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마조 도일, 임제 의현... 어떤 스님들은 법명이 왜 네 글자인가?
2003년 설립된 사단법인 지구촌공생회는 불교계의 대표적인 국제 구호단체다.
2015년 4월 30일 아프리카 케냐의 오지인 올로레라에 태 공太空초등학교를 건립했다.
이전 해에 첫 삽을 뜨고 이듬해 준공한 학교의 명칭은 설립자이자 이사장인 월주 스님의 법호에서 따왔다.
2014년은 세수 80세이자 스님이 출가한 지 60주년이 되는 해였다.
곧 태공초등학교란 이름은 대승보살도 정신에 입각해 중생구제에 힘써 온 당신의 삶에 세운 이정표인 셈이다.
호號의 사전적 의미는 ‘본명 이외에 허물없이 쓰는 이름 또는 세상에 널리 드러난 이름'을 가리킨다.
공부에 일가견을 이룬 학자나 사회 저명인사들은 따로 호를 두어 스스로의 학식과 덕망을 기념한다.
법호란 말 그대로 스님들의 호다. 오랜 수행을 통해 일정한 지혜와 복덕을 갖추면 얻을 수 있는 영예와 같다.
흔히 '○○당 ○○대종사'라고 부를 때 앞에 붙는 이름이 법호다.
건당隨幢을 하면서 스승에게 받거나 전법傳法이나 전강傳講을 받을 때 에도 받는다.
조계종의 최고 법계法階인 대종사大宗師 스님들은 모두 법호를 갖고 있다.
또한 종단의 중진급 이상 스님들 역시 대개 법호를 합해 법명이 두 개다. 대외적으로는 법호를 쓰기도 하고 법명을 쓰기도 한다.
자기 스스로 법호를 짓는 경우도 있다. 개명도 한다.
건당은 설법을 하기 전 그 자리에 깃발을 세운다는 의미다.
현대에 와서는 자신을 출가시켜준 은사가 입적이나 환속 등으로 유고가 됐을 때, 다른 어른을 은사로 모신다는 뜻의 관용어로
쓰이는 편이다. 그러나 본래는 수행의 이력과 열정이 타인의 사표師表가 될 만큼 원만하여 법맥을 이어받을 만하다는 찬사였다.
이에 스승은 전법게傳法偈와 함께 법호를 내렸다.
이때 남을 가르치고 제자를 키울 수 있는 자격과 함께 문중을 통솔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
흔히 다른 나라를 정복했거나 자기만의 입지를 탄탄하게 굳혔을 때 '깃발을 꽂았다'고 하지 않던가.
중국의 옛 선사들도 마조 도일馬祖道一, 임체 의현臨濟義玄, 백장 회해 百文德海, 조주 종심趙州從 등 으레 두 개의 법명으로
기록된다. 다만 앞에 붙는 이름은 일반적인 의미의 법호가 아니다.
대부분 본인이 주로 머물면서 전법을 펼치던 지역이나 사찰을 일컫는다. 임제에 사는 의현 스님 조주에 사는 종심 스님 쯤 되겠다.
예컨대 임제 의현 선사는 중국 하북성 진주 임제원臨濟院에서, 약산 유엄 선사는 호남성 약산藥山에서 선풍을 크게 일으켰다.
조주 종심 선사는 남전 보원 선사의 법을 이은 후 80세에 조주趙州 관음원에서 회상을 연 뒤 119세로 열반에 들 때 까지 수행과
설법에 매진했다. 정사正史를 통틀어 최장수 스님이다.
이와 함께 선종의 6조이자 조사선을 완성한 육조 혜능 선사는 '조계 曹溪 혜능' 선사라고도 한다. 중국 영남 소주부에 있는 조계산에 주로 머물렀기 때문이다. 선사의 유지를 계승하는 대한불교조계종은 명칭을 여기서 따왔다.
한편 마조 도일 선사는 '마馬'씨라는 속성俗姓을 그대로 법호로 써서 눈길을 끈다.
마조는 쉽게 말하면 ‘마씨 할아버지'라는 뜻이다. 지금 이대로의 마음이 부처의 마음이라며 평상심을 강조했던 그다.
소탈했던 품성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_()_
언젠가 여수에 진옥 스님이
금강경 강의 하실 때 듣고 감동한
공부 다시보니 반갑습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