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6월 21일(월) 이정현 상근부대변인을 임명했다. 이부대변인은 그동안 전략기획팀장, 정세분석팀장을 걸친 기획전략전문가이며 정책기획팀장을 역임한 정책통이기도 하다. 지난 17대 총선에서 주위의 만류에도 무릎쓰고, 광주 서구에 출마해 의미있는 패배를 이루었다. 한나라당 인터넷뉴스는 신임 이정현부대변인을 만나 보았다.
문: 오늘 비보를 접하고 당의 입장이나 대변인의 의견이 있으면?
답 : 먼저 고인의 명복을 빌고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이번 사태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책임져야 하는 노무현대통령과 집권여당의 책임이 크다고 본다, 특히 김선일씨 피랍일자가 사망직전까지 알려진 6월 17일이 아닌 5월 30일 전후라는 점은 충격적이며 정부협상창구와 채널이 고작 현지사설경호업체였다는점 그리고 모든 외교적 정보력을 장악하고 있는 대통령이 시신이 발견된 시간이 지나 외교부를 방문해 낙관적인 전망을 했다는데 대해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신뢰를 다 접고싶을 정도로 망연자실한 심정이다. 국민들은 과연 이런 정부를 믿고 편하게 잠을 들수있을지 참으로 개탄스럽다.
문: 정부측에 당부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답 : 이라크교민의 안전과 생명에 직결되는 외교안보분야에 대한 총점검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같은 불행한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정부는 모든 역량을 다해 대처해야만 할것이다, 특히 이라크교민에 국한되지 않고 중동전역에 있는 우리 교민들 안전 역시 챙겨야하며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국내테러에도 대비해야한다
문 : 상근부대변인이란 중책을 맡으셨는데 포부가 있다면?
답 : 한나라당 당원들만의 카타르시스를 해소시키는 비판과 비난일변도의 성명논평등은 가급적 자제할 방침이다. 국민들은 한나라당이 국민들의 진정한 이익을 대변하는 국정운영자로서의 자질에 대해 철저히 검증하고 있다. 우리가 선택의 대상이 되느냐 아니냐하는 시험이기도 하다. 이제는 국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치열하게 고민하고 국민들이 어떤 소식을 듣고 싶어하는지를 최우선으로 생각하여 한나라당이 무엇을 해야할것인지 결정해야 할것이다.
문 : 지난 총선에서 광주지역에 유일한 한나라당후보로 출마했는데 어려웠던 점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답 : 장소가 호남인데다 탄핵정국까지 겹쳐져 한나라당이란 말을 꺼내기 조차 힘들었다. 선거기간전 하루는 호남의 최고 명문이라고 하는 모대학 법대학장에게 전화를 해 DJ이후 호남의 정치리더쉽에 대한 고견을 듣고 싶다고하자 대뜸 이분은 한나라당이란 말만 들어도 구역질이 난다며 대화를 거부했을때 참으로 암담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나가야할지...
사람들이 워낙 한나라당을 냉대했기 때문에 관심을 끌기 위해서라도 평소 즐겨봤던 드라마 대장금의 민정호복장을 흉내냈다. 인근예식장에서 폐백때쓰는 사모관대를 빌려 입고 나갔는데 이것이 호평을 받았다. 어떤 할머니들은 옷고름을 잘못 맷다고 다시 고쳐주기도 했고 동네꼬마들은 탈렌트 누구 아니냐며 따라다닐때는 신도 났다
여야 공존의 화해정치와 실용주의정치에 대한 나의 호소에 많은 유권자들이 공감을 해주었고 시간이 흐를수록 격려의 목소리가 많았다. 아직은 큰 장벽이 존재해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으나 분명하게 나는 희망의 빛을 보았다.
문 : TV토론이나 거리유세에서 호남유권자들에게 호소한 중점적인 메시지가 있다면?
답 : 이번 선거는 정말 돈안드는 선거로 임했다. 사무실도 얻지 않았다. 망한 전파사에서 마이크를 빌려 구석구석 돌았다. TV토론이 나의 핵심적인 선거운동 창구였다. 토론에서 나는 분명하고 당당하게 한나라당 문법으로 해야할 이야기를 다했다. 주요요지는 대체로 이런 것들이다. “일당지배구조는 민주성지 광주의 상표로 매우 부족하다. 이제는 광주에서 여야가 함께 활동하는 살아있는 정치의 장이 펼쳐져야 한다. 경쟁력있는 정치인들이 성장해야 지역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호남인 자신과 자식들과 후손들을 위해서라도 실리를 챙기는 실용주의정치를 해야만한다. 역사의 고비고비때마다 선진정치를 선도해오던 호남이 시대적 과오인 지역구도타파에도 선봉에 나서야한다고 생각한다. 한나라당은 한나라당의 전신정당이 그동안 호남에 해왔었던 적폐들에 대해 있는 그대로를 시인하고 사과한후에 국민대통합 차원에서 호남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을 해야한다. 이는 국가선진화를 국정의 비전으로 내세우고 있는 한나라당이 국민대통합을 위해 최우선으로 취해야될 선행조건이다.?
문 : 한나라당이 집권을 하기위한 복안이랄까... 한나라당이 새롭게 태어나기위해 쓴소리를 한다면?
답 : 당 내부적으로는 당의 현대화가 절실하다 .현대화는 시대적 흐름과 국민적 요구를 정확히 살펴서 이에 부흥하기위한 시스템을 바꾸고 주체를 교체하고 정책을 새롭게 변화시키는 것이다 특히 한나라당은 과거가 아닌 미래에 초첨을 맞추어 모든 것을 결정해야 하며 가장 중점을 둘 사항은 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작업이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이다. 전략적 측면에서 한나라당이 반드시 고려해야 할것이 세가지 있다. 그동안 한나라당이 주지지기반이였던 중산층이 IMF이후 거의 붕괴되다시피 했음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의 정책은 여전히 그 수가 급격히 줄어든 중산층 이상에 맞추어져 있다. 늘어난 서민층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정책방향의 대전환이 시급하다. 둘째로는 인구통계학적으로 신생 유권자를 포함해 젊은 유권자수가 급격히 늘어다고 있다는 사실이다. 더구나 선거연령이 19세로 인하되면 젊은 유권자의 비율은 지금보다 더 많아진다. 상황이 이런데 한나라당은 여전히 고연령층의 지지확인에 집착할뿐 새로운 젊은층을 상대로한 지지기반확대 노력은 대단히 부족하다. 젊은층을 상대로한 새로운 정책세일이 시급하다. 마지막으로 한나라당은 그동안 호남에 대해 거의 포기상태에 있었다. 그 결과 지난 대선에서 호남에서만 274만 표대 14만표라는 엄청난 차이로 나타났다. 한나라당이 전체적으로 50만표차로 집권에 실패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승패가 어디서 나타났는지 답은 나온다. 호남출향인사들까지 감안한다면 실제로는 50만표대 30만표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또한 한나라당이 비판적 입장에 있는 시민단체나 언론인들 언론주도층 상당수가 호남출신임을 감안한다며 집권뿐 아니라 집권이후 원만한 국정운영을 위해서도 호남과의 화해는 반드시 필요하다.
문 : 그럼 어떻게 호남에 접근해야 한다고 보나?
답 : 호남인들은 그들만의 아픈 상처가 있고 한이 있다.그 자체가 문화가 되어 5.18항쟁으로 나타난것이다. 이제 한나라당이 해야할 일은 과거 한나라당의 전신인 당이나 정권에서 해왔던 호남에 대한 적패 즉 개발시대 당시의 소외나 5.18만행, DJ정권에 대한 지나친 비판 그리고 그 이후에 호남 포기전략들에 대해서 어느정도 시인하고 진심으로 유감을 표명해야 한다. 이와함께 한나라당은 스스로 국가선진화와 국가통합에 맞는 내부혁신과 변혁을 해야 한다. 그런 후에 호남에 나가갈 때 호남사람들은 상처를 접고 비로소 열린 마음으로 한나당을 맞아 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문 : 일하는 스타일이 밤을 세울 정도로 일하는 열심인것으로 알고 있는데 가정에는 문제가 없나? 한나라당은 진정한 보수정당으로 가정의 소중함을 외치고 있는데 이에는 배치되지 않나?
답 : (웃음) 전적으로 시인한다. 정말 가정적이지 못했고 특히 두아이들에게 미안하다. 가족들이 격려해주고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신경써 줘서 큰 힘이 되고 있다. 역사현장에서 나의 역할이 잘못되지 않을까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그것이 내가 열심히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첫댓글 그래요.. 열심히 하세요.. 호남분들도 한나라당에서 빛볼날이 머지않았습니다..
맨날 한나라 이대론 안된다가 아주 구호라니까....허벌레당보다 훨씬 참신하고 개혁적이구먼...ㅎㅎㅎ
철도님, 항상 좋은 방향으로 변화를 모색하며 개혁해 나간다는 의미로 받아들입시다... "지금 이대로"가 최선인 경우는 별로 없지요... 특히 정치판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