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자동차 회사가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전기차를 만들고 있다. 푸조도 이에 발맞춰 2018년 출시한 3세대 리프터의 전기차 버전인 e-리프터를 출시했다. 리프터는 1996년 처음 출시한 푸조의 소형 MPV 모델이다.
표정은 푸조 SUV 라인업과 비슷하다. 그릴 가운데 사자 로고를 중심으로 헤드램프 중앙에 수직 LED 주간주행등을 녹여 푸조의 ‘펠린 룩’을 완성했다. 루프가 높고 뒷문을 슬라이딩 도어로 구성한 게 특징이다.
e-리프터는 내연기관 모델과 마찬가지로 5인승 스탠다드와 7인승 롱 버전으로 나눈다. 차체 길이와 너비, 높이는 스탠다드 모델이 각각 4,403×1,921×1,878㎜, 롱 모델이 각각 4,753×1,921×1,882㎜로 7인승 롱 모델이 35㎜ 길고 4㎜ 높다.
아쉽게도 현재 국내에서 판매하는 모델 중 e-리프터와 비교할 만한 소형 MPV 모델이 없다. 2018년까지 판매했던 쉐보레 올란도(4,665×1,835×1,635㎜)와 비교하면 e-리프터 롱 모델이 88㎜ 길고 86㎜ 넓으며 247㎜ 높다.
실내는 푸조의 정체성을 담았다. 스티어링 휠의 직경이 작고 계기판은 그 너머에 자리했다. 디지털 계기판을 옵션으로 마련해 드라이브 모드, 내비게이션 정보와 운전 보조 장치 등 정보를 표시한다. 높게 솟은 센터콘솔에는 전자식 기어 레버(SBW)와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드라이브 모드 셀렉터가 있다. 특히 전자식 기어 레버는 로터리 방식인 내연기관 모델과 달리 토글 스위치와 비슷한 형태의 ‘e-토글’로 마련했다.
수납공간도 다양하다. 2열 바닥엔 신발을 넣을 만한 작은 공간을 만들었다. 1,635㎜의 큰 키를 활용해 트렁크 쪽 천장에 서랍을 만들었다. 또한, 트렁크 해치는 유리만 열 수 있어 쓰임새가 좋다.
드라이빙 모드는 에코, 노말, 파워 등 세 가지다. 특이한 점은 회생제동 시스템의 강도에 따라 두 가지로 나눈 브레이크 모드다. 내연기관과 비슷한 제동감각을 주는 모더레이트(Moderate)와 회생제동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어그멘티드(Augmented)로 구성했다. 전자식 기어 레버 왼쪽에 마련한 ‘B’ 버튼으로 활성화 할 수 있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양껏 담았다. 전방 추돌 방지 보조 시스템, 차선 이탈 보조 장치, 사각지대 경고 장치, 하이빔 어시스트, 표지판 인식 기능 등이 대표적이다.
e-리프터는 푸조 5008 등에 들어간 EMP2 플랫폼을 바탕 삼았다. 전기 파워트레인까지 고려한 뼈대로, 차체 가장 낮은 곳에 배터리를 넣을 수 있었다. 덕분에 실내 적재 공간을 내연기관 모델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무게 중심은 더욱 낮췄다.
파워트레인은 국내 판매 중인 e-2008과 같다. 100㎾급 모터를 품어 최대 26.5㎏·m의 힘을 뿜는다. 50㎾h 용량의 리튬 이온 배터리를 얹어 한 번 충전하면 최대 280㎞를 달릴 수 있다(WLTP 기준). 충전시간은 100㎾급 고속 충전기를 이용하면 0→80%까지 30분이면 충분하다.
완속 충전 시간은 7㎾급 충전기 기준으로 7시간30분이다.
푸조는 e-리프터를 2021년 하반기에 유럽시장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가격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