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냥은 인간이 선사시대부터 즐긴 고대의 오락이다.
BC 8세기에 아시리아에서 매사냥을 했다는 증거가 있다. 유럽과 영국의 상인·모험가·십자군들은 동양의 매사냥에 익숙해졌고, 고국으로 돌아갈 때 매와 매사냥꾼을 함께 데리고 갔다. 이것은 중세에 서유럽과 영국제국 특권층 사이에서 널리 유행했다. 17세기에 산탄총이 도입되고 공유지가 사유지가 되는 한편, 역사가 오래된 나라에서 수많은 사회적 격변이 일어나자 매사냥은 거의 사라졌다.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는 주로 매사냥 클럽 회원들의 활발한 활동으로 간신히 명맥을 유지했다.
영국에서는 1770년경 영국매사냥꾼협회가 결성되었지만, 1838년 당시 협회 간사였던 버너스 경(卿)이 죽자 해체되었다.
영국 동부지방에 있는 매사냥 클럽의 송골매들이 주로 잡는 백로가 드물어지고 매사냥꾼들의 사냥터인 황야가 개간되었기 때문에 매사냥의 중심이 영국에서 네덜란드로 옮겨갔으며, 1839년에는 네덜란드 국왕인 빌렘 2세의 후원으로 영국과 네덜란드 연합의 루 매사냥 클럽이 결성되었다
이후 8년 동안 1,500마리의 백로를 잡았다. 1853년 왕이 후원을 철회하자 루 클럽도 사라졌다.
영국에서는 몇몇 아마추어와 그들에게 고용된 전문 매사냥꾼들이 명맥을 유지하다가, 1864년 윌트셔다운스를 휘젓고 다니는 떼까마귀를 잡기 위해 영국 올드 매사냥 클럽이 결성되어 1926년까지 존속했다.
1927년에 결성된 영국매사냥꾼 클럽은 20세기 후반에 약 250명의 회원(절반 이상이 영국인)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약 30명만이 직접 매를 키우면서 매사냥을 하고 있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점액종증이라는 토끼에게 치명적인 전염병이 퍼지면서 토끼의 수가 줄고 옛날부터 잡아온 사냥감이 대부분 보호동물 목록에 올라 이 스포츠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었다.
올빼미를 비롯해 사냥감이 되는 영국의 모든 조류가 법률의 보호를 받게 되었고, 매사냥꾼이 매사냥을 위해 새끼 매를 소유하기 위해서는 내무성의 허가를 받아야 했다(→ 야생생물보호, 수렵법).
유럽의 다른 나라에는 아직까지 매사냥 클럽이 존재한다.
프랑스의 샹파뉴 클럽은 1870년에 사라졌지만 프랑스 매사냥꾼협회라는 조직이 있다. 독일에서는 1923년 결성된 독일 매사냥꾼 클럽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에도 매사냥꾼 클럽이 있다. 미국에서는 1980년대에 1,400명의 회원을 보유한 북아메리카 매사냥꾼협회가 매사냥을 대표하고 있다. 리비아에서는 지금도 매사냥을 하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와 페르시아 만 연안의 족장들은 느시류를 잡기 위해 바다매를 훈련시키고 있다.
인도와 파키스탄의 펀자브 지방과 파키스탄의 북서부 변경지방에서는 매사냥꾼들이 매류를 이용하여 오리류를 잡고, 참매류를 이용하여 자고새류를 잡는다.
라호르와 암리차르에서는 매의 다리에 방울을 만들어 단다. 일본에는 몇 명의 매사냥꾼이 있는데 이들은 산에서 사는 뿔매로 토끼를 잡고, 참매로 꿩을 잡는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이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되살아났으며, 매사냥을 다룬 잡지기사와 텔레비전 프로그램, 매사냥 기술을 다룬 옛날의 전문서적들이 다시 간행되면서 새로운 매사냥 애호가들이 늘고 있다.
매사냥(falconry) 해리스 매를 훈련시키는 매 사냥꾼의 모습
매는 한로(寒露) 동지(冬至) 사이에 잡아서 길들인 후 겨울 동안 사냥에 나간다.
겨울이 되면 야산에 매 그물을 쳐서 매를 잡는데, 처음 잡은 매는 야성이 강하여 매섭게 날뛰기 때문에 숙달된 봉받이가 길들이기를 한다.
기산풍속도첩 / 매사냥 ≪기산풍속도첩≫에 보이는 매사냥 가는 모습.
매사냥은 고조선시대 만주지방에서 풍습으로 전해오던 것이 삼국시대 이후 성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고려시대에는 국가에서 매사냥을 전담하는 응방이라는 관청을 두었고, 조선시대에는 이를 확대하여 내응방을 두었다.
일제시대 때 조선의 고유한 풍습이라 하여 금지했다가 해방 후 다시 소생했지만 현재는 거의 사라진 상태이다.
매를 길들이기 위해서 방안에 가두어 키우는데, 이를 ‘매방’이라고 한다.
매를 길들이는 매 주인은 매방에서 매와 함께 지내며 매와 친근해지도록 한다.
매사냥은 개인이 아니라 팀을 이루어서 하며,
꿩을 몰아주는 몰이꾼(털이꾼), 매를 다루는 봉받이, 매가 날아가는 방향을 봐주는 배꾼으로 구성되고 있다.
‘시치미 떼다’라는 속담도 매사냥에서 나왔는데,
매 주인이 자신의 매임을 표시하기 위해 붙이는
이름표(소뿔을 갈아 길이 5㎝ 정도의 조각에 이름을 새김)를 ‘시치미’라고 한다.
전통사냥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으나 매를 길들여 꿩이나 토끼 등을 잡는 매사냥은 그 역사가 오래 되어 고대 이집트, 페르시아 등지에서 행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이 사냥법은 인도에서 기원하였다는 설이 있을 만큼 인도지방에서 크게 성행하였고, 중국에서는 원나라 때에 유행하였다.
고구려 고분벽화의 매사냥 그림이나 『삼국유사』,『삼국사기』등의 매사냥 기록을 보면 우리나라도 오랜 옛날부터 매사냥이 성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간도(間島)와 북한지방에서 해동청(海東靑)이라는 우수한 매가 산출되어 중국과 일본에 수출하기도 했다.
매사냥은 특히 귀족층 사이에서 성행되어 고려시대에 매의 사육과 매사냥을 담당하는 관청인 응방(鷹坊)을 두기까지 하였다.
고려 충렬왕 때에 설치한 응방은 조선시대까지 이어졌으나 백성들에 대한 부담이 커 존폐 여부의 논란이 잦았다.
매사냥은 민간에도 크게 확산되어 일제하에서는 거의 전국적으로 행해졌다.
중앙아시아 지역의 매사냥은 유목민의 오랜 전통이다.
고대 페르시아(이란)에는 궁정의식으로 매사냥이란 의식을 거행했는데 이는 실제적인 사냥을 하는 것은 아니었으나 점차 귀족, 제후들이 즐기는 매사냥 전통으로 자리를 잡았다. 고대의 매사냥 전통은 오일 달러로 부유해진 중동지역에서 왕들과 상류사회가 즐기는 레져 스포츠로 지금까지 그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사우디의 알슈다 산정에는 세계 각국에서 들여온 우수한 품종의 많은 매들을 ‘Falcon Center’에서 사육하고 있으며 왕족들의 매를 관리하는 기관을 따로 두고 과거 우리의 응방제도 처럼 수십 마리의 매와 전문관리인을 두고 호사스런 매사냥을 즐기고 있다.
옛날과 다른 점이 있다면 낙타 대신 지프차를 이용하여 장거리 사냥을 다닌다는 것이며 주로 더위에 강한 매과의 세이커를 길들여 후바 라고 하는 들꿩을 잡는다. 리비아에서도 아직까지 매사냥을 하고 있으며, 페르시아 만 연안에서는 바다 매를 훈련시켜 느시뉴를 잡는다.
중앙아시아 카쟉인 매사냥꾼.
중국에서 매사냥이 가장 성행했던 시기는 한(漢), 당(唐) 시대이며 당나라 태종 이세민은 매사냥을 말리는 신하들에게 들킬까봐 아끼는 매를 곤룡포 속에 숨겼다가 매가 죽어버린 일도 있었다. 중국의 매사냥은 둥베이(東北;만주)와 중앙아시아로부터 배워 익힌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중국은 서쪽 변방에 위치한 곤륜산이 매사냥 역사의 발원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은 자연적인 조건과 매사냥의 유희성으로 역대 영웅호걸과 민중들이 지속적으로 매사냥을 즐기며 전승해왔으나 사회주의가 된 후 문화대혁명 때 매사냥이 부정노동행위라고 비판 받자 전면 금지령을 내렸다. 매사냥은 명맥이 끊어졌다가 등소평이 집권하여 개혁개방 노선으로 돌아선 후 만주족 등 소수민족에 의해서 매사냥이 부활되어 계승되고 있다.
일본의 매사냥은 서기 355년 백제 귀족인 주군이 일본에 건너가 ‘인덕천황’에게 매사냥 기술을 처음 전수해 준 이래 지속적인 전승을 해오다 태평양전쟁 때 먹이조달의 곤란을 겪으며 잠시 중단되었다. 전후 신정부가 들어선 후 궁내성(황실)에서 귀빈 접대용으로 다시 전통 매사냥을 부활 시켰으나 자연보호 등 여러 가지 사정으로 중단되었다.
일본인들도 매사냥을 즐겼다.
매사냥을 하는 모습을 담은 에도시대 그림이다.
천성적으로 타고난 호색한(好色漢)이었던 일본의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는 "멀리까지 매사냥을 나가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달리면 손발이 민첩해지고, 식욕도 증진되며, 잠도 잘 오기 때문에" 자신의 호색기질을 멀리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매사냥을 즐겼다고 한다.
매사냥은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도 즐겨 했고 또한 중세 유럽 여러 나라에서 성행하며 잉글랜드 색슨(Saxon) 왕조에서 꽃피웠다. 중세 초 성직자들은 그리스도교 포교와 아울러 매사냥도 보급했다. 서(西)고트왕국 영주들은 성직자로부터 매사냥을 빼앗아 자신들의 특권으로 삼으려고 517년 성직자의 매사냥을 금하기도 했다.
매사냥을 나가는 영국의 귀족들.
유럽의 여러 나라에는 아직까지 매사냥 클럽이 존재한다. 프랑스의 샹파뉴 클럽은 1870년에 사라졌지만 프랑스 매사냥꾼협회라는 조직이 있다. 독일에서는 1923년 결성된 독일 매사냥꾼 클럽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에도 매사냥꾼 클럽이 있다. 미국에서는 1980년대에 1,400명의 회원을 보유한 북아메리카 매사냥꾼협회가 매사냥을 대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