장으로 다양한 염색이 가능해졌다”며 “옐로그린, 네온, 아쿠아 앤 틸, 퍼플 앤 핫 핑크 등 다양한 톤의 색상이 추가돼 캐주얼 의류로서도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화사한 컬러와 함께 슬림해진 디자인, 분리형 바지, 크리스털로 장식된 '멀티 웨어' 아웃도어도 인기다. 한 벌로 두 가지 스타일 연출이 가능한 분리형 바지는 기온 편차가 심한 지역을 산행하거나 야외 활동을 즐길 때 활용도가 높다.
◆여름엔 빠른 땀 흡수와 배출이 중요=여름은 조금만 움직여도 땀과 열이 나기 때문에 기능성 의류를 선택 하는데 신중해야 한다. 우선 땀을 빨리 흡수하고 건조와 통풍이 잘되는 제품을 골라야 한다. 또 냉감소재, 자외선 차단, 초경량 기능이 복합적으로 적용된 의류도 최근 눈길을 끌고 있으니 눈여겨 봐야 한다.
밀레는 흡습성과 속건성이 좋은 쿨맥스 소재를 사용한 '네오피톤 티셔츠'를 선보인다. 신체 구조를 감안한 바디맵핑(몸에 자연스럽게 맞도록 절개선을 준 것)과 고난위도의 컷, 입체 패턴의 활용으로 착용 시 활동이 편리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노스페이스와 쉘러사가 개발한 '콜드블랙 팬츠'는 검은색이지만 한여름에도 시원하게 입을 수 있는 제품이다. 햇빛을 흡수하는 검정색의 단점을 보완해 밝은 색상처럼 햇빛을 80%까지 반사시킨다. 네이비, 옐로우 등 다양한 컬러를 선보인다.
헤드는 여름철 운동 시 시원하게 온도를 유지시켜 줄 '아이스 에프 티셔츠'를 출시했다. 자일리톨 성분의 소재로 만들어 적외선을 차단시키며 의복 내 온도상승을 억제해준다. 영하 3도의 냉감 효과가 있으며, 메쉬(망사) 소재를 함께 적용해 통풍이 잘된다.
신세계백화점 아웃도어 브랜드 담당 이경무 바이어는 “여름에는 땀을 빨리 흡수해서 배출할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며 “운동량이 많은 부위에 스판 소재를 사용했거나 겨드랑이에 메쉬 소재를 사용한 제품을 고르면 보다 시원하고 편리하게 여름 스포츠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에선 바람막이, 골프장에선 자외선 차단 점퍼를=최근에는 도심형 레포츠가 대세를 이루면서 아웃도어를 구매하고자 하는 고객층이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다. 도심형 스포츠와 비즈니스 캐주얼로 함께 입으려면 멀티 웨어에 관심을 기울이면 되지만 산, 골프, 자전거 등 전문적인 취미 활동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장소와 계절에 유의해야 한다.
산행 시에는 날씨, 산행코스, 컨디션을 고려해 땀이 많이 흐르지 않는 것을 입는다. 땀을 흘리는 것 자체로 체력이 손실이지만 배출된 땀이 식으면서 몸의 에너지를 한 번 더 뺏기기 때문에 피곤함을 가중 시킬 수 있다. 바람막이 점퍼는 필수 아이템이다.
자출족(자전거 출퇴근족)에게는 다리를 구부릴 때 땀이 많이 차므로 무릎 뒤에 메쉬 처리가 된 팬츠와 신축성과 통기성이 좋은 티셔츠를 권한다. 경량소재가 적용된 의류는 바람의 저항을 최소화해 가볍고 빠른 사이클을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
또 골프, 사이클, 육상, 축구 등 장시간 빛을 받아야 하는 야외 스포츠를 즐기려면 통풍, 건조성은 물론 자외선 차단 기능이 첨가된 제품을 선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