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읽어준 날: 2023년 9월 1일 금요일 4:00~4:30
♣ 읽어준 곳: 장애인복지관 두리교실
♣ 읽어준 책: <누구지?><길아저씨 손아저씨><아주 신기한 알><구름빵>
♣ 함께한 이: 우*, 우*2, 현*, 채*, 지*
여름방학이 끝나고 오랜만에 아이들을 만났다.
복도에서 선생님과 인사를 하고 교실로 들어가니 아이들이 활짝 웃었다. 반가워해주니 나도 기분이 좋았다.
채*이 교실을 나가려고 하길래 쌤 왔는데 어디가냐고 했더니 씩 웃으며 다시 들어왔다. 언어치료를 받으면서 의사소통이 많이 좋아지긴 했는데 이전보다 훨씬 더 달라진것 같았다. 책을 읽어주는 동안에도 잘 웃고 알아듣기는 힘들었지만 얘기도 했다.
우*이 안와서 기다린다고 애들이랑 얘기를 나눴다. 현*에게 키가 나보다 커진 것 같다고 했더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엄청 큰것 같다고 하니까 아주 좋아했다. 지*이 자기를 묻길래 좀전에 우리 둘이 서 있었을때 비슷했다고 하고 앞으로 나보다 훨씬 커질거라고 하니 네라고 했다.
우*이 와서 책을 읽었다.
날씨가 더워서 눈오는 책을 들고 왔다고 하니까 눈사람 만들고 싶다고도 하고 겨울에 눈이 오냐고도 묻고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누구지?>제목을 읽으면서 서로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장난을 쳤다.
<길아저씨 손아저씨>를 읽는데 밥을 구걸하는 그림을 보고 현*이 나라고 하며 계속 웃었다. 아이들도 따라 웃고 우*에게 정말 나를 닮았냐고 물으니까 아니란다. 내가 안못생겼다고 해줬다. 어찌나 고맙던지. 등에 업고 다니면 무겁겠다고 하면서 너희도 책가방이 무겁지 않냐고 하니까 우*은 두손을 불끈 지고 팔을 들어올렸다. 힘이 세다는 거냐 하니 그렇단다. 지*은 가방이 가볍단다. 똑같이 너도 힘이 센거냐고 하니 가방에 필통만 들어있단다. 그치만 힘은 세다고 했다.
<아주 신기한 알>에 나오는 개구리 이름이 현주여서 아이들이 좋아했다. 개구리가 악어를 보고 닭이라고 한다고 틀렸다고 했다.
책을 꺼내드는 순간 아이들이 다 제목을 얘기했다. "구름빵이다." 지*이 모닝빵처럼 생겼다고 하면서 어디 있냐고 물었다. 잘 찾아보라고 했다. 구하면 나도 하나 달라고 했더니 알았단다. 내가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빵을 먹으려니 무섭다고 하니 아이들도 높은 곳이 싫다고 얘기했다.
우*의 구령에 맞춰 다같이 인사하고 헤어졌다. 아이들과 반가운 시간이었다.
첫댓글 아이들의 반가운 얼굴 눈에 선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