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백나무
차나무과(茶―科 Theaceae)에 속하는 상록교목.
꽃잎이 수평으로 활짝 퍼지는 것을 뜰동백(var. hortensis), 백색 꽃이 피는 것을 흰동백(for. albipetala), 어린 가지와 잎 뒷면의 맥 위 및 씨방에 털이 많이 나 있는 것을 애기동백(C.sasanqua)이라고 한다.
때때로 줄기 밑동에서 많은 가지들이 나와 관목처럼 자라기도 한다. 수피(樹皮)는 회색빛이 도는 갈색이며 미끈하다. 잎은 가죽처럼 두껍고 어긋나며 앞면은 광택이 나는 짙은 초록색이나 뒷면은 노란색이 섞여 있는 초록색이다. 잎 가장자리에는 끝이 뭉툭한 톱니들이 있다. 꽃은 빨간색이며 겨울에 1송이씩 잎겨드랑이나 가지 끝에 핀다. 꽃잎은 5~7장이지만 꽃잎의 아래쪽은 서로 감싸고 있으며 꽃받침 잎은 5장이다. 수술은 많고 기둥처럼 동그랗게 모여 있으며 수술대는 흰색, 꽃 밥은 노란색이다. 암술대는 3갈래로 갈라졌다. 열매는 삭과(蒴果)로, 가을에 구형(球形)으로 익으며 3갈래로 벌어지는데 그 속에는 진한 갈색의 씨가 들어 있다. 꽃의 밑에서 화밀(花蜜)이 많이 나오며 동박새가 이것을 먹는 틈에 꽃가루받이가 일어나므로 대표적인 조매화(鳥媒花)이다. 한국·일본·타이완·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 한국에서는 제주도 및 중부 이남의 바닷가에서만 볼 수 있는데 바닷가를 따라 서해안 어청도까지, 동쪽으로는 울릉도까지 올라와 자란다. 특히 울산광역시 온산읍 방도리에 있는 목도(目島)에는 동백나무가 울창하게 자라고 있어 동백섬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 섬의 상록수림은 천연기념물 제65호로 지정되어 있다. 인천광역시 옹진군 대청면 대청리의 동백나무숲은 동백나무의 북한계선으로 천연기념물 제66호로, 전라남도 강진군 도암면 만덕리의 백련사 동백나무숲은 제151호로, 충청남도 서천군 서면 마량리의 동백나무숲은 제169호로, 전라남도 고창군 삼인리의 동백나무숲은 제 184호로, 경상남도 거제시 학동리의 동백나무숲은 제 233호로 각기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으며 전라남도 여수시의 오동도 또한 동백나무숲으로 잘 알려져 있다.
◑ 대나무·소나무·매화나무를 세한삼우(歲寒三友)라 하듯이 다른 식물이 모두 지고 난 겨울에 피는 동백꽃을 추운 겨울에도 정답게 만날 수 있는 친구에 빗대어 세한지우(歲寒之友)라고 부르기도 한다. 분재(盆栽)로도 널리 활용되고 있는데, 생장속도는 느리지만 그늘지고 물이 잘 빠지는 곳에서 잘 자라고 줄기에서 가지가 나오므로 가지치기를 많이 해도 잘 견딘다. 공해나 소금기에도 강하다.
◑ 옛날에는 동백나무 씨에서 기름을 짜서 등잔기름·머릿기름 또는 약용으로 쓰기도 했다. 이밖에 혼례식 상에서 동백나무를 대나무와 함께 자기항아리에 꽂아 부부가 함께 오래 살기를 기원하기도 했다.
생장은 다소 느리나 수명이 길어서 수 백 년 씩 자란다. 튼튼한 나무이나 추위에는 약하며 해풍에는 특히 강하다. 전정에는 잘 견디고 싹트는 힘도 왕성하며 이식도 잘된다.
◑ 재배 적지
양지가 좋으나 음지에서도 잘 자라며 하루에 최소한 두 시간 정도만 해를 받는 곳이면 된다. 그러나 서향 볕이 강하게 비치는 곳은 생육에 좋지 않다. 즉 겨울에는 햇볕을 많이 받고 여름에는 반그늘이 되는 곳이 이상적이라 할 수 있다.
개량종은 바람받이에는 좋지 않다. 토질은 배수가 잘 되면서도 보수력이 있는 비옥하고 표토가 깊은 양토가 좋으며 다소 알카리성인 편이 생육에 좋다. 또 공중 습도가 높은 곳에서 많은 꽃이 핀다. 뿌리 쪽이 건조하면 발육이 나쁘므로 여름이나 겨울에 건조하기 쉬운 땅에는 지표에 낙엽이나 짚을 덮어서 습기를 보존하여 주는 것이 좋다.
◑ 이식
시기는 4~10월까지 할 수 있으며 비교적 잘 활착한다. 여름 이후에 이식할 때에는 도장지를 전정하고 꽃망울도 반 정도 솎아 버려서 가볍게 만들어 준다.
어린 묘목을 이식할 때 뿌리에 붙은 흙과 심을 곳의 흙의 성질이 다를 때는 뿌리의 흙을 물레 흔들어 씻어 버리고 심는 편이 활착률이 좋다. 이때 뿌리를 다치지 않도록 주의한다. 대개 삽목. 접목묘의 경우에 한한다.
심는 구덩이는 깊고 크게 판 후 밑거름으로 잘 썩은 퇴비. 깻묵. 복합비료 등을 넣고 흙을 덮은 위에 심는다. 심은 후에는 관수를 충분히 하여준다.
개량종일 때는 이식한 해의 겨울에 방한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분화초로 심을 때는 용토를 부엽토2, 밭 흙2, 모래2, 진흙1의 비율로 섞어 쓴다. 심은 후 당분간은 그늘에 두어 활착률을 높이도록 하며 잎이 우수수 떨어지든가 할 때는 비닐을 2~3일 씌워 두면 이식 탈을 다소 감소시킬 수 있다.
◑ 전정
봄에 필 화아가 7~8월에 형성되므로 전정은 여름 이후에는 하지 않아야 하며 꽃 진 후에 안쪽의 밴 가지, 말라죽은 가지 등을 전정하고 장마 때 자란 도장지를 7월까지 수형을 참작해서 전정한다. 또 잎이 너무 무성하면 꽃이 잘 피지 않고 병충해도 입기 쉬우므로 솎아주며, 전정한 가지는 삽목감으로 쓸 수 있다.
동백나무는 위로 자라는 성질이므로 위쪽을 깊이 전정하여 수형을 고른다. 관상수일 때는 결실하면 나무가 쇠약해지므로 일찍 따 버린다.
◑ 병충해
잎이나 꽃에 반점이 생기는 반점병에는 병든 잎을 따서 태워 버리고 보르도액을 뿌려준다. 개각충이나 면충의 발생이 심한데, 이때는 마라손이나 메타시스독스를 뿌려 구제한다. 병충해의 예방으로 봄에서 가을까지 월 1회 정도 보르도액을 뿌려주면 효과가 있다.
◑ 번식
번식은 실생으로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삽목과 접목법을 이용하여 번식시킨다.
- 삽목
4~9월까지 할 수 있으나 적기는 7월이다. 온실에서는 일 년 내 꽂을 수 있다. 삽목의 성공비결은 삽목상을 고온다습하게 보존하는 것으로서 용토는 진흙 경단을 붙여 모래에 꽂고 삽목 후 비닐로 전체를 씌워 주며 때때로 안개를 뿜어서 습도를 유지시키면 활착률을 높일 수 있다.
삽수는 그해 자란 가지 중 다소 굳은 것을 골라 15~18cm 길이로 잘라 밑쪽 잎을 따고 물에 넣어 물을 올린 후 끝에 발근촉진제를 발라 1/3 가량 묻히게 꽂는다. 삽목 용토는 배수가 잘 되면서도 보수력이 있어야 한다. 삽목 후는 차광하여 직사광선을 막아주고 사흘에 한 번씩 관수한다. 발근할 때까지 시일이 걸린다.
- 접목
삽목이 어려운 품종일 때 쓰는 방법으로서 산다화나 야생 동백나무의 실생묘를 대목으로 하여 호접. 할접. 절접. 아접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접목한다.
시기는 3~4월이나 8~9월에 하며, 지표에서부터 1~2cm에서 잘라 접붙인 후 비닐 테이프로 감아 흙을 덮어 주면 간단히 붙는다. 관리는 삽목 때와 같다. 파종은 대목 양성 때에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