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서 일어나는 분쟁, 공급망 불안… 이에 대응하는 한국의 'AI 물류기술'은 / 5/25(토) / KOREA WAVE
【05월 25일 KOREA WAVE】
"디지털화한 시스템으로, 서플라이 체인의 리스크를 없애는 것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물류에 대한 전체 가시성을 확보하면 화물이 완전히 멈출 때보다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오구일 한국삼성SDS 물류사업부장(부사장)은 20일 열린 자사 물류플랫폼 첼로 스퀘어(Cello Square)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AI(인공지능)를 활용한 물류 리스크 최소화와 활용 사례를 이렇게 소개했다.
세계 공급망 불안에 대한 대책으로 AI 물류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홍해 물류위기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생기면서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탄소배출 규제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삼성SDS는 머신러닝(기계학습)과 생성형 AI를 이용해 매일 6만 건 이상의 세계 뉴스를 수집하고 있다. 그에 따라 항만파업이나 자연재해 등 위험요소를 자동 추출함으로써 대응법을 구축하는 시간을 기존 1일에서 2시간까지 단축했다.
AI는 최신 뉴스와 과거 물류 리스크 사례 2만여 건을 대조해 위험도를 판단하고 그 영향을 자동 산정해 위기대응 담당자에게 알려준다.
이 같은 시스템은 4월 발생한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에서 효과를 발휘했다. 삼성SDS는 당시 충돌을 즉시 감지해 이스라엘로 향하던 화물에 영향이 있음을 화주에게 알린 뒤 오만·아랍에미리트(UAE) 등 주변국 항구를 활용하는 등의 대체 수단을 제시해 무사히 운송을 종료했음을 설명했다.
삼성SDS는 생성형 AI를 물류 업무 자동화에도 활용하고 있어 시간·비용·환경 등 물류 전체에 대한 가시성을 넓히고 있다. 기존에 첼로 스퀘어에서 물류 서비스를 이용하던 고객들은 시스템에서 일일이 메뉴를 클릭해 정보를 파악해야 했지만 생성형 AI 도입 이후에는 채팅창에서의 간단한 질문으로 견적을 조회하거나 컨테이너 필요량을 산정할 수 있다.
첼로 스퀘어는 ▽화물 위치 ▽선박 지연 ▽항의 혼잡도 ▽컨테이너 현황을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삼성SDS는 "과거 데이터 분석으로 선박 이동, 항만 체류 시간 등을 계산해 정확한 도착 예정 시간을 제공할 것"이라며 "항구 정박료 발생이나 선박 억류와 같은 이상 상황, 해상·항공 운임 등도 예측해 미래 비용에 대한 가시성도 높였다"고 밝혔다.
오구일 씨는 올해 첼로 스퀘어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지금도 그 목표에 변동이 없다. 글로벌 공급망의 큰 변화가 있어도 중단 없이 지속 가능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