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는 3월 5일(음력 1월 15일)은 연중 가장 처음 맞는 보름인 정월대보름이다.
대보름이라 부르는 까닭은 정월에 보름달의 크기가 일년 중 가장 크기 때문이다.
정월대보름은 설, 추석과 함께 큰 명절 중 하나로 달맞이, 쥐불놀이, 지신밟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를 행하며 하루를 낸다.
상원일(上元日)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정월대보름에는 오곡밥, 부럼, 진채식, 귀밝이술 등 다양한 절식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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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수를 기원하며 먹는 오곡밥 사진=쿡쿡TV
오곡밥
쌀, 보리, 조, 콩, 기장 등 5가지 곡물을 이용해 만든 오곡밥. 정월대보름에는 장수를 기원하며 오곡밥을 지어먹었다.
오곡밥을 찰곡식만 가지고 지으려면 찹쌀, 차수수, 차좁쌀, 붉은팥, 검정콩을 이용해 시루에 쪄내기도 한다.
대보름날 먹는 오곡밥은 다른 성을 가진 세 집 이상의 밥을 먹어야
그 해 운이 좋다고 하여 자연스럽게 나눠먹는 풍습을 가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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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월대보름 아침에 찬 술을 마시면 귀가 밝아진다고 한다.
귀밝이술
‘이명주(耳明酒)’라고 하는 귀밝이술은 정월대보름 아침 일찍 식사 전에 마신다.
주로 맑은 술을 이용한다. 귀밝이술은 데우지 않고 차갑게 해서 마시는 것이 특징이다.
술을 못 먹는 아이들에게는 살짝 입술만 적셔서 풍습을 대신하기도 했다.
술을 마신 후에는 엿을 먹는데 깨물어 먹지 않고 길게 늘려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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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보름에 먹는 묵은 나물 중 하나인 호박고지나물 사진=쿡쿡TV
묵은나물(진채식)
진채식은 전 해에 말려두었던 여러 가지 식물을 나물로 만들어 먹는 정월대보름의 절식이다.
묵혀 두었다가 만들어 먹는 나물이기에 묵은나물이라 불린다.
주로 박, 오이, 버섯, 호박, 시래기, 고사리, 취, 오이, 가지 등을 말려두었다가 나물로 만든다.
보름날 진채식을 먹어야 여름에 더위를 타지 않고 잘 견딜 수 있다는 풍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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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보름 아침에 1년 12달 부스럼을 예방해준다는 풍습을 따라 각종 견과를 껍질째 깨문다. 사진=쿡쿡TV
부럼
정월대보름에 까먹는 잣, 날밤, 호두, 은행, 땅콩 등을 통틀어 부럼이라 부른다.
1년 12달이 평안하고 종기나 부스럼이 나지 말라는 의미로 부럼을 깨문다.
부럼을 깨물 때 자기 나이만큼 깨무는 것이 좋다고 전해진다.
이가 약한 사람들은 부럼 대신 엿이나 무를 깨물기도 한다.
대 / 보/ 름 / 음 / 식
오곡밥과 복쌈
“오곡밥은 찹쌀, 차수수, 팥, 차조, 콩 등 다섯 가지 곡식을 섞어 지은 밥이에요.
큰 시루에 가득 찐 오곡밥은 나물과 맑은장국을 곁들여 내고, 김, 취나물에 밥을 싸먹어요.
김이나 취나물에 오곡밥을 싸먹는 것을 ‘복쌈’이라고 합니다.
대보름에는 또 한여름 더위와 부스럼을 물리치라는 의미로 밤과 호두, 잣, 땅콩 등의
부럼을 깨뜨리고, 바늘에 잣을 끼워 불을 붙여서 그해의 운을 점치기도 했죠.”
솜씨&맵시 더하기
오곡밥은 차진 곡물이 많이 들어가므로 보통 밥보다 밥물을 조금 적게 잡는다.
양이 많다면 시루나 찜통에 쪄도 좋은데, 이때는 소금물을 중간에 3~4번 뿌려가며 찐다.
보름나물
“대보름에 나물을 먹는 이유는 여름내 더위 먹지 않고 건강하라는 의미가 숨어 있어요.
겨우내 잘 말려두었던 나물을 사용합니다.
나물과 함께 대보름 새벽에 데우지 않은 청주를 한 잔 마시면 귀가 밝아진다 하였는데, 이를 ‘귀밝이술’이라고 해요.
반면에 금기 음식도 있었는데, 아침에 밥을 물에 말아먹거나 생파래를 먹으면
논밭에 잡초가 무성해진다고 해서 금했으며 김치나 고춧가루가 든 음식도 먹지 않았어요.”
솜씨&맵시 더하기
대보름에는 무, 고사리, 호박고지, 말린 가지, 시래기, 깻잎, 도라지, 시금치, 숙주 등을 주로 무쳐냈다.
대부분 전 해에 말려두었던 묵은 나물들을 불렸다 삶은 뒤 양념해 볶았으며, 고춧가루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시래기는 오래 삶아야 연하고 냄새가 나지 않으며 토란대는 여러 번 물을 갈아가며 삶아야 아리지 않고 맛있다.
오곡밥
재료
멥쌀 3컵, 찹쌀 2컵, 팥·콩·차수수·차조 1/2컵씩, 소금 1큰술, 물 7컵
만드는 법
1 콩은 깨끗이 씻은 뒤 물에 5~6시간 불린다.
2 팥은 깨끗이 씻어 물을 붓고 삶다가 한소끔 끓으면 첫물은 따라내고
새로 물을 3컵쯤 부어 팥알이 터지지 않을 정도로 고들고들하게 삶는다.
팥은 건져내고 팥물은 따로 받아두었다가 밥물로 이용한다.
3 수수는 문질러 씻어 붉은 물을 우려 떫은맛을 빼고 깨끗이 헹군 뒤 체에 건져 물기를 뺀다.
차조는 씻은 뒤 체에 건져 물기를 뺀다.
4 찹쌀과 멥쌀은 씻어서 30분쯤 불렸다가 체에 건져 물기를 뺀다.
5 찹쌀과 멥쌀, 삶은 팥, 콩, 수수를 골고루 섞어 솥에 안치고, 팥물에 물을 더해 소금간을 한 뒤 부속 밥을 짓는다.
6 밥물이 끓어오르면 차조를 얹고 불을 줄여 뜸을 푹 들인다.
보름나물
재료
♠ 시금치무침-(시금치 20g, 국간장·깨소금·참기름 1큰술씩, 다진 마늘 10g, 소금 5g),
♠ 호박무침-(건호박 300g, 육수 1/2컵, 식용유 50ml, 다진 마늘·소금 10g씩, 국간장·깨소금·참기름 1큰술씩),
♠ 아주까리무침-(아주까리 500g, 육수 1컵, 식용유 50ml, 다진 마늘·소금 10g씩, 국간장·깨소금·참기름 1큰술씩),
♠ 토란무침-(토란대 500g, 다진 마늘·소금 10g씩, 국간장·깨소금·참기름 1큰술씩, 식용유 50ml),
♠ 고구마순무침-(고구마순 500g, 육수 1/2컵, 식용유 50ml, 다진 마늘 ·소금 10g씩, 국간장·깨소금·참기름 1큰술씩),
♠ 시래기무침-(시래기 500g, 육수 3컵, 식용유 50ml, 다진 마늘 ·소금 10g씩, 국간장·깨소금·참기름 1큰술씩),
♠ 가지무침-(말린 가지 500g, 육수 1컵, 식용유 50ml, 다진 마늘 ·소금 10g씩, 국간장·깨소금·참기름 1큰술씩),
♠ 박나물무침-(말린 박나물 500g, 육수 1/2컵, 식용유 50ml, 다진 마늘 10g, 소금 7g씩, 국간장·깨소금·참기름 1큰술씩),
♠ 무나물-(무 500g, 육수 1/2컵, 식용유 50ml, 다진 마늘·소금 10g씩, 국간장·깨소금·참기름 1큰술씩)
만드는 법
1 시금치는 다듬은 뒤 소금을 넣은 끓는 물에 데쳐서 분량의 양념을 넣고 무친다.
2 건호박은 찬물에 40분 정도 불린다. 씨가 있는 가운데 부분을 가위로 도려내고
볼에 담은 뒤 분량의 양념을 넣고 고루 섞어 30분간 간이 배도록 둔다.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간이 밴 호박을 넣고 볶는다.
3 아주까리는 질긴 끝부분을 잘라낸 뒤 결대로 찢어 준비한다.
분량의 재료를 모두 넣고 밑간한 뒤 30분 동안 두었다가 팬에 식용유를 둘러 볶는다.
4 토란대는 여러 번 물을 갈아가며 충분히 삶아 아린 맛을 제거한다.
팬에 기름을 두른 후 토란과 분량의 양념을 넣고 볶아 식힌다.
5 고구마줄기는 충분히 삶아 부드러워지면 7㎝ 길이로 자른다.
분량의 양념을 넣고 버무려 30분 정도 두었다가 팬에 기름을 두르고 볶아 식힌다.
6 시래기는 며칠 전에 미리 삶은 뒤 물에 담가 냄새를 제거하고 껍질을 벗겨 손질해둔다.
볼에 손질한 시래기와 분량의 양념을 넣고 버무려두었다 30분 후 팬에 기름을 두르고 볶아 식힌다.
7 가지는 물에 적당히 불려 물기를 짜낸 후 분량의 양념을 넣고 버무린다.
30분 후 팬에 기름을 두르고 볶아 식힌다.
8 말린 박나물은 물에 불려 부드러워지면 물기를 짜낸 후 팬에 기름을 두르고 분량의 양념을 넣어 살짝 볶는다.
9 무를 굵게 채 썬 뒤 기름을 두른 팬에 넣고 분량의 양념으로 볶아 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