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명절 미사-묵상과 기도
오늘은 우리 민족의 큰 명절 한가위입니다. 계절의 변화를 섭리하시고 수확의 기쁨을 주시는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드리며, 이웃과 서로 나누며 살아온 조상들의 아름다운 마음을 본받읍시다. 가족 형제 친지들과 형제애를 나누고 하느님의 자비를 전합니다. 나 자신을 위한 재화가 아니라, 모두 특히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한 재화를 모으는 가족이 되도록 합니다. 나눔을 실천여 자선합니다. 조상들을 공경하고 이웃에게 사랑을 실천하는 한가위 명절이 됩니다.
요엘 예언자는 주님께서 비. 가을비와 봄비를 쏟아준다. 타작 마당에 곡식이 가득하고 확마다 햇포도주와 햇기름이 넘쳐난다. 모두가 한껏 배불리 먹고 그들에게 놀라운 일을 한 주님을 찬양한다.
묵시록 요한 복음 사가는 주님 안에서 죽은 이는 행복하다. 그들은 고생 끝에 안식을 누린다.
예수님은 탐욕을 가지 많은 재산을 모아만 둔, 부자의 종말에 관하여 말합니다.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목숨을 되찾아 갈 것이다." 하였습니다.
성찰
-. 지난 시간을 되돌아 봅니다. 어제 등. 지난 시간 걸어온 길, 자리, 만남, 대화 등 나의 모습과 말, 행위를 바라봅니다.
-. 사랑과 자비, 진리와 선을 중심으로 나의 허약함과 허물, 그릇됨과 악습 등을 바라 봅니다. 회개와 함께 자선의 길을 찾습니다.
-. 내 안에 살아계신 주님, 자비하신 그분의 현존을 바라봅니다. 그분의 말씀을 듣습니다. 나의 바람을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또 그분의 말씀을 듣습니다.
-. 감사의 마음으로 나의 다짐과 실천의 내용을 기도로 바칩니다.
말씀 묵상
들짐승들아, 두려워하지 마라. 광야의 풀밭이 푸르고 나무가 열매를 맺으며 무화과나무와 포도나무도 풍성한 결실을 내리라. 시온의 자손들아, 주 너희 하느님 안에서 즐거워하고 기뻐하여라. 주님이 너희에게 정의에 따라 가을비를 내려 주었다.
주님은 너희에게 비를 쏟아 준다. 이전처럼 가을비와 봄비를 쏟아 준다. 타작마당은 곡식으로 가득하고 확마다 햇포도주와 햇기름이 넘쳐흐르리라. 너희는 한껏 배불리 먹고 너희에게 놀라운 일을 한 주 너희 하느님의 이름을 찬양하리라. 요엘2,22-24.26
나 요한은 “‘이제부터 주님 안에서 죽는 이들은 행복하다.’고 기록하여라.” 하고 하늘에서 울려오는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러자 성령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 그들은 고생 끝에 이제 안식을 누릴 것이다. 그들이 한 일이 그들을 따라가기 때문이다.” 내가 또 보니 흰 구름이 있고 그 구름 위에는 사람의 아들 같은 분이 앉아 계셨는데, 머리에는 금관을 쓰고 손에는 날카로운 낫을 들고 계셨습니다.
또 다른 천사가 성전에서 나와, 구름 위에 앉아 계신 분께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낫을 대어 수확을 시작하십시오. 땅의 곡식이 무르익어 수확할 때가 왔습니다.” 그러자 구름 위에 앉아 계신 분이 땅 위로 낫을 휘두르시어 땅의 곡식을 수확하셨습니다. 묵시 14,13-16
그때에 예수님께서 사람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어떤 부유한 사람이 땅에서 많은 소출을 거두었다. 그래서 그는 속으로 ‘내가 수확한 것을 모아 둘 데가 없으니 어떻게 하나?’ 하고 생각하였다.
그러다가 말하였다. ‘이렇게 해야지. 곳간들을 헐어 내고 더 큰 것들을 지어, 거기에다 내 모든 곡식과 재물을 모아 두어야겠다. 그리고 나 자신에게 말해야지. ′자, 네가 여러 해 동안 쓸 많은 재산을 쌓아 두었으니, 쉬면서 먹고 마시며 즐겨라.′’
그러나 하느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목숨을 되찾아 갈 것이다. 그러면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이 바로 이러하다.” 루카12,15-21
말씀 실천
한가위 명절에 돌아가신 조상님들을 기억합니다. 그분들의 선업과 아름다운 유업을 생각하며 봉헌합니다. 하늘 나라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세상에 사는 우리들, 하느님을 섬기며 서로 사랑하고 평화를 누리기를 기원합니다. 하느님께서 계절의 변화를 섭리하시고 인간 세상에 먹을 것과 입을 것과 누릴 것을 몸소 마련해 주신, 하느님의 한없는 자비와 사랑을 기억하며 감사를 드립니다. 모든 꽃과 열매를 내게 하신 하느님을 찬미합니다.
우리는 한가위 명절에 선함과 착함, 사랑과 평화의 '자선'을 생각합니다. 이 모든 것을 하느님이 주셨고, 하느님 은사요 선물입니다. 모든 것이 나의 것으로 여기지 않고, 하느님의 것, 그리고 이웃과 함께 나눔의 것임을 압니다. 자선은 하느님의 것을 하느님께도 돌려드리는 것. 자선을 통하여 사랑과 평화를 이룹니다. 그렇게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그분을 찬양합니다.
마침 기도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을 바칩니다.
이재을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