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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정혜선 다달이 찾아와 며칠씩 묵어가던 손님이었다. 뭐가 뭔지도 모르는 나이에 나를 범하고 그믐마다 은밀히 불러내던, 사디스트 그는 늘 내 허리에 사슬을 감고 머리를 밟으며 가슴엔 불을 놓았다. 천성이 방정맞은 나는 그 며칠 색시처럼 조아리다 울화가 치밀기 일쑤였지만 그를 벗어날 방법이 없었다. 운명으로 여기며 받아들인 평생의 성가신 손님 나 없으면 못살 듯 절절하던 그가 한동안 때도 없이 왔다가 발길을 뚝 끊었다가 요 며칠 다시 나타나 머뭇머뭇 얘기한다. 이제는 때가 되었다고…… 그가 떠난 내 몸 안의 길 아득한 골방에서 버림받은 여자 하나, 털썩 무너져 있다. 멍멍한 바람만이 휘도는 그 방 정혜선 ; 2010년 <문학사계> 신인상 수상-시인회의 제 9합동시집<화려한 손사래> -사진출처 : '다음' 이미지카페 게시글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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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ㅎㅎㅎ 정회장님 작품이 요로쿰 숨어 계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