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화와 비유로 비사실주의 작품을 주로 써서 ‘알레고리(우화)의 작가’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작가 이강백. 자신만의 독특한 언어로 늘 신선한 충격을 던져 주는 연출가. 그리고 규정된 틀을 넘어서는 자유분방함으로 다른 작품과는 차별된 특유의 매력을 발산케 하는 연출 박근형. 그 둘이 예사롭지 않은 만남을 준비한다.
무덤덤하리만큼 절제된 감정 표현이 사람의 머리를 자극하는 것이 아닌
심장을 건드려 사람과 사람간의 따뜻한 체온을 느끼게 하는
올 가을 최고의 화제작 맨드라미꽃의 막이 올라간다.
주옥같은 창작물로 실력을 인정받은 극단 골목길.
이강백 작으로 제2의 <청춘예찬>을 꿈꾼다.
길 한복판에서의 이유 모를 허허함보다는 골목길 안에서의 편안함을 그리워하는
또는 아직 느껴보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서 우리의 감정 한구석을 잡아 흔드는 연극을 하고픈 극단 골목길은 연출가 박근형을 주축으로 이루어져 있다.
<청춘예찬><삽 아니면 도끼><삼총사><대대손손><선착장에서> 2005 서울국제공연예술제 공식참가작 <서쪽부두>에 이어 <맨드라미꽃> 연습에 한창이다.
배우 권병길의 치매 걸린 노인역은 웃음을 참지 못하게 하며, 극단의 대표배우인 최정우, 엄효섭, 고수희 등이 출연하여 걸쭉한 경상도 사투리로 무대화 될것이다.
이강백 작의 <맨드라미꽃>은 지옥 같은 현실이라도 살아 있는 사람을 죽은 사람 취급하면 안된다고, 그리고 사랑은, 내가 죽을지라도, 살아 있는 사람은 제대로 살아 있게 해 주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외치고 있다.
<청춘예찬>에 이어 2005년 또 한번 대학로 최고의 창작 화제작을 기대해 본다.
작,연출소개
작 이강백
대한민국 최고의 희곡작가
197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다섯>으로 등단.
작품 : <다섯><파수꾼><결혼><쥬라기의사람들><호모 세파라투스><칠산리>
<동지 섣달 꽃 본 듯이><북어대가리><통 뛰어넘기>
<불지른 남자><영월행일기><뼈와 살><느낌, 극락 같은><물고기 남자>
<마르고 닳도록><진땀흘리기><배우 우배><맨드라미꽃> 등
연출 박근형
'연극계의 김기덕’이란 별명을 지닌 리얼리즘의 선두주자
연출 : <침묵의 감시><습관의 힘><지피족><뮤지컬 럭키루비><딜러스초이스>
<나부상화><선데이서울><눈사람><서쪽부두>
작,연출 : <아스피린><쥐><청춘예찬><대대손손><물속에서숨쉬는자하나도없다>
<집><삼총사><선착장에서>
배우소개
권병길
연극 : <따라지의 향연><대머리 여가수><햄릿><달맞이꽃><키리에>
<꺼꾸로 사는 세상><돈키호테><배꼽 춤을 추는 허수아비><맨드라미꽃> 외
영화 : <누가 용의 발톱을 보았는가.><나의사랑 나의 신부>
<그때 그사람들><내 머리속의 주인공>외
최정우
연극 : <불좀꺼주세요><대대손손><나부상화><선데이 서울><맨드라미꽃>외
김세동
연극 : <태><비닐하우스><날보러와요><무비무비><영상도시><파티><돼지사냥><대대손손>
<딜러스초이스><오페라스토킹><자객열전><서쪽부두><맨드라미꽃>외
영화 : <내일로 흐르는 강><송어><가족><여섯개의 시선><복수는 나의 것><야수> 외
엄효섭
연극 : <마로윗츠 햄릿><지피족><문성근 나와라><쥐><패밀리바케트><오봉산 불지르다.>
<청춘예찬><대대손손><삽아니면도끼><꽃다방블루스><삼총사><유령소나타>
<선착장에서><서쪽부두><맨드라미꽃>외
황영희
연극 : <임팔라의 밤은 길다><영상도시><대대손손><유령소나타>
<허브의 여인들><남도><차력사와 아코디언><선착장에서><맨드라미꽃>외
고수희
연극 : <청춘예찬><돼지비계><체어><삽 아니면 도끼><꽃다방 블루스><대대손손>
<딜러스초이스><삼총사><쥐><선데이서울><유령소나타><서쪽부두><맨드라미꽃>외
영화 : <플란다스의 개><친절한 금자씨><분홍신> 외
김영필
연극 : <대대손손><청춘예찬><선착장에서><맨드라미꽃>외
주인영
연극 : <기생비생 춘향전><길 위의 가족><유령소나타>
<호텔 피닉스에서 잠들고 싶다.><서쪽부두><맨드라미꽃>
김상규
연극 : <유령소나타><선데이서울><삼총사><청춘예찬><선착장에서><맨드라미꽃>외
이경호
연극 : <맨드라미꽃>
줄거리
오래된 한옥들이 밀집해 있는 하숙촌. 무대는 골목 안의 한 하숙집.
등장인물은 여덟명, 치매걸린 노옹, 노름에 빠진 노파, 식물인간 애비, 하숙집 살림을 맡은 손녀딸 주혜, 우체국 직원 미스박, 전당포 주인의 보디가드 인 장팔, 그리고 하숙생 정인과 그의 아우 영민이다. 정민은 결혼 문제로 아버지와 갈등을 빚고 집을 나와 하숙하고 있다.
정민과 아버지 사이를 오고 가며 메신저 노릇을 하는 영민은, 형인 정민에게 질투심과 반감을 가졌다. 정민은 아버지의 여러 가지 다른 제안을 거부, 오직 사랑하는 여자와 결혼을 고집한다. 하숙집 딸 주혜는 그런 집념의 정민에 매력을 느끼고 서서히 그를 사랑한다.
하지만 정민은 자신이 사랑했던 애인의 죽음을 통보받고 자살한다.
A는 B를 사랑하고, B는 C를 사랑하는 것이 삼각관계이다.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이 주혜이다.
주혜는 슬프고 괴롭다. 그러나 그 슬픔과 고통은 사랑할 줄 아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즉, 치매 걸린 노옹도 느낄 수 없고, 노름에 빠진 노파도 식물인간 애비도 느끼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