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헌 살롱] [1183] 산청 남사(南沙)마을 매화
출처 조선일보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3/03/2019030301976.html
봄이 와서 매화가 피었는데도 그 향도 맡지 못하고 지나쳐 버린다면 임종의 순간에 서글픔이 많이 남을 것이다. 명품 매화가 많이 피는 지역이 산청군이다. 토질과 기후가 맞아서인가. 매화는 한사(寒士·춥고 배고픈 선비)라고 여겨졌다. 그래서 자존심 강한 선비들이 숭상하던 나무요 꽃이다. 자존심은 빈한(貧寒)을 동반하기 마련이다. 남사 마을 탐매유람(探梅遊覽)에는 이 동네에 사는 이호신 화백이 안내를 해 주었다. 전국을 돌며 우리나라 산골 동네 산과 물의 정겨움을 그리는 '생활산수' 화풍을 구축한 인물이다. 그가 전국을 떠돌며 그림을 그리다가 정착한 마을이 700년 역사를 지닌 남사마을이다. '매화도 좋고 오래된 나무도 많고 풍수도 좋고 지리산 입구'라서 눌러앉았다고 한다.
그가 나에게 보여준 매화는 하씨매(河氏梅), 이씨매(李氏梅), 박씨매(朴氏梅), 정씨매(鄭氏梅), 최씨매(崔氏梅)이다. 오성각발매(五姓各發梅)라고나 할까! 이 동네 유서 깊은 양반 집안의 고택마다 기품 있는 매화들이 피어 있었다. 하씨매는 '원정매'라고 하여 매우 족보가 오래된 매화이다. 고려말의 명사였던 원정공(元正公) 하즙(河楫·1303~1380)이 심은 매화이다. 고택마다 대문 바깥에는 오래된 회화나무가 서 있었고 마당에는 고매가 심어져 있었다. 회화나무는 학자수(學者樹)라고도 하였는데 귀신 쫓는다고 해서 상서로운 나무라고 여겼다. 이 동네는 쌍룡교구(雙龍交媾)의 명당이다. 두 마리 용이 서로 물고 물리면서 동네를 둥그렇게 감싸고 있는 형국이다. 암용의 머리에 해당하는 니구산(尼丘山)이 수용의 꼬리 부분인 당산(堂山)을 물고 있다. 이 소문난 명당 동네에서 고려말 하즙 이래로 수많은 인물이 배출되었고 근세에는 '파리장서'로 유명한 면우(俛宇) 곽종석(郭鍾錫·1846~1919)이 출생하였다. 석대산(石岱山)의 커다란 바위가 어머니 품 안으로 들어오는 태몽을 꾸고 곽종석이 태어났다고 전해진다. 이 동네 후손들은 서울대에 유난히 많이 합격해 서울에 많이 산다.
[조용헌 건국대 석좌교수·문화콘텐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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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가는 길
산청 가는 길엔
정겨움이 있어 좋다.
포풀러 가로수로
휘감아진 도로가 있고
샛강과 큰 강과 개울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
그 강을 지나치다 보면 송사리
미꾸라지 잡는 동네 개구쟁이가 보인다.
산청에 다 와가면
철따라 밭엔 황금보리랑
밀이 익어가고
논엔 나락이삭들이
메뚜기를 불러 모으고
논둑엔 메주콩알들이
틈틈이 수수랑 무랑 배추랑
어울려 고구마도 끼어있다.
감나무엔 주렁주렁
감들이 가을빛에 물들어가고
밤, 대추는
진한 향기를 발한다.
산청 가는 길은 도심에서 볼 수 없는
풍경이 있어 정말 좋다.
출처 향기와 빛viit명상이 있는 그림찻방 P. 106
찬 겨울 이겨낸 매화
빛viit의 터 언저리, 싸락눈 틈새에서
매화가 첫 꽃송이를 피워냈다.
찬 겨울 이겨낸 귀여운 꽃 한 송이.
갈증이 나거나 가슴이 답답할 때,
소화가 잘 안 될 때는 물론
스트레스나 화가 찼을 때에도
몸과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는
기특하고도 고마운 녀석이다.
그래서 매화에는 이런저런 사연들이
얽혀있나 보다.
향기로운 매화 차 한 잔을 앞에두니
일전에 담원 선생님의
[차 한잔의 인연]에서 읽은
시 한 수가 절로 나온다.
살얼음 딛고 피어난 매화송이
그리운 사람 생각하며 찻물끓인다.
찻잔에 한 송이 띄워
누군가를 기다린다.
신령스런 매화향기
안개구름 타고
신선되어 날아간다.
출처 : 향기와 빛viit명상이 있는 그림찻방 P. 41
첫댓글 "산청남사마을의 매화에대한논단글과 귀한빛글인 산청가는길"을 함깨ㅔ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귀한문장 차분하게 살펴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운영진님 빛과함께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산청 남사마을의 매화 !
담원회백님의 수묵화가 느껴집니다
그 추위에 피어나 견디며
열매로 인간에게 말하지 않아도
느끼게 하는 ……매화
산청!
빛과 함께하는 산청 .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겨울추위를 이겨낸 매화로 끓인 차한잔의 여유로움을 가지고 싶어지고
산청의 정기와 아름다움, 그리고 산청 남사마을의 하씨매(河氏梅), 이씨매(李氏梅), 박씨매(朴氏梅), 정씨매(鄭氏梅), 최씨매(崔氏梅) 매화가 보고싶어집니다.
감사합니다.
신청의 아름다운 자연풍경과 찬 겨울 이겨낸 매화의 귀한 빛글 보며 마음의 여유를 가져봅니다. 감사합니다.
고귀한 매화 보러 나들이가 그리운 날 이네요. 감사합니다.
귀한 글 올려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산청 가는 길 " 감사드립니다.
산청 남사마을 매화는 한사 라고
여계 졌다.. 자존심감한 선비들이 숭상 하던
나무요 꽃이다...
산청 가는 길 과 찬겨울 이겨낸 매화
향기와 빛명상이 있는 그림찻방
올려 주셔서 감사히 읽었습니다.
'빛의 터 언저리, 싸락눈 틈새에서 매화가 첫 꽃송이를 피워냈다'는 글이 와 닿습니다. 귀한 향과 계절의 변화를 알려주는 매화가 있었네요..감사합니다~^^
빛터의 매화꽃이 보고싶습니다 아름다운 명상글 감사합니다
요즘 한창 매화가 꽃망울을 터뜨려 정말 화사한 봄기운에 마음까지 환해집니다. 귀한글 감사합니다.
귀한 빛의 글 볼수있게해주셔서진심으로감사합니다~
늘건강하시고 기쁜시간되시기를기원합니다.
산청 가는길, 봄꽃이 반기겠지요. 그립고 가고싶은 산청 초광력전입니다. 감사합니다.
산청가는길은 정겨운 풍경들이 많지요
특히 가을에는 감이많고...귀한글 감사합니다.
산청 가는 길의 매화, 갖가지 곡식들 열매들의 모습들이 눈앞에 아른 거립니다. 아름다운 예쁜 글 올려 주시어 감사드립니다.
따스한 봄 햇살을 맞으며 산청으로 빛여행 가던 때가 생각납니다. ~ 정겨운 빛의 글 올려 주셔서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귀한 빛글 감사합니다^^
찬 겨울을 이겨낸 고고한 매화...
새봄의 내음을 느끼게 합니다~*
봄 내음을 흠뻑 담은 산청의 아름다운 풍경들을 그려보게 되는 그림찻방~*빛의 글
감사합니다~*
산청 빛vit터 가는 길 정겨운 빛vit글 감사합니다.
빛명상을 하고 카페를 둘러 보며 아름다운 산청 매화밭 풍경이 떠 올려지는
조용한 이 시간 신선이 된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선비들의 고고한 기상을 떠오르게 하는 매화 이야기 감사합니다.
산청가는 길의 아름다운 모습들이 떠올라 감사마음 새기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귀한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매화꽃 향기가 그리운 계절입니다.
산청 남사마을의 매화에 대한 글 감사합니다,
산청 가는 길 귀한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봄이면 꽃이 유달리 반겨주던 산청가는 길이 생각나게 하는 글귀 감사합니다.
복잡 다양한 세상사에
마음을 쉬어가게하는 쉼터같은 글입니다
산청빛여행 가고 싶어요
매화차한잔 하고 싶내요
늘
봄이면 마음이 설레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