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김옥춘 낙엽으로 손 놓을 이별이 눈을 붉힌다. 벌겋게 달아오르는 얼굴 노랗게 겁먹은 얼굴 이별을 앞둔 순간순간이 숨 가쁘다. 벌건 당황스러움 노란 두려움이 입술처럼 타들어 간다. 2002.9.16 | 명절은 김옥춘 일만 하는 며느리 며느리에게 명절은 쓸쓸하다. 가족일까? 일꾼일까? 자식만 기다리던 부모 부모에게 명절은 쓸쓸하다. 가족일까? 남일까? 부모 형제 만나러 오는 아들 아들에게 명절은 쓸쓸하다. 사랑일까? 의무일까? 며느리로 살다 다니러 오는 딸 딸에게 명절은 쓸쓸하다. 부모일까? 내 모습일까? 2002.9.22 |
밤 김옥춘 삶은 밤 깨무니 가을 운동회 냄새가 났다. 깎은 밤에서는 향 냄새나겠지? 알밤 송이에서는 가을 냄새나겠지? 삶은 밤 먹고 옛 동무 그립다. 깎은 밤 먹으면 부모 생각날까? 알밤 떨어 모으면 자식 생각날까? 2002.9.27 | 이제 가을이다. 김옥춘 이제 누구도 오늘을 여름이라 하지 않는다. 이제 누구도 여름이 길다고 하지 않는다. 이제 누구도 더위가 무섭다고 하지 않는다. 이제 누구도 가을이 아득하게 멀다고 하지 않는다. 이제 나도 오늘이 청춘이라고 하지 않는다. 이제 나도 인생이 길다고 하지 않는다. 이제 나도 중년이 내 모습이 아니라고 하지 않는다. 이제 길지 않았던 여름처럼 길지 않은 가을이 가고 있다. 이제 길지 않았던 청춘처럼 길지 않은 중년이 가고 있다. 2003.9.4 |
산이여! 받아주시겠습니까? 김옥춘 과일 껍질은 썩어 거름이 되니 나무에 주고 가잔다. 밥알은 새와 다람쥐가 먹으니 양식으로 남기고 가잔다. 충분히 조심해서 산불 날 염려 전혀 없으니 담배는 맑은 공기 마시며 피우고 가잔다. 경치 좋고 사람 좋으니 정으로 피우는 불은 찌개만 끓이지 산불 날 염려 전혀 없단다. 산에 잔치하러 왔으니 귀한 음식 산과 함께 나누고 찌개 국물 남김없이 주고 가잔다. 산이여! 그대를 사랑하는 산을 찾는 사람들이 주고 가는 것들이 사랑의 선물이라고 합니다. 기쁘게 받아주시겠습니까? 2003.9.9 | 도둑맞았어요 김옥춘 매일매일 하늘이 울었어요. 매일매일 찌푸린 하늘이 매일매일 울었어요. 곡식과 과일 그리고 채소도 울었어요. 배가 고팠대요. 햇살 먹고 싶어 울었대요. 햇살 도둑맞은 날 하늘이 울었어요. 햇살 도둑맞아서 식물들이 가난해졌대요. 식물들이 가난해져서 농부가 가난해졌대요. 흐린 하늘처럼 농부 찌푸리더니 하늘 따라 울었어요. 추석 장을 보는 날 나는 울었어요. 지갑 손에 꼭 쥐었는데 지갑 속 돈을 도둑맞았어요. 산 것 별로 없는데 지갑 속 돈이 가난해져서 카드를 빌렸어요. 햇살 도둑맞아서 하늘이 울 땐 몰랐어요. 햇살이 도둑맞아서 농민이 울 땐 몰랐어요. 그 햇살이 내 것이었는지 몰랐어요. 추석 장을 보고 계산대에서 알았어요. 도둑맞았던 것이 나의 햇살이었어요. 2003.9.10 |
사랑은 변덕쟁이 김옥춘 변덕쟁이 금방 좋다고 하고 금방 싫다고 하는 변덕쟁이 내가 좋아하는 만큼 너도 날 좋아하는 것 느끼고 싶다고 말해도 되는데 변덕쟁이 금방 보고 싶다고 하고 금방 보기 싫다고 하는 변덕쟁이 내가 보고 싶어 하는 만큼 너도 날 보고 싶어 하는지 알고 싶다고 말해도 되는데 변덕쟁이 금방 사랑한다고 하고 금방 밉다고 하는 변덕쟁이 내가 사랑하는 만큼 너도 날 사랑하는 것을 믿을 수 있게 해달라고 말해도 되는데 변덕쟁이 돈으로 사랑을 살 수 없다더니 백 송이의 장미와 향수에 더 감격하고 눈물을 흘리는 변덕쟁이 한마디의 말을 위해 밤을 새운 번뇌보다 나를 위해 땀 흘려 일하고 날 기쁘게 하고 싶은 마음으로 나보다 더 설렜을 마음이 정말 고맙다고 그냥 말해도 되는데 사랑은 변덕쟁이 더 설레고 싶어 더 사랑받고 싶어 변덕을 부린다. 2003.9.14 | 사랑한다고 말해주세요. 김옥춘 아침에 깨어나 맑은 공기에 날 생각한다면 가장 기쁜 순간에 날 생각한다면 가장 아름다운 것을 보고 날 생각한다면 산의 정상에 선 순간 날 생각한다면 정말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날 생각한다면 일에 열중한 바쁜 시간에 문득 날 생각한다면 행복감이 넘칠 때 날 생각한다면 말해주세요. 사랑한다고 이 세상에서 힘들고 지쳤을 때는 작은 인연 하나도 감사하게 되지만 기쁘고 행복할 때는 자신만 보일 테니까 당신과 늘 함께이어야만 행복한 순간 내 생각이 날 테니까 행복한 순간 날 생각한다면 내게 말해주세요. 사랑한다고. 나 행복한 순간마다 당신을 생각할게요. 2003.9.15 |
사랑은 사람을 아름답게 만든다. 김옥춘 사랑은 아침에 눈 뜨는 것을 즐겁게 한다. 사랑은 얼굴에 기쁨의 미소를 그린다. 사랑은 전화벨 소리를 좋아하게 한다. 사랑은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게 하고 체중을 가볍게 한다. 사랑은 발걸음을 가볍고 경쾌하게 한다. 사랑은 잠드는 시간을 아깝게 한다. 사랑은 손잡는 것을 좋아하게 한다 사랑은 바라보는 것을 좋아하게 한다. 사랑은 차 마시는 것을 즐기게 한다. 사랑은 꽃을 사게 한다 사랑은 향수를 사게 한다. 사랑은 선물을 사게 한다. 사랑은 이성의 옷 가게를 서성이게 한다. 사랑은 눈빛을 빛나게 한다. 사랑은 힘이 생기게 한다. 사랑은 일하고 싶게 한다. 사랑은 긍정적이게 하고 적극적이게 한다. 사랑은 표현하고 싶게 하고 수다쟁이를 만든다 사랑은 감사할 줄 알게 한다. 사랑은 행복한 감정을 가지게 한다. 사랑은 사람을 사람답게 만든다. 사랑은 사람을 아름답게 만든다. 2003.9.20 | 가을이어서 김옥춘 가을엔 가을이어서 네가 그립다 겨울엔 겨울이어서 네가 그립다 여름엔 여름이어서 네가 그립다 봄엔 봄이어서 네가 그립다 사시사철 네가 그리운 것을 나는 사랑이라고 말한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네가 그립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너를 사랑한다. 2003.9.23 |
이렇게 사랑하고 싶어 김옥춘 네가 보고 싶을 때보다 네가 아플 때 한걸음에 달려갈 수 있는 그런 나와 너였으면 좋겠어. 네가 기쁠 때보다 네가 우울할 때 미소를 보낼 수 있는 그런 나와 너였으면 좋겠어. 네가 열정적일 때보다 네가 삶의 의욕을 잃었을 때 응원을 보낼 수 있는 그런 나와 너였으면 좋겠어. 네가 젊었을 때보다 네가 늙었을 때 친구가 되어줄 수 있는 그런 나와 너였으면 좋겠어. 네가 필요할 때보다 네가 외로울 때 함께 해 줄 수 있는 그런 나와 너였으면 좋겠어. 2004.9.2 | 너와 나를 위한 오늘의 기도 김옥춘 지금 있는 그곳이 가장 아름다운 곳이길 지금 마음 그대로가 가장 행복한 마음이길 지금 함께 있는 사람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길 지금 하고 있는 일이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이길 지금 죽어 내일이 없어져도 한으로 남지 않을 정성을 다하는 오늘이길 지금 가족을 향해 미소 지으며 안아주고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기를 2004.9.9 |
가을비 내리는 오늘 네가 그립다 김옥춘 비가 내린다. 가을비가 내린다. 찬 기운이 살갗을 지나 가슴으로 든다. 몸서리가 쳐진다. 팔짱 껴 가슴을 압박한다. 그래도 가슴이 아려온다. 쓸쓸하다 춥다. 아프다. 슬프다 그래서 차가운 기운 가슴으로 파고들어서 가을에 비가 내리면 더욱 그립다. 그립다 따스함이 다정함이 건강함이 즐거움이 비가 내린다. 그리움이 커간다. 내가 채워야 할 나다. 그러나 그러나 너 없이는 나를 채울 수가 없다 그리움을 채울 수가 없다. 그래서 그래서 가을비가 내리는 오늘 없는 네가 그립다. 그리워 빗물처럼 눈물이 내리려고 한다. 2004.9.11 | 두려움 이겨내는 사랑을 하고 싶다. 김옥춘 질척일 거 뻔히 알면서 산에 갔다. 비 올 거 뻔히 알면서 산에 갔다. 숨 막힐 것처럼 힘겨울 거 뻔히 알면서 산에 갔다. 결국은 내려올 거 뻔히 알면서 산에 올랐다. 산에 가듯 네게 가고 싶다. 가난할 거 뻔히 알면서 네게 가고 싶다 모양새 나지 않을 거 뻔히 알면서 네게 가고 싶다 할 일 많을 거 뻔히 알면서 네게 가고 싶다. 가족 간의 갈등으로 숨 막힐 거 뻔히 알면서 네게 가고 싶다 고생고생할 거 뻔히 알면서 네게 가고 싶다. 산에 가듯 네게 가고 싶다. 제발 산처럼 말없이 모진 비바람에도 흔들림 없이 같은 마음으로만 있어 주어라. 제발 산처럼 아름다운 본심 지키고만 있어라 비바람 불고 눈보라 치는 산에 가듯 두려운 현실 달게 이기며 네게 가리라. 제발 산처럼 맑음과 푸르른 마음만 지켜라. 결국은 이별하는 만남일지라도 사랑하기를 주저하지 않으리라. 산에 가듯 네게 가고 싶다. 그리고 두려움 이겨내는 사랑을 하고 싶다. 2004.9.13 (2004.9.12 청량산에 다녀와서) |
오늘의 기도 김옥춘 나 오늘 필요한 것은 단 하루를 정성으로 살 수 있는 용기입니다. 내 평생 필요한 것은 단 한 사람을 정성으로 사랑할 수 있는 용기입니다. 단 하루를 살 용기를 주소서 단 한 사람을 사랑할 기회와 용기를 주소서 2004.9.16 | 오늘 내 친구는 너였다. 김옥춘 손잡는다고 넘어지지 않는 건 아니지만 손 내미는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응원한다고 힘든 산이 쉬워지는 건 아니지만 힘내라는 말 잘한다는 말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일으켜준다고 상처가 아무는 건 아니지만 흙 털어주는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물 모자란다고 당장 숨넘어가는 건 아니지만 생명수를 건네주는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혼자 간다고 다 길 잃는 건 아니지만 기다려준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말 한마디 안 한다고 우울해지는 건 아니지만 말 건네준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이름도 모르는 네가 나이도 모르는 네가 친구 하나 없는 내게 오늘 가장 소중한 친구였다. 고맙다. 2004.9.19 월악산에 다녀와서 |
말이 씨가 된대 김옥춘 말이 고운 너였으면 좋겠어. 표정이 고운 너였으면 좋겠어. 마음이 말이 된대. 마음이 표정이 된대. 마음은 숨겨지지 않는대. 말이 험하면 저주하는 맘이 되어 표정으로 나타난대. 말한 대로 거두는 거래. 내 생활로 거두는 거래. 말할 때마다 저주가 아닌 축복의 기도였으면 좋겠어. 말은 예언이며 기도래. 말은 마음이래. 그래서 말은 미래래. 마음 고와야 말이 곱지만 말이 고와야 마음 고와진대. 말이 고운 너였으면 좋겠어. 그래서 말처럼 생활이 고운 너였으면 좋겠어. 표정이 고운 너였으면 좋겠어. 그래서 말처럼 마음 편안한 너였으면 좋겠어. 2004.9.26 | 이제 진정으로 그립습니다. 김옥춘 어려서는 몰랐어요. 커서도 몰랐어요. 자식 키울 나이에도 몰랐어요. 나이 사십이 되니 머리카락에 한숨의 세월 하얗게 서리처럼 성기기 시작하니 이제서 알겠어요. 이제서 진정으로 어머니가 그립기 시작합니다. 이제는 어머니 만드신 음식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어요. 이제는 어머니 만드신 음식이 자꾸 먹고 싶어져요. 중년의 남자들이 아내가 만든 보기 좋은 음식보다 늙은 어머니가 만든 수수한 음식을 더 맛있게 먹는 것을 이제는 이해합니다. 어려서는 몰랐어요. 어머니의 사랑을 먹고 큰다는 것을 커서도 몰랐어요. 어머니 가슴 녹여 먹고 컸다는 것을 자식 키울 나이에도 몰랐어요. 어머니의 손끝으로 매만지는 모든 것이 사랑이었다는 것을 어머니의 가슴 녹여낸 것이었다는 것을 나이 사십이 되니 어머니가 그립기 시작합니다. 그리움 커가다 보면 그리움 사무치다 보면 늙어진 어느 날 어머니를 닮아 있겠죠? 어머니, 사랑합니다.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세요. 어머니 만두 많이 먹을래요. 어머니 송편 많이 먹을래요. 계절마다 절기마다 어머니 음식 어머니 반찬 많이 먹을래요. 2004.9.26 |
송편은 김옥춘 하얀 쌀에 맑은 물 부어 뽀얀 떡쌀을 만듭니다. 뽀얀 떡쌀 곱게 빻아 하얀 떡가루 만듭니다. 하얀 떡가루에 펄펄 끓는 물 부어 익반죽을 만듭니다. 익반죽에 고물 넣어 송편을 빚습니다. 솔잎 깔고 뜨거운 김 올려 익히면 어머니의 긴 기도 맛있는 송편이 됩니다. 어머니는 어머니는 새벽에 정화수 떠놓고 손 비벼 기도하듯 정갈한 마음으로 송편을 빚습니다. 자식 앞날 기도하며 가족 건강 기도하며 정성으로 송편을 빚습니다. 송편은 마음으로 빚은 떡입니다. 송편은 사랑으로 빚은 기도입니다. 송편은 감사한 마음으로 드리는 선물입니다. 자식 귀하니 어찌 자식 있게 한 조상이 감사하지 않겠습니까? 송편은 가족 사랑입니다. 2004.9.27 | 우리의 명절은 김옥춘 행복해야 합니다. 넉넉해야 합니다. 사랑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의 명절은 꼭 그래야 합니다. 고향 다녀오는 길 평안과 기쁨 함께하고 가족 만나는 얼굴에 기쁜 미소 가득해야 합니다. 마음 상처 없이 열등감 없이 미움 없이 가족을 만나야 합니다. 행복해야 마음 넉넉해집니다. 넉넉해야 마음 행복해집니다. 사랑해야 마음 넉넉하고 행복해집니다. 명절이 쓸쓸한 이유는 사랑하는 만큼 마음으로 받는 상처가 크기 때문입니다. 행복해야 합니다. 넉넉해야 합니다. 사랑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의 명절은 꼭 그래야 합니다. 2004.9.28 |
사랑하고 싶다 김옥춘 너도 나에게 나도 너에게 고운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너도 나에게 나도 너에게 귀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너도 나에게 나도 너에게 존경받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너도 나에게 나도 너에게 기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너도 나에게 나도 너에게 함께이고 싶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너도 나에게 나도 너에게 편안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너도 나에게 나도 너에게 보고 싶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너도 나에게 나도 너에게 고마운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너도 나에게 나도 너에게 아름다움이었으면 좋겠다. 너도 나에게 나도 너에게 고운 사랑이었으면 좋겠다. 너도 나에게 나도 너에게 삶의 의미였으면 좋겠다. 너도 나에게 나도 너에게 바라는 게 없었으면 좋겠다. 해주고 싶은 것만 있었으면 좋겠다. 2005.9.1 | 삶이란 김옥춘 삶이란 축복일까? 벌일까? 사랑이란 행복일까? 아픔일까? 삶이란 축복받은 벌이고 사랑이란 행복한 아픔이다. 벌일지라도 살아있음에 감사해야 한다. 아픔까지도 사랑할 수 있음에 감사해야 한다. 삶이란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축복의 시간이다. 2005.9.7 |
성큼 오세요 김옥춘 봄비 오면 봄이 온다죠? 가을비 오면 가을이 온다죠? 비가 오면 봄이 성큼 온다죠? 비가 오면 가을이 성큼 온다죠? 봄비가 오면 가을비가 오면 성큼 다가설 계절이 당신일까 봐 지키고 서서 창밖을 바라봅니다. 성큼 오세요 봄처럼 성큼 오세요 가을처럼 오늘은 내 마음에도 비가 내립니다. 2005.9.20 | 식당은 김옥춘 식당은 진정으로 사람을 섬길 줄 아는 사람만이 할 수 있다. 식당은 매사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만이 할 수 있다. 식당은 진정으로 인류를 사랑할 줄 아는 사람만이 할 수 있다. 식당은 세상의 모든 것을 귀하게 여길 줄 아는 사람만이 할 수 있다. 식당은 노동의 가치를 아는 사람만이 할 수 있다. 식당은 건강하고 부지런한 사람만이 할 수 있다. 식당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창조의 기쁨을 아는 사람만이 할 수 있다. 식당은 자존심과 자부심이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다. 2005.9.22 |
가을이란 김옥춘 만남 중에 이별 같아서 인생 중에 황혼 같아서 가을엔 아프다 인연 중에 끝 같아서 사랑 중에 등 돌림 같아서 가을엔 외롭다 일 중에 정리 같아서 행사 중에 평가 같아서 가을엔 신중해진다 가을이란 반성의 계절이다 가을이란 나의 계절이다 가을엔 내 안이 더 잘 보인다. 2005.9.24 | 억새의 기도 김옥춘 나 하얗게 분 바르거든 나 허리 휘게 손짓하거든 그대여 나그네 그대여 한 번만 바라보고 가주오. 단 한 번만 애틋한 눈빛으로 바라만 보고 가주오. 나 하얗게 날거든 나 함박눈처럼 하늘에서 춤추거든 그대여 나그네 그대여 한 번만 웃어주고 가주오. 단 한 번만 사랑스럽다 칭찬해 주고 가오. 나 빈집처럼 바람 소리만 내거든 나 쓸쓸하게 울음소리만 내거든 그대여 나그네 그대여 한 번만 안아주고 가오 그래도 아름다운 삶이었다고 축복해주고 가오 2005.9.25 |
은행잎 노랗게 가을 깊어 가면 김옥춘 나도 물들고 싶다오 노랗게 나도 춤추고 싶다오 바람결 따라 그대여 바람이 되어 주오 나 그대가 되리다 노란 바람이 되리다. 나도 구르고 싶다오 피아노 선율처럼 나도 따라가고 싶다오 그대 가는 곳까지 그대여 바람이 되어 주오 나 그대가 되리다 노란 피아노 선율이 되리다. 2005.9.30 | 행복한 삶이란? 김옥춘 저벅저벅 걸어온 길 돌아보니 흔들리는 것 하나 없구나 날리는 것 하나 없구나 바람 소리만 가득하구나 저벅저벅 걸으며 세상을 보니 바람 이는 무성한 나무가 아름답구나. 애물단지 끌어안고 있는 이가 행복하구나 지워지더라도 발자국처럼 내 안의 피 이 세상에 조금만 남기고 간다면 그게 행복일 거야 썩어질지라도 씨앗 안의 잎사귀처럼 내 안의 생각 이 세상에 조금만 숨겨놓고 간다면 그게 아름다운 삶일 거야 2005.9.30 |
가을맞이 빗소리 김옥춘 여름내 기다린 게 가을인 줄 알았는데 아니네! 너였네! 여름내 사무치게 그리워한 게 가을인 줄 알았는데 아니네! 너였네! 너였어! 사랑하고 싶은 너. 너였어! 지켜주고 싶은 너. 너였어! 내 사랑받아줄 너. 가을맞이 빗소리 그리움이 흐느끼듯 고요한 이 밤 고요한 만큼 흐느낌이 커서 네가 자꾸 가슴에 고인다. 그리움이 그리움으로 또다시 2006.9.6 | 가을인데 김옥춘 차 한 잔 드시러 오세요. 가을인데 커피 한 잔에 삶의 대화 한 찻숟가락 어때요? 아주 향기로운 커피 한 잔 대접하고 싶어요. 가을바람으로 잘 저어서 알맞은 온도로 드릴게요. 이 세상 모두를 사랑하고 싶을 만큼의 향기로 드릴게요. 오늘 차 한 잔 드시러 오세요. 지금 데이트 신청하는 거예요. 지금 보고 싶다고 고백하는 거예요. 지금 예뻐해 달라고 부탁하는 거예요. 지금 당장 대답 안 해도 돼요. 온종일 온다는 메시지 기다릴게요. 진동으로 해 놓은 전화기 자꾸 꼭 쥐어지네요. 통화목록 메시지 목록 자꾸 확인하게 되네요. 지금 당장 달려오지 않아도 돼요. 온종일 창문 열어 놓고 내다보며 기다릴게요. 지나가는 자동차마다 기웃거려지네요. 걸어오는 사람마다 뚫어지게 바라봐지네요. 지금 데이트 신청하는 거예요 지금 보고 싶다고 고백하는 거예요. 지금 예뻐해 달라고 부탁하는 거예요. 오늘 차 한 잔 드시러 오세요. 아주 향기로운 커피 한 잔 대접해 드리고 싶어요. 가을바람으로 잘 저어서 사랑의 느낌으로 2006.9.8 |
가을만 오면 김옥춘 가을만 오면 가을만 오면 견딜 수가 없어요. 사랑하고 싶어서 사랑받고 싶어서 가을이 깊어 가면 가을이 깊어 가면 견딜 수가 없어요. 사랑하고 싶어서 사랑받고 싶어서 가을이 가면 가을이 가면 견딜 수가 없어요. 사랑하지 못하고 말까 봐 사랑받지 못하고 말까 봐 봄에도 그랬었는데 여름에도 그랬었는데 겨울에도 그럴까요? 계절이 오는 건 세월이 가는 건 단 하루라도 그냥 살지 말라는 사랑하며 살라는 우주의 메시지입니다. 계절이 오는 건 세월이 가는 건 단 하루라도 그냥 살지 말라는 사랑하며 정성으로 살라는 신의 메시지입니다. 내 안의 메시지 2006.9.10 | 가을이야 김옥춘 지금부터인가 봐 가을이 바람이 그래 햇살이 그래 지금부터인가 봐 가을이 마음이 그래 가슴의 통증이 그래 지금부터인가 봐 사랑이 바람이 그래 햇살이 그래 마음이 그래 사랑스러워 그리고 아파 지금부터인가 봐 가을 그리고 사랑 2006.9.10 |
햇살 그리고 바람 김옥춘 햇살이 가만가만 껴안는 느낌 그지? 솜털 하나하나까지 세포 하나하나까지 온몸을 껴안는 느낌 그지? 사랑 가득한 눈빛 같아 햇살이 바람이 은근슬쩍 껴안는 느낌 그지? 솜털 하나하나까지 세포 하나하나까지 온몸을 껴안는 느낌 그지? 사랑 가득한 가슴 같아 바람이 참 따뜻하다 참 감미롭다 참 행복하다 햇살 그리고 바람 2006.9.14 | 신도 흉내 내지 못하는 사랑 김옥춘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그러나 자식을 사랑하는 엄마의 사랑은 영원하다. 죽어서 한 줌 흙이 된다 해도 죽어서 한 줌 재가 된다 해도 그 사랑은 변치 않는다. 내 엄마의 사랑은 신의 사랑보다 깊다 내 엄마의 가슴은 하늘의 가슴보다 넓다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단 하나도 없다. 그러나 그러나 내 엄마의 사랑은 영원하다. 살아생전에 벌써 가슴은 한 줌도 안 되는 재가 되도록 타들어 간 내 엄마 살아생전에 벌써 가슴은 한없이 땅속으로 꺼진 내 엄마 한 줌 흙이 된다 해도 한 줌 재가 된다 해도 내 엄마의 사랑은 영원하다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단 하나도 없다. 그러나 그러나 가슴 다 타들어 간 가슴 다 무너져 내린 내 엄마의 사랑은 영원하다. 내 엄마의 사랑은 신도 흉내 내지 못하는 크고 깊은 사랑이다 내 엄마의 여생이 모든 엄마의 여생이 좀 더 평안하길 기도하는 맘으로 계절을 맞고 계절을 보낸다. 2006.9.17 |
하루살이처럼 살자 김옥춘 백 년을 살 것 같지만 그렇지 못할 지도 모를 일이야 천 년을 사랑할 것 같지만 죽어서도 사랑할 것 같지만 그렇지 못할지도 모를 일이야 영원히 함께일 것 같지만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죽음이 갈라놓는다 해도 마음만은 늘 함께일 것 같지만 그렇지 못할지도 모를 일이야 그렇지만 마음은 그래 백 년을 살 것 같고 천 년을 사랑해야 할 것 같고 영원히 너와 함께 있어야만 할 것 같아 그러니까 단 한 순간도 놓치지 말고 사랑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을 늘 느껴 이 한 몸 백 년도 못사는 인생일지 모르는데 마음은 천년만년을 살 것 같은 가슴으로 살아 그게 인생이야 그게 내 인생만은 특별할 것 같은 내 인생이야 그래서 자꾸 너도 네게는 가장 특별한 인생 너의 삶 중에 나라는 걸 잊어 우리 모두가 특별한 나라는 걸 나만큼 네가 소중한 나라는 것을 이젠 하루살이처럼 살아야 할 것 같아 하루를 십년처럼 정성으로 살아야만 해 이젠 사별처럼 사랑해야 할 것 같아 한순간을 금쪽같이 아껴서 후회 남기지 않을 사랑을 해야만 해 이젠 바보처럼 살아야 할 것 같아 다 주고도 더 주고 싶어 가슴 아파하는 내 엄마처럼 가슴 아파도 항상 웃어주는 내 엄마처럼 남이 보면 자아가 없는 바보처럼 그러나 하늘이 보면 하늘 마음 똑 닮은 마음으로 살아야만 할 것 같아 백 년을 살고 천 년을 사랑하며 영원히 함께 일 것 같은 인생 그중에 오늘 그중에 이 순간을 어떻게 감사하지 않을 수 있겠어? 그러니까 그러니까 인생은 아프고 힘들어도 행복한 거야 감사한 거야 하루살이처럼 하루를 십년처럼 정성으로 살자고 정성으로 사랑하자고 정성으로 섬기자고 다짐해 본다. 마흔이 넘어서는 자주 2006.9.17 | 사랑하고 싶거든 김옥춘 가까이서 봐봐! 집중해서 봐봐! 작은 풀꽃도 아주 크고 신비롭고 아름답단다. 가까이서 봐봐! 집중해서 봐봐! 평범한 사람도 아주 훌륭하고 고귀하고 존경스럽단다. 사랑은 그런 거야 가까이서 보는 것 집중해서 보는 것 접사기능 같은 것 운명적인 사랑은 그런 거야 어느 날 갑자기 보이는 거야 세상에서 가장 큰 사람으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으로 네가 보이는 거야 사랑해야 하거든 사랑하고 싶거든 가까이서 봐봐! 집중해서 봐봐! 내가 네가 가장 큰 사람이야 내가 네가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야 가까이서 봐봐! 집중해서 봐봐! 작은 풀꽃도 우주를 품고 있고 평범한 사람도 우주의 정기를 다스리고 있단다. 2007.9.16 |
내 사랑아 김옥춘 고맙다. 참 고맙다.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게 내게로 와줘서 사랑한다고 매일 말할 수 있게 내게로 와줘서 기쁘다. 참 기쁘다. 사랑스럽게 서로 안을 수 있는 너와 나여서 사랑스럽게 매일 안을 수 있는 너와 나여서 행복하다. 참 행복하다. 사랑할 수 있는 나여서 사랑할 수밖에 없는 너여서 매일 사랑할 수 있는 나여서 매일 사랑할 수밖에 없는 너여서 사랑한다. 참 많이 사랑한다. 사랑하고 싶다. 오래오래 사랑하고 싶다. 평생 사랑하고도 더 사랑하고 싶다. 2008.9.1 | 까꿍 김옥춘 까꿍! 울지 마! 까꿍! 까꿍! 웃는다. 웃는다. 웃는다. 웃었다! 까꿍! 까꿍! 까까까까 까꿍! 걱정하지 마! 나 늘 여기 있을 거야! 네 앞에 네 옆에 그리고 네 안에 까꿍! 까꿍! 까까까까 까꿍! 무서워하지 마! 너 늘 지켜줄 거야! 외롭지 않게 불안하지 않게 행복하게 2008.9.2 |
지금 당장 해야 할 일 김옥춘 찾았어요. 보여요. 내게 웃어주는 당신에게선 희망이 보였어요. 찾았어요. 보여요. 내게 웃어주는 당신에게선 의지가 보였어요. 보여요. 느껴져요. 내게 웃어주는 당신에게선 믿음이 느껴졌어요. 당신은 그냥 웃었지만 난 보았어요. 삶에 대한 희망 삶에 대한 의지 당신 자신에 대한 믿음 내가 당장 해야 할 일은 웃는 거였어요. 당신을 향해 그리고 나를 향해 내가 마지막으로 해야 할 일도 웃는 거예요. 당신을 위해 그리고 나를 위해 2008.9.4 | 응원합니다. 김옥춘 응원합니다. 많이 사랑하고 많이 사랑받는 인생이라고 응원합니다. 매일 웃고 누구에게나 웃어줄 수 있는 오늘이라고 응원합니다. 잘할 수 있다는 믿음 행복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언제나 기쁨을 만들어가는 당신이라고 웃으세요. 힘이 날겁니다. 힘내세요. 웃을 수 있을 겁니다. 당신 지금 잘하고 있어요. 당신 지금도 충분히 아름다워요. 사랑합니다. 2008.9.5 |
우리들의 어머니 김옥춘 김치 할 때도 닥닥 닥 싹싹 싹 나물 무칠 때도 닥닥 닥 싹싹 싹 고춧가루 눈곱만큼도 양념 눈곱만큼도 기름 한 방울도 닥닥 닥 싹싹 싹 아깝다고 닥닥 닥 싹싹 싹 된장 푼 국자도 씻지 못하고 고추장 푼 숟가락도 씻지 못하고 찌개 끓일 때 훌훌 훌 국 끓일 때 휘휘 휘 버리면 벌 받는다고 훌훌 훌 휘휘 휘 내 어머니만 그런 줄 알았는데 똑같았습니다. 정말 똑같았습니다. 내 어머니 네 어머니 우리들의 어머니 모든 것이 귀하다는 하나도 아깝다는 내 어머니 네 어머니 우리들의 어머니 알뜰한 삶 존경합니다. 정성 가득한 사랑 감사합니다. 그렇게 아깝다고 하시고는 자식 한 번 오면 다 주시는 내 어머니 네 어머니 우리들의 어머니 닥닥 긁어서 훌훌 털어서 하나도 아깝지 않다고 하나까지 다 주시는 내 어머니 네 어머니 우리들의 어머니 사랑합니다. 2008.9.10 | 나도 할 수 있어요. 김옥춘 보고 또 봐도 보고 싶어지는 사람 사랑하고 또 사랑해도 사랑하고 싶어지는 사람 그래요. 나도 보고 싶은 사람이 생겼어요. 보고 싶다고 하면 달려와 주는 사람이 생겼어요. 그래요. 나도 안아주고 싶은 사람이 생겼어요. 안아달라고 보채는 사람이 생겼어요. 하하하 신나요. 호호호 행복해요. 그런데 외롭네요. 외롭지 않은데 절대로 외롭지 않은데 외로워요. 가슴은 사랑으로도 다 채워지지 않나 봐요. 나도 이제 손잡을 사람이 있어요. 나도 이제 손잡고 어디든 갈 수 있어요. 나도 이제 문자 메시지를 보낼 사람이 있어요. 나도 이제 전화를 해주는 사람이 있어요. 이제는 내 전화도 시계가 아니어요. 하하하 호호호 그렇지만 그렇지만 외로워요. 외로워서 내가 찾은 사랑이 자꾸자꾸 귀해져요. 하하하 호호호 나도 이제 행복해요. 나도 이제 행복하다고 외칠 수 있어요. 외롭지만 많이 행복해요. 2008.9.18 |
알밤 줍기 김옥춘 알밤 줍기 거 참 쏠쏠하네! 한 알 서너 알 오르르 알밤 줍기 거 참 재미나네! 톡 툭 투두두두둑 그놈 참 또랑또랑하네! 그놈 참 사랑스럽네! 시간 가는 줄 모르겠네! 해라도 넘기겠어. 힘든 줄 모르겠네! 산이라도 넘겠어. 자꾸 커지는 내 마음 자꾸자꾸 네게 주고 싶은 내 마음 주머니 가득 보따리 가득 알밤 줍기 참 재미있네! 알밤 주울 때마다 네 얼굴 아른거려 웃었다네! 행복했다네! 2008.9.18 | 참 좋다 김옥춘 따뜻하고 부드럽고 참 좋다. 네 맘 꽃 같은 네 맘 뜨겁고 든든하고 참 좋다. 네 맘 강철 같은 네 맘 조용하고 평화롭고 참 좋다. 네 맘 아침 햇살 같은 네 맘 고맙고 행복하고 참 좋다. 행복한 네 맘 네 입가에 네 눈가에 넘치도록 그려줘서 2008.9.18 |
열심히 살자. 김옥춘 남들이 절대로 무시하지 못할 만큼 남들이 부러워 죽을 만큼 너도나도 부자였으면 좋겠지만 굶어 죽지 않을 만큼 길바닥에 나앉지 않을 만큼이어도 감사할게 나도 너도 서로 존경하고 서로 사랑하자. 항상 일하고 항상 감사하자. 부러워하는 대신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살자 정성으로 살자 사랑해 행복해 고마워 넌 내 삶의 축복이야! 지금 내 삶은 축복으로 가득해 2008.9.20 | 진심 김옥춘 내가 산 게 불량품일 때 화가 나는 이유는 싼 것을 선택하게 한 가난이었어. 내가 산 게 불량품일 때 내 가슴에 응어리진 서러움을 말끔하게 녹인 것은 진실 된 사과였어. 싸다고 정말 싼 게 아닐 수도 있어. 비싼 만큼 다 제값 한다고 말할 수도 없어. 실수도 하는 게 사람이야 실패도 하는 게 인생이야 실수도 있고 실패도 있는 인생에서 중요한 건 진심이야 진심으로 축하할 줄 알아야 해. 진심으로 사랑할 줄 알아야 해. 진심으로 사과할 줄 알아야 해. 진심으로 감사할 줄 알아야 해. 사람을 섬길 줄 아는 정신 생명을 귀히 여길 줄 아는 정신 그게 진심이야 인간존중 생명존중 그 게 우리가 가져야 할 직업 정신이야 2008.9.20 |
느림보가 좋다. 김옥춘 천천히 와도 되는데 천천히 가도 되는데 여름 그리고 가을 겨울 그리고 봄 냉큼냉큼 가 버리고 성큼성큼 와 버린 계절아! 이제는 느릿느릿 느림보가 좋단다. 계절아! 느릿느릿 오렴 계절아! 꾸물꾸물 가렴 2009.9.22 | 사랑의 계절 김옥춘 채울 수 없어서 술이라도 채워지지 않아서 눈물이 바람이 바뀔 때마다 헛헛한 가슴으로 계절 앓이를 한다. 사랑한다. 습관처럼 사랑하고 싶다. 처음처럼 채울 수 없어서 술이라도 채워지지 않아서 눈물이 바람이 바뀔 때마다 내가 맞이하는 계절은 사랑의 계절이다. 봄 다음에 오는 계절 여름 다음에 오는 계절 가을 다음에 오는 계절 겨울 다음에 오는 계절 사랑의 계절 2009.9.28 |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김옥춘 걸을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설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들을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말할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볼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살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놀랍게도 누군가의 간절한 소원을 나는 다 이루고 살았습니다. 놀랍게도 누군가가 간절히 기다리는 기적이 내게는 날마다 일어나고 있습니다. 부자 되지 못해도 빼어난 외모 아니어도 지혜롭지 못해도 내 삶에 날마다 감사하겠습니다. 날마다 누군가의 소원을 이루고 날마다 기적이 일어나는 나의 하루를 나의 삶을 사랑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내 삶 내 인생 나 어떻게 해야 행복해지는지 고민하지 않겠습니다.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날마다 깨닫겠습니다. 나의 하루는 기적입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2010.9.2 | 미워도 김옥춘 미워하지 말자. 미움받는 마음만큼이나 미워하는 맘도 괴롭더라. 편하지 않더라. 미워하는 내 마음도 내 마음에 상처를 내더라. 하루에도 몇 번씩 내 가슴에 상처를 내는 사람들 그들을 이기는 것은 미워하지 않는 것이더라. 웃는 것이더라. 용서하는 것이더라. 미워하지 말자. 미워도 미워하지 말자. 미운 만큼 웃어 주자. 미운 만큼 배려해 주자. 미운 만큼 칭찬해 주자. 내 가슴에 내가 상처 내는 일이 없도록 웃자! 웃자! 웃자! 2010.9.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