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장여행3-영양 고춧가루 2008/11/24 14:22 |
구름에
![]() |
![]() | |
김치의 먹음직스런 붉은빛을 내는 고추. 이선희 ‘수펙스 김치’ 조리장은 영양고추를 사용한다. “색이 너무 좋아요. 영양고추유통공사에 가봤는데, 곰팡이가 피지 않도록 수확 당일 말리고 포장해 저온 저장하더라구요.”
경북 영양은 일교차가 큰 산간 고랭지. 이곳 고추는 껍질이 두꺼워 빻으면 가루가 많이 나고, 국물에 넣어도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영양군에서 세운 ‘영양고추유통공사’에서는 영양고추만으로 만든 고춧가루를 ‘빛깔찬’ 브랜드로 판매한다. 태양초도 있고, 화건초도 있다. 태양초는 햇볕에 말리고, 화건초는 쪄서 말린다. 태양초는 꼭지가 노랗고 몸통이 맑고 투명한 붉은색이다. 화건초는 꼭지가 초록색이고 탁한 붉은색에 표면이 매끄럽지 않다. 태양초가 더 좋고 화건초가 덜 좋은 건 아니다. 태양초는 매운맛이 나고, 화건초는 단맛이 난다. 영양학적으로는 화건초가 더 우수하다.
고춧가루는 고추 과피 외에 고추씨를 섞어 빻기도 한다. 이선희 조리장은 고추씨를 사용하지 않는다. “고추씨가 너무 많으면 텁텁해지거든요. 수펙스 김치가 추구하는 맛이 순한 서울·경기 지역 양반집 김치이기도 하구요. 고추씨를 넣으면 매운맛이 솔솔 나는 게 좋기도 해요. 일반 가정에서는 고추씨를 10~15% 정도 섞어 써도 괜찮구요." 고춧가루 사려면 영양고추유통공사(080-680-9704·www.yyrptc.or.kr·경북 영양군 일월면 가곡리 162-1번지)에 알아보면 된다. 예약하면 공장 견학도 해준다. 전화 (080)680-9704 웹사이트 www.yyrptc.or.kr 주소 경북 영양군 일월면 가곡리 162-1번지. 영양고추홍보전시관(영양군 영양읍 입암면 선바위관광지 안)은 너무 기대하면 실망한다. 약간 썰렁하다.
가는 길 중앙고속도로 서안동IC에서 나온다. 바로 우회전, 34번 국도를 탄다. 안동 시내를 지나 청송군 진보면 월전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영양이다. 4~5시간쯤 걸린다.
먹거리 영양고추만큼은 아니나 영양한우도 꽤 유명하다. 영양군청 주변에 ‘맘포식당’(054-683-2339) ‘실비식당’(054-683-2463) 등 고깃집 20여 곳이 몰렸다. 쇠고기·쇠고기주물럭 2만1000원(200).
볼거리 담양 소쇄원, 보길도 부용정과 함께 ‘한국 3대 정원’으로 꼽히는 서석지(瑞石池·영양군 입암면 연당리 394-1)가 아름답다. 구름처럼 희고 상서로운 돌이라는 뜻의 상운석(祥雲石) 90여 개가 연잎으로 뒤덮인 ‘요(凹)’자 모양 연못에 흰 섬처럼 떠 있다. 영양군 문화관광과에 미리 전화하면 안내 해설 해준다. 두들마을(017-533-8154·영양군 석보면 원리리·www.dudle.co.kr)은 재령 이씨 집성촌. 석계고택, 석천서당 등 전통가옥 30여 채가 남아있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한글 요리책 ‘음식 디미방’은 300여 년 전 이 마을에 살던 정부인 장씨가 썼다. 정부인장씨예절관(054-680-6055) 예약하면 디미방에 나오는 음식 일부를 맛볼 수 있다. 작가 이문열의 고향이기도 하다. 일월산 자생화공원(054-680-6318)은 전국 최대 규모 야생화 공원이다. 일제시대 제련소 자리로, 제련에 사용한 독성 화학물질로 오염되고 방치된 땅을 2001년 밀봉하고 2004년 공원으로 개장했다. 검마산 자연휴양림(054-682-9009·www.huyang.go.kr·영양군 수비면 신원리) 은 금강송이 울창하다. 입장료 어른 1000원, 청소년(만 13~16세) 600원, 어린이(만7~12세) 300원.
문의 영양군 문화관광과 (054)680-6067, www.tour.yyg.go.kr
/11월13일자 주말매거진에 쓴 기사입니다. 구름에 |
|