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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오컬티스트들을 가리켜 반문명적인 야만인들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이곳, 뉴잉글랜드의 양키들은, 과거 200년 전의 파괴적인 이미지가 그대로 남아 공포의 대상이 되어있습니다. 사악한 주술을 일으키고, 억울한 희생자들을 만들고, 단순한 유흥을 위해 피를 보고자 하고, 자신의 인간성을 제물로 삼아 인류에 악의를 품은 위험한 존재들을 기리고 심지어는 소환하여 신세계의 붕괴를 원한다고들 합니다. 심지어 일부 극단적인 자들, 가령 남쪽의 몇몇 복음주의자들은 구세계의 멸망을 일으킨 장본인으로 오컬티스트들을 지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 편협한 의견에 단호히 반대하고 싶습니다. 사실, 우리는 소위 기독교적이라는 사람들보다 훨씬 폭넓은 신앙의 자유를 보장합니다. 생각해보십시오. 외부인들에 의해 오컬티스트라고 싸잡아 묶여 얘기되고는 있지만, 사실 우리들 사이에는 러브크래프트, 킹1), 프리메이슨, 심지어는 크롤리2)를 숭배하는 자들도 있습니다. 게다가 러브크래프트를 추종하는 자들 중에서도 어떤 자는 검은 암컷 염소3)를 숭배하고, 어떤 자는 기어다니는 혼돈4)을 숭배합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보스턴 길거리에서는 황색 왕5)을 숭배하는 자와 잠자는 신6)을 숭배하는 자가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눕니다!7)
한편 외부인들을 둘러보십시오. 똑같이 예수 그리스도를 숭배한다는 자들이, 그저 성경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서, 수십 개의 분파로 분열되어 자기들끼리 피로 피를 씻는 전쟁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그 난장판 속에서, 이번에는 국부들을 숭배하는 아메리카니스트들조차도 신앙의 자유라는 명목으로 온갖 반기독교적인 음모와 전쟁을 벌인 결과, 평화롭게 살아가던 재세례파들이 그 악마 같은 본성을 깨우치지 않았습니까?8)
자, 대체 누가 야만인입니까? 대체 누가 타인의 모범이 되는, 언덕 위의 도시를 세웠습니까?
그렇기에, 보스턴 시민들이여, 제 말을 듣고 부디 잘 새겨들어주시길 바랍니다. 절대로, 절대로, 타인의 신앙을 침범하지 마십시오. 우리는 모두 우리의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어떤 초월적인 존재와 힘이 존재함을 압니다. 그리고 그러한 힘들 사이에는 어떠한 상하관계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또한 압니다. 그저 특성이 다를 뿐입니다. 우리는 그것들을 똑같이 두려워하고, 그들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우리는 모두 같습니다.
둘째로, 절대로, 절대로, 자신의 신앙을 위하여 타인을 희생하지 마십시오. 한 신을 만족시키기 위해 다른 신의 추종자를 해치는 것은 신들끼리의 싸움을 일으킵니다. 그것은 우리 모두에게 위협이 됩니다. 만약 당신의 신께서 다른 신의 추종자를 해치라고 유혹하거든, 감히 그 신을 위하여 설득하십시오. 설득할 수 없다면, 스스로를 바쳐서라도 신들의 싸움을 막으십시오. 우리는 구세계를 잃었듯 신세계도 잃을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200년 전 잘못된 방식으로 신들을 섬겼습니다. 잘못된 주술을 사용했고, 그 결과 우리의 신들께서는 우리를 수호해주지 못하셨습니다. 허드슨 강의 재세례파들이 우리의 고향과 우리의 믿음을 짓밟았습니다. 우리는 마치 남극의 올드 원처럼 이렇게 몰락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부활할 수 있습니다. 양키들은 한때 이 북아메리카의 절반을 다스렸고, 세계의 절반을 위해 봉사했습니다. 우리는 감히 저 어두운 밤하늘, 신들의 영역으로 사람을 쏘아올리기도 했습니다. (후략)
흔히 2680년 여름 보스턴의 산상수훈으로 일컬어지는 연설. 연설자의 정체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으며, 이 연설자는 분노한 청중들에 의해 끌려나와 살해당했다. 살해당한 구체적인 방식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으나, 매우 끔찍하고 고통스럽게 죽었다는 데에는 부정하는 증인이 없다.
1) 소설가 스티븐 킹
2) 20세기의 오컬티스트 알레이스터 크롤리
3) 슈브 니구라스
4) 니알라토텝
5) 하스터
6) 크툴루
7) 하스터와 크툴루는 서로 사이가 대단히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8) 2336년, 대통령 스미스슨이 도이치라이의 왕 케이니크 에이브럼 2세를 암살함에 따라 재세례파들은 그때까지 지켜온 평화주의를 포기하고 아메리카니스트와의 전쟁에 돌입하였다. 재세례파의 무장은 2381년 허드스니아 왕국이 뉴잉글랜드 왕국을 물리치고 오컬티스트 세력을 몰락시키는 발단이 된다.
뉴잉글랜드를 거의 집어삼킨 미곤 부족에 최후의 전쟁을 선언하는 보스턴 대공. 어느 쪽이 이기고 지든 뉴잉글랜드는 마침내 통일되어 마침내... 뭔가가 일어나겠죠.
변덕스러운 위대한 옛 존재들께서는 보스턴 대공의 편을 들어주시는 듯하군요. 불신자 아메리카니스트 용병의 힘을 빌린 것에 대해서는 묵인해주시는 모양입니다.
배리 전투에서 수적 우위를 십분 활용한 결과 대승을 거두어 전쟁의 주도권을 쥡니다.
배리를 점령하고 베닝턴을 공격하는 동안 배리를 탈환하려는 목적으로 미곤 잔당들이 모여들었습니다. 함정 카드 발동, 제2차 배리 전투로 끌고 갑니다.
중앙에서 어설프게 기병 돌격을 시도했다가 창병 카운터를 얻어맞고 리타이어당합니다. 하지만 미곤의 좌익과 중앙이 합세해도 보스턴의 우익과 비등한 숫자라는 것이 함정.
우익이 끝까지 버티다 못해 퇴각하는 것과, 좌익이 미곤의 우익을 격퇴하고 다음 적을 찾아나서는 타이밍이 절묘하게 들어맞았습니다. 기병을 상대하느라 밀집대형을 갖춘 미곤의 창병 방진을 향해, 7백에 이르는 보스턴 중보병들이 1백의 궁병 지원 사격을 등지고 코네티컷 강의 급류처럼 달려듭니다.
대공의 기병 돌격 뻘짓 때문에 피해가 더 크긴 했지만, 기본적인 체급에서 워낙 차이가 나는지라 이 정도 소모전은 보스턴에게 유리할 뿐입니다.
아무튼 좀 뻘쭘한 표정을 짓던 대공의 앞에 아메리카니스트들이 시체 하나를 질질 끌고 옵니다. 자세히 보니 시체가 아니라 포로군요. 용병들은 이 자의 정체가 수상하다고 증언했고, 뒤이어 깨어난 그는 어떠한 대답도 거부했으나, 강제로 트랜스 상태에 빠뜨려 자백을 받아냅니다.
"그대의 이름은?"
"끼긱, 키기긱킥..."
"이름은?"
"레뮤얼..."
"미곤 부족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나?"
"키갸캬캌키캬! 큰곰자리에서 오신 분들1)은 그들의 대리자로 원숙한 남자를 선택한다! 나는... 끼히이이이익! 미곤의 입이요, 녹색의 산2)과 아름다운 강3)과 바위 지대4)의 신성 마법을 주관할 자이다!"
1) 뉴햄프셔 남부에 살던 서부 아베나키 계열의 원주민 페나쿡 족은 미고를 가리켜 큰곰자리에서 온 자들이라 불렀다.
2) 버몬트는 불어로 녹색 산이라는 뜻의 레 베르몽(les Verts Monts)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3) 아루스투크 카운티는 아름다운 강이라는 원주민 말에서 유래했다.
4) 페놉스코트 카운티는 동부 아베나키 계열의 원주민 페놉스코트 부족에서 유래했는데, 이것은 원래 그 부족이 살던 영역을 가리키던 말로, 돌이 많은 계단 형태의 지대라는 뜻이었다.
종합하자면, 레뮤얼은 자신이 미곤 부족의 계승자이며, 버몬트와 뉴햄프셔와 메인 북동부 일대의 최고제사장의 후계자라는 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보스턴 대공은 크툴루에게 감사 기도와 희생 제물(무작위로 선정된 미곤 족 포로 2명으로 결정됨)을 즉석에서 올린 다음, 강제적인 트랜스 상태의 부작용으로 근육 경직이 찾아와 고통스러워하는 레뮤얼을 마차에 집어던져 귀환합니다.
미곤 족의 후계자가 보스턴 코플리 광장에 산 채로 매달렸다는 소식을 들은 미곤 부족장 해블록은 2682년 1월 전면적인 항복과 무저항을 선언하고, 복속을 공식적으로 요청합니다.
코네티컷과 매사추세츠 중부를 제외한 뉴잉글랜드 전역이 단 한 명의 발 아래에 놓이는 순간입니다.
뉴잉글랜드가 통합되었다는 소식이 주위의 기독교도들 사이에서 널리 퍼지기 시작합니다. 마침 2681년 6월 8일 정오 무렵 북아메리카 전 지역에서 개기일식과 부분일식이 관측된 바 있었으며, 이에 대한 불안감이 가득 퍼져있던 시점이었습니다.
뉴잉글랜드의 격변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이들의 위협에 직접적으로 노출된 코네티컷의 우르술라 교파였으며, 이들은 퀘벡 기준으로 태양의 95%가 사라졌던 2681년 6월 8일에 코드 곶 앞바다에서 짐승이 깨어났으며, 이것이 곧 코네티컷을 덮칠 것이지만 머지 않아 주님의 이름으로 쓰러질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2682년 5월 30일, 보스턴의 대공 폴은 182년 전에 멸망한 뉴잉글랜드 왕국의 부활을 선언합니다. 하지만 폴 왕이 정말 매호닉 가문의 후예인가에 대한 의문을 품는 자들도 없지 않았습니다. 아니, 보스턴에 복속한지 얼마 되지 않은 거의 모든 부족들이 그렇게 생각했을 터입니다. 이들은 기존의 뉴잉글랜드 왕국과 전혀 다른 신생 왕국이 탄생한 것으로 보고 암암리에 뉴-뉴잉글랜드 왕국이라는 호칭을 사용합니다.
왕국의 권위를 세운 폴 왕은 자신의 후계자를 지역 각지의 유력자들에게 소개시켜 언젠가 있을 왕위 계승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폴 부자는 보스턴을 떠나 페놉스코트 강 하구의 조그마한 어촌인 벅스포트에 기항합니다. 이곳을 다스리는 자는 스티븐 킹의 후손임을 주장하는 메인 주 최대 명문가 킹 가문의 가주인 버지니아이죠. 폴 부자는 벅스포트 부둣가까지 직접 마중 나온 버지니아의 안내를 받아 페놉스코트 강을 따라 북상하여 킹 부족의 수도인 뱅고어1)로 향합니다.
킹의 영토는 페놉스코트의 해안가 일대에 해당하며, 역사가 길고 상당히 강성한 혈족에 해당합니다. 그 역사가 너무 길어 옛 뉴잉글랜드 왕국 시절에도 이미 존재했었으며, 그 자부심 때문에 신흥 강자로 떠오른 폴 매호닉을 그리 좋아하진 않는 눈지입니다. 근래에 들어서는 미곤 부족의 침공으로 내륙영토를 전부 상실하고 위기에 처한 바 있으며,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가문의 결속을 대단히 중시하게 되었습니다.
폴 왕은 미곤 부족에게서 빼앗은 페놉스코트의 통치권을 버지니아 킹에게 직접 수여함으로써 페놉스코트의 공작으로 임명, 메인 남동부를 관할하도록 합니다.
1) 페놉스코트 카운티의 군청소재지에 해당하는 최대 규모 도시이며, 메인 주에서 3번째로 큰 도시였다. 스티븐 킹이 살았던 것으로 유명하다.
폴 부자가 페놉스코트와 아루스투크를 돌아보고 메인으로 들어왔을 때, 사변 이전 메인의 주도에 해당하던 오거스타를 다스리는 페니모어 혈족의 환영을 받습니다. 다들 기억하시겠지만 페니모어 혈족은 뉴잉글랜드의 왕비 레진벨타의 친가이며 다시 말해 폴 왕의 장인어른 집안이죠.
이곳에 머무르는 동안 폴 왕자는 4살 어린 자신의 사촌동생 로즈와 친하게 어울리는데,
내친 김에 폴 왕은 이 둘을 약혼시키기로 합니다.
폴 부자의 여행은 계속해서 서쪽으로 옮겨갑니다. 폴이 공작위도 갖기 전에 정복하여 직접 쌓은 라코니아 성에 도착했을 때, 위니피사우키 호수 건너편의 울프보로 마을을 다스리는 촌장이며 또한 뉴잉글랜드의 장군으로 임명받은 시미온이 폴 부자를 맞이합니다. 장군이 폴 왕자에게 전술을 가르쳐주고 싶다고 제안하는군요.
친절하고 충심 깊은 장군의 제안을 거절할 이유가 없습니다.
이렇게 해서 뉴잉글랜드의 주요 유력자들을 만나는 여행이 끝났습니다.
자식 교육 하느라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지만 근면한 태도를 일깨워줄 수 있었습니다.
남들 앞에서 의견을 거침없이 개진하고 행동력을 발휘하는 용기도 불어넣어줍니다. 이래저래 아버지를 닮아 완전체로 각성해가는 중이네요.
노가드 부족의 본거지인 뉴버리포트는 북쪽으로 뉴햄프셔의 유일한 항구도시인 포츠머스를, 남쪽으로는 마녀 재판 사건으로 유명한 세일럼을 접하고 있으며, 육해 양면에서 보스턴과 메인을 분리하는 지점이기도 했습니다. 아직은 반독립적인 지방세력들이 할거하는 뉴잉글랜드 내륙을 보스턴의 폴 왕이 효과적으로 통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가야 하는 곳이었죠.
뿐만 아니라, 미스틱 강 이북의 이스트 보스턴에는 노가드 부족의 단단한 델타 요새선이 버티고 있었다는 점 역시 보스턴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였습니다. 이 요새선은 로건 요새1), 힐튼 탑2), 델타 요새3), 하이스쿨 요새4), 앤드류 맥아들 다리5)를 지나 애드미럴스 언덕까지 이어지고 있었죠.
1) 보스턴 로건 국제공항의 B터미널부터 주차타워까지를 잇는 선의 건물 잔해를 이용해서 세워졌다.
2) 힐튼 호텔
3) 델타 항공 격납고
4) 이스트보스턴 고등학교
5) 보스턴 전체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사변 이전의 교량이다.
노가드 부족의 남쪽 최전선인 델타 요새선을 돌파할 경우 과거 채석장에 세워진 애그레게이트 요새 너머의 세일럼이 등장합니다. 러브크래프트가 남긴 네크로노미콘의 역사에 따르면, 1692년 세일럼에 보관되어 있던 네크로노미콘의 그리스어 판본이 초자연적 현상과 주민들의 광기를 일으켰고, 그 결과 일어난 극단적 마녀사냥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실되었다고 하며, 이러한 이유에서 세일럼은 종교적인 의미에서도 대단히 중요한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폴 왕자는 아버지에 버금가는 전략가로 성장했습니다. 정통성과 능력 양쪽에서 아무런 문제도 없는 후계자로군요. 사원이라도 세워볼까요?
맏아들이 성인식을 치르고 후계 구도가 탄탄해지자, 폴 왕은 아들에게 부강한 나라를 물려주기 위해 돈을 모을 생각을 합니다.
이에 플리머스의 어부들에게 특별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합니다.
이에 주민들이 대표를 뽑아 왜 이런 세금이 필요한 것인지를 따져물었고, 세금 납부를 집단 거부하는 등 불만이 급격히 고조됩니다. 공정한 통치술을 토대로 왕국을 통일했던 폴 왕은 초심을 잃고 비난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폴 왕은 노가드 족을 상대로 포츠머스 정복전쟁을 선언합니다.
델타 요새선 그런 거 있어봤자 어디에 씁니까? 폴 왕은 포츠머스를 보스턴 공작령에 편입시켜 메인과 접하게 하고 뉴햄프셔를 내륙지방으로 만들어버립니다.
지나치게 강력한 국왕권에 불만을 품은 지방세력들이 자문회의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작당을 모의하고 있습니다. 세금 문제로 시끄러운 플리머스의 주민들을 위협하기 위해 파견된 뉴잉글랜드 병부상서 에녹 역시 이런 움직임에 가담하고 있었는데, 그가 플리머스에서 국왕을 중상모략하여 주민들을 조종했다는 증거가 발견되었습니다.
분개한 폴 왕이 에녹을 체포하려 시도했으나 그는 이미 자기 부족의 영토로 도망친 이후였습니다.
2686년 3월 27일, 여느 때처럼 선두에 선 폴 왕의 가슴팍에 니알라토텝의 길다란 촉수가 날아와 꿰뚫립니다. 아, 다시 보니 촉수가 아니라 화살이었군요. 말 아래로 쓰러진 폴 왕의 눈앞이 컴컴해집니다. 모든 사람들이 누구나 한 번쯤 품어본 적이 있을 궁극의 의문이 드디어 풀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폴은 어디로 끌려갈까요.
정신이 흐릿해져가는 폴은 눈앞에서 마구 날뛰는 자신의 하얀 노마(路馬)가 푸르스름하게 변하는 것을, 본 것이 아니라, 느꼈습니다. 폴의 몸이 활이 되어 자신의 가슴에 박힌 화살과 한 쌍이 되었습니다. 폴이 쌓아올린 뉴잉글랜드 왕국은 하나의 관(冠)이 되었고, 하얀 노마를 타고 활을 들고 관을 쓴 정체를 알 수 없는 어느 남자가 외쳤습니다. "와서 보라!" 그리고 위대한 정복을 향하여 떠나버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렇게 첫 번째 봉인이 뜯겼습니다.
첫댓글 사냥을 나갔는데 사냥꾼이 나한테 활을 겨눈다?!
어서 다음편을!
연대기 맛깔나게 잘쓰시네요 특히 그 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