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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모동의 이광용 농부
산양삼을 키우는 농부는 어느 농지를 가나 흙을 제일 먼저 본다. 그들은 본능적으로 흙이 농산물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알기 때문이다.
산양삼 농부가 이광용 농부의 과수원 흙을 만져 보더니 ‘이 땅에서는 보약과 같은 사과가 나오겠네.’ 했다.
무려 30 여 년 동안 땅심을 살리기 위해 노력한 보람의 결실을 산양삼 농부가 알아봤다.
농부 이광용에게는 단골 고객이 상당히 많다. 보통 몇 년 이상 된 고객들인데 이들은 처음 거래할 때 이광용 농부와 이런 얘기를 주고
받았다. “맛이 있습니까?” “맛이 좋지 않으면 반품해 주세요.” “시중가와 관계가 없다면서요?” “시중가와 관계없이 가격은 제가 정합니
다.” “계좌번호 불러 주세요.” “사과를 받고 송금해 주십시오.” 다소 황당할 수 있는 농부 이광용의 무뚝뚝한 답변이다. 맛과 품질에 대
한 자부심이 없으면 못할 말이다.
맛을 보면 이광용 사과의 애호가가 되니 그럴 것이다. 임산부가 이광용 사과를 먹고 입덧이 멎었다는 얘기도 있고 환자를 위해 수소
문해 연락하니 양심 사과를 보내 달라는 고객도 있다. 건강 먹거리 생산을 위해 농약을 아주 적게 치기 때문에 나무에 비해 생산량은
적은 편이나 귀한 것만큼은 가격이 비싸지는 않다.
백화점 가격에 비해 거의 60% 수준이다.이광용 사과는 시중에 파는 사과에 비해 모양이 예쁘지 않다. 지역과 기후 관계로 인해 그렇
다고 추정한다. 하지만 아싹한 맛과 당도가 모양이 예쁜 사과에 비해 훨씬 좋고 농약 검출도 거의 되지 않는 건강 사과여서 수요에 비
해 생산량이 모자란다. 다른 농부들은 주스로 팔 흠집 사과도 이곳에서는 ‘흠집 사과’란 브랜드로 팔고 있는데 이 또한 생산량이 부족
해 예약제로 주문을 받는다.
흠집 사과보다는 삐짐 사과라면 어떨까? 지금의 상주 모동은 포도로 유명한 동네지만 30여 년 전 만 해도 사과가 유명했다. 일교차가
크고 지대가 높아 당도가 좋아 지는데 이런 점은 사과나 포도 농사에도 적격이다. 서울 처녀 채명희는 30 년 전 사과 농사짓는 농부
이광용에게 시집올 때 사과 농사는 나무에 달린 사과를 따기만 하는 것인 줄 알았단다. 과수원에서 우아하게 거닐며 꽃을 감상하는
것도 멋진 일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간의 고생이야 말로 다 할 수 없지만 단 한 마디로 줄이자면 이럴 줄 알았다면 사과 농사를 시작도 안 했을 것이라며 고개를 절레절
레 흔든다. 사과 농법이 제대로 정착하기 전 20여 년 정도 고생했다. 한 해 수익이 5백 만 원이 채 안 돼 퇴비장만을 위해 8십 만원을
빌려 농사 준비를 한 적도 있었다니 딸과 아들의 학비는 어떻게 감당했는지 궁금하다.
패물도 그런 용도로 일찌감치 처분했다. 그런 점에서 농부 이광용은 죄인 된 마음으로 아내에게 무한히 감사한다. 그렇게 어려운 중에
서도 아내는 남편을 말없이 따랐다고 하니 말이다. 그래도 이광용은 나름대로 태평한 마음이었다. “언젠가는 나의 사과 농법이 옳다는
것을 알아 줄 날이 올 것.”이라면서.
두 사람이 결혼 생활을 시작하기 수 십 년 전에는 큰 사과나무 한 그루가 대학생 한 명을 키웠다고 한다. 소 팔아 만든 우골탑을 모동
에서는 사과탑이라고 해야 하나?부부는 사과 농사를 지으면서 정도를 걷기 위해 애를 썼는데 미생물농법을 도입한 것도 그 중의 하
나였다.
처음에는 일본 산 미생물을 구입해 사용했는데 비용이 많이 들었지만 효과도 생각만큼 좋지 않은 것 같아 나중에는 토착미생물을 활
용했다. 미생물의 신토불이다. 미생물도 인근 지역에서 자라는 것이 좋다고 해 부근의 산에 있는 부엽토 쌓인 곳을 뒤져 허옇게 군집
돼 있는 토착미생물을 왕겨와 수분으로 배양해 밭에 뿌렸다. 토착미생물을 뿌리고 이를 보호하기 위해 과수원에는 제초제도 치지 않
아 지렁이가 바글거리는데 지렁이를 좋아하는 두더쥐가 득실거리고 두더쥐의 먹이 사슬인 뱀도 많아 과수원에 갈 때는 조심 또 조심
한다.
땅은 검은 색으로 스폰지처럼 푹신하다. 오래된 낙엽이 썩는 지역의 땅과 같다. 사과에 서식하는 벌레는 약을 뿌리지 않고 포충망을
사용해 일일이 잡는다. 이광용 농부는 독실한 천주교인답게 행동하려고 한다. 생산량의 10%는 이웃과 함께 나누려고 양로원과 복지
시설 등에 농산물을 보내 주는데 고마워하는 모습을 보면 기쁘기 그지없다고 한다.
한 해 생산량이 많으면 다음 해는 생산량이 주는 것을 해거리라고 하는데 이광용 농장에서는 그런 현상이 없다. 농사는 농부의 노력
외에 햇빛, 비, 바람 등 자연의 덕에 지을 수 있기 때문에 자연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무리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 나무도 사람과 같아
최대한 힘을 쓰면 한 동안 기력이 쇠진해지므로 자연의 일부인 나무에 무리를 주지 않으려고 해마다 최대 생산량의 85%만 생산한
다.
긴 세월 동안 계산해 보면 이게 더 이익이다. 나무 수명도 오래가고 생산량도 더 많아서이다.‘입소문이 어떻게 났냐고?’ 농부 이광용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심성이 참 착하다고 생각한다. 본인이 먹어 보고 맛있으면 부모, 형제, 친구와 이웃에게도 주문해 주는 민족이기
때문이다. 이 선한 마음 덕에 입소문이 나고 그래서 우리나라는 희망이 있는 나라라고 여긴다.
선량한 농부는 당도가 높고 건강에도 좋은 포도도 생산한다. 껍질에 약간의 흠집만 있는 포도와 상품성 있는 포도를 저온 살균으로
짜니 시중에서 파는 포도즙과는 맛이 다르다. 주문 사과를 보낼 때 감사 편지와 함께 시음용으로 포도즙 두 개를 넣었더니 이 또한 고
객들로부터 사랑을 받는다고 한다.
사과밭 3천 평의 600주 사과나무와 포도밭 4천 평에서 생산되는 15~20톤의 사과와 15톤의 포도를 먹는 소비자는 농부 이광용에게 고마운 마음
을 지녀야 할 것이다. 성실한 농부가 30여 년 동안 양심을 걸고 생산한 과일을 찾기가 흔치 않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이광용 사과농장 블로그
http://blog.naver.com/rhkddyd001/220177886647
경북 상주시 모동면 덕곡리 892
010-8589-2649, 010-6379-2649
054-534-2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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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먹고싶군요~*^^*
환하게 웃고있는 농부의
얼굴처럼 부끄러운듯 자신있는듯
빠알간 사과랑 포도,
분명 맛있을것입니다.
카레에 사과를 넣어도 맛있더군요. ㅎ
사과랑 벌꿀이 들어간
카레가 바몬드 카레지요.
저도 과일카레 좋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