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스포일러로 간주될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Aint Bad입니다. 주말 내내 영화보고, 밖으로 놀러 나갔답니다. 하지만, 태풍 때문에 제대로 놀지도 못했지요.
원래 친구들과 축구 하기로 했지만, 안타깝게 무위로 돌아가고 말았지요.
모두, 태풍 피해 없으시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주말 내내 영화를 보기로 했답니다.
먼저 <7광구>이후에, 올해 마지막 한국형 공포영화라는 <기생령>을 보러 갔습니다.
한은정씨와 티아라의 효민씨, 그리고 이형석군이 주연을 맡은 이 공포영화는 올해 처음으로 공포 영화 중에서는 청소년 관람 불가 판정을 받아, 섬뜩하고, 더운 날씨에 지친 관객들을 오싹하게 만들 수 있을지 기대감이 컸습니다.
사실, 저는 공포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터라, 저 보다는 친구들이 더 기대를 하더군요(기생령에 대한 기대감 보다는 아이돌인 효민씨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겠지요 ^^).
<기생령 中에서 한은정분. 저는 효민씨보다는 한은정씨에게 더 눈길이 가더군요 ^^;>
고아가 되어버린 아이의 어머니는 아이를 간절히 원했지만, 낳기 어려워지자, 무당의 힘을 빌려 간신히 아이를 낳게 됩니다. 하지만, 잔혹하게 죽음을 맞습니다. 그 이후, 조카를 돌보기로 한 서니(한은정 분)는 남편(아이의 어머니의 오빠), 동생(효민 분)과 함께 조카인 빈(이형석 군)의 집으로 오게 됩니다. 하지만, 점점 갈 수록 이상해 지는 빈의 행동에, 그녀의 가족은 점점 지쳐가게 됩니다.
이 영화는 반전아닌 반전을 포함합니다(어느 공포영화던지 참 재미없고, 뻔한 반전들이 가득하죠). 그리고, 뻔한 내용과 뻔한 섬뜩함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무서움을 느끼기 보다는 아주 잔혹하고, 잔인한 장면들에 눈살이 찌푸려지고, 불쾌해지기까지 합니다. 그만큼 꽤나 폭력성이 짙고, 혐호스럽기까지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공포 영화는 관객에게 서스펜스, 스릴과 공포감을 느끼게 해주어야 합니다. 그 스릴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기에, 공포 영화 매니아도 있는 것이겠지요.
그러므로, 공포 영화는 아주 섬세한 것이라도 표현에 예외를 둬서는 아니되고, 그 표현이 구체적이고(공포 영화에 현실성을 바라는 건 좀 무리겠지요? ^^;), 인물들간에 생동감이 살아 있어야 한다라고 저는 공포 영화에 대해 생각합니다.
하지만, <기생령>에서는 생동감을 찾아볼 수 없고, 구체적인 묘사도 너무나 허술합니다.
게다가 알고 싶지 않은 비밀을 거대하게 과대포장하여, 그 비밀을 풀어나가는 무슨 대단한 반전을 숨겨놓은 듯 영화는 이야기를 이끌어 냅니다.
심지어, 공포 영화의 최우선인, 공포 효과에 대해서도 위에서도 언급헀듯이 상당히 혐오스럽습니다.
공포 효과는 예전에 본 듯한 뻔한 장면과 혐오스러운 장면을 합쳐 놓은 것이 끝입니다.
<기생령>을 보면서 제일 먼저 느꼈던 점은, 한국형 공포 영화는 아직도 앞이 암담하다는 점입니다.
그간 한국형 공포 영화 중에서는 괜찮았던 작품이 몇개 없었습니다. 아니, 거의 없었다고 봐도 무관하겠군요.
제가 한국형 공포 영화 중, 가장 재미있게 봤던 작품은 바로
<불신지옥>입니다.
<불신지옥 中에서 남상미 분. 남상미씨는 정말 배우입니다.>
<불신지옥>은 공포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제가 느끼기에는 섬뜩하거나, 혐오스러운 장면은 없습니다. 하지만, 깜짝 놀라는 장면은 분명히 포함되어 있지요. 하지만, <불신지옥>은 그간의 관객들에게 오싹함만 전해 주기 위해 만든 단순한 영화가 아닙니다.
저 위 장면은 <불신지옥>中 최고의 장면이라고 뽑을 수 있는데요, 저 장면에서는 그저 남상미씨의 핸드폰 후레쉬만을 의존하여, 장면을 이어나가는데요. 정말 이 장면을 보면서 느낀 스릴감과 기대감은 섬뜩함만 주기 위한 다른 공포 영화와는 비교가 될 수 없습니다.
또한, '종교적'인 영화 특성상, 분명 '종교적'인 이야기가 나오지만, 이 영화는 '종교적'인 영화만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그 것은 영화를 통해 확인하시기를!
공포 영화는 단순하고, 쉬운 영화가 아닙니다. 그저, 단순하게 관객들에게 올 여름 섬뜩하고, 등골이 오싹하게 만드려는 것이 주 의도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왜, 공포 영화를 저렇게 단순하게 생각하여, 단순하게 연출하고, 단순하게 각본을 짜는 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야기의 모티브서부터, 구성까지 모든 면에서 허술했던 <기생령>은 소재가 참신했고, 아역배우인 이형석 군의 소름끼치는 연기력에'만' 감탄하면서 영화관을 빠져나오게 만듭니다.
언제쯤 되어야 우리나라만의 완성도 높은 한국형 공포영화를 볼 수 있을지..
정말, 아쉬울 뿐입니다.
<기생령> - 청소년 관람 불가
★
<불신지옥> - 15세 관람가
★★★★
이번 주에 개봉될 <블라인드> - 청소년 관람 불가, <최종병기 활>을 보러 저는 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재가 가장 좋아하는 스릴러 영화인 <블라인드>는 제가 올해 최고라 할 수 있을 정도로 기대감이 큽니다. 아. 7광구가 있었군요...
이번 주에 <마당을 나온 암탉>도 보러 갈 예정입니다.
영화를 본 이후에 다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태풍피해가 많이 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지내고 있는 지역도, 태풍때문에 피해가 만만치 않다고 하더군요. 8월 말에서 9월 사이에 또 다시 대형 태풍 한 두개가 한반도를 지나간다고 합니다. 모두 피해 없으시기를 바랍니다.
방학이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출국하고 입대할 날짜가 얼마 남지 않아서인지 조금 겁이나기도 하네요 ^^
남은 방학 행복하고, 즐겁게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 Ain't Bad 올림.
첫댓글 아, 기생령을 보셨군요. 저는 포스터나 예고편을 보고 왜 18세인지 잘 몰랐는데 그럴만큼 심각한 장면이 많나요?
호러 영화다 보니, 섬뜩한 장면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만, 그 섬뜩한 장면을 계속 보면 혐오스럽기까지 합니다. 피를 온 몸에 뒤집어쓴 체로 난도질을 하거나, 온 장면이 시뻘건 색으로 뒤덮여있고.. 충분히 피떡칠이 되어 있는 영화입니다.
음, 그런 장면도 있었군요! 친구랑 영화보러 자주가는데, 기생령을 보고싶었으나 ㅠㅠ 18세라서 ㅠㅠ 좌절했거든요 ㅠ
성인이 아니시니 추천드리지 않겠습니다!! ^^ 10일에 <최종병기 활>이나 17일 18일에 좋은 영화들 많이 개봉하니, 그 때 까지 기다리셨다가 보시는게 더 나을듯해요~
네! 그래서 혹성탈출 개봉할때까지 기다리고 있어요 ㅠㅠㅠ
혹성탈출 정말 기대됩니다. 정말 좋은 작품이지요~ 즐겁게 관람하세요~ ^ㅠ^
그렇군요~ 내일 영화를 보러 갈까 했는데 딱히 볼만한게...ㄷㄷㄷ
최근 영화를 모두 보셨다면 10일 이후에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최근 영화는 고지전이나, 퍼스트 어벤져말고는 추천드리고 싶은 영화가 많이 없네요. 10일에 '최종병기 활', '블라인드'가 개봉하고, 17일과 18일에는 '혹성탈출 : 진화의 시작'과 '세 얼간이'가 개봉한다네요~ 성인이 아니시니, '블라인드'는 보실 수 없으시네요! ^^
블랙스완 나왔을때 예고편만 보고 재밌겠다 보고싶다 라고 생각했지만 알고보니 19세.ㅠㅠ 블라인드도 재미있겠다고 생각 했지만 19세. 다행이도 아저씨는 봤어요 ㅎㅎㅎㅎ 원빈님 나오시는 +ㅁ+
아저씨는 액션 영화로는 손색이 없는 영화죠~ 꽤나 장면이 적나라 하던데요~ 원빈씨는 배우하시면 안 될 것 같아요. 영화보다 원빈씨 얼굴에만 집중되서 영화를 볼 수가 없네요! 남자인 저도 끌리게 만드는 원빈씨 대단합니다 ^^
블랙스완 재밌었던 작품입니다. 상당히 선정적이지만, 그 만큼 나탈리 포트만이라는 여우의 대단함과 인간에 대한 욕망을 돌려 표현함에 감탄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지요. 나탈리 포트만 연기 진짜 대단합니다!
아저씨는 학교에서 친구들과 봤어요! ㅎㅎㅎㅎ 친구들 비명소리가 장난아니였죠 ㅎㅎㅎ 징그러운 장면이 한번 - 원빈님 얼굴에 또한번 ㅎㅎㅎ
오늘 퀵 보고왔어요!!! 완전 재미있었어요 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