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우연히 이 금희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아침 마당'인가 하는 프로를 보게 됐다.
과거에는 '이 상벽'씨와 함께 진행했던 프로로 기억된다. 위의 제목은 각기 어려움을 극복
하고 나름 궤도에 올라 성공한 스토리를 담고 있다는 내용이다.두 번째 찐빵집을 운영하는
육삽대 부부 이야기 중간 부터 보게 되었는데,남자가 사십 초반 원인 모를 질병으로 실명
하고 나서 절망하지 않고 열심히 하여 사 남매 다 대학 졸업시켜 잘 살고 있다는 줄거리이
고,또 초밥집 운영하는 분은 사십 중반 부부로 호텔 조리사 출신인데 독립하여 실패에 실
패를 거듭한 끝에 네 번 말아 먹고 다섯 번 째 홀로 서기에 성공한 일화이다.
이 찐빵집 주인 부부 자녀 분들 정말 앞 못보는 남편 치료에 안 가본 곳이 없었다 한다.
큰 아들이 31세로 취업준비중이라는데 부모 곁에서 멀리 떨어질 수 없어 되도록 부모와 멀
리 떨어지지 않은 곳을 택하려다 보니 취업이 늦어졌다 한다.그 밑의 딸은 광주서 초등학교
교편생활을 한다 하고 나머지 둘에 대한 얘기는 없다.이 부부의 스토리를 조명함에 있어서
구성작가의 편협됨이 느껴지기에 나름 생각을 올리게 되었다.딸 아이는 광주서 방송사 주관
에 의해 통화내용을 거름 없이 보여주는데 당연히 울먹인다.시청자로 나온 모 여자 아나운서
역시 울먹이고... 그 미모의 여자 아나운서가 과연 그 부부의 험난했던 여정을 십분지 일이라
도 알까? 또 과연 성공이라 하는 잣대를 굳이 자녀들 다 대학 보내고 운운... 하는 것으로 기
준 삼는 것이 공중파 방송사로서 취해야 할 행동거지일까? 더우기 자녀들 하나 같이 효심이
뛰어나다고 치켜세우니... 이 사람들이 효를 제대로 알기나 하는 것일까?
초밥집 부부의 경우 그 부인 되는 사람은 빚에 시달리는 것도 힘 들지만 전기세 미납으로
저녁 집집 마다 불이 켜 지는데 자신의 집만이 어두움에 휩싸이자 자녀들이 "엄마! 우리 집은
왜 불이 안들어와요?" 하였을 때 제일 가슴이 아팠다 한다.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어찌됐는 빚도 어느 정도 청산이 된 듯 싶고 하니 나름 성취욕을 느낄 수 있는 싯점이다.
피잣집 사장의 경우 사십 중반으로 일류기업 연구원 출신인데 우여곡절 끝에 좌절을 딛고
피잣집에서 성공한 케이스다.그런데 이 부인 왈 "애들이 아빠를 너무 좋아했고 저 역시 신랑
을 믿었어요".성공할 수 밖에 없는 멋진 가족이다.이 피잣집 부부의 인터뷰는 직접 보질 못했
지만 앞서 열거한 두 경우와는 판이하게 다르다.물론 이 세쌍 부부의 공통점으로 착실하면서
도 끝까지 참고 인내해 주었던 부인의 역할이 지대하였음은 불문가지이다.그런데 이 피잣집
부부의 경우에는,특히 부인에게서 풍겨나오는 품격이 남 다르다.그건 부단한 노력과 학문을
게을리 하지 않고 병행하였음을 반증하는 결과물이다.부부 함께 말이다.
이 이야기,특히 피잣집 성공사례를 보면서 전에 보았던 인간극장에 등장했던 어느 젊은
부부얘기가 생각난다.촬영 당시 32세인 남편은 최고의 대학 공학도 출신이요 또 부인은 30세
로 과학고와 카이스트 출신의 재원으로 부부 모두 인물이 출중하다. 그런데 그 좋다는 직장
다 마다하고 전라도 벽촌 지리산 자락에 보금자리를 틀고 살아간다는 생활상을 그려놓은
프로였다.당연히 시행착오를 겪었으며 하나하나 매일 같이 일기형식으로 기록하면서 내일을
위해 살아가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좋은 환경에서 배우고 익혀 나름 충분히 출세가도를
향해 달려갈 수도 있었겠지만 그걸 접고 과감하게 새로운 것에 도전장을 내밀음은 쉽지 않
은 일이다.
이런 이야기를 풀어보는 이유는 우리가 살아가며 잊지 말아야할 것은 정해진 삶이라 하는
테두리 가운데 놓여있다는 사실이다.따라서 학문을 배우고 익힌 후 밥벌이 수단으로 활용함
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 하더라도 내면의 자기수양을 게을리 하지 말 것이며 아울러 학문적
숙성에도 끊임없이 노력을 경주해야만 진정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는 실마리이지 않겠나
하는 마음에서이다.
시 한수 놓고 갑니다.
畵 題 ... 唐 寅
화 제 당 인
秋 水 接 天 三 萬 頃,
추 수 접 천 삼 만 경 삼만경 호수 끝은 물인지 하늘인지?
晩 山 連 樹 一 天 重.
만 산 련 수 일 천 중 천 그루 나무 끝은 깊어 가는 저녁 놀.
呼 他 小 艇 過 湖 去,
호 타 소 정 과 호 거 아이를 불러 작은 배로 호수를 건너며,
臥 看 斜 陽 江 上 峰.
와 간 사 양 강 상 봉 누워 노을에 타는 뫼 뿌리를 본다.
*당인(唐寅.1470~1523) : 明代의 화가이지 문인. 명나라 4대 화가중 한
사람으로 산문에도 능한 등 다재다능했다. 성격이 광달해 명산 대
천을 유람하며 많은 기행 시민을 남겼다.
*느낌: 첫 구절 '추수접천삼만경'은 하늘에 접해 있는 가을 호수는
그 넓이가 삼만경(경은 넓이를 나타내는 단위)이다.
두번째 '만산련수일천중' 은 저물어 가는 저 산 나무들은 천겹
이나 겹쳐 있고...
'호타소정과호거'는 아이를 불러 작은 배를 타고 호수를 건너며
마지막 구절 '와간사양강상봉'은 누워 노을 비낀 저 강 위의 봉우리
를 본다.
아무래도 번역에 많은 무리가 따른다. 그만큼 멋지게 표현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첫댓글 아..무식한 마녀
늘 노행자님이 두고가시는 시 때문에 머리가 질끈해요.
뭐 사람사는 모습들이 제 각각이지만
전 그 젊은 부부들이 참 부럽더라구요
욕심을 내려놓았다고나 할까?
욕심을 내려놓기가 참 어려운건데.
우리도 아이들 다 키우면 초가집 팔아서 산속에 움막집 지으려고 하는데 글쎄...............
ㅍ ㅎ ㅎ ㅎ
그러게 다 읽으려고 하지마
다 알려고도 하지말고
편하게 윗 글만 읽고
나머지는...ㅎ ㅎ ㅎ
나도 이 분의 글이 어렵기는 마찬가지여
에효~
詩 제목이 畵題(그림 화,제목 제)라 함은 그림에다 시를 썼음을 말함입니다.이 시를 보면 대충 그 그림이 어떠한지 짐작할 수 있지요.드넓은 호숫가를 삥 둘러싸고 있는 나무 숲, 그리고 저녁 노을 가운데 작은 배 하나... 대충 그렇지요^^ 세 분 모두 고맙습니다.
저도 아침에 그프로봤어요 뒷부분은 못봤지만....
찐빵집 두딸들도 소개해주던데요
큰딸은 대기업과장으로 근무중이고
작은딸은 유학다녀와서 유엔관련기관에서 일한다더군요
잘보이던사람이 하루아침에 안보이니 얼마나 고통이컸을까....
그럼에도 그일을 놓지않고 열심히살아 아이들이 부모님께
잘하려고 일찍철들어서 효심이 남다르다는말이 아닐까요?
저두 그분 얘기들으며 정상인들도 일안하고 편히 살려는세상에
얼마나 힘들게 살았을까 생각에 눈물이 나던데요 ^^*
그런내친구~얼마전에 아들 장가 보냈습니다,,
그런데~식구들이 가끔 엄마가 눈이 안보인다는 걸 잊어버린답니다~~~~
우리나라의 국립 현충원에서 제일 좋은 묘역은 어디일까요? 당연히 국가 원수의 묘역일겁니다.그 다음으로는 총리 등 계급순이지요. 헌데 아알링턴 미국 국립묘지의 제일 명당자리는 다름 아닌 이름 하나 남기지 못하고 산화한 '무명 용사'의 묘역이라 합니다.미국의 그 유명하다는 여러 대통령들이 아니라... 우리 같으면 꿈도 꾸지 못할 일이지요.제가 위의 세 분들의 삶을 폄하하려는 것이 아니라 어느 일을 하든 또 학력이 미진하다 하여 그 삶이 바르지 못한 것이 아닐 것이며 굳이 꼭 대학을 나와야 훌륭히 자녀를 잘 키웠다는 경직된 사고방식이 문제 아닐까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사람은 자기가 어떤 불행이 닥칠지 아무도 예측할수 없지요~~~~
내친구는 지금 15년째~~~~앞을 볼수가 없답니다,,
그러나 얼마나 열심히 사는지~집안청소도 아주깔끔하게하면서~~~봉사자도움으로 일주일에 세번씩 청계산에도가고~
요즘은 컴을 배워서~카페활동도하고~~~
동창회에도 거의빠지지 않고 참석한답니다~~~
대단한친구예요~~~그친구말이~~자기는 눈이 안보이기때문에~~~~더 건강에 신경을 쓰고~~~열심히산다합니다~
누구의 도움 없이는 꼼짝도 할수 없는 친구~~~~그러게 열심히사는 친구를 보면서~많은 반성을 합니다,,,
그 친구분이 존경스럽네요 세상에는 정말 열심히 사는 분들이 참 많아요
많이 배우고 또 배워요. 늘 감사하면서 살아야하는데..ㅋ 행복한 날 되세요.기마나님..
행과 불행은 내가 어떻게 보느냐 하는 관점이지요.기마나 님의 친구 분은 참 괜찮은 삶을 살아가고 계신 분이시네요^^ 또 그렇게 보아주는 기마나 님 역시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고 계시구요.
노행자님 반가워요. 자기수양을 열심히 하라는 끝에말이 들어오네요
남은 시간도 행복한 시간 되세요..
감사합니다^^ 중년 이후의 얼굴은 만들어지는 거라고 하지요. 바로 내면의 수양을 갈고 닦으면 저절로 빛을 발하는 법이지요.
부단한 노력과 학문을 게을리하지 않았기에 풍겨나오는 품격이 남 다르다 학문적 숙성에도 끓임없이 노력을 해야만 진정 아름다움을 찾을수 있다는걸로 해석함에
쉬지 말고 공부하란 말씀이죠~~
님께서는 그리 하고 계시잖아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제가 아는 몇몇 여성 분들의 경우 생활이 굉장히 풍족한 편에 속하지요.그런데 신랑분들이 이제 충분히 여유도 있으니 시골 내려가 별장 하나 멋들어지게 짓고 살자 한다는데... 이 여성 분들 절대 그럴 마음이 없다 하는군요.풍요롭게 문화생활을 하겠다 사치도 실컷 부릴 수 있겠다 뭐가 아쉬워서 시골 내려가겠습니까. 그렇더라구요^^ 님께서는 그래도 참 괜찮은 생각을 가지고 계십니다.
저는 그 방송 보지는 못했지만,,,나름 작가들이 구성을 잘해서 보냈을거라 생각합니다,
노행자님의 예리하신 모니터링은 보는 시각이 다르니까 그런 얘기도 나올법하네요.
전 개인적으로 아침마당에 나오는 출연자분들은 다 대단한 분들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타의 모범이 될 만하다 여겨지기에 그 프로에 나올 수 있었겠지요.다만 우리나라의 경우 너무 학력위주의 사회이다 보니 좀 지양했으면 하는 마음이 들어서요^^
절망을 딛고 일어선 이들을 볼 때면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이유를 알겠더만요~
성공의 잣대가 너무 천편일률적이면 안된다는 말씀이시지요?
글고 내면의 성숙에 정성을 쏟으라시는...
그렇다고 하더라도
지리산으로 들어 가지 않아도 훌륭한 삶이 있으니
우리 모두를 산으로 몰고가진 말으소서~ㅎ
그러나, 자연이 우리의 본향인 것은 말로 무삼하리요~!!
살아감에 있어서 여러가지 경우가 있겠으나 제 경우는 남들이 안 가본 그런 삶을 해 보았으면 한답니다.직장생활도 해 보았고 또 사업체도 운영해 보았으며 그 밖에 여러 일을 해 보았지요.그런데 어느 이름없는 산 가운데 자그마한 집 한채 지어놓고 유유자적하게 시 읊으며 하는 그런 삶을 못 해보았으니 자그마한 그리움이 이 가을 밀려오는 게지요. 하여튼 이쁜 님께서는 늘 정확하게 짚어내시니 참 그 안목이며 풋풋함이 배어나오는 글 향이 아주 곱습니다^^
앞을 보다가 못본다면 얼마나 답답하고 원통할까요
그러나 마음먹기 달린것같아요.....!!
그렇게 아니하면 살아 남기 힘든 세상이잔아요
저도 개인적으로 한번씩 아침마당을 보곤하지만 참 대단하신 분들이 많더군요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노행자님 건강한 삶사세요....^^*
어떡하든 살아남는 것이 중요한 명제가 되어버린 세상이지요.안타깝지만 인정 안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그래도 그와 같은 좋은 본보기가 있어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니 이 또한 타의 귀감이 될 만하다 여겨져 방송을 타게 되었겠지요.좋은 말씀으로 머물러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그렇게 재미있게 보던 아침마당이 요즘은 바빠서도 그렇지만 전처럼 좋은 소재가 떨어진것 같아 잘 안보게 되더라구요....직접 못봤기에 잘 모르겠지만 아마 현실적으로 비관하지 않고 성공한 삶들인것 같아 귀감이 될것 같네요...삶에는 정답이 없다지요....그냥 저 위에 그려진 그런 명산대천에 유람하고 싶다는 생각뿐 .....ㅎㅎㅎ
몇 차례의 실패없이 성공한 사람은 드물지요.또 성공이라 하는 것이 꼭 사업에 국한하는 사고의 틀... 그저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떢볶이 집 주인을 비롯하여 따끈한 오뎅을 파는 사람 등등 우리 주변에는 정말 나름 성공한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헌데 그런 성공담은 하나 없고 그저 연 매출이 어떻다는 등에 기준점을 부과하는 잘못된 성공담... 많이 아쉬운 현실입니다^^
전 지난주에 용궁빵이란 공장을 운영하는 분을 만나 맛있는 밥과 커피를 얻어 마셨답니다...이제껏 붕어빵 꾸워 팔다가 이제 기업으로 키워 놓고 아들과 딸에게 다 맡기고 골프나 하고 여행이나 다니는 여유만만한 기업인이더라구요...일복이었지요....친구 하재요...일만 하다 보니 친구가 없더래요...회면 회 고기면 고기 ..언제든 만나자고 전화하면 차 갖고 달려 오겠다네요...ㅎㅎㅎㅎ공장이 두개에다 마트까지...그 주변 일대가 다 자기들 땅이더라구요....
제 아무리 많은 땅을 갖고 있다 해도 활용을 제대로 못하면 무용지물인 법이지요. 여유가 있는 만큼 어려운 분들에게 그 드넓은 땅을 무상임대해 주며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닦는 데 일조하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저도 그 프로를 보았습니다'
끝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하면서 성공을 일구어낸 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지금 사업에 어려움을 격고계신 분들이 힘과 희망을 줄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
사업이라 하는 것이 욕심을 안 부릴 수도 없는 것이지요.다만 지나친 욕심은 금물이니 만큼 자제해 가며 차분히 대처하면 언젠가 보답 받을 날이 오지 않겠나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