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107 (일) 한동훈, 셀카 요청 폭주에… 기차 또 놓쳤다
새해 초부터 지역 방문을 이어가는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지지자들의 ‘셀카’ 촬영 요청에 기차를 또 놓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한동훈 위원장은 1월 4일 오후 청주장애인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충북도당 신년 인사회를 찾았다. 이곳에는 당 추산 900여명이 모였다. 행사가 진행되는 내내 당원과 지지자들은 한동훈 위원장 앞으로 몰려가 사진 촬영을 요청했고, 한동훈 위원장은 일일이 응했다.
김영환 충북지사나 이종배 충북도당위원장 등 다른 참석자들의 발언 순서에도 한동훈 위원장을 향한 사진 요청은 끊이지 않았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자신의 인사말 순서에 “시간이 지날수록 여러분의 불안한 눈빛을 본다. 한동훈 위원장과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도대체 몇 놈이나 더 남아있는지”라고 농담한 뒤 발언 시간을 확 줄이기도 했다. 행사는 오후 4시 20분쯤 종료됐지만 사진 요청은 계속됐다.
이에 한동훈 위원장은 직접 마이크를 잡고 “예매한 기차표는 이미 취소됐는데 남아서 사진을 찍어드리겠다”고 했다. 이후 지지자들과 50여분간 사진을 촬영했다. 한동훈 위원장은 법무부 장관이던 작년 11월 대구 방문 때도 동대구역에 시민들이 몰리자 예매한 표를 취소하고 3시간가량 사진 촬영에 응한 바 있다. 지난 1월 2일 대전시당 신년 인사회에서는 뒤에 모인 지지자들을 배경으로 자신의 휴대전화에 셀카 사진을 남기기도 했다.
최근 여론조사상 여권의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는 한동훈 위원장은 새해를 맞아 여당 대표로서 전국 시·도당을 순회하고 있다. 한동훈 위원장이 다니는 현장마다 지지자들과 보수 유튜버들이 몰리면서 “인기가 대단하다”, “아이돌 전국 투어 같다”는 이야기가 당에서 나온다. 한동훈 위원장은 이날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시당 신년 인사회에서 당원들의 환호에 의자 위로 올라가 인사했다.
한동훈 위원장은 지난 1월 2일 대구·경북 신년회에서도 넥타이를 풀고 의자에 올라가 청중들에게 인사했었다. 이날 5·18 민주묘지에서 검정 넥타이를 착용했던 한동훈 위원장은 광주 신년회에선 푸른색 계열 넥타이로 바꿔 맸다. 민주당 텃밭인 광주 민심을 고려해 국민의힘의 상징색이자 평소 즐겨 하던 붉은색 넥타이를 의도적으로 피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검찰, ‘돈봉투 의혹’… 송영길 구속기소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돈봉투를 살포한 혐의를 받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1월 4일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최재훈)는 이날 송영길 전 대표를 정당법 위반 및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송영길 전 대표는 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를 앞둔 2021년 3월 30일 이성만 의원으로부터 경선캠프 지역본부장 교부용 자금 1000만원을 수수하고, 지역본부장 10명에게 활동비 명목으로 총 650만원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송영길 전 대표는 2021년 4월 19일 사업가 김모씨로부터 불법 선거자금 5000만원을 받고 같은 해 4월27~28일 현역 국회의원들에게 뿌릴 돈봉투 20개(총 6000만원)를 윤관석 의원에게 제공한 혐의도 있다. 송영길 전 대표는 외곽 후원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 연구소’(먹사연)를 통해 기업인 7명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7억6300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받는다.
송영길 전 대표가 공익법인인 먹사연의 조직과 기능을 자신의 정치활동을 지원·보좌하는 사적 외곽조직으로 바꾸어 당대표 경선에 활용했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검찰은 송영길 전 대표가 후원금을 낸 기업인의 사업 현안을 선거 공약으로 추진하거나 고액 후원자의 사업상 현안 관련 청탁을 적극적으로 챙겨 보는 등 범행 전반에 관여했다고 공소장에 기재했다.
검찰은 “범행의 정점이자 최대 수혜자로 최종 책임이 피고인(송영길 전 대표)에게 있음을 확인했다”며 “(송영길 전 대표는) 공익법인을 사적인 정치 외곽조직으로 변질시켜 기업인들로부터 정치자금과 뇌물을 수수하는 창구로 활용하고, 당대표 당선을 위해 조직적·대규모로 금품을 받고 살포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국회의원에게 제공된 돈봉투 20개(6000만원)의 구체적인 용처나 송영길 전 대표의 구체적인 관여 여부는 추가 수사를 통해 밝히겠다고 했다.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의원들이 줄소환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 관계자는 ‘총선 직전에 이뤄지는 현역 의원 조사가 선거개입으로 비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질의에 “사안의 진상규명을 위해 노력하겠다”고만 했다. 송영길 전 대표 측은 입장문을 내고 “먹사연에 대한 검찰의 강압수사 과정에서 2명이 사망했고, 그중 1명은 검찰 수사에 압박을 느껴 사망에 이르렀다”며 “피의자와 참고인의 인권을 침해하며 보복수사를 감행한 검찰의 허위 주장을 (법원에서) 논리적으로, 사실적으로 반박하며 법리적으로도 무죄를 이끌어내겠다”고 했다.
교대 기피하는 수험생들… 입학 성적도 갈수록 하락
초등교사를 양성하는 교육대학들의 올해 대입 수시 미충원 인원이 지난 해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학령인구가 갈수록 감소하고 교권침해 사건 등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젊은 층의 교대 기피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국가가 적극 나서 교사의 급여 인상 등 처우 개선부터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월 4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올해 전국 10개 교대 및 3개 초등교육과의 수시 이월 인원은 총 750명으로 파악됐다. 이는 13개 대학의 수시 모집인원(2425명)의 30.9%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해에는 수시모집인원(2467명) 대비 20.6%(507명)를 충원하지 못했는데 올해는 미충원 비율이 1년 새 약 10%포인트 증가했다. 수시 이월은 수시에서 뽑지 못한 인원을 정시 전형으로 넘겨 뽑는 것을 말한다. 이월 인원이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대학이 수시모집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학별로 보면 △서울교대 80.5%(149명) △진주교대 72.1%(150명) △전주교대 63.8%(81명) △춘천교대 60.8%(118명) △경인교대 27%(105명) 순으로 미충원 비율이 높았다.
교대 인기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학령인구 감소로 임용 문턱이 계속 높아지고 있는 점이다. 지난해 서울시교육청이 새로 뽑은 초등 교사는 115명으로 전년도와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저출산으로 학생이 줄자 교사도 그만큼 적게 뽑는 것이다. 교권추락도 교사를 기피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교사가 학생이나 학부모에게 폭언, 폭행을 당하는 등 교권 침해 사건이 매년 급증하고 있지만 제지할 수단은 마땅치 않은 실정이다.
이를 증명하듯 자퇴생도 매년 늘고 있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13개 초등교원 양성기관의 중도 탈락자 수는 2020년 256명, 2021년 282명, 2022년 396명으로 늘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저출산에 따라 교사의 미래 비전이 안 보이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임용고시에 합격하더라도 제때 임용이 되지 않는 등 직업 안정성도 떨어진다"며 "여기에 최근 교권 침해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수험생들에게 교사가 좋은 직업이라는 인식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교대에 붙었다고 하더라도 일반 대학으로 가는 경우도 많다.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높지 않은데(4과목 평균 9~12등급) 이걸 맞추지 못했다는 건 4~5등급 학생이 지원한 것"이라며 "이번 수시 이월 현상은 상황에 따라 매우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입시에서 최대의 파란이며 한번은 꼭 들여다봐야 할 문제"라고 꼬집었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육학과 교수는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 등 여러 사회 문제를 통해 교사의 어려움이 널리 알려졌고 기피 직업으로 전락했다. 교사 기피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선 근무여건과 급여를 개선해야 한다"며 "일반 공무원을 비롯해 직장인들 평균 연봉은 올랐지만 교원 급여는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다. 국가가 뛰어난 교사를 유치하고 싶다면 그에 상응하는 급여 인상이나 근무조건을 마련하는 게 가장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주교대에서도) 의대에 가겠다며 학업을 중단한 학생이 늘고 있다. 또한 교대 입학 성적이 하락하면서 신입생들의 수준이 조금씩 낮아지는 걸 조금씩 느끼고 있다"며 "이런 학생들은 열심히 가르치더라도 유능한 교사로서 자질을 갖추는 데 한계가 있다. 교육부가 교대 신입생들의 입학 성적 하락에 대해 관심을 갖고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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