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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의 중학교 입학을 앞둔 부모님들을 만나게 되면 공통적으로 이제 본격적인 입시의 길에 함께 들어서는 불안감들이 있는 것같습니다.
초등학교와는 달리 늘어나는 공부량, 각종 학교폭력, 자녀의 사춘기 등 게다가 중1때 성적이 고3까지 간다더라 하는 흉흉한(?) 소문까지...
저도 지켜 본 바에 의하면 초등학교 때 잘 하던 아이들이 중학교 와서 많이 떨어지는 경우를 보기도 했지만 반대로 중 1때 충격적인 점수를 받아 온 아이들이 다시 피나는 노력 끝에 좋은 성과를 가지고 졸업하는 경우도 많이 보았습니다. <아깝다 학원비>에도 나오듯이 중학교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적성을 구체적으로 알아가는 것, 자기 주도를 통해서 자신만의 공부법을 시행착오 끝에 터득하는 것이 멀리 보면 더 득이 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혹시 도움이 되실까 싶어 교사로서 그동안 지켜 본 것들을 몇 가지 정리해 보았습니다.
1. 학부모총회에 참석하세요
대개 3월말쯤 학교마다 학부모총회를 개최합니다.
학급 대의원 및 각종 학부모 봉사자(급식 모니터, 시험감독 등)등을 선출하기 때문에 부담이 될 수도 있으나 담임 교사와의 첫대면이 이뤄지고 선생님의 교육방침과 학급운영 등에 대해 알 수 있는 시간입니다. 또한 이 날 학교에서 나눠주는 <학교생활안내> 책자를 꼭 받아 놓으시면 내신관리 규정이라든지, 과목별 수행평가 사항, 학사일정, 교복 및 학칙 등에 대한 안내를 받아 볼 수 있으므로 매우 유익한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2. 봉사활동과 출결에 유의하세요.
(2012학년도 1학년 신입생 변경사항----- 올해 1학년 학생들부터는 1학년 때의 성적도 고입 내신에 반영된다고 합니다.- 서울 지역 기준)
- 내신에서 감점이 되는 사항은 무단 결석, 무단지각, 무단결과 등이므로 학교에 빠질 일이 있을 땐 반드시 학교로 연락해 주셔야 합니다. 또한 각 시도 교육청에 따라 봉사활동 시수가 조금씩 다를 수 있으나 대개 개인 봉사 시간과 학교 계획에 의한 단체 봉사 시간의 시수를 꼭 채워야 합니다. 정확한 봉사시간을 알아 놓으셨다가 자녀와 함께 봉사활동 계획을 세워 보세요.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해 주는 사이트를 이용할 수도 있고 가끔 학교에서 각종 기관에서 실시하는 봉사자 모집에 대한 안내도 나갑니다. 대개 각 동 주민센터나 지역 도서관, 지하철역, 청소년수련시설 등에서 봉사활동 등을 할 수 있는데 반드시 사전에 연락을 하고 가도록 합니다.
저는 될 수 있으면 여름방학까지는 개인 봉사활동시간을 다 채우도록 권장합니다. 2학기가 시작되면 각종 학교 행사도 많아지는데다가 1학기에 비해 수업 일수가 적어 중간, 기말고사 준비하다가 여차하면 때를 놓칠 수도 있거든요. 겨울방학이 되면 날씨도 추워져 하기가 어려워 질 수 있습니다. 만약 개인 봉사활동이 8시간이라면 조금 더 넉넉히 해 두어도 좋습니다.
* 2월의 봉사 활동? -- 어떤 학생들은 2월에 다음 학년 것을 미리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것은 인정이 되지 않습니다. 학교에서의 학년도는 3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를 말하므로 2월에 실시한 봉사활동은 전년도에 포함됩니다. (올해 그런 경우의 학생이 있었습니다. 2학년 봄방학 때 3학년 봉사활동을 미리 한다고 해 놓고 그것을 올해 것으로 포함시켜 달라고 하더군요. 결국 인정되지 않았습니다.)
3. 담임 선생님과 아이의 신상을 자세히 나누세요.
만약 아이에게 지병이 있다든지 초등학교시절의 특이한 경험 등이 있었다면 반드시 담임 선생님께 알리도록 하세요. 특히 가정형편상 어려운 점이 있다면 그런 점에 있어서도 담임 선생님과 상의하시기를 권해드립니다.(한부모 가정이거나 별거, 경제적 어려움 등 ) 교사들은 학교에서 가정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많이 다루게 되므로 오히려 여러 모로 도움을 주고자 하실 것입니다. 특히 형편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여건상 동사무소 등에서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 에 있는 가정이라도 담임 선생님께 상담하길 권해 드립니다.
각종 장학금 제도 및 급식비, 수련회비 감면 등 의외로 학교를 통해 이뤄질 수 있는 혜택들이 있습니다.
4. 에듀팟과 창의적 체험활동, 독서 이력제 너무 염려 마세요
창의적 체험활동이 입학사정관제에 영향을 끼친다느니 하며 일부 학원 등에서 각종 스펙관리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주관적이긴 합니다만 제가 지켜본 바에 의하면 에듀팟에 학생들을 가입시키라고 교육청에서 공문을 보내긴 했습니만 아직까지 자신의 에듀팟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학생들은 중학교에서 많이 보지 못했습니다. 고등학교에서는 조금 상황이 달라질 수 있겠으나 전반적으로는 아직까지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가끔 외고를 목표로 하는 부모님들이 학원 등에서 컨설팅을 받아 자녀의 각종 스펙을 만들어오는 경우도 있는데 솔직히 효과는 의문입니다. 게다가 요즘 특목고 지망자들이 확 감소되는 추세라서 )
독서이력서제도도 너무 걱정할 것은 못된다고 봅니다. 생활기록부에 기재되기 때문에 형식적으로 독후감 등을 써 오라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대개 특목고를 염두에 둔 몇 몇 학생들만 써 올 뿐이더군요.
5. 사춘기
이제 중학교의 3년 동안 아이는 일생에서 신생아 다음으로 빠른 성장과 변화를 맞게 됩니다. 특별히 사춘기가 절정을 이룰 시기인데 이 시기의 친구 관계의 중요성은 더 말할 나위가 없겠지요. 친구관계에 성공하면 학교생활의 반이상은 성공입니다. 반드시 자녀의 친구들을 인정해 주시고 존중해 주세요. 그리고 사춘기에 대해 특별히 부모님들께서 공부해 두세요.
말대꾸부터 시작해서, 하루 종일 끼고 사는 mp3와 핸드폰, 인터넷, 잦은 짜증과 신경질, 수시로 변하는 감정, 부모의 일상적인 말에도 반항으로 대하며 외모에는 또 얼마나 신경을 쓰는지.... ^^
도움이 되는 책을 몇 권 소개해 드립니다.
<10대들의 사생활 , 데이빗 월시, 시공사> -최근에 출판된 책으로, 사춘기 아이들의 문제를 뇌의 변화에서 찾고 있습니다. 청소년시기는 감정을 유발하는 대뇌변연계의 발달속도와 이를 조절하는 전두엽부위의 발달속도가 가장 큰 폭의 차이를 보이는 시기이므로 청소년들과의 효과적인 관계를 위해서는 이러한 원리를 알고 그들의 충동적이고 거친 감정의 변화를 잘 읽고 반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이해를 하고 나면 아이를 미워하지 않고 인정하게 됩니다.^^ 제가 읽었던 사춘기 관련 서적 중에서 가장 공감이 많이 가는 책으로서 변덕이 심한 사춘기 학생들에 대해 어떻게 다뤄야 할지 가장 도움이 되었던 책입니다. 강추!
<사춘기 아이와 싸우지 않고 지내는 법, 리사보에스키 지음, 웅진리빙하우스 > - 이 책도 물론 좋았습니다만 흠이라면 외국 사례가 많아서 우리 실정에선 드문 정신병리학적 내용이 많이 있더군요.( 자해, 약물중독, 거식증 및 폭식증 등) 전문적인 내용을 원하신다면 참고할만 합니다.
<사춘기 소년, 제프 프라이스 저, 아하!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감수> - 이 책은 부모님이 읽어도 좋지만 사춘기 학생 본인이 읽으면 좋습니다. 사진도 많고 비교적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습니다.
저는 사춘기 자녀들에게 일주일에 3번 이상은 꼭 땀을 흠뻑 흘릴 수 있는 운동을 하도록 권했으면 합니다. 농구, 축구 등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서 할 수 있는 운동이면 더 좋구요 . 사춘기 시절에 나오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정기적으로 운동 등을 통해 배출되지 않으면 폭력과 음란물 탐닉 등으로 표출이 될 수 있다고 하네요. 여학생들도 별로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운동은 필수입니다.
학교에서 지켜 본 바에 의하면 쉬는 시간마다 운동장에 나가서 뛰고 오는 아이들이 확실히 정신적으로도 건강한 것 같았습니다.
또한 가정에서 이 시기에 부모님들이 반드시 자녀를 위한 성교육을 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이성교제에 본격적으로 눈을 뜨게 되는데 부모님들이 모르는 아이들의 세계가 또 있거든요. 대개 저희 부모 세대들은 성교육을 받지 않고 자랐기에 참 어려울 것이지만 성교육 관련 도서 등을 참고한다거나 직접하기가 정 어렵다면 청소년을 위한 성문화 체험센터 (아하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송파 청소년수련관내 성문화센터 등)등을 함께 방문해도 좋습니다.
대강 생각나는대로 적어 보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 되시기를 바랍니다.^^
- 참, 지난 번에 올렸었던 ppt를 다시 첨부합니다. 짜깁기해서 만든 것인데 그냥 참고만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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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런 살아있는 정보를 맘껏 나눠 주시니 감동 받을수 밖에 없는걸요^-^
군더더기 없는 알짜 정보만 따로 정리하는 게시판이 있으면 좋겠구나 싶습니다.
오늘도 푸근한 하루 되세요~강철무지개님~ㅎ
알찬 정보 감사해요. 워낙 중학교 공부나 환경에 대해 말들이 많아서, 주위에 중학교 입학하는 집에 가서 교과서를 직접 살펴봤더니 그렇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더군요. 수학은 안배운 것(함수, 집합 등등)이 나오니 생소하고 사회는 내용이 많아서 그렇지 영어도 생각보다 쉬워 보였어요. 초등학교때 기본적으로 한 아이면 따라가는데 무리없겠구나 했어요.
그 집 엄마도 예,복습과 내신, 학교생활만 잘 하면 된다고 엄마들 괜한 걱정이라고 하더군요.
강철무지개님 덕분에 다시한번 새기고 갑니다. 매번 감사드려요.
우왕 강철무지개님 일목요연한 글과 세심한 마음씀에 감동받고 가요 +_+
감사합니다. 올해 중딩 엄마가 되는데 도움이 많이 됩니다^^
샘~~~ 너무 감사해요. 저한테 아주 시기적절한 내용이네요. 곧 또 뵈요.
벌써 한국에 들어오신거예요. 사무실에 가면 뵐 수 있겠네요.
전에 '지랄총량'이라는 정보도 참 이해가 쉬웠는데...늘 이렇게 얻어가기만하네요.
글구 저도 토정신과학쌤 의견에 동의요! 이런 정보들 모아모아 쉽게 볼 수 있는 게시판이 있으면 좋겠어요.
저도 중당엄마가 되는데 정말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많이 참고하겠습니다 .
ㅎㅎ 저를 염두에 두시고^^;; 구체적 상황과 섬세한 조언을 하신 것 같아 마음이 따닷해지고 든든합니다 강철무지개님~감사합니다♥
도움들이 되셨다니 무척 기쁩니다.^^ '창의적 체험활동'이니 '독서이력제' 등에 대해 불안감을 가지지 않으셨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에듀팟은 왜 만들었는지 모르겠다는 선생님들이 많고 독서이력제도 무슨 책을 읽었다는 간단한 내용 정도만 네이스에 기재하기 때문에 굳이 새로운 것을 배울 필요가 없거든요. 줄거리 요약하고 감상 쓰는 정도의 일반적 능력만 있으면 됩니다. 그나마도 강제가 아니라서 작성해 오는 학생도 적어요.^^ 그냥 학교에서 제 때에 뭐 해내라고 할 때 그 때 그 때 성실히 해 가면 될 듯해요. 적응도 바쁜 학생들 ~ 너무 겁주지 마세요.^^
저도 올해 아이가 중학생이 됩니다.
저보단 다른 부모님들이 더 필요해 보여 담아갑니다.
울 아이는 노세~~노세~~젊어서 노세~~여서 말이죠.
그래 실컷 놀아라~~~이렇게 됐다죰^6^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파일 퍼 갑니다. 함께 고민하는 중1 아들친구 엄마들과 공유하고 싶어서요~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우리 아들 이제 중딩되네요
좋은 정보 감사해요
중학신입생을 둔 학부모인 저에게 너무 좋은 정보를 알려줏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해요! 초등고학년 맘입니다. 좋은 자료 잘 참고하겠습니다.
저도 초등 고학년을 둔 맘입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올해 중학교 입학한 딸이 있는데 정말 감사드려요. 학부모총회 꼭 참석해서 선생님도 뵙고싶네요. 감사합니다.
올해부터는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의 중간, 기말고사 성적도 고입내신에 반영된다고 합니다. 즐겁지 않은 소식이네요.
저도 파일 퍼가요~ 다른분들께도 선물해 드리고 싶어서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