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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나라를 잘 되게 할만한 것이 있는가
정공(定公)께서 한 마디로 나라를 잘 되게 할 만한 것이 있는가를 물으셨다. 공자께서, 말은 그와 같을 수는 없습니다. 그와 가까운 것으로는, 사람들의 말에 임금 노릇하기는 어렵고 신하 노릇하기는 쉽지 않다고 한 것이 있습니다. 임금 노릇 하는 것의 어려움을 안다면 한 마디로 나라를 잘 되게 하는데 가깝지 않겠습니까. 하고 대답하셨다. 한 마디로 나라를 망하게 할 만한 것이 있을까요? 하고 물으셨다. 공자께서, 말은 그와 같을 수는 없습니다. 가까운 것으로는, 사람들의 말에 나는 임금 노릇 하는 데에 다른 낙(樂)은 없고 다만 말을 하면 나를 어기지 못한다는 것이 약이라고 한 것이 있습니다. 만약에 좋은 말을 어기지 못한다면 좋지 않겠습니까 마는, 좋지 않은 말을 어기지 못한다면 한 마디로 나라를 망치게 하는데 가깝지 않겠습니까.
【원문】
定公問 : [一言而可以興邦, 有諸?] 孔子對曰 : [言不可以若是其幾也.
幾, 期也. 詩曰 : [如幾如式.] 言一言之間, 未可以如此而必期其效.
人之言曰 : {爲君難, 爲臣不易. }
易, 去聲.
○ 當時有此言也.
如知爲君之難也, 不幾乎一言而興邦乎?]
因此言而知爲君之難, 則必戰戰兢兢, 臨深履薄, 而無一事之敢忽. 然則此言也, 豈不可以必期於興邦乎? 爲定公言, 故不及臣也.
曰 : [一言而喪邦, 有諸?] 孔子對曰 : [言不可以若是其幾也. 人之言曰 : {予無樂乎爲君, 唯其言而莫予違也. }
喪, 去聲, 下同. 樂, 音洛.
○ 言他無所樂, 惟樂此耳.
如其善而莫之違也, 不亦善乎? 如不善而莫之違也, 不幾乎一言而喪邦乎?]
范氏曰 : [言不善而莫之違, 則忠言不至於耳. 君日驕而臣日諂, 未有不喪邦者也.]
○ 謝氏曰 : [知爲君之難, 則必敬謹以持之. 惟其言而莫予違, 則讒諂面諛之人至矣. 邦未必遽興喪也, 而興喪之源分於此. 然此非識微之君子, 何足以知之?]
16. 섭공이 정치에 관해 물어봄
섭공(葉公)이 정치에 관해서 물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가까운 데서는 기뻐하고 먼 데서는 오는 것입니다.
【원문】
葉公問政.
音義並見第七篇.
子曰 : [近者說, 遠者來.]
說, 音悅.
○ 被其澤則悅, 聞其風則來. 然必近者悅, 而後遠者來也.
17. 자하가 정치에 관해 물어봄
자하(子夏)가 거부(莒父)의 읍재(邑宰)로 있을 때에 정치에 관해서 여쭈어 보았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일을 속히 하려고 하지 말고, 작은 이익을 돌보지 말아라. 속히 하려고 들면 철저해지지 않고, 작은 이익을 돌보면 큰 일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원문】
子夏爲莒父宰, 問政. 子曰 : [無欲速, 無見小利. 欲速, 則不達; 見小利, 則大事不成.]
父, 音甫.
○ 莒父, 魯邑名. 欲事之速成, 則急遽無序, 而反不達. 見小者之爲利, 則所就者小, 而所失者大矣.
○ 程子曰 : [子張問政, 子曰 : {居之無倦, 行之以忠. } 子夏問政, 子曰 : {無欲速, 無見小利. } 子張常過高而未仁, 子夏之病常在近小, 故各以切己之事告之.]
18. 곧게 갖는 사람
섭공(葉公)이 공자께, 우리 사람들 가운데 몸을 곧게 갖는 사람이 있습니다. 제 아비가 양을 훔쳤는데 자식이 그것을 증언했습니다. 하고 말했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우리들의 곧은 사람은 그와는 다릅니다. 아비는 자식을 위해서 숨기고, 자식은 아비를 위해서 숨기면 곧은 것이 그 가운데 있는 것입니다.
【원문】
葉公語孔子曰 : [吾黨有直躬者, 其父攘羊, 而子證之.]
語, 去聲.
○ 直躬, 直身而行者. 有因而盜曰攘.
孔子曰 : [吾黨之直者異於是. 父爲子隱, 子爲父隱, 直在其中矣.]
爲, 去聲.
○ 父子相隱, 天理人情之至也. 故不求爲直, 而直在其中.
○ 謝氏曰 : [順理爲直. 父不爲子隱, 子不爲父隱, 於理順邪? 瞽瞍殺人, 舜竊負而逃, 遵海濱而處. 當是時, 愛親之心勝, 其於直不直, 何暇計哉?]
19. 번지가 인에 관해 여쭈어봄
번지(樊遲)가 인(仁)에 관해서 여쭈어 보았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집에 거처하는 데 공손히 하고, 공사를 처리하는 데 조심 있게 하고, 남과 사귀는 데 성실하게 한다는 것은 미개인(未開人)들 틈에 간다 하더라도 버릴 수 없다.
【원문】
樊遲問仁. 子曰 : [居處恭, 執事敬, 與人忠. 雖之夷狄, 不可棄也.]
恭主容, 敬主事. 恭見於外, 敬主乎中. 之夷狄不可棄, 勉其固守而勿失也.
○ 程子曰 : [此是徹上徹下語. 聖人初無二語也, 充之則睟面盎背; 推而達之, 則篤恭而天下平矣.] 胡氏曰 : [樊遲問仁者三 : 此最先, 先難次之, 愛人其最後乎?]
20. 자공이 선비에 관해 여쭈어봄
자공(子貢)이, 어떻게 해야 선비라고 할 수 있습니까? 하고 여쭈어 보았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자기 자신의 행동에 있어 수치스러운 짓을 하지 않고 외국에 사신(使臣)으로 파견되어 임금이 준 사명을 욕되게 하지 않는다면 선비라고 할 수 있다.
감히 그 다음가는 것을 여쭈어 볼까요? 하자, 친척들이 효성 있다고 칭찬하고, 한 마을 사람들이 우애스럽다고 칭찬하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감히 그 다음가는 것을 여쭈어 볼까요? 말에는 반드시 신용이 있고, 행하는 일은 반드시 다 해치우는 것은 완고한 소인이기는 하나 그래도 역시 그 다음은 될 수 있다.
지금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은 어떠합니까? 하자,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아아, 째째한 인간들이니 축에 끼울 것도 못된다.
【원문】
子貢問曰 : [何如斯可謂之士矣?] 子曰 : [行己有恥, 使於四方, 不辱君命, 可謂士矣.]
使, 去聲.
○ 此其志有所不爲, 而其材足以有爲者也. 子貢能言, 故以使事告之. 蓋爲使之難, 不獨貴於能言而已.
曰 : [敢問其次.] 曰 : [宗族稱孝焉, 鄕黨稱弟焉.]
弟, 去聲.
○ 此本立而材不足者, 故爲其次.
曰 : [敢問其次.] 曰 : [言必信, 行必果, 硜硜然小人哉! 抑亦可以爲次矣.]
行, 去聲. 硜, 苦耕反.
○ 果, 必行也. 硜, 小石之堅確者. 小人, 言其識量之淺狹也. 此其本末皆無足觀, 然亦不害其爲自守也, 故聖人猶有取焉, 下此則市井之人, 不復可爲士矣.
曰 : [今之從政者何如?] 子曰 : [噫! 斗筲之人, 何足算也.]
筲, 所交反. 算, 亦作筭, 悉亂反.
○ 今之從政者, 蓋如魯三家之屬. 噫, 心不平聲. 斗, 量名, 容十升. 筲, 竹器, 容斗二升. 斗筲之人, 言鄙細也. 算, 數也. 子貢之問每下, 故夫子以是警之.
○ 程子曰 : [子貢之意, 蓋欲爲皎皎之行, 聞於人者. 夫子告之, 皆篤實自得之事.]
21. 중도를 가는 사람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중도(中道)를 가는 사람을 얻어서 가르치지 못한다면 나는 반드시 과격한 사람과 고집 센 사람을 택할 것이다. 과격한 사람은 진취적이고, 고집 센 사람은 하지 않는 일이 있으니까.
【원문】
子曰 : [不得中行而與之, 必也狂狷乎! 狂者進取, 狷者有所不爲也.]
狷, 音絹.
○ 行, 道也. 狂者, 志極高而行不掩. 狷者, 知未及而守有餘. 蓋聖人本欲得中道之人而敎之, 然旣不可得, 而徒得謹厚之人, 則未必能自振拔而有爲也. 故不若得此狂狷之人, 猶可因其志節, 而激厲裁抑之以進於道, 非與其終於此而已也.
○ 孟子曰 : [孔子豈不欲中道哉? 不可必得, 故思其次也. 如琴張, 曾吳, 牧皮者, 孔子之所謂狂也. 其志嘐嘐然, 曰 : {古之人! 古之人! } 夷考其行而不掩焉者也. 狂者又不可得, 欲得不屑不潔之士而與之, 是狷也, 是又其次也.]
22. 자기의 덕을 꾸준히 지켜나가라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남쪽 나라 사람들이 이런 말을 했다. 사람이 꾸준한 점이 없으면 (그런 사람에게는) 무당과 의원 노릇을 시킬 수가 없다.고. 잘한 말이다. 자기의 덕(德)을 꾸준히 지켜 나가지 않으면 모욕을 당하는 수가 있다.
선생님께서, 점(占)이 되지 않을 따름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원문】
子曰 : [南人有言曰 : {人而無恆, 不可以作巫醫. } 善夫!]
恆, 胡登反. 夫, 音扶.
○ 南人, 南國之人. 恆, 常久也. 巫, 所以交鬼神. 醫, 所以寄死生. 故雖賤役, 而猶不可以無常, 孔子稱其言而善之.
[不恆其德, 或承之羞.]
此易恆卦九三爻辭. 承, 進也.
子曰 : [不占而已矣.]
復加 [子曰] , 以別易文也, 其義未詳. 楊氏曰 : [君子於易苟玩其占, 則知無常之取羞矣. 其爲無常也, 蓋亦不占而已矣.] 意亦略通.
23. 군자와 소인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군자(君子)는 화합하기는 하나 뇌동(雷同)하지는 않고, 소인(小人)은 뇌동(雷同)하기는 하나 화합(和合)하지는 않는다.
【원문】
子曰 : [君子和而不同, 小人同而不和.]
和者, 無乖戾之心. 同者, 有阿比之意.
○ 尹氏曰 : [君子尙義, 故有不同. 小人尙利, 安得而和?]
24.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것
자공(子貢)이, 동네 사람들이 어떤 사람을 다 좋아한다면 어떻겠습니까? 하고 여쭈어 보았다. 선생님께서, 그래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셨다. 동네 사람들이 다 그를 미워한다면 어떻겠습니까? 하고 여쭈어 보았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그래서는 안 된다. 동네 사람들 중의 선(善)한 사람들은 그를 좋아하고 나쁜 사람들은 그를 미워하느니만 못하다.
【원문】
子貢問曰 : [鄕人皆好之, 何如?] 子曰 : [未可也.] [鄕人皆惡之, 何如?] 子曰 : [未可也. 不如鄕人之善者好之, 其不善者惡之.]
好, 惡, 並去聲.
○ 一鄕之人, 宜有公論矣, 然其間亦各以類自爲好惡也. 故善者好之而惡者不惡, 則必其有苟合之行. 惡者惡之而善者不好, 則必其無可好之實.
25. 섬기기와 기쁘게 하기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군자(君子)는 섬기기는 쉬우나 기뻐하게 하기는 어렵다. 그를 기뻐하게 하는데 정당한 방법을 가지고 하지 않는다면 그는 기뻐하지 않는다. 그가 사람을 부리게 되면 그 사람의 재능을 살펴서 한다. 소인(小人)을 섬기기는 어려우나 기뻐하게 하기는 쉽다. 그를 기뻐하게 하는데 비록 정당한 방법을 가지고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는 기뻐한다. 그가 사람을 부리게 되면 그 사람이 갖은 짓을 다 해주기를 바란다.
【원문】
子曰 : [君子易事而難說也 : 說之不以道, 不說也; 及其使人也, 器之. 小人難事而易說也 : 說之雖不以道, 說也; 及其使人也, 求備焉.]
易, 去聲. 說, 音悅.
○ 器之, 謂隨其材器而使之也. 君子之心公而恕, 小人之心私而刻. 天理人欲之間, 每相反而已矣.
26. 태연하나 교만하지 않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군자(君子)는 태연하나 교만하지는 않다. 소인(小人)은 교만하나 태연하지는 않다.
【원문】
子曰 : [君子泰而不驕, 小人驕而不泰.]
君子循理, 故安舒而不矜肆. 小人逞欲, 故反是.
27. 인에 가까운 것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강직(剛直)하고 과감하고 질박(質朴)하고 어눌(語訥)하면 인(仁)에 가깝다.
【원문】
子曰 : [剛毅, 木訥, 近仁.]
程子曰 : [木者, 質樸. 訥者, 遲鈍. 四者, 質之近乎仁者也.] 楊氏曰 : [剛毅則不屈於物欲, 木訥則不至於外馳, 故近仁.]
28. 선비
자로(子路)가, 어떻게 해야 선비라고 할 수 있습니까?하고 여쭈어 보았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절실하고 자상하면서 화락(和樂)하면 선비라고 할 수 있다. 벗들과 절실하고 자상하며 형제들과는 화락(和樂)하게 된다.
【원문】
子路問曰 : [何如斯可謂之士矣?] 子曰 : [切切, 偲偲, 怡怡如也, 可謂士矣. 朋友切切, 偲偲, 兄弟怡怡.]
胡氏曰 : [切切, 懇到也. 偲偲, 詳勉也. 怡怡, 和悅也. 皆子路所不足, 故告之. 又恐其混於所施, 則兄弟有賊恩之禍, 朋友有善柔之損, 故又別而言之.]
29. 선한 사람이 다스리면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선(善)한 사람이 국민을 7년 동안 가르친다면 역시 그 국민을 가지고 전쟁에 나설 수 있을 것이다.
【원문】
子曰 : [善人敎民七年, 亦可以卽戎矣.]
敎民者, 敎之孝悌忠信之行, 務農講武之法. 卽, 就也. 戎, 兵也. 民知親其上, 死其長, 故可以卽戎.
○ 程子曰 : [七年云者, 聖人度其時可矣. 如云吳月, 三年, 百年, 一世, 大國五年, 小國七年之類, 皆當思其作爲如何乃有益.]
30. 가르치지 않은 국민으로 전쟁함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가르치지 않은 국민을 가지고 전쟁을 한다는 것은 국민을 버려버리는 것이다.
【원문】
子曰 : [以不敎民戰, 是謂棄之.]
以, 用也. 言用不敎之民以戰, 必有敗亡之禍, 是棄其民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