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메니아 예레반에서오후 2시 50분에 탑승한 비행기가 러시아 모스크바 상공에 진입한다. 모스크바 상공은 항상 푸른 나무 물결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나무 숲이 반기고 있다. 광활한 영토에 짙푸른 초여름의 나무들이 장관이다. 비행기가 모스크바 공항에 오후 5시 45분에 도착했다. 모스크바와 아르메니아수도 예레반은 시차가 없다. 이곳 모스크바 공항에서 오후 9시 40분, Su 250 러시아 항공으로 인천행 비행기를 환승할 것이다. 날씨가 화창하다. 공항 주변은 울창한 숲이다. 낯익은 공항이다. 우리 부부는 6번 째 오는 모스크바 공항이다. 환승 대기로 공항 창가에서 이륙 풍경을 보며 시간을 보냈다. 짧은 간격으로 연이어 이륙하여 날아가는 비행기들이 진풍경이다. 자국기 러시아 항공 AEROFLOT 비행기가 많이 들어오고 나간다. 공항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오리는 D 터미널 25번 게이트에서 탑승한다. 여기는 북국이다. 저녁 9시가 되어도 해가 지지 않고 있다. 석양이 약간 드리울 뿐이다. 겨우 노을만 하늘을 물들인다. 우리나라는 저녁 9시면 캄캄한 밤인데 말이다. 신비로운 이국의 풍경을 본다. 정시에 비행기에 탑승했다. 저녁 9시 55분 비행기가 공항 활주로로 이동할 때 모스크바의 일몰이 비경이다. 푸른 숲 위로 붉은 태양이 내려앉는 순간이다. 저녁 10시가 되어서야 해가 떨어졌다. 비행기가 힘차가 날아서 창공으로 차오르고 하늘에는 길게 석양을 드리워 있다. 내 조국 인천공항으로 밤새 날아갈 것이다. 모스크바에서 인천까지 8시간 30분이라는 긴 비행시간이지만 길을 내어주는 하늘에게, 날아가는 비행기에게, 나를 기다리는 내 조국에게 감사하여서 행복한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