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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경마사이트에서 고배당을 적중시킨 마권이나 폰의 앱 그림을 보면서 나는 그림 구경도 좋지만 어떻게 그 번호를 선택하였는가를 늘 궁금해 했다.
어저께 비로소 나는 그 궁금증을 해소했는데 그 이야기를 소개한다.
내가 말밥주러 갈 때는 두어 명의 지인과 출발을 해서 부산 마장으로 가는데 일행 중에는 조금은 특이한 여성 마우가 있다.
자주는 가지 않고 한 달에 한번, 어쩌다 두 번 정도 출입해 그리 큰 베팅도 않고 절반 경주 정도만 하며 한번에 3만원 정도로 머리에 꼬리 서너 마리를 다는...
그리고는 꽤나 괜찮은 성적을 나타내고 있다.
그 마우는 오래 전, 서울 살 때는 마장을 출입하며 솔잖게 고배당을 터뜨려 주변의 부러움을 받기도 했다는데 사실여부를 확인하지는 않았으나, 20여년전은 예상지에서 추천되는 말이 거의 그대로 들어왔고 그 시절에 좀 다녔으며 그 후 하던 사업을 접으며 지방으로 온 서울여성이다.
그녀는 그제(8.11) 모처럼 나를 따라 마장에 가겠다기에 일행 두명과 같이 출발을 했다.
서울만 15경주가 있었다.
경주가 시작되자 대부분의 예상지처럼 오전 장은 고만고만하게 흘러가고 사들고 간 김밥을 나눠 먹고 커피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는데 그녀는 자신이 즐겨 보는 명** 예상지를 한 장씩 넘겨가며 살피기 시작하였고...
서울 6경주 시작을 알리는 화면이 뜨면서 나는 옆의 그녀에게
'꼭지야! 아홉 마리뿐이지만 뭔가 좀 이상하다, 내가 만든 자료와 배당판이 영 딴판인데 배당이 좀 안나오겠나?'
하면서 이런저런 나름의 이유를 설명하자 그녀도 고개를 끄덕였고, 비록 9마리뿐이지만 나는 머리에 자신이 없어 5마리를 죽 그은 후 내놓으니 그녀 역시 수긍하며 그 중의 한마리를 축으로 해서 꼬리 네 마리를 달아 6구멍을 그었다.
결과는 머리로 팔리던 4가 부러지고 그래도 3~4위 인기마였던 1번마가 똥마로 치부되던 8번마와 9번마를 달고 들어오며 삼복 기준 146배당이 터졌고 이를 건졌다.
결론적으로는 다들 동일거리 경주 경력들이 있는데다 평균 기록이 상위를 기록하는 데에도 8, 9번마가 비인기마로 치부되는 것을 찍은 것이다.
이어 7경주가 고만고만하게 흘러가고 8경주가 시작된다.
어느 예상지는 혼전도를 30% 정도로 예상하고 있었고, 유수의 예상지들은 한결같이 2번마와 11번마를 축마로 예상하며 특히 경*문 예상지는 2번마의 우승확률을 90% 이상으로 예측하고 있었다.
혼전도를 맹신할 것은 못되나 30%라면 일반적으로 큰 변화가 없는 편이나 무엇인가 만만치 않은 경주임이 감지되어 고심을 거듭하고 있을 때 그녀가 말했다.
‘오빠! 8번마는 안봐?’
‘응, 인기는 뚝 떨어져 있지만 기록은 상당히 좋은데 데리고 가야할 것 같애, 이런 말이 마쟁이나 예상지에는 왜 전혀 관심이 없을까? (사실 기록상으로 우수한데도 관심에서 멀어진 말들을 가끔씩 보았고 이제는 그런 것에 눈이 조금씩 뜨인다)’
‘내 눈에는 이 것 밖에 없어’
하면서 내미는 마번은 12-8,11,3,7 이다.
‘세마리 뿐이고 3과 7은 아닌 것 같은데 그냥 네 마리 달았어’
‘2, 4, 6은 어쩌고...’
‘이것뿐인 것 같은데?? 아~ 몰라, 그냥 살거야’
하면서 마킹한 구매표를 들고 마권을 끊어와서는 내게 툭 던졌다.
1구멍에 5천원씩 3만원을 투자한 마권이다.
그녀는 시골에 온 이후로 마장에는 가도 폰에 앱을 깔지도 않고 마이카드도 안 만든다.
나도 은연중에 그녀의 심중을 헤아리기에 같이 다니기는 해도 카드나 앱을 권하지 않고 그녀도 내 생각을 알고 있었다.
나도 딱히 결정이 되지 않아 동패를 생각하고 깔린 앱에 번호를 찍어 구매하기를 누르니 화면이 넘어가지를 않는다.
‘아~ 쓰벌 마감이 임박하니 화면이 안 넘어가네’
남은 시간은 30여초... 마킹할 시간도 없어 찍어논 화면만 쳐다보고 있는데 마감을 알린다.
결국은 마권 구매가 안되었다는 글이 나오고...
경주가 시작되었다.
출발과 동시에 4, 6, 8, 11이 튀어 나오고 2와 7이 따르면서 전개되고, 4코너를 돌아 직선주로가 시작되자 선두의 4번마를 8, 12, 11이 앞지르면서 200미터를 남기고는 3마리의 편안한 주행으로 그대로 끝이 난다.
12 - 8 -11 !!!
‘아! 터졌다!’ 하니
‘몇 배나 돼?, 백 배당 넘어?’
‘제법 크게 터졌어’하며 비추는 배당판을 보니
복승 533배, 쌍승 1130배, 삼복 477배, 삼쌍 1만배......
‘아~ 참 딱 세 마리 밖에 없었는데 삼쌍이 안되고, 혹여 싶어 두 마리 더 넣었다’
하면서 보여주는 자신의 예상지에 써둔 글을 보니
‘12-8-11 삼복, 12-8쌍, 복’이라고 쓰여 있었다.
머리끝이 서는 것 같았다.
속으로 ‘이건 신들리지 않고서야 어떻게......’
‘복과 쌍을 써두고 안 샀네, 배당이 이렇게 높은 줄 알았으면 만원씩이라도 던져둘걸...’
그녀는 평소 배당을 보는 베팅을 안한다.
‘아~니? 쟁쟁한 인기마 5~6마리를 두고 어찌 12가 대갈을 친다고 생각한거야?’
‘2번은 승급전 거품이고, 8은 기록이 좋은데도 인기에서 빠졌으나 3착은 들어오지 않을까 생각했고, 11보다는 12가 기록이 좋아, 앞선이 무너지면 뒷말들이 회오리바람처럼 휙 돌아서(출발 후 2코너 3코너를 돌아 나오는 것을 표현) 직선주로에 오면 12가 추입할거고 11은 쪼르르 뒤따라 올거라고 봤는데 생각 그대로 들어오네’
나는 그렇게 신들린 마번의 탄생과정을 들은 것이다.
겨우 그걸 가지고 신들린 마번 어쩌고저쩌고 하냐고?
천만에!
지금까지 숨긴 이야기가 있다.
아니 창스님에게 주눅이 들어 말을 안했다.
지난 5. 12. 서울 10경주에서의 이야기다.
내 기억이 맞다면......
그날 창스님은 10만원 구매권 3장으로 머리말에 3마리를 달아 한구멍에 3만원씩을 베팅하고 남는 1만원을 7번마 인가에 1만원을 베팅하며 마권 3매를 사용했다.
그 결과는 삼복 1451배로 창스님은 억!!! 소리나는 배당금을 연출했고, 내 평생에 처음보는 적중액을 봤다.
그때 그녀는 꼭 창스님 처럼(지금은 기억 안나지만 머리잡은 말은 달랐다) 머리말 한 마리에 4마리를 다는 삼복승에 한구멍당 5천원을 걸며 삼만원을 투자했다.
그러고는 내게
‘난 요렇게 샀어’
하며 마권을 보여주었으나 도저히 내 눈에는 차지않아 베팅을 포기했었다.
(내가 요로코롬 소심하니 아직까지 마판에서 안자빠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날 그녀와 나는 이 시골 깡촌에서 적지않은 대박을 터뜨리고 맛좋은 소주잔을 기울였는데 창스님의 그 그림을 보고 ‘음메 기죽어!’하고 말하지 않았던 것이다.
‘넌 지금껏 최고로 터뜨린게 얼마짜리 였어?’
‘옛날에는 경마 분위기가 지금보다는 좀 달라 경마하는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이 거의 승부가 결정됐어, 경마를 모르던 (유한 부인) 시절에 우연히 친구들이랑 경마장에 갔어, 어느 경마에서 나오는 흰말이 무지 잘생겨 보이데, 일행들 이야기를 주워듣고 흰말하고 엮어 10만원을 걸었더니 그게 쫄랑쫄랑 들어오는거야, 1억 넘는 돈을 받아 마대에 담았어, 그 후에 제법 들락날락 했는데 크게 손해본건 없어, 사업도 꽤나 되는 걸 정리하며 다른 사업에 손댔다가 사람에 치여 싹 정리하고 지방으로 왔지’
(*지금 생각해보면 복승이 일천배당을 넘었다는 말인데 어쩌면 경마를 오래하신 아랑졸띠님 같은 분은 기억해 내실 수도 있겠지요)
‘어떻게 그런 말들이 보이지?’
‘조금 다녀보니 전개(사실 난 아직도 전개 어쩌고 하는 말에는 맹탕이다)를 어느 정도 그려보면 꼭 뛰는 것처럼 그려져, 그리고 살면서 느낀거지만 나한테는 불로소득의 운이랄까 그런 것도 좀 있어, 어디가서 경품 추첨을 해도 난 거의가 걸리는 경험을 많이 했어’
확인한 것은 아니지만 그녀의 언행에서 거짓 없음이 느껴진다.
뽀찌 주더냐구요?
200 잘라주며 ‘이거는 오빠가 써’ 하는데 어찌 거절을 합니까?
‘고마워! (아~ 개쪽)’
사실 나도 그녀에게 많지는 않지만 고배당 적중하면 뽀찌를 주고 마킹도 잘 해줍니다.
그녀는 분산 또는 방어 마권 마킹을 잘 못하거든요.(옛날에는 복승 위주로만 했다 그러데요, 난 모르지만...)
믿는 이유는 또 있다.
두해 전 정선카지노를 꼭 한번 가고 싶다는 친구가 있었다.
그녀와 같이 너댓명이 정선엘 갔다.
나도 처음 가봤는데 내가 아는 것이라고는 슬롯머신 밖에 없었는데 이미 사람들이 꽉 차서 앉을 자리가 없고, 바카라도 모르고 아는 게임이 없어 멍하니 있으려니 몸부림이 생긴다.
자리 잡기가 급급한 실정에서 마침 어느 곳에 빈자리 두 개가 나란히 있어 그녀와 앉았다.
내 친구는 어느새 애들 오락기 같은 곳을 돌리며 즐거워 해대고...
우리가 앉은 자리에는 한번에 천오백원(?)인가가 들어가며 무슨 그림들이 뒤바뀌면서 화면에는 똥무더기 같은 것이 쌓이던데 우리가 어리둥절하고 있으니 곁의 사람이 그것이 황금인데 많이 쌓여야 좋단다.
슬롯머신과는 달리 사람이 할 일은 없다. 그저 돈만 넣고 멍하니 기다리는 것이 전부인데...
(그런 짓은 돈을 준다고 해도 지겨워서 다시는 안하고 싶다)
그래도 적잖이 돈이 들어간다.
나는 그나마 조금씩 배당이 튀어 별로 손실이 없는데 그녀는 계속 돈이 들어간다.
백만원을 채우듯 돈을 밀어넣던 그녀의 기계에서 어느 순간 쾅쾅쾅쾅 하면서 불이 번쩍번쩍 거린다.
그곳 직원이 다가오더니 잭~팟! 하고 고함을 치고 ‘축하합니다’ 하면서 온갖 아양을 떤다.
천만원에서 귀가 떨어진 액수의 잭팟이 터졌고 쫄랑쫄랑 따라다니는 직원에게 오십을 툭 잘라 건넨다.
‘왠 팁을 그렇게 주노?’ 하니
‘공돈은 나눠 써야 또 들어오는 법이거든...’
속으로 ‘ㅎㅎ 참내 별스런 여자를 다보네’했다.
1박2일 잘 먹고 잘 놀다가 온적이 있다.
그때는 뽀찌 얼마 받았냐구요?
그때는 안지가 얼마되지 않았던 때인데 선뜻 200을 주데요, 불알찬 사내가 여자한테? 싶어 좀 쑥스러웠지만 그런거 안 느껴지게 살짝 주기에 받았어요.(이해 허슈~)
경마!
이 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운일까? 실력일까? 신들려야 하는 걸까?
여전히 내게는 아이러니지만 신들린 듯이 보이는 사람도
그 마번을 찍어내는 데에는 이유가 있더라는 것을 알았다.
마번 선택은 연필굴리기 식의 운이 아니라는 사실을...
첫째는 절제를 알고 실천해야하고 그리고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여윳돈으로 즐기면서 해야한다는 사실도 새삼 느꼈다.
전개가 머릿속에 그려지는 수준이 되려면 어떻게 수련해야 할까?
과연 접근이 가능한 일일까?
이 글을 창스님이 본다면
억!!! 소리날 때 어떤 생각에서 그렇게 내지를 수 있었는지 간단히 라도 답해주면 좋겠다.
울 회원들에게 경마를 다시 생각할 동기부여가 될테니까......
첫댓글 나두
명**
한번 봐야지
초보라
누가 이야기 하면
한번쯤은 접목해봅니다
감사합니다
용돈님은 결코 초보는 아니신데 겸손의 말씀을 하십니다. 가실 때마다 좋은 결과가 있으시기를...
다정님! 창스입니다. 저는 주로 일요경마를 합니다. 금욜은 사정상 거의 못하죠. 골프를 좋아하는 것도 하나의 이유입니다. 97년부터 경마를 하면서 1~3등 마방/기수/마주를 각기 다른 모양으로 표시를 합니다. 그게 제 루틴입니다. 5/12일 10경주시 저는 7번알파칸에 확신이 있었습니다. 꾹빵형님도 추천을 했고요. 저는 페가수스에서 경마를 즐기는데 그날 주변분들에게 7번을 추천도 했습니다. 5번플라잉뮤닝은 김용근기수를 믿었습니다. 10번 샤크대장군은 앞선이 무뎌지면 날라 올 수 있는말로 보았구요. 4번슈퍼삭스도 받쳤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운이 좋았던 거죠.
그날이후 한달에 3번정도는 가고 있습니다. 다행히 잃지는 않고 있습니다. 저는 연대도 믿고 있고 말도 어느정도 볼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건 절제인거 같습니다. 또한. 선택과집중도 필요하고요. 이거다 싶으면 저배당에도 투자합니다. 아랑형님과 꾹빵형님께 잠시나마 보고 듣고 배운것도 많았습니다.
마력이 상당하시네요. 나만의 비법(?)을 공개하시니 이 글을 읽는 마우들에게 커다란 도움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늘 건승하시길...
삭제된 댓글 입니다.
물론 야그를 했지요. 그러나 관심이 없고 여기 뿐 아니라 경마관련 어떤 사이트에도 가지 않습니다.
그저 한 달에 한두번 바람쏘일 겸 가는 것 외는...
그리고 공부는 그곳에서 예상지를 보고 한시간 반 남짓 열심히 들여다봐서 그녀가 갈때는 입장 시간에 꼭 맞춰서 갑니다. 책 볼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주려고...
근데 곁에서 보면 그 시간이 부족한거 같데요. 베팅을 안 할때의 짜투리 시간에는 못읽은 부분까지 꼼꼼히 살피며 베팅할 경주를 찾더라고요.
무얼 중점적으로 보는지는 모르겠고, 어찌보면 이력이 나서 달관한 사람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글은 궁금해 하시고 제 경마방식이 경소연 취지에 맞지 않았기에 올리지 않았습니다. 다정님 말씀처럼 신들린거도 있을겁니다. 전 전조증상이 2~4월에 있었습니다. 그전부터 그결과는 아랑형님께는 공유했었구요. 예를들어 아래와 같은 사항입니다.
사실 연대에 대한 많은 얘기들이 있습니다. 제 책 위에는 항상 저렇게 표기를 하고 각 마별 안되는 이유를 따져봅니다. 그리고 1~3위 표시한거와 안들어온 기수 위주로 복기합니다. 글구 항상 복연할 준비도 합니다. 잃어버릴까봐 써 놓기도 합니다(복연에 대해서) 동영상은 아주 많이 봅니다. 그렇다고 말을 볼 줄 아는건 아닙니다. 제가 다행히 2년 제주에 근무하며 말을 조금 보았습니다. 기수/마주분들과 대화도 좀 했었구요.
19년 5월12일은 제 평생 잊지 못할날일겁니다. 제 연봉을 하루 아침에 벌었으니까요. 이제 제이야기는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도 마신의 가호가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제 기록을 깨 주시는분이 나오시길 간절히 빌어봅니다. 이글이 많이 불편하신 분이 계시다면 죄송합니다.
이런 귀한 경험을 주시고도 '기록을 깨주는 분이 나오기 빈다' '불편한 사람이 있다면 죄송하다'란 겸손을 견지하는 님은 경마 8단은 족히 되십니다. 제가 올린 글에 다는 댓글에 누가 뭐라 그러겠습니까? 상세한 소개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쭉 건승하시어 늘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되시기를......
마지막으로 5/12일 마권올립니다
이런글을
올린다는것이
쉽지는 않을텐데
미련을 못버리고있는
1인으로써
감사합니다
들어올수있는
말들의 수많은 징후들중에
한 두세가지의 것들을 자신만의 기준으로 잡고
꾸준히 관찰하는것이
하나의 방법이 아닌지 생각해봅니다
살아있는 생물이기에
능력이 특출난 능력을가진
옆에서 뛰는 능력이 형편없는 말들이 가끔은 동반해서 들어오는것처럼
제 생각입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