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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중국의 젊은 지식인 쉬즈위안, 그가 제시하는 역사와 현재, 국가를 바라보는 새로운 사유 방식
『미성숙한 국가』는 중국이 겪은 역사를 통해 국가의 발전과 변화의 과정을 사유한 결과물이다. 오늘날 중국 안에서 세대를 대표하는 젊은 지식인 사회비평가 쉬즈위안이 '역사를 통해 오늘을 바라본다'는 인식의 툴을 활용하여 그러한 툴이 사유자에 따라 어떻게 확장하여 새로운 시선의 세계로 동시대 사람들의 고정된 관념에 틈을 만들 수 있는가를 글로 제시한다.
저자는 객관적인 시각으로 멀리 청일전쟁부터 시작, 중국개혁개방 35년이 가져온 극단적인 변화에 이르기까지 국가가 취한 선택과 그 방향, 그리고 그것을 이끌어온 사람들과 현상들을 통해, 국가의 현재를 만든 원인과 결과의 개연성을 들여다본다. 100년 전부터 형성된 중국이라는 국가의 근간과 오늘에 이르는 맥락의 변천을 말해주고 있으나 우리는 중국이라는 예시를 통한 스스로의 현재를 바라보는 인식의 방식을 획득하게 된다.
저자소개
저자 쉬즈위안(許知遠)은 사회비평가 겸 작가이자 인문책방 운영자.
ㆍ1976년 중국 장쑤 성江蘇省 출생.
ㆍ베이징 대학 재학 시절 각종 유명 매체에 현실비판적 기사를 기고하며 문명文名을 날림.
ㆍ대학 졸업 후 인문책방 ‘단샹제’單向街의 문을 열었음. 단샹제는 오늘날 베이징에서 가장 유명한 책방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책방과 멀티미디어를 결합한 회사로 확장 중임.
ㆍ2000년대 초반 중국 내 저명한 블로그인 ‘사유의 즐거움’思惟的樂趣의 주요 집필자, 중국 경제를 비판적으로 분석하는 『경제관찰보』經濟觀察報 창간 후 주필로 활동.
ㆍ글을 쓰기 시작한 이래 약 15여 년 동안 역사적 성찰, 정치 비판과 기자의 저널적 시각을 결합한 텍스트를 통해 자신이 속한 사회와 국가에 관한 비판과 반성적 논조를 이어온 그의 글은 매번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킴.
ㆍ단샹제, 매체 창간 등의 활동으로 스스로를 ‘창업가’라는 지점에서 기존 지식인과 다르다고 설명하는 그는 미국 『블룸버그 비즈니스 위크』 중국어판 주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중국어 사이트, 『아주주간』亞洲週刊 등의 매체를 통해 중국 사회에 대한 예리한 분석과 해부를 이어가고 있음.
ㆍ그의 이런 활동을 두고 세계적인 반체제 설치미술가이자 인권운동가 아이웨이웨이艾未未는 “그는 우리 세대의 가장 중요한 중국 지식인”이라고 평한 바 있음.
ㆍ2008년 아시아출판협회SOPA로부터 ‘우수언론인상’을 받았고, 2009~2010년에는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방문학자를 지냄.
ㆍ약 10여 권의 저서 중 주요 저작으로 『미성숙한 국가』 외에 『나는 내 나라가 낯설다』(근간), 『한 유랑자의 세계』(근간)가 꼽힘. 이 가운데 『미성숙한 국가』는 2009년 중국에서 다른 제목으로 출간되었으나 어떤 이유에서인지 금세 서점에서 사라졌다가 이후 타이완에서 다시 출간된 사연이 있음. 중국에 대한 쉬즈위안의 비판적 논조 때문이라는 추측이 있음. 이외에도 한국에 소개된 『독재의 유혹』, 『저항자』 등이 있음.
역자 : 김태성
(金泰成)은 전문번역가이자 한성문화연구소 대표.
ㆍ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를 졸업, 이후 같은 대학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함.
ㆍ중국학 연구공동체인 한성문화연구소를 운영하며, 약 20여 년 전부터 대학 강의와 중국 저작물 번역을 꾸준히 해옴. 2016년부터는 번역과 문학 교류 활동에 주력하고 있음.
ㆍ 『노신의 마지막 10년』,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목욕하는 여인들』, 『딩씨 마을의 꿈』, 『풍아송』, 『황인수기』,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 『마르케스의 서재에서』 등 약 100여 권의 중국 저작물을 우리말로 옮겼음.
ㆍ2016년 중국 광전총국에서 수여하는 제10회 중화도서특별공헌상을 수상함.
목차
한국의 독자들에게| 역사의 기나긴 음영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
서문 | 20년과 100년, 잃어버린 것들
1장 제국의 붕괴
?청일전쟁의 실패 ?도저히 구제할 수 없었던 부패
2장 무기력한 신정新政
?쯔진청 안에서의 ‘신정’ ?새로운 세력의 굴기
3장 동치중흥과 메이지유신
?일본으로부터 배우다 ?다른 방향으로의 변혁
4장 쑨원과 장제스
?최초의 대통령 ?끊이지 않는 혁명 ?국부國父의 유산 ?기독교와 유교를 동시에 신봉한 장제스 ?결코 우연한 실패가 아니다 ?타이완식 모더니티 모델
5장 마오쩌둥과 저우언라이
?또 다른 공생관계인가 ?스타 기질의 직업혁명가 ?빈곤과 오만의 낭만주의
6장 덩샤오핑
?병으로 세상을 떠난 영도자 ?다시 나오다 ?재편되는 세계 ?이야기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7장 포스트덩샤오핑
?눈에 보이는 새로운 대륙 ?진정 중국의 세기가 도래하는가 ?소생하는 국가 인식
8장 정치의 점진적 변화
?상상 속의 이상국가? ?‘민주라는 것이 과연 좋은 것인가’
9장 도금鍍金
?경제, 변화의 배후에서 변하지 않는 것 ?우리에게 어떤 기업가가 필요한가 ?변화 속 부자의 역할
10장 사회의 조바심
?용속함과 조바심 ?대학의 환상 ?누가 중국을 더 잘 이해하고 있는가
옮긴이의 말| 그의 사유의 창을 통해 우리를 바라보다
출판사 서평
새로운 세대를 상징하는 지식인의 등장,
그가 제시하는 역사와 현재, 국가를 바라보는 새로운 사유 방식
국가란 대개의 개인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지만 개인의 입장에서 보자면 선택의 여지없이 주어진 세계이자 대체가 매우 어려운 체제이다. 그렇다면 거대한 시스템으로 존재하는 국가를 개인은 어떻게 바라보고 사유할 수 있는가.
오늘날 중국 안에서 세대를 대표하는 젊은 지식인으로 꼽히고 있는 사회비평가 쉬즈위안의 사유 방식은 그런 점에서 대단히 유의미한 좌표이다. 그는 ‘역사를 통해 오늘을 바라본다’는 전형적인 인식의 툴을 활용하고 있으나 그러한 툴이 사유자에 따라 어떻게 확장하여 새로운 시선의 세계로 동시대 사람들의 고정된 관념에 틈을 만들 수 있는가를 다름아닌 글로써 제시한다.
앞서 말했듯 ‘역사를 통해 오늘을 바라본다’는 것은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인식의 툴이다. 그러나 그 익숙함은 방식조차도 매우 전형적이다. 이런 방식을 통한 역사의 접근은 대부분 기록으로 존재하는 사실을 나열하되, 무수한 역사적 사실 가운데 어떤 사실을 채택하느냐를 통해서 그것을 바라보는 이의 사유의 태도를 전달하는 데 그치고 만다. 이런 방식은 가정할 수 없이 이미 고정되어 있는 사실 안에서 그 사실들이 갖는 의미를 바라보는데 주력함으로써 그 경계 밖으로 사유를 확장하지 못하고 만다.
쉬즈위안이 채택한 방식은 전형적이나 그가 펼치는 사유의 세계는 이전과는 뚜렷하게 구분된다. 그는 자신이 속한 세계에서 한 발 떨어져 서늘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멀리 청일전쟁으로부터 시작, 중국개혁개방 35년이 가져온 극단적인 변화에 이르기까지 국가가 취한 선택과 그 방향, 그리고 그것을 이끌어온 사람들과 현상들을 통해, 국가의 현재를 만든 원인과 결과의 개연성을 들여다본다. 연대기를 바탕으로 서술하고는 있으나 그에게 연대기란 현재에 이르는 과정의 탐구 과정이 아니다. 그는 당대, 자신을 둘러싼 세계의 근원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가를 주목하되 그것을 구성하는 연표의 사실들이 아닌 그 사실들을 이끌어낸 인물과 그 인물을 배태한 시대와 현상에 주목한다. 이로써 그는 약 100년 전부터 형성된 중국이라는 국가의 근간과 오늘에 이르는 맥락의 변천을 말해주고 있지만 독자는 이를 통해 중국이라는 예시를 통한 스스로의 현재를 바라보는 인식의 방식을 획득하게 된다.
그가 자신이 속한 세계인 중국을 바라보았다면,
독자는 이 책을 통해 무엇을 바라보아야 하는가
멀리 청일전쟁으로부터 21세기의 현재까지 약 100여 년의 중국 역사를 오늘을 살아가는 현재인의 시선으로 조망하고 있는 쉬즈위안은 현재가 과거의 소산물이 아닌, 시간의 연속선상에서 여전히 이어지고 있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않는다. 그는 청일전쟁이 역사책에 등장하는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오늘날까지 미치고 있는 그 자장의 영향력을 주목하고 현재적 시선으로 그것을 바라본다. 그에 의해 호출된 제국의 붕괴와 동치중흥, 메이지유신을 비롯한 포스트덩샤오핑의 역사적 장면은 물론이며 쑨원과 장제스, 마오쩌둥과 저우언라이, 덩샤오핑 역시 이런 시각을 통해 새로운 의미가 부여된다. 약 100여 년에 걸쳐 이루어진 중국 정치의 변화 과정과 경제 정책의 딜레마, 아울러 이것이 현재 사회와 당대인들의 삶에 끼친 변화의 과정에 관한 고찰은 그 자체로 사실과 사유 이중주의 능숙하고 세련된 연금술의 시연이다.
따라서 이 책은 지극히 당연하게도 중국의 지식인이 중국의 역사를 통해 중국의 현재를 읽고 있으나, 한국의 독자가 이 책을 통해 얻어야 할 것은 ‘중국에 관한 것’이 아니다. 물론 1차적으로 텍스트가 전달하는 내용은 ‘중국에 관한 것’이나 그것만을 이 책의 소산으로 삼는다면 하나만 얻고 둘은 모르는 셈이 되어버린다.
다시 말해 그의 사유 대상을 단순히 중국이라는 단일 국가에 대한 것으로 한정한다면 그것은 명백한 오독이다. 그는 자신의 국가, 중국을 바라보고 있으나 그것은 하나의 예일지도 모른다. 저자는 자신이 속한 세계인 중국을 통해 국가를 바라보고 있으나, 독자인 우리는 우리가 속한 세계를 통해 국가를 바라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를 둘러싼 세계, 국가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그를 통해 획득하는 국가의 현재, 우리가 속한 세계를 읽는 독법
긴 겨울 동안 촛불을 들었던 2017년의 대한민국은 새로운 변화의 복판에 서 있다. 그 변화의 장은 국가의 주도 없이 시민 일체의 힘으로 만들어왔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우리를 둘러싼 거대한 세계, 바로 국가를 어떻게 바라보았는가. 그동안 ‘이게 나라냐’라는 탄식으로 대변되는 자조와 자괴로 어깨는 무거웠으며, 입장의 차이로 인한 비판과 냉소로 머리는 어지러웠고, 변화의 요구와 기대로 가슴은 뜨거웠다. 새로운 세상을 맞이하는 이 순간, 우리는 이제 그렇게 뜨겁거나 냉소적이었거나, 자조적이거나 비판적이던 심정을 거두고, 우리가 서 있는 역사의 현재, 국가의 오늘을 돌이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
쉬즈위안은 흔히 많은 개인들이 보이는, 국가와 개인을 지나치게 동일시하는 태도에서 한 발 떨어져, 자신과 국가를 분리함으로써 그것을 냉철히 바라보고, 역설적으로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놓지 않는 사유의 예를 우리에게 제시한다. 그의 사유를 통한 국가를 읽는 새로운 독법의 획득이야말로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유의미한 소득이다.
자타 공인하는 ‘우리 세대의 가장 중요한 중국 지식인’이자 인문책방 운영자,
기존 지식인의 족적과는 전혀 다른 그의 이력으로 스스로의 좌표를 설정하다
그의 이력은 매우 독특하다. 책의 저자 소개에도 밝혔듯 그는 사회비평가 겸 작가인 동시에 베이징에서 유명세의 한가운데 있는 인문책방의 운영자이기도 하다. 학부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과정을 거친 후 해외 유학을 다녀와 학문에 정진하거나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연구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대부분 지식인들의 초반 이력의 경로다.
쉬즈위안은 달랐다. 베이징 대학 시절 이미 각종 매체에 글을 기고함으로써 이미 문명文名을 날린 그가 졸업 후 취한 행보는 대학원 진학이 아닌 책방 대표였다. 그는 또한 자신의 글을 기존 매체에 게재하는 방식이 아닌 자신만의 매체를 만들어냄으로써 자신의 뜻을 세상에 발신하는 스스로의 진지를 구축함으로써, 신세대 지식인의 참신하고 세련된 행보를 이어왔다.
그는 또한 하나의 분야에 스스로를 구속하지 않는다. 사회를 비평하고 역사를 성찰하는 행보를 이어나가되 거기에 지식인의 시선과 저널적 태도를 장착함으로써 글쓰기와 사유의 새로운 방식을 선보였다. 그는 또한 기존의 구조를 활용하는 대신 필요에 따라 매체를 만들고, 뜻을 펼칠 공간을 직접 구축해왔다는 점을 들어 스스로를 창업가의 지점에서 기존 지식인과의 차이가 있음을 구별하는 영민함을 보이고 있다.
대학 졸업 후 언론 지식인 13명이 5만 위안(한화 약 800만 원 내외)씩 모아 마련한 그의 인문책방의 이름이 단샹제(單向街)인 것은 이러한 그의 족적의 신호탄으로 여길 수 있다. 발터 벤야민의 유명한 저작 『일방통행로』를 참조한 탓에 단샹제의 영어 표기는 ONE WAY STREET다. 이 책방은 현재 책방만이 아닌 멀티미디어를 결합한 회사로 확장중이다. 그의 새로운 사유와 인식의 확장은 사회와 역사적 비평에만 머물지 않고 있음을 또 한 번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http://www.owspace.com/)
그를 가리켜 세계적인 반체제 설치미술가이자 인권운동가인 아이웨이웨이艾未未는 ‘그는 우리 세대의 가장 중요한 중국 지식인’이라고 평한 바 있으나, 2014년 홍콩 민주화 시위 당시 중국 정부는 자국 내에서 출판을 금지한 지식인 명단에 그의 이름을 포함시키는 등 양 극단에서 각별한 관심의 대상이기도 하다.
이번에 출간한 『미성숙한 국가』역시 2009년 중국에서 출간되었으나 서점에서 사라져 타이완에서 다시 출간된 것을 판본으로 삼은 것인데, 서점에서 사라진 이유에 대해서는 짐작만 할 뿐 아무도 알 수 없다고 한다.
쉬즈위안의 책은 이후 2017년 하반기 『나는 내 나라가 낯설다-국가를 바라보는 젊은 중국 지식인의 인문 여행기 1』, 『한 유랑자의 세계-국가를 바라보는 젊은 중국 지식인의 인문 여행기 2』의 출간이 예정되어 있다.
책속으로
“그 전쟁에 관해 역사학자들은 이미 수많은 사실을 발굴해놓았다. 하지만 단지 그런 굴욕을 되새김질하는 것만으로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역사는 이미 오래전에 과도한 감정의 힘을 여과해버리고 시간과 장소, 인물, 사건과 수치만 남겨놓았다. 단순히 이런 것들을 되풀이하는 행위는 ‘우리가 역사에서 배울 수 있는 유일한 사실은 역사에서 아무것도 배울 수 없다는 것’이라는 헤겔의 명제를 증명하는 일에 다름 아니다.”--- p.32
“역사는 결코 우리가 상상하는 것처럼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혁명의 심리학은 여전히 풀기 어려운 문제다. 우리는 항상 작은 엘리트 집단이 역사를 변화시키는 것인가, 아니면 오랫동안 울분이 쌓인 민중의 정서가 마침내 혁명의 추진력으로 발전하는 것인가 하는 역사의 운명에 관한 문제에서 답을 잃곤 한다.”--- p.50, 60
“국가의 운명이 한두 명의 지도자의 운명과 너무 밀접하게 결합되어 있는 것이 국가의 장기적인 발전에 별로 이롭지 못하다. 역사에 대해 우리가 너무나 쉽게 실수를 범하게 되는 것은 당시의 상황을 너무 무시하면서 현재의 관점에서만 사유한다는 점이다. 모든 위대한 개혁자를 바라볼 때 그들이 처했던 시대를 무시하고 그들의 성취만을 치켜세우며 담론을 진행하는 것은 가소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p.190, 196
“문화와 전통에서의 변화가 없는 한, 이런 기술적인 변화는 종종 형태를 변화시키긴 하지만 오래 보장하지는 못한다. 우리는 한편으로 제도건설의 중요성을 제창하면서도 아무리 좋은 제도라 하더라도 이에 상응하는 훌륭한 문화환경과 구체적인 집행인력이 보완되지 않으면 역시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우리는 전혀 다른 문화와 제도를 어떻게 대해야 할 것인가? 기술적인 모방은 어느 정도까지 가능한 것일까?”--- p.253
“뛰어난 역사학자들은 항상 특정한 어느 한 해를 찾는 기록자들을 무시한다. 천박한 사람들만이 어느 한순간에 모든 것이 변했다는 말을 굳게 믿기 때문이다. 낡은 현상과 사물이 사라지고 새로운 현상과 사물이 나타나는 일은 언제나 시차 없이 긴박하게 줄줄이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서로 중복되거나 상당한 시간적 거리를 두는 경우가 훨씬 더 많았다.” --- p.2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