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 정문일침(頂門一鍼)
정문일침(頂門一鍼)이란
'정수리에 침 하나를 꽂는다'는 뜻으로
상대방의 급소를 찌르는 따끔한 충고(忠告)나
교훈(敎訓)을 이르는 말입니다.
데일 카네기는 그의 '충고의 기술'에서
'누군가에게 충고하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특히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서 야단을 치거나
싫은 소리를 해야 할 때는 아무리 조심한다 해도
서로 마음이 상하기 쉽다.'고 하였으며
카프만 부인이 자신의 책(冊)
'광야의 샘'에서 이런 경험을 털어놓았습니다.
어느 날 그녀는 누에고치에서 번데기가
나방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을 지켜보았습니다.
바늘구멍만 한 틈새에서 몸 전체가 비집고
나오려고 한나절을 버둥거리고 있었습니다.
안쓰러운 생각에 가위로 구멍을 넓혀 주었고
커진 구멍으로 공중으로 솟아오르려고
몇 번을 시도하더니 결국 날지 못하고
땅바닥을 맴돌았습니다.
그녀는 나방이 작은 틈새로 나오려고
애쓰는 시련을 거치면서 날개의 힘이 길러지고
물기가 알맞게 말라 날 수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편안한 삶을 살기를 원합니다.
고통을 싫어하고 기쁨만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고통이 없고 기쁨만 있다면
인간의 내면은 절대 여물 수 없습니다.
나방처럼 난관을 해쳐가는 과정에서
생존의 힘을 기를 수 있게 됩니다.
아픈만큼 성숙해지는 법입니다.
다친 달팽이를 보거든 도우려 들지 마세요.
스스로 궁지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성급한 도움이 그를 화나게 하거나
다치게 할 수 있습니다.
하늘의 여러 별자리 가운데서
제자리를 벗어난 별을 보드라도
별에 충고하지 말고 참아주세요.
별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세요.
더 빨리 흐르라고 강물의 등을 떠밀지 말아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입니다.
프랑스 시인(時人)이자 영화감독인
장 루스로의 '또 다른 충고들' 이란 시 입니다.
사람들은 자식이나 친구에게 충고하면서
'다 너를 위해 그런 것' 이라고 말합니다만
실상은 상대를 위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생각대로 살게 하려는
욕심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비록 느린 달팽이 일지라도
자연의 흐름속에 분명히 자신의 속도와
자신의 방향대로 움직이고 있는 것입니다.
나의 잣대로 함부로
남에게 충고하지 말아야 합니다.
다만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보는 것이
때론 상대를 돕는 최선의 길일 수 있습니다.
자녀에게도 '이렇게 해라,
저렇게 살라.' 시시콜콜 간섭하는
부모들이 적지 않습니다만
부모의 잔소리가 자식들을
별천지로 옮겨줄 마법의 양탄자가
될 수 없음은 자명합니다.
사람의 주인공인 자기가 애써 얻은 것만이
진정한 가치를 지니는 것입니다.
괴테의 희곡 '파우스트'에서도 주인공
파우스트는 신비한 약을 먹고 젊어진 후
마법의 도움으로 모든 영화를 누리지만
마법에 의존한 쾌락은 결국 허상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마침내 자신의 사람으로 되돌아온 그는
생의 황혼녘에 이렇게 외칩니다.
'자유도 생명도 날마다 싸워서 얻으려는
자만이 그것을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삶은 휘황찬란한 마법에 있지 않습니다.
오늘 하루 내 삶을 당당히 살았으면
그것으로 된 것입니다.
달팽이도 자기 속도대로 걸어갑니다.
-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