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문재인과 혁신위가 안철수의 부산출마를 압박하는 상황에서. 이제 언론의 관심은 안철수의 혁신안이 아니라, 부산출마여부일 것입니다. 그리고 언론은 안철수에게 이 질문을 계속하고 문재인과 친노는 안철수를 압박할 것입니다.
이것은 안철수가 혁신안을 발표한다고 해도 그 진정성을 분산시킬 것입니다.
이 상황을 돌파하려면, 안철수는 문재인과 함께 서울 강남출마를 역제안하기 바랍니다.
내년 총선 최대 승부처는 바로 서울과 수도권이며, 서울 강남서초에 안철수와 문재인이 출마하는 것이 야당 전체 선거를 위하여 더욱 바람직할 것입니다.
문재인은 이 제안을 받을 수 있을까요?
다음은 지난 7월에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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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부산 출마? 부산은 문재인과 조국, 서울강남은 안철수!!!
2015. 7. 28
모 언론에 따르면 새정치민주연합 부산경남 지역 위원장 중심으로 다음 총선에서 안철수의 부산 출마를 요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내년 총선에서 야당이 부산경남 지역에서 승리를 하려면 누군가 부산경남 지역의 구심점이 필요하며, 문재인이 불출마 의사를 밝힌만큼 안철수에게 부산경남에서 돌풍을 일으킬 주역이 되어 달라는 요구입니다.
뭐 얼핏 들으면 일리가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왜 하필 지금 이 시점에서 안철수인가?'하는 의문을 필자는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모두 다 알다시피 부산경남의 지역위원장 대부분은 친노가 장악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문재인의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공석이 된 사하구 지역 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인호는 참여정부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경력이 있는 대표적 친노 인사로서, 지금 김상곤의 혁신위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필자는 부산경남 지역위원장들의 안철수의 부산 출마 요구를 보면서, '친노의 안철수 단물 빨아먹기'는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안철수의 2012년 대선후보 양보와 민주당 통합을 통한 새누리당의 확장 저지 노력이 인정을 받기는커녕, 문재인의 대선패배에 대하여 안철수의 책임론까지 거론했던 친노를 생각하면 참으로 씁쓸한 생각입니다.
부산에 지역구를 둔 문재인 당대표는 다음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하였습니다. 그러나 영남지역에서 한 석이 아쉬운 상황에서 지역주의 타도에 몸을 던졌던 노무현의 후계자라면 문재인은 불출마를 번복하고 당당히 다시 부산 지역에 도전하여 영남지역 야당 돌풍의 주역이 되는 것이 야당 승리를 위해 바람직 할 것입니다.
필자는 친노 중심의 부산경남 지역위원장들에게 안철수에게 부산 출마를 요구하지 말고, 문재인에게 부산 영도 김무성 지역구 도전을 요구하기 바랍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다음 총선에서 지역구 출마 대신 비례대표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면, 부산 지역의 새누리당 강자 지역에 문재인이 도전하는 것이 차라리 훨씬 바람직 할 것입니다.
더불어 혁신위를 통하여 이미 정치에 들어온 부산 출신 조국 교수 역시 서울대 법대 교수직을 던지고 부산에 출마하기 바랍니다.
야당 개혁을 말하는 김상곤 혁신위의 핵심과 최종 목적은 내년 총선 승리입니다. 내년 총선 승리에 혁신위가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면, 혁신위는 존재할 필요가 없습니다.
지금처럼 국민의 주목도 받지 못한 채 혁신이 아닌 문재인 당대표의 권한만 강화시키면서 국회의원 정원 증가라는 쓸데없는 소모적 논쟁으로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것보다. 잘생긴 조국 교수가 부산에 출마하는 것이 차라리 야당 승리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안철수는 작년 당대표 시절 재보선에 출마하려는 당 중진들에게, 선당후사(先黨後私)를 말하면서 출마 자제를 요구했습니다.
필자는 이런 안철수를 보면서 안철수는 자신의 선당후사 발언 때문에 결국 지금 지역구인 노원구에 다시 출마하지 못할 것이라는 말을 했습니다. 당대표를 지낸 안철수는 내년 총선에서 부산이나 서울 강남 등 야권 불모지에 출마를 강요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만약 안철수가 당의 요구를 거부하고 현재 노원을 고집한다면, 안철수는 당의 이익보다 개인의 이익을 위하여 위험을 피하는 정치인으로 보일 것이며, 이것은 다음 대선후보 경선에서 안철수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입니다.
만약 안철수가 당의 요구를 수용하여 내년 총선에서 야당 불모지에 도전하여 승리하면서 야당 전체 선거에 도움을 준다면, 그것은 안철수의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겠지만, 한편으로 문재인 당대표의 내년 총선 선전으로 이어져 문재인으로서는 손해 볼 것이 없습니다.
대선 후보를 놓고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는 문재인으로서는 안철수가 노원에 출마하든 야당 불모지에 출마를 하든 손해를 볼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안철수 개인으로서는 대선에 도전할 의지가 있다면 현재 노원구 지역구를 떠나 야당 불모지에 도전하면서 승부수를 띄울 필요가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참조 : 작년 10/4자 필자의 글 "안철수 지역구 활동을 보면서 떠오르는 안철수의 '선당후사 (先黨後私)’- 어차피 안철수는 2017년 노원구에서 출마하지 못할 것입니다. " (http://blog.daum.net/geosa3661/461)
필자는 문재인과 조국 교수가 부산경남에서 출마를 하고 안철수가 서울 강남에 출마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당당히 승리하여 안철수의 진가를 보여주기 바랍니다.
그런데 이것도 어디까지나 분당을 하지 않아야 가능한 것입니다. 문제는 지금 문재인 카드로 내년 총선 승리를 담보할 수 없으며, 문재인이 당대표를 지키고 있는 한 분당을 피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약수거사
(若水居士의 世上談論 http://blog.daum.net/geosa36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