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1(일요일 09시 풀코스 출발)
셋째날
대회 당일의 날씨는 적당히 포근하여 레이스하기엔
아주 최고였습니다..
마린스타디움 밖으로 집결하여 모든행사는 그 곳에서 이루어집니다..
여기 저기서 모여들기 시작하는 달리미들이 어느덧 2만여명 이랍니다..
이 순간을 설레는 마음으로 그렇게 기다려 왔는데,,,
그 순간이 너무 빨리 와 버렸네요...
어젯밤 고흥유니폼 가슴 한 가운데에 배번을 달면서 다짐을 하고
또 다짐을 했었습니다..
(지금 나의 몸무게는72kg에 운동량은 하루에 겨우10km정도에
거의 매일 술에 취할정도로 몸관리는 엉망~,,
하지만 이 곳 미야자키에서 난 분명 sub-3를 달성하고 승전보를 알리리라~)
1번부터 4000번까지 한 부대가 앞을 서고 수십미터의 열 뒤로 4576번(또치)가
그 다음 열 맨 앞에 서서 출발신호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혹시 인터뷰라도 요청하면 확 들이댈라고~,,,)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남,여 장내 아나운서의 소리에 정신도 없어지고
자신감도 떨어집니다...
옆에 서있는 젊은 일본학생에게 대충 인사하고 sub-3 "오네가이 시마스,,
"도조 요로시쿠" ,,,,
요란하게 출발신호가 울리고 한참을 기다리다가 주위사람들의 환호성과
함께 출발을 합니다..
근데 선수들이 빠져나가질 못합니다..
종종걸음으로 겨우 앞사람만 따라 갈 수 밖에,,,
4km통과시간-24'20"18
오매~ 이러면 안돼는디,,,
나머지 38.195km는 249페이스 (15km/h)달려 줘야 보로시 sub-3를 하는디,,
정말 어려운일인데,,,
작년에249하고서는 한번도 못해봤는데,,,
그냥 초장부터 접어야 하나??
그래도 어렵다고해도 최선은 다 해봐야지,,,
고흥의 대표선수답게~ 파이팅 해야쥐,,,
그렇지 않으면 그 후회라는것은,,,
자! 이제부터 고흥의 대표 정신을 보여줘야쥐~~
엉덩이는 무겁게만 느껴지고 다리는 쿵쿵소리를
내며 힘들게 움직이만 그래도 정신만은 누구 보다도 강하다 자신합니다..
이곳까지 와서 난 약한 모습을 보일 수는 없습니다..
쓰러질 각오로 다시 한번 발톱을 미야자키에 두고 간다는 마음으로
스피드를 올려주고 구간마다 랩체크를 하며 뒤 돌아보지 않고 Go~
15km정도를 달려오니 벌써 흘러내리는 땀이 평소보다 많은양으로
흘러내립니다..
호흡은 거칠어지고 몸은 천근만근이고,,,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일본입니다...
누군가를 위하여,
누군가를 향한 그 사랑의 마음으로,
나를 위해 항상 기도 해 주시는 그 분을 생각하며,,,
조금 속도를 죽이면서 비타민 젤을 마시고
다시 스피를 올려 앞으로 나아갑니다...
17km지점에서는 몸이 내 마음대로 움직여주는 것 같습니다..
그래 고맙다~
"이제 후회없이 함 달려보자"
"감빠레~"
"화이또~"
"안녕~"
"안녕하세요~"
모두가 또치를 위해서 외쳐주는 함성소리였습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연도의 시민들과 응원함성소리에 구름위를
달리는 듯이 둥실둥실 떠 가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미야자키 시내를 달려 공원을 돌아 반환점을 돌았습니다(1:27정도)
이대로만 밀어부치면 목표는 달성할 수 있습니다...
아주 순조롭게 30km를 달렸습니다..
이제 남은거리12.195km,,
마린스타디움을 옆에 두고 아오시마 섬 관광코스 길을 달려
갔다오면 됩니다..
마린 스타디움 옆을 빠져 나가는데 상진형님(광양백운)이 힘들어 하면서
걷고있는것입니다..
상진형을 두고 갈 수가 없기에 멈춰 부축이라도 하고 같이 완주를 하고 싶었습니다..
같이 가자고해도 상진형은
"어려울 것 같애. 먼저 가~ 빨리"
몇번을 뒤돌아 보고 또 돌아 보고~
정말 눈물이 핑 돌아 달릴 수가 없을 것 같았습니다..
"미안해요 상진선배~"
다시 스피드를 올려보지만 이미 멈추세운터라 스피드를 올리기가 어렵습니다..
미안한 마음에,,
sub-3의 욕심,,,
헷갈리는 마음으로 그렇게 아오시마 관광주로를 빠져나와
마린스타디움에 들어서니 3:00를 넘어서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남은 힘까지 다 쏟아내며
골인~ 입니다...03:01'20"
일본 미야자키의 마라톤은 이렇게 끝났지만
또치의 마라톤 도전은 끝없이 계속 될 것입니다...
03:01'20" 종목별순위 70위
남자별종합순위 216위
첫댓글 아~ 아깝다,,, 01:20,,, 초반에만 순순히 빠져나갔다면,,,
대회치르느라, 몸관리 훈련양 생각하면 선방했네 그려~
덤으로 눈과 입이 즐거웠짜나~^--^
겁나게 잘달린 사람들 많은가바 ~ 쪽바리 친구들?
그래도 잘 뛰었네//// 부족한 훈련량으로.. 수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