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상이 시끌하다. 현실에 무관심해서는 안 되며, 각자 자신들의 의견을 자유롭게 논의하는 것은 옳지만,
정치적 이야기는 카페에 올리지 않으려 한다. 정치적 이야기가 허용된 공간에서 마음껏 이야기하는 것이 좋겠다.
다만 한가지. 오늘을 이해하는데 김영수 님의 [간신론] 책을 지금 읽어본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각설하고, 제목에 맞는 이야기를 적어본다.
연구자들 대부분은 자신들이 얻는 자료를 쉽게 공유하지 않는다.
20여년전 자치통감, 25사 원문 등을 한글파일로 만들어서 여러 사람들과 공유할 때,
많은 연구자들은 give and take 방식으로 자료를 공유해주곤 했다.
내가 일방적으로 자료를 준 적은 많지만, 나에게 먼저 이런 자료 있으니 공부에 도움 받으라며 주신 분은 많지 않았다.
이런 점이 늘 아쉬워 카페 자료실에 여러 자료를 올리고 공유하려고 한 것이다.
내가 연구자료를 얻는 것은 국가 기관 사이트과 외국 사이트를 통해 많이 얻는다.
그런데 동북아연구재단의 경우 예전에는 출간된 책들을 모두 pdf 파일로 만들어 공개하더니, 지금은 극히
일부 책들만 pdf로 공개한다. 나머지 책들은 직접 구입하라고 하거나, 아니면 내부 자료로 만들어 일부 연구자들만 공유한다.
예를 들어 [역주 중국정사외국전]의 경우 나는 자료를 공개할 때 자료를 받아둔 덕분에 20여권 가운데 19권을 파일로 갖고 있다.
얼마 전 내게 이 자료를 요청한 분이 있어서, 메일로 보내주었더니, 왜 카페에는 안 올렸는지를 질문해왔다.
이 자료를 공개하지 않은 것은 동북아연구재단에서 파일을 함부로 공개하는 것조차 금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페 자료실에 공개하려고 해도, 이런 규정 때문에 올리기가 주저된다.
현재 동북아연구재단 자료실(https://www.nahf.or.kr/gnb03/snb01_01.do)에 들어가면,
최근에 완간된 고구려 통사 10권을 파일로 받아볼 수 있다. 고구려를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서둘러 다운 받길 권한다.
신라사 대계 20권의 경우도 경북도청에서 처음에는 파일로 만들어 공개했지만, 지금은 e-book으로만 볼 수 있다.
한국사를 공부하는 필요한 [한국고대사료 집성] 의 경우 전체 파일을 갖고 있으면 검색하기 아주 쉽지만,
국사편찬위원회 사이트에서 검색하면 항목 하나를 클릭하고 보아야 하기 때문에, 매우 불편하다.
국가에서 많은 돈을 들여 만든 연구 기본 자료들을 공부하라고 공개하고 있는 것인지 조금 의아스럽다.
중요한 연구 자료를 가장 잘 공개하는 곳은 박물관 들이다.
국립고궁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 국립문화유산연구원(舊, 국립문화재연구소) 등은 내 공부에 큰 도움이 된 곳이다.
예를 들어 고궁박물관에서 나온 궁중문화총서 10권은 시중 서점에서 팔리고 있지만,
고궁박물관 사이트에서는 파일로 받아볼 수도 있다.
아무리 인터넷이 활성화되고, 인공지능이 발전한다 해도, 자료 공개가 제한되면 더 좋은 연구 성과가 나오기 어렵다.
카페 자료실에 많은 자료가 올라와 있지만, 자료실에 올릴 수 있는 데이타 용량이 제한되어 올리지 못하는 자료들이 많다.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어쩔 수 없이 자료가 공개되는 사이트들을 수시로 돌아다니면서, 그때 그때 바로
다운을 받아, 스스로 자료를 모으는 것 외에 별다른 길이 없다.공부를 시작하는 사람들은 자료 모으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든다.
자료를 쉽게 다운 받아 편히 공부할 수 있도록 국가기관에서 좀 더 개방적인 태도를 취해주었으면 좋겠다.
나는 내가 지금까지 모아온 다양한 자료들을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다 공개해도 무방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자료가 필요한 회원분들은 내게 개별적으로 문의해주면, 내가 갖고 있는 파일이라면 자료를 보내줄 수 있다.
연구자들도 자료 공개에 두려움이 없었으면 좋겠다. 어차피 공부는 혼자서 다 할 수 없는 노릇 아닌가.
첫댓글 유용한 정보, 감사드립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